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370화 (370/634)

370.

뭐, 그랬다.

내가 WWF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굳이 맛있는 부분을 상대에게 넘겨줄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가장 맛있는 건 내가 챙기는 걸로.

그건 내가 한 번의 삶을 실패한 뒤 돌아와서 줄곧 모토로 삼은 말이었다.

최선은 다 함께.

차선은 나 혼자.

그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건 내가.

이번에는 그게 ‘ACW 팬들’이었다.

지금이 절호의 찬스였다.

전생에도 그랬다.

그때는 ACW가 사주한 관객 난입이 우리가 아니라 WWF에 행해졌는데.

그 사실이 세간에 밝혀지자 팬들은 ACW의 찌질한 행태에 실망했다.

그것은 충성심 강한 남부 ACW 팬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의 채널은 WWF 쪽으로 돌아갔고 다시는 ACW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로서 관객 난입 사건은 WWF가 ACW의 뒤를 추격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ACW가 사주한 관객 난입 사건이 WWF가 아니라 PWA에서 일어나며 상황이 크게 변했다.

그래서 나는 WWF의 수장인 바트 맥센과 대립하면서 이 사건의 크기와 관심을 훨씬 크게 키우는 동시에.

팬들이 ACW와 WWF, 둘 모두에게 실망하도록 각본을 짠 것이었다.

WWF 팬들은 관객 난입 이슈로 시작한 각본을 보고 내게 야유를 보낸다.

그리고 앞서 팀원들에게 밝혔던 이유대로 바트에게는 환호를 보낼 터다.

그게 ACW에게 실망해 채널을 돌린 ACW 팬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질까.

어이가 없을 거다.

나는 ACW의 공작에 의한 피해자라는 게 밝혀졌는데, 그동안 WWF에서는 나를 조롱하고 모욕하고 있었다니.

그리고 나는 계속 거기에 맞섰고.

그 과정을 세련된 방식으로 설명해 팬들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분명히 ACW 팬들은 ‘내 편’을 들어줄 터였다.

WWF의 편이 아니었다.

‘내 편’이다.

바로 이 부분이 중요했다.

상황은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각종 지표가 예전보다 훨씬 더 높게 나왔고, 내 개인의 머천다이즈 판매량 역시도 전주에 비해서 상승했다.

아마 WWF 쪽에서 판매되는 상품들 역시도 불티나게 나가고 있을 터였다.

말인즉슨, 수많은 팬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ACW, WWF를 가리지 않고.

그리고 일요일 저녁.

레슬링 뉴스레터의 기자들을 통해서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진행 중인 고소 건과는 별개로, 모아둔 증거들을 터뜨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일단 그 라디오 방송에 ACW로부터 사주를 받았던 선수들 중 몇몇이 출연해서 우리들을 도와주었다.

변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예, 그렇습니다. 그쪽에서 PWA 쇼를 망쳐주면 입단을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죠.]

[저는 안 팔리는 레슬러였고 어떻게든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 저는 신이 난입한 선수의 면상을 까버린 이후로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거든요.]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렇게 설명하는 두 사람.

거기에 대답하는 데이브 렐처.

[여기 계신 분들과는 별개로, 그날 난입한 관객들의 머그샷을 우리가 입수했어. 다들 보니 인디 단체에서 활동을 해왔던 레슬러들이더군.]

[그런데 민간인 행세를 하면서 PWA 선수들을 고소했던 거야? 놀랍군.]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건 몇몇 언론에서 부풀렸던 거고. 실제로 법정에서는 레슬러로 재판하고 있지.]

[선동이잖아.]

[그렇지. ……솔직히 말해서 여러분우리 방송만 듣고 이 일을 믿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래서 우리 인터넷 사이트에 자료들을 올려놨어.]

[일단 난입한 두 명의 선수가 레슬러였다는 근거. 그리고 몇몇 선수들이 받은 계약금. 나머지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밝히기 힘들지만.]

[ACW의 할리우드 로건과 글로리 스포츠의 사장, 변호사가 한통속으로 벌인 일이야. 세 사람이 함께 대화를 나눈 음성 자료도 확보된 상태인데.]

[대화 내용이 가관이더군.]

그렇게 방송이 나가던 도중이었다.

의자 옆의 테이블에 올려두었던 스마트폰이 진동하는 것과 동시에 누군가 슬쩍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바쿠였다.

“신, 바트로부터…….”

“기다리라고 해줘요.”

이쪽이 우선이었다.

그동안 연락이 좀 뜸했지.

나는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목소리가 이어졌다.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듯한.

[이렇게 하지 말고 우리 쪽으로도 사람을 보냈다면 어땠을까 싶네만. 아니면 자네가 직접 오거나 말이야.]

“오랜만이군요. 로건.”

[그래, 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자네에게 실망을 금치 못하겠군.]

“그거 참 미안하게 됐군요.”

[자네는 그래도 옛날 방식을 이해하고 있는 젊은이라고 생각했는데.]

“옛날 방식이요?”

[그래, 진짜 남자다운 방식.]

“상대 단체에 관객을 난입시켜서 쪽을 주는 게 남자다운 방식이군요. 허, 그거 몰랐는데 이 기회에 배우죠.”

[아니지. 예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프로레슬링의 케이페이브를 지키려고 다 함께 노력했거든. 그게 이 업계를 살아가는 남자의 방식이었지.]

“요즘 애들은 안 그러거든요.”

[무슨 곤란한 일 생기면 바로 고소장을 작성하고 공론화를 시키나?]

“그래야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면?]

“흠, 혹시…… 수요일 밤에 하시는 거 있으세요? 게이트볼이라던가.”

[딱히.]

“저희 쇼를 보시죠.”

난 거기에서 말할 생각이었다.

모든 것을.

* * *

뉴스레터를 통해 공론화된 ACW의 ‘관객 사주 사건’은 곧바로 미국 언론을 거의 장악해버리다시피 했다.

일요일 저녁 공개된 자료를 수집해서 추가 보도를 이어가기 위해 수많은 기자들이 출근을 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보도가 이어졌다.

[여기 나온 자료들을 보시면…….]

[자료에 등장하는 음성이 로건과 동일 인물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관의 검증이 필요합니다만.]

처음에는 뉴스레터의 보도에 반신반의하던 이들도 그런 추가 보도에는 점차적으로 우리를 신뢰하게 되었다.

우리 쪽에서 별다른 계획 없이 뭉쳐있던 상대방을 확실하게 털 수 있을 만큼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우리 쪽에 붙으려고 했던 글로리 스포츠의 사장은 큰 배신감을 느끼겠지만, 자기가 뭘 어쩌겠는가.

죗값을 치러야겠지.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보도가 이어지는 동안, 나는 바트와 이번 사건의 대응책에 관해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만남의 자리에서.

바트는 다시 날 의심했다.

“지금껏 잘도 나를 속였군.”

“…….”

“일이 이렇게 되면 ACW 팬들은 네놈을 응원하겠지. 넌 이 사건에서 어디까지나 피해자가 됐으니 말이다.”

그 시선이 사나웠다.

“그리고 난 다시 희대의 악당이 되었고. 하, 악역과 악역의 대립으로 ACW 팬들이 몰입을 하게 만든다고?”

“그거야 뭐.”

“아니지. 넌 지금 ACW 팬들이 널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런 거야.”

“그렇게 되겠죠.”

“빌어먹을 개자식. 날 속였군.”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영감. 당신이 과연 이런 각본을 허락했을까?”

나는 씨익 웃어 보였다.

“아니지. 나는 당신을 잘 알아. 바트. 솔직히 누구보다도 더 잘 알지.”

바트 맥센은 크게 보지 못한다.

아마 이번 일을 통해 나에게 주어지는 이득을 정확하게 알았더라면 분명히 허락하지 않았을 터였다.

왜냐고?

ACW를 쓰러뜨린다는 명분 아래에 뭉친 우리였지만, 바트는 내가 그렇게 잘되는 걸 두고 볼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지.”

“끄극…….”

“하지만 서로 윈윈이잖아. ACW는 이 일로 큰 이미지 손실을 얻었고 그 시청률이 WWF로 들어올 거야.”

“아니지. 신.”

바트는 눈을 부라렸다.

“너에게 들어오는 거야! 너에게!”

“그런가?”

“그래! 네가 나올 때의 시청률과 그렇지 않을 때의 시청률에서 벌써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했단 말이다!!”

“그러니까 날 좀 중용하라고.”

“닥쳐! 넌 이번 섬머 수플렉스에서 내게 패배할 테니 그렇게 알……!”

“그래도 되겠어?”

“뭐?”

“반발이 장난 아닐걸. 당신이 나를 이기는 순간 ACW에서 넘어왔던 시청자들이 다시 돌아갈 텐데?”

그리고 WWF 팬들도 납득할 수 없는 결과에 ACW로 갈지도 모르지.

아니면 PWA로 오거나.

“프로레슬링이란 게 그렇잖아.”

팬들이 기대하는.

모두가 납득하는.

그런 식으로 각본을 짜지 않으면 절대로 계속해서 인기를 끌 수가 없다.

그 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이 스포츠는 가짜이되 가짜가 아닌 것이다.

격투기는 아니지만.

리듬 체조 같은 거지.

대답을 하지 못하는 바트.

모든 건 내 쪽으로 넘어왔다.

지금 이 각본에서 난 팬이라는 근거를 등에 업고 칼자루를 쥐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WWF는 내가 ACW 팬들이라는 확실한 수요층을 가지고 있는 이상 함부로 대하거나 할 수는 없을 터였다.

“그래도 너무 걱정 마시죠. 저도 나름대로 선은 지킬 테니까.”

나는 다시 젠틀하게 웃어 보였다.

바트 맥센의 표정은 그 이상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일그러진 상태였지만.

* * *

그리고 대망의 수요일 밤.

PWA의 위클리 쇼는 초장부터 기존의 평균 시청률을 아득히 넘어섰다.

송출팀이 방송국으로부터 전해들은 결과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쿠가 껄껄 웃었다.

“정말 놀랍군!”

“폭로 효과가 정말 대단한데요?”

“하하, 고생한 보람이 있구먼.”

“자자, 지금부터가 중요해. 다들 우리가 누군지 똑똑히 보여주자고.”

할리가 잔뜩 흥분한 사람들을 진정시키고는 이어서 나를 돌아보았다.

“믿는다. 주인공.”

“맡겨만 주세요.”

모든 게 의도대로 풀려간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다들 흥분한 눈치였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가 좋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싫어할 사람은 없었다.

ACW의 ‘관객 사주’에 대한 폭로가 이어진 뒤의 첫 번째 위클리 쇼는 반드시 시청률이 크게 상승할 터였다.

왜냐면 팬들이 PWA가 앞선 사건에 관해서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보고 싶어 할 테니까.

어쩌면 굉장히 당연한 예상.

그렇기에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해두었다.

다음 주에도 사람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PWA를 계속 보고 싶어 하도록.

메인이벤트에 내가 나서기 전에 이어질 선수들의 경기와 대립에서도 흥미를 이끌 만한 요소를 배치해두었다.

정말 다들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렇게 시작된 쇼.

[Waaaaaaaaaaaaaaggggghhhh!!]

오늘도 경기장을 찾아준 PWA 팬들은 정말로 멋진 환호를 보내주었다.

물론, 여기에 모인 이천 명 모두가 우리의 하드코어한 팬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일부가.

관광의 일부로서 가볍게 쇼를 보러온 팬들을 중독시키고 마는 것이었다.

환호는 중독적이다.

야유 또한 그랬다.

일상생활에서 정말 자기 목청껏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렇기에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팬들 역시도 일상의 모습을 한 꺼풀 벗는 것이었다.

[Daniel Ryan!]

짝! 짝! 짝짝짝!

[Daniel Ryan!]

짝! 짝! 짝짝짝!

[Daniel Ryan!]

짝! 짝! 짝짝짝!

챈트와 함께 이어지는 쇼.

멋지게 성장해 리키타와 함께 위민스 디비전을 이끌게 된 나탈리 네이드하트에게도 멋진 반응이 나왔다.

[Uh~Oh~ Hey~ Natalie~!]

팬들은 아직 많이 어린 그녀를 자신의 딸이나 조카처럼 생각하면서 노래까지 만들어 큰 응원을 보내주었다.

절로 박수가 나오는 순간이다.

팬과 퍼포머가 함께 호흡하면서 멋진 쇼를 만들어갔다. 프로레슬링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장면이었다.

그리고 내 차례가 오기 조금 전.

“…….”

나는 커튼 앞에 서서 세상과 분리된 채 링에서의 감정을 되새기고 있었다.

고릴라 포지션까지는 현실이다.

그리고 커튼을 걷고 나가면.

가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거기에서 들어가기 전.

잠시 집중을 하는 시간.

그러다 보니 돌아온 내 차례.

쇼의 메인이벤트.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나는 링을 향해서 나아갔다.

[Waaaaaaaaaaaaaaaagggghhhh!!]

PWA에서 나는 항상 선역이었다.

이 쇼를 이끄는 중심 선수로서 언제나 팬들은 나를 사랑해주었고, 그래서 얼마 전까지 출연을 자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괜찮았다.

이제 난 선역이니까.

다시.

입장로를 걸어 링으로 올라간 나는 코너를 타고 올라가 2단 로프에 발을 걸치고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환호가 이거밖에 안 돼?!”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다들 더 크게 소리쳐! 너희들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의 이름을 말하라고!!”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좋아! 나도 사랑한다고!!”

그렇게 외치고 내려와 마이크를 잡은 나는 그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던 것부터.

“다들, 뉴스는 봤겠지?”

[Yeeeeeeeeeeeeeaaaaaahhhhh!!]

“그렇게 됐어. 나는 최대한 숨겨주려고 노력을 했지만……. 보시다시피 우리 쪽 보안도 영 허술해서 말이야.”

나는 빙긋 웃었다.

이걸로 팬들이 설득될까?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 만약 너희가 내 말을 믿지 못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사실이야. 나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도 존재해.”

ACW 측의 사고를 덮어줄 이유가.

“그게 이 업계의 규율이거든.”

나는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업계 내부의 일은 내부에서 처리한다. 그건 오랫동안 업계가 지켜져 내려온 방식이야. ……간단하게 말해서.”

나는 눈썹을 찡그렸다.

“꼴사납잖아?”

그쪽 자존심을 지켜주려고 했다.

“그리고 열 받았거든. 내가 링에 나온 그 머저리를 두들겨 팼다고 해서 날 악당 취급하는 개자식들이 말이야.”

ACW의 사주를 받은 언론들.

“난 단지 헌법에 지정된 권리대로 자신을 보호했을 뿐이지만, 만약 누가 날 악당으로 생각해 비난을 쏟아낸다?”

나는 로프에 팔을 기댔다.

잠시 뜸을 들이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그 머저리들의 알량한 기대에 부응해줘야 하지 않겠어?!”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팬들이 내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예상대로 흘러갔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나는 관객 난입이라는 이 거대한 사건에 대해 그 누구보다 멋진 선택을 한 놈이 되고 있었다.

업계의 비밀을 지켜주려 했고. ……뭐, 이건 솔직히 말해서 거짓말이지만.

그러는 동시에 나를 부정하는 이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웠다는 이미지를 쌓았다.

“그래서 했을 뿐이야! 나는 그 일을 절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Yeeeeeeeeeeeeeaaaaaahhhhh!!]

“그리고 바트 맥센!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당신이 날 계속 공격한다면! 좋아!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고!”

그리고 다시 교묘하게 각본으로.

관객들의 환호성은 점점 커졌고,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나는 그들의 지지를 받는 일에 성공했음을 느꼈다.

그리고 분명.

이 쇼를 지켜보고 있을 수많은 팬들도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최고로 쿨한 놈이라고.

이 세그먼트를 지켜보고 있을 로건과 바트의 얼굴이 어떨지 정말 궁금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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