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319화 (319/634)

319.

R.K.O.

그 특유의 무브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왜냐면 날 습격한 오튼이 후드를 뒤집어써서 정체를 감췄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바닥에서 벌떡 일어선 오튼이 후드를 벗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보였다.

[Uoooooooooooooooooohhhh!!]

팬들은 바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설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랜스 오튼!! WWF의 랜스 오튼이 PWA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가 신에게 R.K.O.를 선사합니다!!]

[이, 이건 대체 무슨 일이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튼이 확실히 자기 목표를 이룬 것 같기는 하군요! 지금 웃고 있습니다!!]

그 말처럼 오튼은 쓰러진 나를 보고 만족스럽다는 듯 씨익 웃어 보였다.

사악한 웃음.

그리고 녀석은 뒤늦게 나오는 PWA의 선수들을 피해 링에서 도망쳤다.

거기까지가 수요일의 방송.

그리고 이어진 주말동안 랜스 오튼의 습격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멋지기’ 때문이었다.

적당히 벌크를 불린 근육질의 몸매와 큰 키, 양팔과 등으로 이어진 문신. 할리우드 배우 같은 외모까지.

오튼은 확실히 좋은 선수였다.

거기에 R.K.O.라는 신이 내린 피니시 무브까지 더해져, 그가 낼 수 있는 최대의 매력을 보여준 셈이었다.

“그렇지 않습니까?”

주말의 경기장.

월요일 밤의 버닝콩을 앞두고 회의에 참석한 나는 헌터와 바트 같은 인사들이 있는 가운데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에 오튼을 다시 밀어주자.

“……흠.”

헌터는 눈썹을 찡그렸다.

뿐만 아니라, 자리에 참석한 인원들 대부분이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다.

왜 내가 오튼을 밀어주려고 하는가.

확실히 그럴 법도 했다.

서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한들, 내가 그를 밀어줄 이유는 없으니까.

하지만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하나는 이 업계를 위해.

오튼은 헌터보다 무려 10년 이상을 더 활동하면서 WWF의 몰락기까지 풀 타임 레슬러로서 계속 활동했다.

그를 밀어주는 건 미래를 위한 일.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현재를 위해.

ACW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오튼과 같은 선수들이 올라가야만 했다.

오튼, 러셀, 시나.

이렇게 세 사람이 메인 이벤터로서 더 활약을 해줘야만 WWF로서는 ACW의 약점을 찌를 수 있는 거다.

ACW의 약점.

그건 바로 선수들이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만큼, 기믹을 바꿔도 신선함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두 단체가 서로 팽팽하게 싸워야만 PWA의 특별함이 빛을 발하니까.

결국 우리를 위한 길이었다.

그러자니 바트가 모두가 느끼는 의아함을 한마디로 정리해 물었다.

“왜 굳이 오튼을?”

“헌터는 이미 충분히 스타니까요.”

나는 상냥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하지만 오튼은 아니죠. 그러니까 더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가 남의 단체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게 정말로 놀랍군.”

헌터가 피식 웃었다.

하지만 난 지지 않고 받아쳤다.

“ACW가 계속 득세하게 놔둘 수는 없으니 말이죠. 서로 윈윈하기 위한 제안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글쎄.”

“나쁘지 않은 생각 같긴 하다만.”

바트가 끼어들었다.

“오튼이라.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구미가 당기는 제안은 아니구나. 차라리 러셀이나 시나에게 좀 더…….”

“러셀은 지금 월드 챔피언이지 않습니까. 시나는 이미 충분히 밀어줘서 오히려 신인들을 도와야 하는 입장이고.”

그 친구가 끼면 그림이 이상해진다.

“역반응이 더 심해질 텐데요.”

지금 PWA에는 습격의 근거가 있다.

우리는 WWF의 약점을 파고들어 교묘한 말솜씨로 선역 부킹을 해냈다.

그런 상황에서 시나가 헌터와 나의 대립에 끼어들어서 타이틀을 따낸다면 분명히 ‘눈새’ 취급을 받을 터였다.

“시나는 지금껏 하던 대로 러셀과 계속 대립하게 두는 편이 나을 겁니다.”

“솔직히 말하지.”

내가 계속 설득을 하려고 하자 헌터는 담판을 지으려는 듯 입을 열었다.

“나는 오튼을 믿을 수 없어. 전에 챔피언이 됐을 때 녀석은 책임감 없이 사고를 쳐서 징계까지도 받았었지.”

아, 그거.

“호텔에서 난동 부린 거요?”

“……그래. 그 빌어먹을 자식은 챔피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어.”

그건, 동의하는 바였다.

오튼이 레슬 임페리움에서 방어를 하고 한 달 뒤에 월드 챔피언을 빼앗긴 이유도 바로 이러한 때문이었다.

묵고 있던 호텔 직원에게 진상을 부린 사실이 여러 매체로 퍼져 WWF로서는 망신살이 뻗치게 되고 만 것이다.

메인 챔피언은 단체의 얼굴.

말로는 아무리 악역이라 하더라도, 그건 링 위에서나 적당히 서로 웃으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그런데 오튼은 그걸 못했다.

자신은 스트레스 때문이라지만.

그런 면에 있어 헌터와 상극이었다.

오튼이 신참이었던 시절만 해도 서로 나쁘지 않은 사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좀 드라이한 관계로 변했다.

헌터는 다른 건 몰라도 프로의식 하나는 업계 탑급인데 반해, 오튼은 역으로 그것이 바닥을 기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 헌터는 오튼을 자기 라인이라고 생각해 자꾸 조심스럽게 행동하라며 다그쳤고, 그렇게 두 사람은 점점 멀어졌다.

그래서 지금 헌터는 오튼이 기회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바트 역시도 그렇겠지.

하지만 그건 오튼이라는 남자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문제였다.

오튼은 오히려 팬들보다는 락커룸의 동료들을 위해서 싸우는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그쪽을 통해서 살살 구슬리면 아마 앞으로 문제는 없을 거다.

“……그럼 보여드리면 되죠?”

“어떻게?”

“일단 이번 주 버닝콩부터 좀 어떻게 해보죠. 제게 기회를 주시면 지금 산재한 문제를 해결해보겠습니다.”

그런 내 말에 바트가 반응했다.

“하나만 약속한다면 그리 해주마.”

“뭐죠?”

“우리를 설득해봐라.”

팬들이 아닌 우리를.

랜스 오튼이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거기에 피식 웃은 나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보여드리죠.”

* * *

현 버닝콩의 각본 팀장인 조나단 백스트롱은 신이 제안해온 각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눈썹을 찡그렸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해는 하지만.

불안감을 느끼는 쪽에 가까웠다.

‘과연 이걸로 괜찮을까?’

얼마 전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사에서 스카우트된 그는 신이 이 회사에서 가졌던 영향력을 모르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좀 불안했다.

윗선에서 해달라는 대로 해주라는 지시가 내려와서 신의 요구대로 쇼의 메인이벤트를 구성하기는 했지만.

일반 선수 하나가 쇼에 관여하는 영향력이 저렇게 클 수 있나 싶었다.

거기다 WWF 선수도 아닌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각본에 참가하게 된 선수들은 다들 흔쾌히 승낙하고.

신이라는 선수가 이 단체에서 어떤 위치였던 걸까 궁금해질 정도였다.

그리고 대체 신은 무엇을 생각하고 이와 같은 각본을 제안한 것일까?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월요일 밤의 버닝콩’이 막 시작되었다.

2만 명의 팬들이 운집한 경기장.

[Booooooooooooooooooo-!!]

[Waaaaaaaaaaaaaggghhhh!!]

쇼의 오프닝에서 등장하는 WWE 유니버스 챔피언, 러셀 하트에게는 환호와 야유가 반반씩 따르고 있었다.

탐욕스럽게 ‘킹 오브 하트’를 자처하는 그 악역 캐릭터는, 동시에 항상 명경기를 뽑아내 환호도 받았다.

분명히 젊은 선수들 중에서는 시나의 다음가는 플레이어.

그렇기에 회사로서도 일부러 시나와의 라이벌리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

그와 유니버스 챔피언은 랙다운 소속이었지만, 월요일 밤의 전쟁에 동원되기 위해 버닝콩에도 출연했다.

[저번 주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지.]

그가 어깨까지 이르는 특유의 금발을 쓸어 넘기며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그걸 반묶음까지 해서 여성 팬들로부터 인기가 많이 올랐다.

[오튼이 PWA에서 신에게 R.K.O.를 썼던데. 이거 원, 나는 그런 인디 쇼는 안 봐서 나중에 알았지 뭐야.]

[R.K.O.! R.K.O.! R.K.O.! R.K.O.! R.K.O.! R.K.O.! R.K.O.! R.K.O.!]

[좋아, 뭐. 이유는 모르겠지만 통쾌한 짓이었어. 근데 문제가 있는데.]

러셀이 피식 웃어 보였다.

[그 개자식이 가만히 있을까?]

그런 암시를 넣는 오프닝.

신이 제안한 부분이었다.

[Sinsell! Sinsell! Sinsell! Sinsell! Sinsell! Sinsell! Sinsell! Sinsell!]

두 사람이 지금껏 맺어온 드라마를 기억해낸 팬들이 짓궂게 챈트를 했다.

하지만 그걸 들은 조나단은 순간적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꽤 오래된 태그 팀인데.

그때 그걸 기억하고 러셀이 신에 대해 잘 안다는 듯한 액션을 취하자 저렇게 곧바로 챈트가 나올 줄이야.

거기다 러셀이 곧장 받았다.

[최고의 팀이었지!!]

[Yeeeeeeeeeeaaaaahhhh!!]

“…….”

이것은 분명히 프로레슬링이기에 할 수 있는 스토리의 전달 방식이었다.

자연스레 팬들이 챈트를 받아주면서 이전의 이야기에 대해서 암시를 하고.

아는 팬들은 ‘그런 일이 있었지.’라고 즐거워하고, 모르는 팬들은 ‘그게 뭐지?’ 하는 궁금증에 찾아보면서 깊게 빠져드는 방식.

‘이거 정말.’

단순한데 엄청난 파괴력이었다.

그렇게 오프닝이 지나갔다.

러셀이 고릴라 포지션으로 돌아오자 마중을 나온 신이 웃으며 반겨주었다.

거기에 오튼과 시나까지.

이 네 사람은 오늘 메인이벤트에서 확실히 뭔가를 보여줄 예정이었다.

두근, 두근.

자연히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 * *

메인이벤트 직전.

버닝콩에서는 쇼가 이어지는 동안 오늘 밤, 서로 퓨드를 맺고 있는 러셀과 시나의 경기를 계속 광고했다.

하지만 물론, 예정은 달랐다.

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밤 메인이벤트에서는 경기를 대신해 나, 시나, 러셀, 오튼이 참가한 링 세그먼트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네 사람이 만날 예정이고, 드라마를 보여준 뒤 다 함께 오튼을 밀어줄 생각이었다.

“후우.”

미리 관객석으로 난입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한 나는 친구들이 잘해줄 것을 믿으면서 적절한 때를 기다렸다.

다들 동의하는 바였다.

러셀, 그리고 시나까지.

다들 참 좋은 녀석들이다.

내가 오튼을 띄워주자는 계획을 이야기하자 곧바로 거기에 응해주었다.

새삼 이 녀석들과 함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조금은 감상적인 생각을 하고 있자니.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먼저 러셀이 나왔다.

[Boooooooooooooooooooooo-!!]

[Waaaaaaaaaaaaaaaagggghhhh!!]

확실히 띄워준 값을 하는 녀석이다.

특유의 숏팬츠 위에 롱 코트까지 입은 녀석이 거만하게 링으로 올라갔다.

어깨에 걸친 챔피언 벨트는 이 단체의 양대 정점 중 하나라는 의미였다.

이어서 등장하는 시나.

[Your Time Is Up! My Time Is Now!!]

[Waaaaaaaaaaaaaaaaaggghhh!!]

[Booooooooooooooooooooo-!!]

러셀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의미는 완전히 달랐다.

‘악역’인 러셀이 받는 환호는 어쨌든 링 위에서 지역을 욕하거나 하면서 충분히 야유로 전환이 가능했고.

반대로 시나는 그럴 수도 없으니 묵묵히 역반응을 받는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다행히, 러셀과의 대립에서는 놈이 워낙 개새끼라서 팬들의 야유를 나눠서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분명 괜찮을 터였다.

오늘은 더 그럴 테고.

그렇게 차례차례 등장한 시나와 러셀이 링 위에서 서로를 마주 보았다.

[Boooooooooooooooooooooo-!!]

[Waaaaaaaaaaaaaaggggghhhh!!]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땡땡땡-!

링 위에서 맞붙는 두 사람.

섬머 수플렉스에서 펼쳐질 챔피언 매치가 지금 열린다는 점에서 WWF가 얼마나 ACW와의 시청률 전쟁에 목을 매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물론, 그건 섬머 수플렉스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위해 남겨둬야만 했다.

그렇기에 내가 나설 예정이었다.

경기를 망치기 위해서.

“신 선수!”

“예입.”

날 따라온 직원의 신호에 맞춰 일어선 나는 곧바로 경기장으로 향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감각.

기분이 좋다.

내 음악이 내 안에서 나오고 있다.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어?”

“어어?!”

로비로 나와 있다가 날 깜짝 놀라서 돌아보는 팬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모조리 무시하고 그대로 지나쳤다.

팬들도 딱히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려고 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왜냐면 내가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지금 나는 ACW의 크로우를 중간에 끼워 넣어 디스하기 위해서, ‘검은색 야구 방망이’를 든 상태였으니까.

그렇게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링을 향해 아래로 쭉 뻗은 계단.

“어, 신?!”

“신이다?!”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하자 몇몇 팬들이 나를 알아보고 비명을 질렀다.

그게 경기장으로 번져갔다.

마치 싸구려 연애편지를 라이터 불에 태우는 것처럼 열기가 번져나갔다.

팬들이 나에게 환호를 보냈다.

[Waaaaaaaaaaagggghhhhh!!]

[Boooooooooooooooooo-!!]

동시에 야유도 나왔다.

하지만 무시하고, 계단을 내려간 나는 한창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채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박수를 쳤다.

짝, 짝, 짝.

와, 얘들아. 재밌다. 더해봐.

그런 의미를 담아 박수를 치자니 먼저 러셀이 날 알아보고 돌아보았다.

녀석이 피식 웃어 보였고, 반대로 시나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었다.

거기에서 나는 릴리 가르시아에게 받은 마이크를 쥐고 입을 열었다.

“내 A-hole이나 핥던 우리 꼬마 러셀이 어느새 유니버스 챔피언까지 되고. 세상 참 좋아졌어. 안 그래?”

나는 일부러 두 사람을 도발했다.

그러자니 두 사람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심판이 내게 다가왔다.

“아, 아니 신! 지금 경기 중입니다!”

하지만 그걸 러셀이 막아섰다.

그리고 내게서 마이크를 가져가, 이어 충격적인 대사를 내뱉었다.

“그러고 보니 네가 가장 잘하는 게 A-hole을 벌리는 것이었지. 신.”

[Uooooooooooooooooooohhhh!!]

한 방 먹었다.

그만 빵 터진 나는 곧바로 링으로 들어가 러셀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야구 방망이를 들고.

그렇기에 긴장감이 흘렀다.

심판이 겁에 질린 채 링 바깥으로 나갔고, 우리는 어느새 각자 마이크를 잡은 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러셀이 물었다.

“그 방망이는 어디서 났어?”

“이거? 오다가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한 웬 멍청이가 있어서 한 대 쥐어박고 빼앗아왔지.”

물론 그럴 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건 디스.

낄낄대며 웃은 러셀이 내가 넘긴 토스를 멋지게 스파이크로 연결했다.

“똥 좀 지렸겠는데.”

“아, 아니. 잠깐만. 잠깐만.”

바로 그때, 시나가 끼어들었다.

녀석은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야?”

거기에 피식 웃은 내가 대답했다.

“너희를 이 야구 방망이가 빨갛게 될 때까지 팬 다음에, 랜스 오튼 그 개자식을 불러낼 생각이거든.”

[Uooooooooooooooooooohhhh!!]

팬들이 경악해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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