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73화 (73/634)

73.

주도권은 완전히 넘어갔다.

‘넌 도망칠 수 없다.’

그렇게 말하려는 듯 러셀은 그 뒤로 지치지도 않고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러셀은 지금까지 이어진 살벌한 감정을 토해냈다. 사람들은 속이 시원한 듯 큰 환호를 보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도중 나는 반칙을 써서 빠져나가고자 했다.

물론, 그것은 통하지 않았다.

내가 눈을 찌르거나 다리 사이를 걷어차려고 할 때마다 러셀은 가볍게 막아낸 뒤 반격했다.

화려한 기술이 연이었고, 러셀은 테크니션으로서의 솜씨를 아낌없이 드러내보였다.

저먼 수플렉스에서 이어진 홀드.

힘만 아니라 유연성도 갖추어야 하는 어려운 기술이었다.

하지만 러셀은 놀랍게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내가 어깨를 들어 핀을 벗어났지만, 녀석은 손을 놓지 않았다.

녀석은 고목에 매달린 매미처럼 내 뒤에서 허리를 감싼 채였다.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 치던 내 몸이 다시 뒤로 휙 들렸다.

두 번째 저먼.

정신이 순간 아찔해졌다.

이번에도 2카운트에서 벗어났다. 몸을 크게 비틀며 빠져나온 나는 자연히 무릎을 꿇었다.

고개를 들자 러셀 역시 내 앞에서 막 일어서려던 참이었다.

우리는 숨을 몰아쉬며 잠시 서로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심판은 마침 일어서던 참.

그것을 확인한 러셀의 손가락이 내 눈을 긁고 지나갔다.

“크학?!”

물론, 그런 척만 한 것이었지만 나는 과장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러셀이 그 상태에서 내 뒤로 넘어와 재빠른 롤 업을 시도했다.

심판이 내 어깨가 바닥에 닿은 것을 보고는 카운트를 셌다.

1, 2……!!

겨우 빠져나온 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러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녀석은 싱긋 웃을 뿐이었다.

이에는 이라고 했던가.

나는 순식간에 러셀의 뒤로 돌아들어갔다. 그리고 녀석의 허리를 꽉 붙잡고 힘차게 들어올렸다.

다시 저먼이 터졌다.

사람들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저먼 같은 난이도 높은 기술을 쓸 줄은 몰랐던 거겠지.

하지만 보다시피, 가능했다.

단지 그동안은 내 경기 스타일에 맞지 않아서 안 썼을 뿐이었다.

뒤로 날려진 러셀 역시도 순간 놀랐다는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이런 이야기다.

우리는 한때 같은 곳을 보았고 함께 걸었다. 그렇게 하며 자연히 서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러셀이 내 영향으로 단순한 선역 캐릭터에서 탈피한 것처럼, 나 역시도 그의 기술을 배웠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드라마가 격하게 충돌했다. 나는 이어 러셀을 빠른 속도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주도권이 넘어왔다.

당황한 러셀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내가 러셀의 기술을 쓸수록 관객들의 반응은 더 커졌다.

스냅 수플렉스.

러시안 레그스윕.

펜듀럼 백 브레이커.

그리고 마지막.

샤프 슈터까지.

“끄하아아악……!!”

무릎과 허리를 동시에 압박하는 강력한 기술. 러셀은 버티지 못하고 마구 비명을 내질렀다.

여기에서 무너진다면 러셀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관객들은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안절부절못하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길었던 경기는 끝을 향해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러셀이 천천히 앞으로 기억가기 시작했다. 다리를 붙들린 상태에서 정말 경이적인 힘이었다.

그리고 이내 로프를 붙잡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케이지 매치에는 로프 브레이크라는 룰이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씨익 웃으며 더 힘껏 다리를 조였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러셀이 순간적으로 허리에 힘을 줘서 당겼고 나는 중심을 잃고 기술을 풀며 바닥에 엎어졌다.

“윽?!”

뒤를 이어 러셀이 반대로 내 다리를 붙잡았다.

네 개의 다리가 뒤엉키며 순식간에 샤프 슈터가 시전되었다.

“크아아아악?!”

나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하지만 결코 탭을 치진 않았다.

악으로 깡으로.

무릎이 뒤틀리는 고통.

내가 건 기술을 그대로 돌려받았다. 원래는 녀석의 기술이었다.

그리고 이내, 이를 악 물고 허리를 당겨 빠져 나온 나는 겨우 중심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뭔가 날아들었다.

니 킥이었다.

쩌억-!

내 몸이 기우뚱 기울었다.

뒤쪽으로 쓰러지듯 물러난 나는 로프 반동을 하고 러셀에게 순식간에 도약했다.

쩌억-!!

놈의 목이 꺾였다.

서로의 피니시 무브를 훔치고, 원본으로 한 번씩 돌려주었다.

그 끝에 러셀이 먼저 쓰러졌다. 나는 그 위로 쓰러지며 자연스럽게 커버가 이어졌다.

관객들이 숨을 졸이는 가운데 심판이 카운트를 셌다.

1……!

2……!

2.9에서 겨우 어깨를 든 러셀. 관객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우리는 거의 한계였다.

대자로 뻗어 누운 채 숨만 몰아쉬고 있을 뿐이었다. 상황을 보던 심판이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이대로 더블 K.O.로 끝날 것이냐. 아니면 끝까지 싸울 것이냐.

“원!”

[Fight Forever! Fight Forever! Fight Forever! Fight Forever!]

박수와 함께 이어지는 관객들의 챈트. 그들은 우리의 싸움이 영원했으면 하고 소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럴 순 없다.

나는 오늘 벨트를 넘긴다.

러셀을 슈퍼스타로 만든다.

GCW에서의 스토리를 훌륭하게 마무리 짓는다.

윌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완성시킨다.

그리고 메인 쇼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말 것이다.

이 경기가 끝나면 호텔로 돌아가 맥주를 딱 한 캔만 마시자.

그리고 자자.

[This Is Awesome! This Is Awesome! This Is Awesome!]

온갖 좋은 챈트는 다 나왔다.

우리는 세븐 카운트에 일어섰다.

행운의 숫자.

앞으로 우리의 행보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하며 이렇게 정했다.

주먹을 주고받았다.

비틀거리며 서로 한 방씩.

야유와 환호가 번갈았다.

먼저 무릎을 꿇은 건 나였다.

숨을 몰아쉬던 러셀이 뒤로 돌아섰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행동을 의아해하며 바라보았다.

그 의문이 더 커졌다.

무릎을 꿇은 날 뒤로 한 러셀이 철장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대체 왜?

그와 같은 의문은 러셀이 철장 위에 도착한 뒤 바로 사라졌다.

러셀은 뒤로 돌아섰다.

일반적으로 공중기를 쓰는 탑 턴버클의 두 배 이상 되는 높이.

즉, 링 바닥으로부터 3미터 위.

나는 녀석의 마지막 공격을 받아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죽지 마라.’

그리고 날 죽이지도 마라.

그런 생각을 한 직후, 러셀이 공중을 향해 높이 뛰어올랐다.

마치 비상하는 매처럼,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뒤로 돌았다.

역시 끝은 이거밖에 없었다.

크레센트.

100kg이 넘는 거대한 레슬러의 몸체가 나를 향해 떨어졌다. 나는 이를 악물고 그걸 받아냈다.

기억은 거기까지였다.

* * *

러셀이 나를 커버했다.

1, 2, 3!

링 벨이 세 번 울리고 관객들이 순간 엄청난 환호를 쏟아냈다.

하지만 링 위의 우리 두 사람은 움직이지 못했다. 나는 희미한 기억을 되살려 러셀이 그 순간 나에게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고맙다.’

그는 분명 그렇게 이야기했다.

……이게 왜 회상인가 하면 사실 그때의 기억이 없기 때문이었다.

순간 충격이 커 정신이 나간 모양이었다. 실제로 링 위의 나는 심판의 부축을 받고 퇴장했다.

러셀 역시도 그때의 기억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비틀거리면서도 벨트를 들어올렸다.

그러다 픽 쓰러졌다.

거기에 대해서 레슬링 뉴스레터의 기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부분이 정말 죽여줬지.]

[맞아. 정말로 격렬한 싸움을 끝낸 직후라는 느낌이 들었어. 이게 연출이라면 정말 섬세한데.]

[이야기를 듣자하니 연출은 아니고 실제로 쓰러진 거라더군. 그럴 만해. 30분간의 사투였지.]

[그것도 꽤나 하드 히팅이었어. 서로 얼마나 세게 때리던지 순간 진짜로 싸우는 줄 알았다니까.]

[그게 몰입감을 더해주었지. 정말이지 대단한 시합이었어. 결말도 아주 마음에 들었고 말이야.]

[하하, 정말 이 경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설명하려면 일주일 내내 이야기해도 부족할 것 같아.]

[정말 신은 멋진 선수야. 솔직히 말하지. 커리어를 잘만 쌓으면 아이콘이 될 수도 있을 거야.]

[아이콘? 니키 스팀보트 이후로 아시아 계통 아이콘이 있었나?]

[엄밀히 말해 스팀보트도 아이콘까지는 아니었지. 확실히 그에 근접했던 선수 중 하나였지만.]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나는 후끈거리는 이마에 얼음주머니를 가져다 댔다. 그리고 반대 손으로 캔 맥주를 집어 들었다.

고요한 호텔 방.

벌써 날짜를 넘겼다.

이제 4시간 뒤면 밤 비행기를 타고 GCW에 돌아가야만 했다.

주말 동안 있을 회의에 참석하고 내 마지막 주간 쇼 출연 각본을 짜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희미한 기억을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있었다.

고릴라 포지션의 직원들과 락커룸의 선수들 모두가 경악한 얼굴이었다.

바쿠는 날 꽉 안아주며 미친놈이라고 연신 소리 쳤다. 그리고 러셀과 나는 그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기진맥진한 채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안 죽어서 다행이로군.’

어쨌든 돌아와서 좀 쉬자 정신이 들었고, 나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일단 GCW의 사람들.

선수와 직원들을 가리지 않고 다들 우리의 경기를 극찬했다.

동시에 할리는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생각하던 나는 이내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선수를 키워서 올려 보내면 얼마 가지 못해 위상이 박살나 자버로 쓰이기 일쑤였으니 말이다.

고인물들이 서로 나 잘났다 너 잘났다 싸우는 게 메인 쇼다. 거기에 산하 단체를 거쳐 올라온 놈의 자리는 없는 것이다.

물론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해 위로 올라가는 이들 또한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때쯤 되면 선수들이 GCW를 통해 자유롭게 보여주었던 재능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할리와 GCW의 직원들은 그런 사실을 계속 안타깝게 여겨왔다.

그리고 나와 러셀의 경기로 인해 오래된 한이 풀린 것 같았다.

GCW의 스타일이 메인 쇼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현장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고, 각 전문가들이 극찬을 보낸 데다 인터넷에서도 난리법석이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다.

‘하나가 더 남았지.’

나는 에보니 모녀와 티파니 맥센처럼 도움을 준 이들을 모두 주간 쇼에 초대한 상태였다.

거기에서 이야기는 끝난다.

* * *

러셀이 벨트를 가지고 돌아왔다.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사람들이 그 이름을 연호하는 가운데, 러셀은 상처 입은 야수처럼 붕대를 감은 채 서있었다.

그리고 마이크를 쥐더니 이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모두 제가 안 될 거라고 말했죠. 넌 단지 마이너 카피일 뿐이라고. 솔직히 말하자면, 저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정적인 이야기에 야유를 보내는 관객들. 거기에 싱긋 웃은 러셀이 관객석을 가리켰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전 마이너 카피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저입니다. 솔직히 삼촌보다 더 낫죠. ……누구 흉내를 좀 내봤는데 역시 좀 부끄럽네요. 진짜 그런 것도 아닌데.]

멋쩍은 듯 이야기한 그가 이어 입장로 쪽을 돌아보았다.

[신, 나와라.]

사람들이 침묵했다.

하지만 러셀은 개의치 않았다.

[거기에 있지? 나와. 너 버닝콩이랑 계약했다면서? 이렇게 패배자로 남은 채 떠날 거냐?]

그 내용을 고릴라 포지션에서 듣고 있던 나는 쓰게 웃었다.

“누가 패배자란 건지.”

나는 승자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을지 몰라도 나는 수많은 이득을 얻었다.

뭐, 하지만 그건 그거고.

내가 진짜로 원했던 것을 위해선 지금 링으로 나가야만 했다.

바쿠가 등을 떠밀었다.

“신, 다녀와라.”

고개를 끄덕인 나는 음악에 맞춰 커튼을 걷고 밖으로 나갔다.

침묵하는 관객들.

나 역시 엉망이었다. 지난주의 경기는 그만큼 혈전이었다.

링 위에 올라서자 러셀이 내게 무어라 말하려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마이크를 낚아챘다.

순간 싸해지는 경기장.

잠시 뜸을 들인 나는 싱긋 웃으며 마이크를 입에 가져다댔다.

그리고 말했다.

“축하한다. 챔피언.”

윌리는 내게 말했었다.

[대니가 있어요. 대니는 내 친군데. 그, 어느 날 인형을 가지고 싸운 다음에 보이지 않게 되었어요. 난 대니랑 화해하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은 평생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엄밀히 말해 전제부터 잘못된 이야기였다.

우리는 처음부터 서로를 싫어했다. 그건 지금도 그럴지 모른다.

어쩌면 서로 태그 팀으로 묶여서 지냈던 기간 역시 그랬을지도.

왜냐고?

우리는 각자 최고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마음은 같아도, 최고가 되려는 방법은 서로 달랐다.

러셀은 우직할 정도로 성실했고, 신은 반대로 빠른 길을 찾았다.

신은 그럴 수밖에 없었고, 러셀 역시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

편견 속에서 오물을 뒤집어쓰며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던 신.

그리고 반대로 도련님으로서 정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러셀.

그 엇갈림은 어쩔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한 소년이 남긴 소원 앞에서 격화되었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꼬마의 소원마저 아무 의미 없게도.

두 사람은 반목했다.

서로를 증오하며 대립했다.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신’과 ‘러셀’은 너무 다르니까.

물론, 누군가는 말할 터였다.

‘어차피 프로레슬링이라는 게 다 짜고 치는 건데 그냥 죽은 꼬마의 소원쯤은 들어주지 그래?’

그렇지 않으면 윌리의 안타까운 죽음을 모독하고 이용하는 거라며 우리를 위선자라 하겠지.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왜냐면 윌리는 내가 만들어낸 프로레슬링을 좋아했으니까.

그렇기에 우리의 싸움을 슬퍼하면서도 끝까지 지켜봐주겠지.

너무도 달라서 싸울 수밖에 없음에도, 끝내는 서로를 인정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이것이 내가 프로레슬러로서 윌리에게 전하고 싶은 각본이었다.

부끄러울 정도로 고전적이지만, 그래서 모두가 마음속으로 바라는 진정한 우정에 대한.

친구끼리도 싸울 수 있다.

대니와 싸운 윌리도 지금쯤 천국에서 함께 쇼를 보고 있겠지.

중요한 것은 서로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사람들이 박수를 쳤고, ‘YES!’ 챈트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잠시 망설이던 러셀은 이어 천천히 손을 뻗는가 싶더니…….

돌연 내 손을 철썩 후려쳤다.

이건 각본이 아닌데?

순간 내가 그렇게 당황하고 있자니 다가온 러셀 하트가 돌연 내 어깨를 꽉 감싸 안았다.

나는 쓰게 웃었다.

“……이 멍청한 자식이.”

“꼭 성공해라. 파트너.”

러셀의 목소리가 젖었다.

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녀석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사람들의 열광적인 환호는 마치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느껴졌다.

이 위에서 러셀을 선장으로 삼아 GCW는 순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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