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393화 (393/634)

393.

물론 그 높이에서 핀 발로의 피니시 무브인 쿠 데 그라를 쓸 수는 없었다.

만약에 그 높이에서 떨어져서 상대를 밟아버린다면 반드시 죽을 테니까.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핀 발로의 첫 번째 공격은 플라잉 크로스 바디라는 다소 무난한 형태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건 아무 상관도 없었다.

타이밍이 너무 완벽했다.

“우오오오오오오-!!”

[Demon King!! It’s Demon King!!]

[Demon King Is Here!!]

해설자들이 미친 듯이 소리쳤다.

신이 Not For Me라고 외친 바로 다음 순간, 화면이 슬쩍 위를 비췄다.

그리고 서있는 건 검은 페이스 페인팅을 한 핀 발로. 조명도 어두운 상태에서 그 카리스마가 제대로 먹혔다.

[Finn! Finn! Finn! Finn! Finn! Finn! Finn! Finn! Finn! Finn! Finn!]

팬들이 그의 이름을 외쳐댔다.

드디어 나왔다.

‘데몬 킹’.

일단 다들 그 사실에 너무 빠져들어서 핀이 무슨 기술을 쓰더라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큰 환호를 보냈다.

그렇게 이어진 크로스 바디 이후.

벌떡 일어선 핀은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다 이내 러셀을 향해서 움직였다.

입은 꾹 다문 상태에서 동공의 흰자위와 바디 페인팅으로 칠한 이빨이 마치 그를 괴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나는 자리에 누운 채 씨익 웃었다.

이로써 우리 역시도 돌려주었다.

러셀이 내민 브로큰 와이엇이라는 카드에 맞서서 핀 발로를 내밀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러셀이 내밀었던 카드가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콰앙-!

락커룸 쪽으로 연결된 문이 열리며 드류 맥킨마이어가 튕겨져 나왔다.

그 뒤에서 나타나는 와이엇.

놈의 시선이 핀에게로 향했다.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팬들.

씨익 웃은 와이엇.

돌아보는 핀.

두 사람이 격돌했다.

계단 위라는 아찔한 상황.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자리에 누워 움직이지 못했고, 카메라의 포커스는 결국 와이엇과 핀에게로 향했다.

와이엇은 확실히 경기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역할은 충실하게 수행할 줄 알았다.

즉, 포장을 잘했다.

핀 발로가 바디 페인팅에서 오는 카리스마로 왜소한 체격이라는 스스로의 단점을 보강한 것처럼.

그렇기에 별다른 기술이 없이도 두 사람의 싸움은 멋진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나는.

자리에 누워서 마냥 쉬었다.

호흡을 정돈했다.

경기는 아직 한참 남았다.

거기다가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링 위에 서있어야 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따라서 지금은 좀 쉬면서 다른 선수들이 활약하는 것을 지켜보도록 하자.

그게 내가 바라는 바였으니까.

계단 위에 서있는 핀 발로와 브로큰 와이엇은 치열한 싸움을 이어나갔다.

특히나 상대에 대한 감정이 있는 와이엇이 훨씬 더 강하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싸움의 주도권은 안색의 변화 하나 없이 핀 발로가 가지고 갔다.

이게 내가 요구한 바였다.

침묵에서 오는 카리스마.

노멀 발로 상태에서 보여주는 기합을 없애고 고통스러워 보이는 표정 셀링을 줄이며 강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지쳐도 최대한 숨을 헐떡이지 않으면서 인간을 벗어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그게 내가 핀 발로라는 남자에게 요구한 바였다. 숨이 차더라도 절대 그런 모습을 내색하지 말라고 말이다.

무척이나 어려운 미션이었지만 핀 발로는 내 요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퍼억-!

핀이 힘껏 내지른 돌려차기가 그대로 와이엇의 복부에 꽂혔다.

고통에 신음한 와이엇이 직후 엄청난 비명과 함께 핀에게 달려들었다.

“크하악!!”

악다구니를 쓰는 것에 가까운 공격.

와이엇이 내지른 클로스라인에 얻어맞은 핀이 그대로 지면에 쓰러졌다.

하지만 와이엇도 무사하진 못했다.

“허억, 허억…….”

발로를 지나쳐 앞의 난간에 반쯤 매달린 그는 미친 듯이 숨을 헐떡거렸다.

그리고 뒤를 이어.

“후흐, 후흐하하하……!”

광기에 젖어 웃어댔다.

하지만 직후.

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싯 업.

괴물 같은 내구력을 보여주는 기술. 그런 핀의 모습을 본 관객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Uoooooooooooooohhhhh……!]

와이엇의 웃음도 뚝 그쳤다.

표정이 싹 굳어져 돌아본 그.

하지만 핀은 이미 일어선 상태였다.

이어지는 프론트 드롭 킥.

그대로 계단 난간을 넘어간 와이엇의 몸이 아래로 추락해 쓰레기 더미에 떨어졌다.

그 뒤를 추격한 핀이 계단 난간 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러고는.

‘설마?’

다들 그렇게 생각한 시점에서 힘차게 와이엇을 향해 몸을 던졌다.

[Waaaaaaaaaaaaaaaggggghhhh!]

팬들의 환호와 함께.

이어지는 쿠 데 그라.

자비의 일격.

물론 화면상의 각도를 절묘하게 조절해서 실제로 핀이 와이엇의 가슴을 강타하지는 않고 떨어져 내렸지만.

“크허어어어어억!!”

이어지는 와이엇의 고통에 찬 비명을 통해 팬들이 그 광경을 상상하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쓰레기 더미에 파묻힌 두 사람.

직후, 나는 천천히 일어섰다.

[Yeeeeeeeeeeeeeeaaaaahhhh!!]

화면의 포커스가 내 쪽으로 왔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일어선 나는 그대로 계단에 기대어 위로 올라갔다.

“드류, 드류.”

“으윽…….”

“일어나. 아직 안 끝났어.”

나는 드류의 팔을 붙잡았다.

녀석이 일어서며, 우리 두 사람의 시선은 자연히 반대편으로 향했다.

러셀과 고에게로.

다시금 서로를 노려보는 두 팀.

그리고 거기에.

각자 뒤쪽에 있던 락커룸의 출입구가 열리며 각자 선수들이 나타났다.

러셀 측에 C.M. 펑크.

우리 쪽에 대니얼 라이언.

[Yeeeeeeeeeeeeeeaaaahhhh!!]

조금 전과 다른 정적인 합류. 그게 오히려 팬들의 반응을 끌어올렸다.

링 서바이벌 제거 매치.

그 2차전이 시작되려고 했다.

* * *

“맥주?”

“좋지. 하나 줘.”

상대가 고개를 끄덕였다.

락콜드는 옆에 둔 얼음 박스에 담겨져 있던 캔 맥주를 꺼내서 휙 던졌다.

그걸 받은 트리플H는 씨익 웃으며 캔 맥주를 따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호탕한 음주.

락콜드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

“괜찮겠어?”

“뭐가.”

“부상도 다 안 나았잖아. 집에서 기다리는 부인께서 화를 내실 텐데.”

“……한 캔 정도야 뭐.”

“둘이 헤어질 때 그렇게 시끄럽더니. 결국 다시 만나서 결혼까지 갔군.”

락콜드는 피식 웃었다.

자이나와 트리플H는 10대 시절부터 사귀어온 사이였지만 중간에 불화 과정을 거치고 다시 결합을 했다.

그렇기에,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료들 사이에서 트리플H는 최근 들어 반쯤 웃음거리가 되고 있었다.

물론 애정이 섞인 농담이었다.

“나도 하나 줘.”

그러자니 그 옆에 앉아 있던 사내, 믹 졸리마저도 캔 맥주를 요구했다.

두툼한 체격에 갈색 수염과 머리를 잔뜩 기른 Cave Man 같은 모습이 특징으로, 선한 인상이었지만 그 시대에서 가장 하드코어했던 남자였다.

거기에 침묵하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남자, 디 캐스켓-테이커까지.

더 팍은 스케줄 상 불참했고 이렇게 ‘태도 불량 시대’에서 가장 뜨거운 시기를 보냈던 네 명이 모였다.

텍사스에 위치한 락콜드 스티비 스틴의 비밀 기지, 트레일러 카에서.

[신이 킥을 날립니다!]

[Waaaaaaaaaaaaaaaaggghhhh!!]

[제기랄! 환상적인 열기입니다! 러셀 하트가 지지 않고 반격을 합니다!]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무식한 짓이군요! 제기랄! 팁 캡틴이 벌써부터 저렇게 체력을 빼놓으면 아차 싶은 순간에 쓰리 카운트를 빼앗길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멍청한 소리 좀 하지 말아요! 그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입니다!]

“잘하는데.”

“그러게 말이야. 확실히 져준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할까…….”

헌터가 피식 웃었다.

신을 중심으로 러셀이 옆에서 그의 반대자로서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을 띄워주는 경기 방식.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말이 되게 만드는군.”

“구성하는 데 고생 좀 했겠어.”

모두가 동의했다.

믹, 락콜드, 헌터까지.

이 업계에 오래도록 관계되면서 이 일을 해왔던 선수들 모두가 지금 제거 매치가 훌륭하다고 평가를 내렸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보통 백스테이지 난투극을 경기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개를 들 수 있겠지만.

크게는 두 가지.

프로레슬링 쇼를 보기 위해서 온 관객들이 초대형 스크린만 빤히 보는 건 절대로 좋은 그림이 아니거니와.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완벽하게 해냈다.

각 카메라워크가 마치 영화처럼 느껴졌다. 선수들의 싸움 하나하나가 영상을 보고 있는 이들에게 와닿았다.

자연스럽게 그런 결론이 나왔다.

“프로레슬링의 ‘미래’같군.”

놀랍게도 그랬다.

과거보다 진보한 기술, 성장한 회사로 인해 얻게 된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경기는 솔직히 놀라웠다.

거기다 이 모든 게 실시간이라니.

실수가 안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각 선수들이 그럴 때마다 자연스럽게 신이 커버를 해주었다.

‘빌어먹을 자식.’

헌터는 미소를 지었다.

현재에서 미래로.

그것이 역사로 여겨지게 되겠지.

그 중심에 서있는 건 저 남자.

회사에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얼마 못 가 도망칠 거라고 생각했던 동양인.

그가 프로레슬링의 미래라니.

‘아니지.’

저 녀석 혼자만은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더 고무적이었다.

네 사람 모두가 생각했다.

그 시대에 네 사람의 레전드 선수들이 나왔던 것처럼, 지금 역시도 똑같은 선수들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고.

그렇다면 그 주인공은 누구인가.

“글쎄다.”

믹 졸리가 눈썹을 찡그렸다.

“나는 신을 택하지.”

“아니, 져줬다고 그러지 말고.”

테이커의 말에 황당하다는 듯 대답하는 헌터.

“그럼 자네는?”

“나는…… 시나겠지.”

아무리 그래도 시나다.

“어째서?”

“쇼의 주인공은 그런 남자여야 하니까. 신은 절대로 주인공은 아니지.”

“흐음…….”

“상품성 관련만 봐도.”

신이 아무리 화제성을 끌어내도 시나의 꾸준함에는 미치지 못했다. 바로 그것이 트리플H의 생각이었다.

WWF가 ‘전체이용가 시대’에 접어든 이후로, 프로레슬링 업계의 시청자층은 한차례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런 상태에서 새로운 팬층을 끌어들이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숀 시나였다.

다들 그 말을 부정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시나의 상품성은 업계 전체를 통틀어 nWo의 바로 다음이었다.

즉, 선수로서는 넘버원.

“그런데다 성실하고 외부 활동과 기부 또한 꾸준히 하고 있는, 그야말로 이 업계가 원하는 슈퍼 히어로지.”

헌터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거기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확실히 숀 시나는 프로레슬링이라는 콘텐츠에 걸맞은 아이콘이었다.

정말 코믹북 속의 완전무결한 슈퍼스타 같은, 현실에서도 그런 남자.

하지만 글쎄다.

그렇다고 해서 업계의 주인공이 숀 시나가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락콜드가 이야기했다.

“모든 건 시대가 정하겠지.”

시대가 주인공을 만드는가.

주인공이 시대를 만드는가.

어려운 이야기였다.

“지금 당장은 좀 기다려보자고.”

그렇게 이야기한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남김없이 단숨에 들이켰다.

어쨌거나.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Waaaaaaaaaaaaaaagggghhhhh!!]

[신이 그 공격을 맞고도 다시 일어납니다! The Alpha!! The Breaker! 그가 다시금 이 경기를 지배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신이었지만.

* * *

긴장감이 서린 채 이어지는 경기.

장소가 바뀌어 우리들은 경기장 정문 바로 앞에 있는 로비까지 나왔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 나와서 순식간에 우리는 파이트 클럽에 있는 것처럼 사람들로 둘러싸였다.

그런 상황에서 먼저 나선 건 대니얼 라이언과 C.M. 펑크였다.

[Waaaaaaaaaaaaagggghhhh!!]

팬들의 환호 속에서 대니얼이 펑크를 잡고 반대편으로 힘껏 내던졌다.

개중 일부는 우리 쪽에서 미리 일반인으로 위장해서 심어둔 관객들이었다.

그들이 펑크를 받아냈다.

[Uoooooooohhhh……!]

상대 팀 캡틴인 러셀을 돌아보는 대니얼. 바로 그때, 사모아 고가 그 앞을 가로막으며 대니얼을 공격했다.

퍼억-!

턱을 후려치는 고 해머 이후.

그대로 들어 올려 버티컬 수플렉스.

꽈앙-!!

“끄허억?!”

대리석으로 된 맨 바닥 위로 떨어지는 수플렉스는 위험천만한 범프였다.

관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정도로 치열한 경기였다.

대니얼은 일어서지 못했다.

맨바닥에 떨어진다는 것은 그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감내해야만 했다.

하지만 반대로 대니얼의 손에 의해 내던져졌던 펑크는 금방 일어섰다.

그렇게 2대3이 되었다.

우리는 드류와 나.

상대는 러셀, 고, 펑크까지.

먼저 달려드는 고에게 드류가 글래스고 키스를 날리며 순간 침묵시켰다.

이어지는 내 슈퍼 킥까지.

쩌억-!

이걸로 고를 잠시 리타이어 시켰으나, 문제는 남은 두 사람이 그 틈을 이용해 우리를 공격했다는 점이었다.

빠악-!

“크헉?!”

러셀의 엘보를 맞은 드류가 중심을 잃었고, 뒤를 이어 펑크가 라운드 하우스 킥을 먹이며 그대로 침묵시켰다.

[Uooooooooooooohhhh!!]

경악을 금치 못하는 팬들.

러셀이 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러셀과 펑크의 합공이 이어졌다.

퍼억!

안면에 꽂히는 러셀의 펀치.

알싸한 통증과 함께 물러난 나는 곧바로 반격을 가하려고 했으나 그 옆에 선 펑크가 나를 계속해서 공격했다.

퍼억-!

주먹이 뺨에 꽂혔다.

“크윽……!”

나는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역시 쓰라린 펀치였다.

깊은 통증을 참아내고 있자니 뒤를 이어서 러셀과 펑크가 나를 붙잡았다.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더블 버티컬 수플렉스.

콰앙-!!

지면을 울리는 충격.

[Uooooooooooooooohhhhh……!]

관객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심장이 쿵쿵 뛰는 걸 느꼈다.

대니얼 라이언이 당한 것과 같은 기술. 거기에 더블 팀이니만큼 그 쇼크는 거의 두 배에 당할 정도로 컸다.

진다.

지고 만다.

그렇게 다들 생각하는 상태에서 이어지는 러셀과 펑크의 더블 핀 폴.

러셀이 내 위를 덮고 펑크가 그 등을 양손으로 누르자, 옆에 서있던 심판이 카운트를 시작했다.

[1……!]

[2……!]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 이외에는.

“크하아아악!!”

기합과 함께 빠져나왔다.

[Yeeeeeeeeeeeeeeaaaaahhh!!]

환호성을 내지르는 팬들.

최악의 상황.

최악의 순간.

그럴 때 일어서는 게 바로 나.

커버에 빠져나옴과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나는 그대로 얼굴이 경악에 물든 러셀과 펑크를 공격했다.

뻐억-!

일단은 헤드벗.

러셀이 넘어갔고 나는 그 뒤를 이어 달려든 펑크를 향해 힘껏 뛰어올랐다.

스팅거.

쩌억-!!

[Waaaaaaaaaaaaaaagggghhhhh!!]

이어지는 팬들의 환호 속에.

이곳에 서있는 건 나뿐이었다.

왠지 지금 이 순간 해설자들이 무슨 말을 할지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신이 그 공격을 맞고도 다시 일어납니다! The Alpha!! The Breaker! 그가 다시금 이 경기를 지배합니다!!]

좋았어.

이 밤을 더 불태워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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