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
글래스고 키스.
몸을 크게 뒤로 젖혔다가 던지며 헤드벗을 날리는 기술. 나도 장착하고 있는 순간적인 임팩트가 강한 무브.
[Uooooooooooooooohhhhhhh!!]
거기에서 순간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드류 맥킨마이어의 정신이 돌아왔다.
땡땡땡!
요란하게 링 벨이 울리며 우리 두 사람은 곧바로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멍청하게 서있던 드류는 내게 글래스고 키스를 꽂아 넣은 직후 순간적으로 이쪽을 걱정하듯이 바라보았다.
거기에서 한숨이 나왔다.
아니.
싸우는 와중에 상대방의 안위를 걱정하는 멍청이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게 드류였다.
선수로서 아직까지 완성되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그렇기에 경기에 몰입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걱정하고 말았다.
기술을 멋지게 꽂아 넣고서는 순간적으로 ‘어, 이거 내가 너무 세게 때린 거 아닌가?’라며 걱정하는 것이었다.
관객들도 그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니 드류가 가진 캐릭터가 희미해지고 사람들이 야유를 보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몰입해야만 한다.
상대를 죽일 각오로.
이겨서 자신을 증명할 각오로.
“야.”
나는 눈을 부라리며 속삭였다.
“예, 옙.”
“지금 장난하냐?”
“죄송……합니다.”
“기술 꽂아 넣고 뭘 얼타고 있는 거야? 빨리 날 몰아붙여야지 지금 뭐해?”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한 번만 더 해라. 당장 경기고 뭐고 네 혀를 뽑아버릴 테니까.”
드류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리고 녀석의 공격이 이어졌다.
안면을 긁고 지나가는 해머링.
다시 해머링.
그런 식으로 힘이 빠진 채 시전되는 기술은 관객들의 눈에도 훤히 보였다.
[Booooooooooooooooooooo-!!]
온갖 야유가 쏟아졌다.
꺼져라!
고추 떼라!
그런 식으로 드류의 겁쟁이 같은 브롤링에 대해 팬들은 불평을 쏟아냈다.
녀석도 거기에 점점 경직되었다.
“후우.”
일부러 놈이 들으라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쉰 나는 그대로 반격에 들어갔다.
뻐억-!
봐주지 않고 날린 헤드벗.
“끅?!”
[Yeeeeeeeeeeeeeeeeeaaaaahhhh!!]
팬들이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헤드벗을 날린 뒤, 나는 드류를 추격해 안면에 그대로 펀치를 꽂아 넣었다.
퍼억!
그렇게 시작되는 호쾌한 브롤링.
나는 당황하는 드류 맥킨마이어를 반쯤 진심을 담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하드 히팅이었다.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팬들이 내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물론, 이게 무작정 옳은 건 아니었다.
과격하고 실전적인 기술 시전에 중점을 두는 하드 히팅은 선수 생명을 갉아먹는 경기 스타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팬들이 경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적절한 타이밍마다 하드 히팅을 섞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작정하고 하드 히팅으로만 이루어진 경기도 많이 했고.
그리고 그런 하드 히팅에는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어야만 했다.
러셀이 아무리 강펀치를 날리더라도 나는 절대 거기에 감정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기뻤다.
나도 믿고 때릴 수 있으니까.
바로 그것이 이 업계에 몸을 던진 우리들 사이에 있는 가장 큰 규칙이었다.
신뢰.
상대방에 대한 믿음.
드류에게는 지금 그게 없었다.
몇 차례의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녀석은 나를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고 팬들의 반응을 점점 갉아먹고 있었다.
그걸 보다 못한 나는 드류의 목을 붙잡고 그대로 코너로 힘껏 몰아붙였다.
그리고 물었다.
녀석과 나, 둘에게만 들리도록.
“너 지금 뭐하는 거냐?”
“예, 예?”
“여기 왜 있어? 말해봐.”
“그, 경기를…….”
“그것뿐이야?”
나는 확실하게 물어보았다.
“이 업계에서 뭘 이루고 싶은 거냐?”
“…….”
“대답해봐.”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날 쓰러뜨려야 하지 않겠냐? 왜 멍청하게 맞고 있는 거야?”
내가 이 시대의 최고니까.
자신만만하게 그걸 전제하고 내뱉은 말을 들은 드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쳐봐.”
그 말에 드류가 날 밀어냈다.
[Uooooooooooooooohhhh……!]
드디어 반격이 시작되려고 했다.
드류가 내 안면에 주먹을 갈겼다.
퍼억-!
알싸한 통증.
그걸 웃으며 버텨낸 나는 그대로 녀석에게 보란 듯이 펀치를 돌려주었다.
뻐억-!!
펀치에 맞은 드류도 버텨냈다.
그렇게 서로 주먹질이 이어졌다.
[Waaaaaaaaaaaaaaagggghhhh!!]
팬들이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내일 얼굴은 좀 붓겠지만, 드디어 반응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나와 주었다.
* * *
경기는 내 승리로 끝났다.
이게 올바른 선택이었다.
드류가 아무리 오늘 경기에서 각성해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들, 위상 면에서 날 이길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팬들의 생각을 무시하고 드류가 승리하는 부킹을 추진했더라면 당연하다는 듯 역반응이 나왔을 터였기에.
스팅거를 사용해 멋지게 놈에게서 핀 폴을 따낸 나는 통증을 식히고 있었다.
락커룸에 준비된 얼음을 부어오른 뺨에 가져다대고 있자니 드류가 다가왔다.
녀석도 나만큼이나 얼굴이 부은 상태였고 그걸 보자 자연히 웃음이 나왔다.
“좀 괜찮냐?”
“아, 예. 괜찮습니다.”
“뺨 좀 녹여라.”
나는 옆에 준비된 비닐 봉투에 적당량의 얼음을 담아 드류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을 조심스레 받아든 녀석이 통증으로 인해 후끈거리는 뺨을 식혔고 우리는 나란히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주제는 물론 방금 경기였다.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너무 예의 차리지 말고.”
“어, 옙. 그…… 많이 놀랐습니다.”
“뭐, 오늘 경기?”
“예, 이게 시대의 주인공과 치르는 경기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렇게 얼을 탔는데도 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끝나고 진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게 중독성이 있지.”
나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확실히, 경기를 통해서 팬들이 열광하는 소리를 들으면 내가 이 일을 선택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나는 틀렸다.
“시대의 주인공은 시나지.”
“아뇨, 제 생각엔 선배님인 것 같습니다. 시나가 WWF에서 주인공이라면 선배님은 이 업계의 주인공 같습니다.”
드류는 지지 않고 받아쳤다.
그러더니 곧바로, 듣는 이쪽의 몸에 순간적으로 두드러기가 일어날 정도의 노골적인 칭찬을 해대기 시작했다.
분명 놈은 진심이겠지만.
나는 좀 죽을 것 같았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무슨 마술사 같았습니다! 제가 경기를 하는데도 팬들의 반응이 그렇게까지 올라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짜식아.”
나는 드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우리 둘이 함께 만들어낸 경기다. 나 혼자 했다는 듯이 말하지 않아도 돼.”
“저, 저는 그냥 선배님께서 리드하시는 대로 얌전히 따라갔을 뿐인데요.”
“그래, 그리고 잘해줬지.”
“아뇨,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드류가 시무룩해져 고개를 내저었다.
“저와 경기를 하면 평소에 환호를 받던 선배님들도 반응이 줄어드는 걸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 하냐?”
“어, 제가 부족해서요?”
“그건 너무 두루뭉술하잖아.”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뭔가 이유가 떠오를 때까지 계속 고민해. 주변에 물어보고. 그걸 위해서 링 프로듀서하고 다 갖춰놓은 거니까.”
“……옙.”
“그리고 또 좋은 걸 가르쳐주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드류를 앞에 두고, 나는 씨익 웃어 보였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녀석.
다들 퇴근해 아무도 없는 락커룸 안에서 나는 얼음 박스 안을 가리켰다.
“저게 또 물건이란 말이지.”
“어…… 좋긴 좋죠. 아픈데 얼음 문지르면 시원하고 기분 좋으니까요.”
“그게 아니라.”
내가 옛날에 배운 거다.
선수들이 얼음찜질로 몸을 식힐 수 있도록 얼음을 가득 담은 박스는 경기가 있는 날에는 항상 준비되는 물건이었다.
똥 군기의 일종으로 WWF에서는 이런 얼음찜질을 고참 레슬러들만이 할 수 있다는 암묵의 룰이 존재했지만.
우리는 아니었고 그렇기에 다들 얼음 박스를 협의 끝에 자유롭게 사용했다.
하지만 이 얼음 박스를 이런 용도로 쓰는 것은 여기서 오직 나뿐일 터였다.
얼음 박스 깊숙한 곳에 손을 넣은 나는 감춰둔 캔 맥주 두 개를 꺼내들었다.
“어……?”
드류의 눈이 휘둥그레 뜨였다.
경기의 열기가 지나가지 않았고 몸은 후끈거리는 와중 등장한 차가운 맥주.
그것도 스테디셀러인 버드에이저다.
마시기 딱 좋게, 표면에 얼음이 맺히고 캔에서는 스멀스멀 증기가 올라왔다.
난 그중 하나를 드류에게 던졌다.
“이게 꿀팁이지.”
“가, 감사합니다!”
“아니, 들어봐. 드류.”
신인 시절에는 아무래도 실수를 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라고 신인인 것이다.
그렇게 실수를 해서 사람 좋은 드류가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아니, 드류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초짜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안한 마음을 느끼겠지.
하지만 드류처럼 주눅이 드는 성격의 남자에게는 확실한 치료법이 필요했다.
“그게 이 맥주고.”
“맥주를 마시라고요?”
“……아니, 상대한테 주라고.”
그리고 말하는 거지.
오늘 죄송했다고.
“그러면 다들 그냥 넘어가줄 거야. 걱정 말고 온 힘을 다해서 때리라고.”
그렇게 조언을 좀 해주고.
차갑게 얼어붙은 캔 맥주를 딴 나는 드류와 뺨에 붙은 통증을 잠시 달랬다.
* * *
PWA의 팀원들이 드류 맥킨마이어의 변화를 느낀 건 목요일 아침부터였다.
위클리 쇼의 다음 날.
개중에서도 링 프로듀서인 베이다가 드류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알아차렸다.
더없이 ‘옛날 사람’에 가까운 그는 소심한 드류를 단련시키고자 일부러 자신의 곁에 두고 훈련을 계속시켰는데.
“드류! 올라와라!!”
“옙!!”
오늘따라 기합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타격기 훈련에서 드류는 베이다의 뺨을 정확히 날렸다.
쩌억-!
거기에 놀란 팀원들.
뭔가 싶어서 드류의 훈련을 잠시 지켜본 그렉과 바쿠는 이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뒤쪽의 신을 바라보았다.
드류는 베이다가 순간 휘청거릴 정도로 제대로 된 펀치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들로서도 ‘일단은 저대로 두자.’라고 내심 결론을 내렸던 드류의 성향을 신은 하루 만에 변화시킨 것이었다.
물론, 그 변변찮은 기술력이 어디 가지는 않아서 드류는 아직 어설펐다.
하지만 자신과 상대를 믿고 시전하는 기술에는 나름대로 호쾌함이 묻어나왔고, 분명 이전보다 더 나았다.
“좋아! 드류! 한 번 더!”
베이다도 그런 드류를 처음으로 인정하며 훈련은 좋은 분위기 속에 끝났다.
이후, 드류는 샤워를 마치고 나온 베이다에게 준비해둔 캔 맥주를 하나 건네면서 오늘 훈련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사과를 하고.
거기에 호쾌하게 웃은 베이다는 신경 쓰지 말라면서 오히려 드류를 격려했다.
“너 같은 놈 펀치는 간에 기별도 안 가니까 신경 쓰지 말고 일단 날려봐!”
“어, 그러다 상대가 다치면 어쩌죠?”
“원래 다치라고 있는 거야. 상대가 다치지 않는 프로레슬링이란 건 없다고.”
베이다는 그런 식으로 조금씩 드류가 업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다음 날.
세 사람의 링 프로듀서들은 출근하자마자 신을 찾아가 이 일에 대해 물었다.
“또 무슨 마법을 부린 거냐?”
“……예?”
이제 막 아침 운동을 마치고 씻으러갈 참이었던 그는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해 세 사람을 돌아보았다.
그렉 하트.
바쿠.
베이다까지.
세 사람의 링 프로듀서들 모두가 드류의 변화에 솔직히 놀라고 있었다.
신은 뺨을 긁적거리며 대답했다.
“제가 딱히 한 건 없는데요.”
“거짓말 마.”
베이다가 특유의 두툼한 몸으로 땀으로 범벅이 된 신을 벽까지 밀어붙였다.
“그 맥주는 네가 가르쳐준 거지?”
“……아, 예. 그건 뭐.”
“어제 놈이 좀 마음에 드는 짓을 하더군. 옛날에는 그런 식으로 모르는 게 있으면 꼭 따로 물어보고는 했지.”
예상대로 되었군.
그렇게 생각한 신은 빙긋 웃었다.
“사실, 이게 일반적으로 뭔가를 배울 때 딱히 권장되는 방법은 아니긴 하죠.”
요령을 먼저 배우는 것.
하지만 드류에게는 그게 필요했다.
녀석은 정도를 지키면서 성장하기에는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잘생긴 얼굴과 큰 키.
딱 봐도 메인 이벤터의 상.
거기에 가해지는 기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기에 드류는 언제나 큰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다가 성격 자체도 순한 놈이라서 긴장한 게 뻔히 보이고.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맥주 팁을 준 거냐?”
“그거 말고도 동기를 좀 줬죠.”
그렇게 순한 놈이, 아니, 순하기 때문에 프로레슬링 업계를 택했을 터였다.
우리는 항상 선이 승리하니까.
그 드라마에 푹 빠져든 놈이 그처럼 되고 싶다고 꿈꾸는 건 자연스러웠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분명 크게 될 놈입니다. 성격이 순하다는 건 좋게 말해서 사생활에서 사고를 칠 가능성이 적다는 거니까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비록 WWF가 몰락하기 직전의 시기라 높게 평가 받지는 못했지만, 드류 맥킨마이어는 회사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그때 건실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새로운 팬층을 모으기도 했었다.
비록 포텐이 터진 게 너무 늦었고 따라서 나이가 많아진 상태라 그렇게 오랫동안 활동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번에는 그걸 좀 당겨와야지.’
그런 내 말을 유심히 듣던 그렉 하트가 뭔가 의문을 느낀 듯 입을 열었다.
“놈을 선역으로 밀 생각이냐?”
“……눈치가 빠르시군요.”
나는 미소를 지었다.
애초에 지금의 시건방진 신인 캐릭터는 드류의 원래 성격을 생각해봤을 때 전혀 맞지 않는 옷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가능할까?”
“드류가 선역이 되려면 기존과 비슷하게 탑독 포지션을 맡아야 할 텐데, 그게 과연 받아들여질까 싶군.”
확실히 팬들의 리스펙트를 받지 못한 현 상태에서 선역 탑독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기는 했다.
‘나는 착한 놈이오.’ 하면서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캐릭터의 난이도는 무척이나 높았으니 말이다.
내가 딱 그런 캐릭터지.
그리고 그건 실력을 겸비한데다가 결정적으로 대립 상대가 나와 같은 ‘러셀 하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놈 역시도 같은 신인이라 내가 탑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줬지.
하지만 PWA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
이곳에 소속된 선수들은 대부분 내가 여기저기에서 뽑아온 베테랑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럼 언더독으로 가면 되죠.”
“뭐……?”
“아직 턴 페이스를 한 것도 아니니까 천천히 진행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악역으로서 패배를 거듭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깨달은 드류가 좋은 대립을 거치면서 선역으로 거듭난다.
그런 이야기라면 분명히 팬들도 좋게 받아들일 터였다.
“절 믿고 한번 맡겨보시죠.”
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