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그야말로 환상적인 밤이었다.
지금까지도 몇 번을 곱씹어보았지만 정말로 완벽한 호흡이었다.
나와 티파니는 촬영이 끝나고 돌아오는 내내 계속 웃기만 했다.
‘호텔 방에서도 촬영 이야기만 하다가 결국 배가 고파져 맥로날드의 치즈버거를 시켜 먹었지.’
덕분에 원했던 분위기는 못 잡은 채 서로 입에 케첩 묻힌 상태로 끌어안고 곯아떨어졌지만.
즐거웠던 기억이었다.
이 하나하나가 결국 내 미래를 위한 자산이 될 거라는 점을 생각해보자면 더 그렇게 느껴졌다.
나에겐 더 많은 유명세가 필요했다.
혼자의 힘으로 시청률 자체를 견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아이콘 레벨의 유명세가.
아이콘.
바트는 그 탄생을 막고자 했다.
한 선수의 힘이 회사보다 더 커지게 되면 지금처럼 자기 마음대로 통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인종적인 이유를 들어서 나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고.
내가 외부 활동을 통해서 성과를 내도 써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나로 인해 시청률이 올라가도 어디까지나 ‘모두가 노력한 덕’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다 노력하기는 했다.
하지만 성과를 낸 건 나다.
현재 가장 뜨거운 트리플H와 바티스타, 나와 러셀, 그 모든 대립이.
전부 나와 어떤 식으로든 엮임으로써 제대로 먹혀들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버닝콩 시청률의 견인이 내 몫이라고 아주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대립에 도움을 주었을지언정 온전히 내 공은 아닌데다가, 그걸 빼면 버닝콩에서 내 출연 시간은 30분 정도가 전부였다.
3시간 쇼에서 30분.
대략 1,200만에서 최대 1,800만까지도 날뛰기를 하는 시청률.
거기서 나를 보기 위해 과연 몇 명의 시청자가 채널을 틀었는가.
증명이 불가능한 문제였다.
그러므로 나는 신이라는 상품이 가진 힘을 보여줄 만한 일이 필요했다.
영화의 주연.
셀럽으로서의 유명세.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그것은 반드시 내 힘이 된다.
나를 보기 위해 채널을 트는 시청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그들은 분명 프로레슬링에 반하겠지.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어찌 보면 시나와 같은 방식으로 아이콘에 올라가려는 셈이었다.
시나가 전생에 바트의 그런 견제를 뚫고 아이콘에 다다른 이유.
노린 건 아니지만, 시나 자체가 타고난 영웅이기 때문이었다.
시나는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언제나 사회의 약자들을 만나며 그들에게 용기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프로레슬링을 시청하면서 시나의 힘이 되어주었다.
불치병에 걸린 아이들.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들.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
그들 모두가 어려운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시나를 보며 용기를 얻고 그에게 환호를 보내주었다.
그렇기에 시나는 그 반대편의 사람들에게 엄청난 미움을 받으면서도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나 역시도 그러려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하려는 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바꾸는 것인 만큼 시나보다 훨씬 더 어렵겠지만.
‘그래도 해야지.’
나는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의 머리 위에 찬란히 빛나며 극히 소수만이 가질 수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것.
바로 꿈.
나는 앞으로도 대외적 활동을 하면서 나 자신이 가지는 브랜드 파워를 계속 늘릴 생각이었다.
거기에 티파니의 사업까지 더해서 바트의 목을 조르는 거지.
바트 역시도 케인을 내세움으로써 나를 억제하려고 들었지만.
‘그걸로 되겠어?’
나는 자신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위로 올라가기 위해 나는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 결과가 나왔다.
내가 주연인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페셔널’의 첫 화가 목요일 밤 FOX를 통해서 방영되었다.
그다음 날 아침.
전화로 티파니가 꺅꺅거리며 전해들은 시청률을 말해주었다.
[500만! 500만이에요!]
“괜찮은 수치인가?”
[그럼요! 동시간대 7위에, 주간 시청률로 따지자면 23위! 당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반증하죠!]
500만 가구.
확실히 셀럽으로서는 막 시작하는 단계에 위치한 내게는 과분할 정도의 숫자였다.
[시청자 반응도 아주 좋대요. 이게 유지되는가 아닌가는 3화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확실히 고무적인 수치라고 하던데요?]
“더 열심히 해야겠군.”
[본업도 잊지 말고요.]
“그래, 안 그래도 지금 다음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던 참이야.”
[힘내요. 타이거.]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이야기한 티파니가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선을 다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냈다.
이보다 기쁠 수 있으랴.
* * *
그 후, 경기장에 도착한 나는 러셀과 다음 주에 사용할 각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웃으며 물었다.
“감정은 좀 정돈했냐.”
“응? 뭐가?”
“너, 각본에 따라서 감정 왔다 갔다 하는 거. 설마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내가?”
그래요. 네가.
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 일에 진지하게 임하는 만큼, 러셀은 연기를 할 때도 좀 과도하게 몰입하는 증세를 보였다.
뭐, 이 각본이 자신의 감정에서 비롯되었기도 하고, 딱히 별문제는 일으키지 않아서 놔뒀지만.
역시 자각은 못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아주 미묘한 문제가 하나 발생하고 있는데.
그건 좀 더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아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이제 러셀은 나와 이야기할 때 먼저 아이디어를 내놓게 되었다.
예전에는 듣기만 했는데, 태도가 싹 달라졌다. 나 역시도 그게 딱히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러셀이 이야기했다.
“일단 내가 먼저 링에 올라가서 널 도발하는 장면이 먼저겠지?”
“그래, 최대한 간단히 가자고.”
우리들의 대립은 8월의 섬머 수플렉스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므로 이번 경기는 8월로 이어가기 위한 교두보인 셈이었다.
“페이퍼뷰 직전이니까 네가 플레어에게 샤프 슈터를 쓰면서 마무리를 짓는 게 어떨까 싶은데.”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지금 러셀은 나에게 샤프 슈터의 사용권을 빼앗긴 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러므로 내가 샤프 슈터를 사용해서 러셀을 도발하는 것이 내 캐릭터에도 알맞은 방식이겠지.
지난주에는 내가 당했으니 이번에는 러셀이 당하고. 그런 식의 빌드 업이 사실상 기본이었다.
“그럼 내가 나오기 전에 러셀 너는 어떤 식으로 도발할 건데?”
“나의 신기술이 구닥다리 샤프 슈터보다 더 낫다고 하는 거지.”
“……그런 노선으로 가려고?”
“그래, 아직까지 난 널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7월에 다시 패배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무너지는 거지.”
“……이후로는?”
“완전히 미쳐버리는 거야.”
러셀이 눈썹을 찡그렸다.
“생각을 좀 해봤는데, 기술을 완성시켰는데도 널 이기지 못하면 난 분명 완전히 돌아버릴 거야.”
“괜찮은데.”
악역으로서의 러셀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척 진중한 캐릭터였다.
딱 잘라 말해 매력은 없었다.
선역으로서는 악역의 행동에 대한 반응을 통해서 어떻게든 환호를 이끌어낼 수 있기는 했지만.
확실히 일을 하다 보니 이걸로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러셀의 캐릭터가 악역으로 먹히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신이라는 대립자가 있기 때문이었다.
나라는 선역을 배신했기 때문에 커다란 야유를 받고 있는 거다.
그러므로 내가 랙다운으로 이적한 뒤를 위해서라도 8월까지는 캐릭터를 확장시켜야만 했다.
‘그게 광기라고.’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러셀이 과연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왜냐면 녀석은 지금, 각본이라는 틀 안에 갇힌 채로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게 처음에는 날 배신했다는 임팩트로 꽤나 잘 먹히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악역으로서 자기가 누군지에 대한 말은 하지 못했다.
뭐, 이해는 한다.
나와 실제로는 사이가 좋고 자신의 질투가 꼴사납단 걸 알고 있어 일부러 선을 그어놓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로 인해 더 큰 악역이 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지금 하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러셀에게 딱히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터였다.
“나에게 지면서 돌아버리지만 실제로는 이기려는 수작이로군.”
“바로 그거야.”
비아냥거리듯 장난을 치자 러셀이 곧바로 그것을 인정했다.
“난 벨트를 넘겨받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가져오고 말겠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는 이런 러셀의 모습에서 불안을 느꼈다.
여기에서는 나에게 정말로 화를 내야만 했다.
왜냐면 방금 진심으로 러셀을 얕잡아보고 말했으니까.
하지만 녀석은 그걸 인정했다.
이건 좀 손봐야겠는데.
녀석이 날 정말 미워하도록.
* * *
업계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선역은 신이 점지해주지만 악역은 인간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는 그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신神’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지운 뒤 그 아래에 이렇게 다시 적고 싶다.
선역은 ‘팬’이 점지한다고.
우리 업계에 절대자라는 게 있다고 한다면 바로 팬들일 것이다.
물론, 이건 적어도 주간 생방송이 시작된 90년대 이후의 프로레슬링에서나 통용되는 말이었다.
80년대에는 사람들이 순수했다.
그렇기에 프로레슬링이라는 콘텐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라크 출신이라고 하면 모두가 아낌없이 야유를 보냈고 반대로 미국 백인에게는 환호를 보냈다.
그렇게 황금기가 이어졌다.
회사는 아무런 고민 없이 미국인이 다른 나라의 몬스터들을 때려잡는 그림만 보여주면 그만이고, 팬들 역시도 그것을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업계가 커지면서 사람들은 프로레슬링을 각본이 존재하는 드라마로서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중의 의식이 성숙해짐에 따라 더 이상 앞서 말했던 뻔한 각본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단순히 국수주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던 기존에서 벗어나서.
사람들은 육체와 육체가 부딪히는 드라마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 시절부터 대부분의 신인들은 ‘악역’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시나나 락콜드 같은 아이콘들도 빠짐없이 그런 코스를 밟아왔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악역은 선역에 비해서 캐릭터에 걸리는 제약이 적기 때문이다.
그 상대가 자기 급에 맞는다면 패배해도 괜찮은 건 물론이고.
비겁한 계책을 짜내거나, 누군가를 매수하거나, 사기를 치거나, 힘으로 찍어 누르거나, 도망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선역에 맞서서 개성을 어필을 하는 게 가능했다.
그러므로 신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악역을 하는 게 바람직했다.
‘거기다 악역은 조금 선수 실력이 부족해서 욕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으니까.’
그걸 무시하고 바트 맥센이 무리해서 선역으로 밀었다가 실패한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더 팍도 그럴 뻔했고.
미래에도 로만 레긴즈라는 선수를 그런 식으로 밀어줬다가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고는 했었지.
팬들의 욕은 전도유망한 선수였던 로만에게 다 떠넘기고, 자신은 입 싹 닫고 모르는 척을 했다.
그렇기에 선역은 어려웠다.
바트의 과도한 관심도 있고, 잘해도 팬들의 마음이란 언제나 갈대와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러셀은 선역으로 계속 뛰어도 욕을 먹을 만한 처지는 절대로 아니었다.
각본이 구려서 반응이 애매하게 나올지언정 경기 하나는 언제나 기가 막히게 뽑는 녀석이니까.
기술에도 화려함을 추가해 그렉의 다른 버전이 된 녀석은 솔직히 말해 꽤나 기대를 받았다.
아마 천천히 위상을 길러나가면서 좋은 각본을 맡으면 몇 년 내로 메인 이벤터로 정착하겠지.
나와 함께하면서 실력이 전생보다 더 높게 상승한 녀석을 회사에서는 밀어주려는 모양이니까.
하지만 러셀은 그런 실크 로드를 거절하고 내가 걸어가고 있는 뜨거운 모래밭 길로 방향을 틀었다.
랙다운으로 이적하기 전에 나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하지만 그걸 위해서는 막말로 사람들 앞에서 알몸을 내보일 정도의 각오는 되어 있어야만 했다.
악역으로서 가진 나쁜 점.
인간. 나. 캐릭터의 더럽고 치졸한데다 역겹기까지 한 감정.
예를 들자면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곳의 대중들을 향해 내가 가진 동양인으로서의 패배감이라던가.
그런 이기적이고 치졸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의 러셀은 아직까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어느 정도는 해주었지만, 자기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
러셀이 뭘 하고 싶은지.
뭐가 되고 싶은지.
그 역겹고 더러운 감정을.
‘오늘 드러낸다.’
나는 결심을 끝마쳤다.
오늘은 7월 페이퍼뷰를 위한 대립이 완성되는 날이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러셀은 일부러 지역 소규모 단체의 선수와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프로레슬러라기에는 근육이 거의 없는, 반쯤 취미로 이 일을 하는 앙상한 체격의 백인 선수.
경기가 시작된 직후 그에게 달려든 러셀은 무자비한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모두에게 보여주겠다는 듯,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상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일단 저먼.
투쾅-!
나가떨어지는 지역 자버.
불쌍하군.
이어서 러셀의 새로운 피니시 무브인 하트 슈터가 작렬했다.
다리를 순식간에 엮은 상태에서 완벽하게 반만 돌리고, 자유로운 반대 발로 머리를 짓눌렀다.
그것을 본 나는 피식 웃었다.
‘빨라졌군.’
녀석이 그동안 얼마나 이 신기술을 연마했는지가 느껴질 정도였다.
지역 자버는 버티지 못하고 곧바로 탭을 쳤다. 실제로 아픈 기술이라 그런지 표정이 실감났다.
그리고 뒤를 이어.
러셀이 마이크를 쥐었다.
[……보고 있나. 신?]
고릴라 포지션에서 나갈 때를 기다리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멋진 호적수기는 했다.
단지 그걸로 끝나서 문제지만.
러셀을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내가 말했지. 일어서지 말라고. 그럼에도 네가 나올 경우, 나에게는 이 새로운 무기가 있다.]
러셀은 자신을 축하하기 위해 링 위에 올라온 플레어를 맞이했다.
[고개를 돌리니 많은 게 보이더군. 닉이 나에게 도움을 주면서 완성한, 이름하야 ‘하트 슈터’다.]
[Boooooooooooooo-!]
[야유해봤자 소용없어. 그 겁쟁이 녀석은 나오지 않으니까! 시청률 대박이라는 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찍으러 도망쳤겠지!]
“하.”
러셀이 예정에 없던 대사를 치자 나는 감탄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확실히 이런 걸 보면 잘하는데.
[받아들여! 이 멍청한 자식들아! 이제 이 회사의 미래는 나니까!]
[You Suck! You Suck! You Suck! You Suck! You Suck!]
[너희들이 그런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어! 나는 마이티 아메리칸 배시에서 타이틀을 따내고 만다!]
그렇게 7월 페이퍼뷰의 이름까지 언급한 러셀. 그때쯤 하여 음향 감독이 내게 신호를 보냈다.
“신, 지금입니다!”
관객들이 ‘정말로 그런가?’ 하면서 나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러니까……!]
아-아아아-아-!
[Yeeeeeeeeeaaaaahhhh!!]
내 음악이 경기장 안을 가르는 순간, 관객들이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해볼까.’
나는 커튼을 걷고 나섰다.
러셀 선생과 각본을 완전히 부순 상태에서 대화를 나눠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