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275화 (275/634)

275.

캐스켓-테이커가 장의사 기믹으로 복귀한 사건이 준 충격은 그야말로 전 세계를 강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최근 들어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다시 높아진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이 각종 스포츠 신문에서 기사가 쏟아졌다.

한마디로 정의가 가능했다.

아껴두기를 잘했다.

바트 맥센은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발매한 테이커의 새로운 티셔츠와 오픈 핑거 글러브, 프린팅 액자는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다시금 돈을 갈퀴로 쓸어모으게 된 상황에서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었다.

더욱이 신, 그 빌어먹을 멍청한 자식이 독이 든 성배를 마셨으니 말이다.

결국 중독되어 죽을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자신은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택한 길이겠지만. 안타깝게도 테이커는 너무 강한 존재였다.

캐스켓-테이커.

20년 가깝게 이 회사에 근속한 전설이자 바트가 가장 좋아하는 레슬러.

그러므로 그 부킹에는 언제나 큰 공을 들였고 그만큼의 값 또한 해주었다.

테이커는 이제 바트를 대신해 신의 위상을 개박살 내줄 터였다.

하지만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몇몇 부하들은 바트에게 직접적으로 이렇게 둬도 괜찮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그대로 둬도 되겠습니까?”

“뭐?”

“신 말입니다. 테이커 같은 거물과 대립을 하게 두어도 과연 괜찮을까요?”

“하! 어차피 질 놈이야.”

거기다 이 일로 악역 전환까지 했다.

“그 이미지는 회복할 수 없을 테지. 즉, 지금까지 쌓아온 그 언더독으로서의 이미지를 시궁창에 박은 셈이라고!”

“그, 그런가요.”

“그렇게 악역 전환까지 했는데 레슬 임페리움에서 지면 이후로 이미지가 어떻게 되겠나? 이후 누구랑 대립하더라도 절대 날 위협할 순 없을 걸세.”

확실히 그렇기는 했다.

신의 특별함은 그가 영원히 비주류일 수밖에 없는 동양인임에도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는 현실에서 비롯되었다.

바트도 그쯤은 알고 있었다.

왜 팬들이 그를 지지하는 건지는 도저히 모르겠고, 단지 비뚤어진 마음이라고 치부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자기를 좀 더 불쌍하게 보이게 해도 모자랄 판에 테이커와 싸우겠다며 악역이 되었다.

바트는 절대 신이 이기도록 할 마음이 없었으니, 이미지가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일 터였다.

“그 꼬마는 최악의 선택을 했어.”

씨익 웃은 바트는 무척이나 편안한 마음으로 텔레비전을 틀 수가 있었다.

안 그래도 그 애송이가 활약할 때마다 속이 쓰려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이제 좀 편히 볼 수 있겠군!”

하지만 그런 바트의 예상은 얼마 가지 못해서 무너지고 말았다.

* * *

네버 이스케이프 다음 위클리 쇼.

[대-앵──.]

웅장하게 이어지는 만종晩鐘 소리.

[Waaaaaaaaaaaaaaaagggghhhhh!!]

팬들의 엄청난 환호와 함께 2미터가 넘는 장의사가 링으로 나왔다.

검은 중절모를 푹 눌러쓴 그가 마이크를 쥐었을 때, 경기장 안의 조명은 온통 어두운 푸른빛으로 물든 상태였다.

그런 ‘설정’이었다.

테이커는 만화적인 색채가 짙은 황금시대의 막바지에 데뷔한 사나이였다.

그때는 정말 코믹북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들이 주를 이뤘다.

별의별 게 다 기믹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살아남은 건 그뿐이다.

비슷한 시기의 선수인 트리플H도 초기의 ‘우아한 프랑스 귀족’ 기믹에서 ‘게임의 지배자’ 기믹으로 바꾸었지만.

테이커는 그대로 테이커였다.

그가 번개를 불러오고 심지어 링을 붕괴하게 만드는 초능력까지 써도 팬들은 거기에 언제나 환호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난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장의사 기믹으로 돌아온 테이커는 링 위에서 나에게 경고를 전하기 시작했다.

[신, 너의 메시지는 잘 들었다.]

나는 그것을 듣고 있었다.

실제 경고인 마냥 몰입하면서.

[그리고 네 목표를 알지만, 나는 아직까지 현역이란 사실을 전하고 싶군.]

[Yeeeeeeeeeeeaaaaaaaahhhhh!!]

[너와의 시간은…… 정말로 즐거웠다. 하지만 네가 내게 맞서려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건 달리 없는 것 같군.]

“SIN.”

테이커가 고요히 내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경기를 확정지을 때 했던 시그니처 대사를 이야기했다.

“In Wrestle Imperium.”

[Waaaaaaaaaaaaaaaaggggghhhh!!]

팬들이 성대한 환호를 보냈다.

그들은 주제도 모르고 테이커를 배신한데다가 실컷 조롱까지 한 내가 무덤에 묻히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You Will…….”

그리고 테이커와 함께.

Rest.

[Rest!]

In.

[In!]

Peace.

[Peace!]

명복을 빌어주었다.

[대-앵──.]

다시금 만종 소리가 이어졌다.

마이크를 바닥에 던진 테이커가 그대로 돌아서서 백스테이지로 퇴장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강하구만.”

정말 그랬다.

여기서 내가 무슨 짓을 해야만 테이커를 이길 ‘당위성’을 얻을 수 있을까?

어려운, 현실의 문제였다.

각본의 개연성을 벗어난 상태에서 내가 테이커를 쓰러뜨린다면 이후 분명 최악의 상황인 역반응이 나올 테니까.

하지만 해야만 한다.

난 그걸 위해서 돌아왔으니까.

* * *

레슬 임페리움을 2주 앞둔 랙다운.

제각각의 선수들이 링으로 나가 경기를 가지고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에서 한판 붙기로 결의하는 가운데.

테이커와 나도 오늘 레슬 임페리움에서의 경기를 확정지을 예정이었다.

로드 투 레슬 임페리움 기간이라 그런지 오늘도 경기장에는 팬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테이커와 대면한다.

쇼의 메인이벤트.

준비를 마치고 고릴라 포지션으로 들어서자 테이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 그는 나와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링에 나타날 예정이었다.

광고 타임이 훌쩍 지나갔고, 나는 가볍게 심호흡을 하며 입장 준비를 했다.

검은색 레슬링 부츠.

검은색 롱팬츠.

팔목에 테이핑.

후드 집업, 지퍼는 올리지 않고 근육질의 복근과 가슴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 위에 원래 입던 검은색 재킷.

선글라스는 쓰지 않고, 대신 세팅을 받은 머리 위에 후드를 뒤집어썼다.

시야가 훅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게 지금 나에게는 맞았다.

나는 천천히 커튼 앞으로 다가갔다.

감정을 다잡고 나갈 준비를 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테이커의 연승.

과연 잘 끊어낼 수 있을까?

전생의 브룩 레스너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스스로 괴물이 되었는데.

그보다 명백히 아래에 있는 내가 팬들에게 내 의지를 관철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분수령이었다.

내 테마가 시작되었다.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심장 소리처럼 이어지는 드럼 사운드.

[Boooooooooooooooooooooo-!]

야유가 쏟아지는 가운데, 나는 천천히 커튼을 걷고 입장로 위로 나아갔다.

그리고 야유가 순간 사라졌다.

내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는 사실을 팬들 모두가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평소의 깔끔하던 포마드 컷과는 달리 나는 현재 무척 지저분한 몰골이었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앞머리를 내린 것만으로도 평소와 다른 내가 연출되었다.

팬들에게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테이커뿐이었다.

그렇게 링 위로 올라간 나는 마이크를 손에 쥐고는 곧바로 링 중앙에 앉았다.

가부좌를 틀었다.

테마곡이 끝났고, 팬들은 그런 내 행동에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힌 눈치였다.

테이커를 배신한 뒤, 의기양양해서 날뛰던 그때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재킷 위에 후드를 뒤집어쓴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와.”

단 한마디였다.

나는 마이크를 앞에 내려두고 그대로 침묵했다. 일종의 시위인 셈이었다.

테이커가 나오기 전까지는 절대로 이 링에서 내려갈 마음이 없다는 표시.

거기에 맞춰.

경기장이 순간 암전되었다.

그리고 만종이 이어졌다.

[대-앵──.]

[Waaaaaaaaaaaaaaagggggghhhh!!]

환호하는 팬들.

압도적인 반응 속.

다시 경기장에 빛이 들어왔을 때.

내 뒤에 테이커가 서있었다.

[Uooooooooooooooooohhhhhh!!]

팬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암전 후, 깜짝 등장.

마치 유령처럼 나타나는 연출.

테이커라는 선수의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는 독특한 액션.

하지만 난 그걸 다르게 해석했다.

마이크를 움켜쥐고, 입을 열었다.

“심리전에 능하시군.”

대답은 없었다.

또한 반응도 없었다.

가부좌를 틀고 있는 후드 차림의 나와 그 뒤에 서있는 거구의 테이커.

숨도 못 쉴 정도로 압도적인 링 세그먼트였다.

동시에.

우리가 한때 팀이었음을 상징하는 듯한 포지셔닝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테이커에게 마이크를 휙 내던지고 새로운 마이크를 받아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언제나 그랬지. 공포스럽고 기괴한 카리스마로 상대를 벌벌 떨게 만들고 팬들 모두를 자기편으로 만들었어.”

나는 관객들을 가리켰다.

테이커는 딱히 그 말에 반박하지 않았고,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그게 아니야. 테이커. 내가 네버 이스케이프에서 두려워했던 건 20년 경력의 전설이었어.”

[Taker! Taker! Taker! Taker! Taker! Taker! Taker! Taker! Taker! Taker!]

“여기 이들의 환호가 들리나? 당신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괴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아니야. 지금은 절대적인 존경을 받는 전설이 되었지.”

나는 심호흡을 했다.

사실, 후드에 시야가 가려져서 테이커의 표정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를 보면서 언제나 하고 싶었던 말을 기어코 내뱉었다.

“당신은 프로레슬링이야.”

한 시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자신이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WWF의 태동기였던 황금시대부터 시작해서, 무려 2020년까지 현역 생활을 하며 계속 업계에 남았다.

그런 선수를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 프로레슬링 그 자체였다.

거기에 맞서 나는 계속해서 싸워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가 충분히 이 업계에서 전설이 될 실력이 있다는 사실을 팬들에게 증명해왔다.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니, 그야말로 목숨을 걸었다.

“그런데도 당신을 넘어설 수는 없었지. 당신은 팬들이 염원하는 존재니까.”

계속해서 승자로 있기를 바라고, 최강의 포지션을 유지하며 정상에서 다른 선수들을 내려다보는 위치의 선수.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난 당신을 쓰러뜨려야 하는 거야, 테이커.”

[Booooooooooooooooooooo-!]

야유가 터져 나왔다.

팬들은 내 승리를 원하지 않고 있다.

나는 그들을 돌아보았다.

“예전에 말했을 텐데? 나는 날 봐주지 않는 너희들이 만들어낸 죄악이라고.”

러셀과의 대립에서였다.

나는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죽은 소년마저도 각본에 이용했다.

그게 나였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 이 업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

팬들은 그런 나에게 열광했었다.

“그렉 하트를 쓰러뜨리면서 그를 존중할 때, 케인 맥센을 쓰러뜨리면서 외압에 저항할 때, 너희는 분명 그랬었지.”

나에게 환호를 보냈다.

왜냐고?

“그게 바로 너희가 원하는 거였으니까! 최악의 언더독인 내가 이 빌어먹을 업계에서 최고가 되는 걸 응원했으니까!!”

하지만 왜 테이커만큼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변한 건 없어. 나는 언제나 시대를 쓰러뜨리고 시대를 만들기 위해 계속 싸워왔거든.”

이번에도 그렇다.

순간 팬들이 조용해졌다.

그들의 의식이 넘어왔다.

“테이커, 당신은 과거야. 나는 미래고. 이 업계는 그렇게 새겨져 왔어. 나는 당신을 쓰러뜨리고 앞으로 나아갈 거다.”

그렇기에 난 팬들이 나로부터 등을 돌리면 아예 화끈하게 그럴 생각이었다.

그래서 나온 배신이었다.

그렇게 더러운 짓을 하면서 팬들의 미움을 자청했지만, 나는 역으로 그걸 통해서 지금 그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테이커를 이길 수 있는 남자다.

이게 팬들이 정녕 원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하지만 미래를 위한 이야기다.

현재를 부수기 위한 이야기.

미래를 바꾸기 위한 이야기.

테이커의 연승을 깨뜨린 내 위상은 이전과 비교할 수도 없이 높아질 거고.

나는 테이커의 뒤를 잇는다.

그리고 미래에, 그럴 때가 온다면 테이커와 마찬가지로 쿨하게 져줄 거다.

그럴 자격이 있는 후배에게.

“물론, 지금 내 앞의 당신은 오히려 지금이 가장 노련하고 사나운 상태지.”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이어야만 했다.

내가 진정으로 테이커를 쓰러뜨릴 수 있는 건 바로 지금 이때 말고는 없었다.

거기에 테이커가 응답했다.

“그래서였나.”

“…….”

“나와의 우정을 가장하고, 작년 한 해 동안 팀으로 웃으며 함께해온 이유가 결국, ‘나’를 끌어내기 위함이었나.”

눈치가 빠른 놈이다.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마음대로 생각해.”

하지만 맞는 말이었다.

나는 테이커가 날 바라봐주길 원했다.

그래서 이런 배신을 저지른 거기도 했다. 그의 진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열 받게 하는 것이 최고였으니까.

길게 한숨을 내쉬는 테이커.

그 얼굴에 분노가 깃들었다.

나는 웃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냥 둘 수는 없지.

“그렇다면…….”

퍼억-!

내가 테이커의 복부를 걷어찬 순간, 팬들이 놀라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괴로운 듯 움츠리는 그의 팔을 잡고 당겨 반대편으로 힘껏 던졌다.

그리고 링 중앙에서 기다렸다.

이건 내 의지의 표명이다.

대중들의 염원이 모인 왕을 죽이고자 만들어낸 내 최강의 봉인기였다.

[Uooooooooooooooooohhhhhh?!]

경악하는 팬들.

로프 반동 후, 내게 달려온 테이커의 몸을 붙잡고 번쩍 들어 반대로 돌았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끝까지 가지 않고 수직낙하 자세에서 멈춘 뒤, 쓰러졌다.

역십자의 형태를 그리는 우리의 몸.

투-콰앙-!

테이커의 정수리가 그대로 지면을 강타하고는 이어 힘없이 나가떨어졌다.

침묵이 맴도는 링.

모두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내가 테이커를 이길까 공포에 떨었다.

그 가운데에서 숨을 몰아쉬며 일어선 나는 테이커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마이크를 들고.

그가 하는 말처럼 한마디를 건넸다.

‘You Will Rest In Peace’를 비틀어.

[I Will-!]

두려움을 느끼는 팬들 앞에서.

[Break your Peace!]

평화는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

링 위를 맴도는 침묵.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장송곡 대신 울려 퍼지는 혁명의 군가.

마이크를 내던진 나는 후드를 여미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링에서 내려왔다.

퇴장하는 동안 슬쩍 주변을 돌아보자 다들 얼어붙어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어린 시절의 꿈과 향수를 가지고 프로레슬링을 본다.

테이커는 그들에게 있어 절대 지지 않으며 언제나 카리스마 있게 상대를 박살 내는 최강의 선수로 존재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박살 난다.

곧.

나는 캐스켓-테이커를.

레슬 임페리움에서.

완전히 쓰러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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