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391화 (391/634)

391.

각본은 착착 진행되었다.

양측의 대립을 더 격렬하게 보이도록 할 요량에서 편성된 일대일 대결.

그 경기를 통해 각 선수들은 상대방과 감정의 골이 깊어졌으며 링 서바이벌에서의 승리를 더 원하게 되었다.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사모아 고는 랙다운에서의 인터뷰에서 드류와의 대립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솔직히 말하지. 그놈은 내 상대가 되기에 부족해. PWA는 링 서바이벌에서 다른 놈을 찾는 게 좋을 거다.]

거기에 패배한 드류는 자신의 SNS에다가 운동 영상과 함께 메시지를 개시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내게는 아쉬운 패배였다. 경기에서 진 날,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지만, 다음 날이 되자 곧바로 일어났다.]

그리고 연출된 드류의 사진.

[기다려라. 사모아 고.]

말하자면 구시대와 신시대의 결합이라고도 할 수 있는 멋진 장면이었다.

여러 단체가 협력하게 되면서 선수들 간에 대결이 펼쳐지는 옛날 스타일과, 선수들이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드러내는 현대식의 결합.

그리고 이어진 2주차의 경기.

핀 발로가 브로큰 와이엇에게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게다가, ‘데몬 킹’ 모드가 아닌 노멀 모드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 높았다.

이걸로 인해 팬들은 노멀 모드의 핀도 충분히 와이엇을 이길 정도의 선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이어진 대니얼 라이언과 C.M. 펑크의 경기에서는 대니얼이 승리하며 2대 1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적으로 코디가 아슬아슬하게 쟈니로부터 승리를 거두며 2대2의 상황이 되었다.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각각의 선수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내보이며 계속해서 소통하는 만큼 지루할 수가 없었다.

‘티셔츠도 발매했고.’

그리고 정말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나 두 명의 신인인 핀 발로의 데몬 킹 티셔츠와 드류 맥킨마이어의 클레이모어 티셔츠가 많이 나갔는데.

그를 통해 두 신인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게 되자 기분이 좋았다.

그런 판매량은 두 사람에게도 나름대로 큰 동기 부여가 되었고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11월 3주차 금요일.

랙다운 방영이 끝난 뒤의 메이저 스포츠 신문사에서 기사 하나를 냈다.

그리고 그걸 본 나는 우리의 대립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를 느꼈다.

기사는 다음과 같았다.

[JFG 스포츠 매거진 선정.

2009년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가장 탁월한 선수 리스트.]

[본 매거진의 기자들이 선정한 2009년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가장 탁월했던 선수들을 발표한다.

거기에 선수들의 지명도나 활약, 전반적인 상품성 또한 반영된 순위임을 미리 밝힌다.]

‘뭐야, 이건.’

나는 어이가 없어 웃엇다.

JFG 스포츠 매거진이라면 프로레슬링과 격투기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잡지사로, 업계에서 꽤나 유명했다.

그리고 여기 편집장이 로건과 무척 친한 사이였지. 매번 종합격투기 이벤트에 함께 다닐 정도로 말이야.

그런 뒷사정이 있는 만큼 나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결과를 봤다.

그리고 어이가 없어 실소했다.

순위는 10위까지 나왔는데.

[1위 - 할리우드 로건.]

일단 여기에서 바로 알아차렸다.

‘이 영감이 또 손을 썼군.’

각본이나 잘 짤 것이지 뭐 이런 쓸데없는 프로파간다를 쓰나 모르겠다.

어쨌건 그 아래 이유도 가관인데.

[할리우드 로건은 프로레슬링 업계의 명실상부한 슈퍼 아이콘이다. 그는 현재에도 자신의 팀을 이끌고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카리스마 그 자체다.]

‘자기가 보고도 안 부끄럽나.’

거기다 2위는 크로우였다.

아무리 현재 ACW가 우리들보다 우위에 서있다고 한들, 이건 너무했다.

이 정도는 아니지.

거기에 설명은 더 가관이었다.

[크로우는 로건의 가장 강력한 호적수로서 계속해서 영향력을 보였다.]

이게 뭐람.

아니, nWo라는 집단 내에 있는 로건이 크로우의 호적수라는 표현을 해도 웃긴데 그 반대로 말한다고?

로건 띄워주기도 정도가 있지.

나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

그나마 이후로는 양심적이었다.

공동 3위가 나와 시나.

[두 사람의 행보는 대조적이다. 시나는 WWF 안에서 최고가 되는 길을 택했고 팬들의 야유를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프로레슬링 비즈니스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스토리를 만들어왔다.]

[반면 신은 테이커를 쓰러뜨리고 자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순간에 회사를 나갔다. 사람들의 우려 속에서 그는 ACW와 PWA를 오가면서 업계의 조커로서 활약을 계속하고 있다.]

이후 4위부터 7위가지 nWo 멤버들.

8위와 9위가 러셀과 오튼.

또 10위는 ACW 선수였다.

나는 한 단어를 생각했다.

Bull Sh-t.

개소리를 해대는군.

분명히 ACW의 nWo 각본은 혁신적이었고 한때나마 시대를 지배했었다.

하지만 이 업계를 자신들의 색으로 물들인 그 악당들은 적당히 하고 빠져야 할 때를 몰랐고 그렇게 추해졌다.

ACW에게는 미래가 없었다.

위로 올라가야 할 신인들을 고참들에게 먹잇감으로 던져주고, 그 고참들은 늙어서 제대로 경기도 하지 못하고.

그런 상황에서 지금껏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관객들과 이 프로레슬링 비즈니스를 속이고 있는 이들.

그게 바로 현재의 nWo였다.

난 그걸 용납하지 못한다.

‘프로레슬링’이라는 콘텐츠, 비즈니스, 드라마에 영혼을 저당 잡힌 나는 절대로 그 사실을 납득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와중 찾아온 월요일.

WWF 측에서 다른 대립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기에 그날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모니터링을 했다.

평소에도 자주 그랬던 나는 일이 있는 날이라고 해도 DVD 레코더를 사용해 꾸준히 쇼를 저장하고 시청했는데.

그날도 두 개의 레코더로 두 쇼를 동시에 녹화하며 나이트로를 시청했다.

그리고 쇼의 마지막.

링으로 나온 nWo와 로건이 듣고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 어떤 스포츠 매거진에서 내가 현 시대에서 가장 탁월한 선수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재미있는 말이야.]

[Waaaaaaaaaaaaaaagggghhhh!!]

[그 누구도 나를 이기지 못하는군.]

로건이 씨익 웃어 보였다.

그 카리스마는 정말로 대단했다.

팬들은 광신도처럼 환호했다.

하지만 그걸 보면서 나는 어둠 속에 앉아 가만히 생각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군.’

러셀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나이트로가 끝난 뒤 이어진 통화에서 녀석은 내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가만히 보고 있을 거야?]

“네 생각은 어떤데?”

[반격을 하고 싶은데.]

녀석의 말에 따르면 그 순위가 생각보다 화제가 되고 있다는 모양이었다.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각종 매체에서도 이 순위를 인용해 계속해서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고.

“그럼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군.”

나는 싱긋 웃으며 중얼거렸다.

이 또한 ACW 측에서 걸어온 시비.

우리들이 아무것도 아니고 최고의 스타들은 자신들의 회사에 있다면서 어떻게든 깔아뭉개기 위한 수작.

이걸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 * *

마침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

11월 4주차 월요일.

페이퍼뷰에서의 정면 대결을 정확히 6일 앞둔 시점에서 우리는 마지막으로 위클리 쇼에서 할 이야기가 있었다.

그를 위해.

먼저 러셀이 링에 올랐다.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Waaaaaaaaaaaaaaaaaggghhhh!!]

팬들이 환호를 보냈다.

러셀 하트.

2003년 GCW를 통해서 선수 데뷔.

이제 7년차. 선수로서 커리어를 보내며 쌓아온 자신의 실력과 위상을 바탕으로 시대를 만들어나가야만 했다.

자신과 함께 성장해온 동료들과 치열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한 선수의 커리어에서 정점에 군림하는 시기.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러셀 하트는 지금껏 훌륭하게 성장해온 선수였다.

한 시대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나의 잡으로 자리를 잡고 이후 시나의 상대로서 확실한 스타가 된 러셀.

처음에는 야망에 불타는 악역 캐릭터, 킹 오브 하트로 큰 야유를 받았지만 점차 팬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렇기에 지금 ‘저 개새끼는 우리 개새끼’ 이론과 나와의 라이벌리가 더해져서 큰 환호를 받는 것이었다.

특유의 롱코트를 입은 채 링에 오른 러셀은 그대로 마이크를 들고 외쳤다.

“2대2.”

눈앞에 손가락 두 개를 펼쳐든 녀석은 일단 지난주까지 이어진 링 서바이벌 대립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했다.

“치열하군. 다들 이렇게 생각하겠지. ‘우와! 누가 이길지 모르겠어!’ ‘링 서바이벌은 정말 어썸할 거야!’라고.”

하지만 아니다.

러셀은 그렇게 팬들을 집중시켰다.

“그 개자식이 매번 내게 도망쳐 다녔기 때문에 좀 오래전의 일이지만. 나는 확실하게 신 그놈을 꺾었어.”

말인즉슨 3대2로 이쪽이 유리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각자 팀 캡틴을 맡은 데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지. 그런 의미에서 얼마나 벌어질까? 4대2? 5대2?”

러셀은 그렇게 이야기했다.

모든 선수들이 특별하지만 개중에서도 팀 캡틴을 맡은 둘은 링 서바이벌에서 경기의 중심에 설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PWA는 이길 수 없어. 녀석들은 잘못된 팀 캡틴을 선택했거든. 또 그게 최선이었다는 점이 정말 슬프지.”

[Yeeeeeeeeeeeeeeeeeeaaaahhh!!]

러셀의 자신만만한 외침에 버닝콩의 관객들이 큰 환호로 반응해주었다.

그걸 듣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Waaaaaaaaaaaaaaaaaggggghhh!]

조명이 순간 어두워지며 나는 눈앞의 커튼을 걷고 링을 향해서 나아갔다.

링 위의 러셀과 시선이 마주쳤다.

녀석도 웃고.

나도 웃었다.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팬들은 미친 듯이 환호했다.

망설임 없이 링으로 올라선 나는 그대로 마이크를 쥐고 러셀이 지금까지 내뱉은 헛소리에 대해서 응답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군. 러셀. 내가 너한테 발린다고?”

“그래, 신. 오래된 기억이지만 확실해. 그 이후로 너는 줄곧 내가 두려워 대립을 피해 도망을 다녔잖아?”

“내가? 웃기는 소리를 하는군.”

나는 어이가 없어져 대답했다.

“잘 들어. 러셀. 내가 지금껏 너를 상대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해. 네가 그 정도 급의 남자가 아니었거든.”

나는 그렇게 설명했다.

“솔직히 실망했어. 그때 그 섬머 수플렉스에서 너는 내 무릎을 부수는 비열한 수를 써가며 승리를 챙겼지.”

“난 그저 효율적인 방법을 찾은 것뿐이야. 신. 네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아니,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 러셀. 너와 나의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고.”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너는 하트 패밀리라는 가문의 이름을 이어가려고 하지.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인정받기 위해서 싸우고 있어.”

그게 결정적인 차이였다.

킹 오브 하트.

캐나다 국기의 붉은색과 흰색이 절묘하게 조합된 러셀 하트의 코트부터가 그런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래서 너는 이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나는 필요로 하거든.”

“그래서? 그 차이로 인해 네가 이긴다는…… 시나 같은 이야기를 하려고?”

“아니, 러셀. 이것도 결국 내가 왜 널 박살 내지 않았느냐에 대한 이야기야.”

나는 러셀이 더 성장했으면 했다.

그리고 그건 생각보다 더 잘 됐다.

“너는 괜찮은 선수가 됐어. 지금의 시대에서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테크니션, 킹 오브 하트가 되었지.”

위풍당당하게 코트를 흩날리며.

격렬한 경기 속에 묶은 머리가 풀어질 때쯤, 팬들은 그의 경기에 빠져들어 어느 샌가 큰 환호를 보냈다.

과거의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러셀은 그런 역사를 쌓아왔다.

“그리고 나 역시도 오랜 시간 동안 나 자신을 증명해오며 여기에 왔지.”

오랜 드라마였다.

프로레슬링 자체가 그랬다.

실제로 버닝콩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멈추지 않고 방영된 TV쇼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그렇기에 역사가 있었다.

우리의 드라마는 현실에 대한 은유였으며 동시에 현실이 포함되었다.

그렇기에 가짜라고 할 수 없었다.

각본 상의 일이라고는 해도 그 선수가 그 위치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과 스토리, 노력이 심금을 울렸다.

러셀과 나도 그랬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선수로서 커리어를 계속 쌓아왔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마주했다.

드라마가 이어졌다.

“그러면 신.”

러셀이 빙긋 웃어 보였다.

그 미소는 가짜가 아니었다.

“나 역시 이제야, 네가 겨우 박살 내고 싶은 그 대상에 포함된 건가?”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그거 영광이군.”

[Uoooooooooooooooohhhh……!]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금방이라도 싸울 것처럼 시비로 시작되었던 우리 두 사람의 링 세그먼트는 어느 샌가 이런 식으로 바뀌었다.

“나 역시 생각하고 있었지. 신.”

“그래?”

“이게 우리의 끝은 아닐 거라고. 사실, 그러기에는 너무도 부족하다고.”

위상도.

실력도.

역사도.

그렇기에 러셀 하트 역시 자기 자신을 증명하는 동시에 계속 생각했다.

“너와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순간에 맞붙고 싶다고 말이야.”

그게 오늘은 아니겠지.

왜냐면 이건 링 서바이벌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항상 이것을 원한다.

최고의 상대와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순간에.

러셀과 나는 그 후로 한동안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가만히 마주보았다.

Face To Face.

상대에 대해 가진 투지를 불태울 듯 말듯, 미묘한 표정을 지은 상태에서.

[Uooooooooooooooooohhhh……!]

팬들은 흥분을 금치 못했다.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팬들이 우리의 이름을 목청껏 외쳤고 그런 가운데에서 나는 생각했다.

그런 기사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

우리는 보여주고 있었다.

러셀과 나.

시나, 오튼.

이 시대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 지금 진짜 팬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생각되고 있는지를.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 김에. 룰을 하나 만들지.”

“뭔데, 또.”

“이번 제거 매치, 굳이 복잡하게 갈 필요는 없잖아?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너와 나, 둘 중 하나일 테니.”

그러므로.

신이나 러셀.

두 팀 캡틴 중 하나가 핀 폴을 당하면 경기가 즉시 종료되는 걸로 하자.

[Yeeeeeeeeeeeeeeaaaaahhhh!!]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복잡하지 않고 쉬운 대신, 여러 상황을 상상하게 만드는 좋은 룰이었다.

“아, 거기에 이건 어때? 너희가 그랬던 것처럼 경기장의 여러 장소에서 경기가 시작되는 거지.”

“나쁘지 않은데?”

죽이 척척 맞았다.

서로를 너무나도 적대하고 있는 아치 에너미이기에 할 수 있는 공감대.

상대방과 가진 감정을 해소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런 게 필요했다.

나도 그렇고 러셀도 그렇고.

우리는 자신이 아는 최고들을 꾸려서 이 링 서바이벌에 나설 생각이었다.

* * *

그리고 그날 밤.

버닝콩의 순간 시청률이 처음으로 나이트로를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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