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406화 (406/634)

406.

팍과 신의 대립은 계속되었다.

두 사람은 매주 위클리 쇼마다 대립을 거듭해 점차 퓨드를 쌓아나갔다.

신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팍의 온갖 슬랭으로 점철된 조롱에 맞서서 자기 나름의 논리를 전개하면서 팬들에게 확실히 반응을 챙겼다.

놀라운 일이었다.

더 팍.

그가 누구인가.

비록, 스크류잡으로 인해 삐걱거리기는 했으나 복귀한 현시점에서 그는 이미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위상의 선수였다.

그의 존재로 WWF는 ACW 측과 엎치락뒤치락하던 시청률 전쟁에서 계속해서 우위를 점할 정도였으니까.

더군다나 영화를 통해 그를 알게 된 할리우드의 팬들이 유입될 정도였다.

쇼의 이미지도 훨씬 좋아졌다.

할리우드에서 라이징 스타로서 명성을 누리고 있는 팍이 레슬링 비즈니스에 복귀하다니. 그 존재감 하나로 인해 순간 WWF의 주식이 요동쳤다.

팍은 그 정도의 남자였다.

쇼 내적으로는 드라마상의 주연으로서 시청률을 책임지고 공식 외부 석상에서도 그 존재감을 크게 뽐냈다.

랜스 오튼처럼 외부 활동이 거의 없는 레슬러는 아무래도 업계 외부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팍은 WWF가 그토록 원하고 있는 외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역사상 그 어떤 선수보다 강한 남자였다.

거기다 신 역시도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어느 정도 업계 바깥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스타였다.

그쪽이 주류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좋은 각본을 골라 출연해 미국인들 대부분은 그 얼굴을 기억할 정도였다.

출연 장르도 다양해서, 스릴러와 코미디, 로맨스와 액션을 가리지 않아 영화계에서도 평가가 좋은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대립은 오히려 프로레슬링 업계 밖에서 더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의 대립과 프로레슬링 전반에 대해서 설명한 특집 쇼가 동 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였다.

[프로레슬링은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포츠에서 벌이는 경쟁이 없는 건 아닙니다.]

[흠,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인데요. 프로레슬링의 모든 요소가 각본인데 어떻게 경쟁이 있을 수가 있죠?]

[말하자면 자신의 스타성을 증명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할 수 있죠. 많은 선수들이 업계에 투신하지만 최고가 될 수 있는 건 지극히 소수입니다.]

화면에 경기를 마친 상태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신의 모습이 나타났다.

[Woooooo……!]

여성 관객들이 환호를 보냈다.

선명한 복근과 두툼한 가슴 근육.

떡 벌어진 어깨와 큰 키.

땀으로 범벅이 된 신의 모습은 확실히 남성적인 아우라가 넘쳤다.

[이런 남자가 챔피언이라면 누구든 납득할 수밖에 없겠죠.]

[그러면 신이 챔피언이 되나요?]

[글쎄요. 장담할 수 없군요.]

그다음으로 팍의 사진이 떠올랐다.

마찬가지로 여성 팬들이 그 남성적인 모습을 보고 환호를 보내주었다.

[두 야수가 링에서 맞붙는 거죠. 누가 이길지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확실히 그러네요. 화제성이라고 하셨죠? 그러면 저는 역시 팍의 스타성이 더 강하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그건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신이 가진 화제성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죠. 실제로 보실까요?]

몇 가지 영상이 나왔다.

신이 프로레슬러로서 경력을 이어오며 선보인 환상적인 장면들이 나왔다.

그렉 하트와의 경기에서 선보였던 짚 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입장 씬.

케인 맥센과의 경기에서 선보였던 헬 인 어 셀 6.5미터 아래로 추락.

캐스켓-테이커와의 경기에서 선보였던 최초의 안티크라이스트.

대표적으로 그렇게 세 개.

[정말 어마어마한 환호성인데요.]

[프로레슬링 업계에서는 당연한 일이 되었죠. 이제 신이 정상에 오를 때까지 한 발자국이 남은 상황입니다.]

다들 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신과 더 팍.

더 팍과 신.

그 대결은 2010년 4월 4일 레슬 임페리움을 통해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 * *

2010년 3월 29일 월요일.

레슬 임페리움까지 정확히 일주일이 남은 상태에서 버닝콩이 개최되었다.

오늘 나는 팍과 월드 챔피언십 매치에 대한 계약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중요한 경기 직전마다 항상 열리는 흔하디흔한 링 세그먼트. 그렇기 때문에 성공을 위해서는 두 선수의 능력과 기대감 조성이 무척이나 중요했다.

뭐, 딱히 걱정은 되지 않았다.

더 팍의 협조를 받은 나는 레슬 임페리움을 향해 그야말로 압도적인 반응을 쌓아가며 전진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찾아온 쇼의 메인이벤트.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Waaaaaaaaaaaaaaaaaaaggghhh!]

그 전조에 환호를 보내는 팬들.

나는 심호흡을 한 뒤, 곧바로 커튼을 걷고 링을 향해 입장을 시작했다.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내 이름을 외쳐대는 팬들.

생각대로 되고 있다.

팍과 나의 싸움은 그야말로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레슬 임페리움의 판매량을 말 그대로 폭등시켰다.

이게 일류의 대결이다.

마치 세계 최고의 복싱 스타들이 대진을 하는 것처럼.

메인이벤트로 펼쳐질 그와 나의 대진은 팬들로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었다.

현재와 과거의 충돌.

아이콘과 아이콘의 충돌.

그런 식으로 포장된 대결.

먼저 링에 오른 나는 로프를 밟고 위로 올라가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누가 이긴다고?!”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누가 챔피언이 된다고!!”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좋아, 멋진 반응이었다.

나는 더 팍에게 뒤지지 않았다.

물론 반대로 말하자면.

[If You Smell-!!]

[Yeeeeeeeeeeeeeeeeeaaaahhh!!]

팍 역시 뒤지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환호가 링을 쩌렁쩌렁 울렸다.

순간적으로 귀에 박히는 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현기증을 느꼈을 정도.

묵직한 기타와 드럼의 멜로디.

그 가운데에서 링으로 나온 팍은 곧바로 마이크를 쥐고 자리에 앉았다.

그 어깨에 걸려 있던 WWF 월드 챔피언 벨트가 테이블의 중앙에 놓였다.

황금의 플레이트에 검정색 가죽, 그리고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벨트.

이것이 프로레슬링 역사상 가장 큰 중요성을 지닌 WWF 월드 챔피언십.

[Uoooooooooooooohhhh……!]

팬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링 중앙에 있던 아나운서가 경기 계약식의 진행을 위해 마이크를 들었다.

“그럼, 두 선수가 모였으니 이제 경기 계약식을 진행하도록 하…….”

“잠깐, 잠깐, 잠깐, 잠깐.”

물론 그렇게 될 리는 없었다.

팍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정말로 그렇게 가는 거야? 서로 인사하고 악수하고 사인하고. 그리고 대충 끝나고 몸 관리나 하는 건가?”

거기에 내가 반응했다.

[Uoooooooooooooohhhhh……!!]

팬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무려, 더 팍을 앞에 두고 패기 넘치게 테이블에 양발을 꼬아 얹었다.

그리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군.”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경기 계약식 세그먼트에서 정말로 사인만 하고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언제나.

두 사람 사이에 튄 스파크가 분노로 변하고 육체적인 충돌로 연결이 되지.

우리는 그걸 암시했다.

그리고 오늘.

그렇게 될 예정이었다.

나는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굳이 이렇게 예의 차리면서 간을 볼 필요가 없지. 지난주에도 그랬잖아. 결국에는 열이 받아 주먹이 오갔지.”

이유는 간단했다.

“당신은 나를 모욕했어. 뭣도 아닌 놈이라면서 특유의 트래시 토킹 능력을 뽐내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지.”

“오, 인정하는 건가?”

“그럴 리가. 코미디언의 스탠드 업 토크를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잖아? 그걸 말하고 싶은 거야.”

“내가 코미디언이라고?”

“그래, 팍.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지하게 한다는 시점에서 영국의 ‘미스터 빙’ 같아. ‘미스터 팍’으로 준비를 해줄 테니 데뷔해보는 건 어때?”

“이 팍이 하는 말이 유머라고?”

“Freakin’ Comedy지. 팍.”

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확실히 그때는 멋진 시대였지. 수많은 레전드들이 그 시대를 거쳐왔고. 그때가 있어서 지금이 있는 거지.”

하지만.

“이 업계를 떠나서 영화계로 전향한 인간이 감히 나와 지금 이 팬들이 만든 프로레슬링을 평가하려고 들어?”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귀가 있으면 듣고 눈이 있으면 보라고! 팍! 나는 바로 지금! 당신보다 더 위대한 시대를 쌓아나가고 있어!!”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팍은 이내 자리를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잔뜩 구겨진 표정.

그는 한 손으로 긴 테이블을 들어 그대로 반대편으로 휙 던져 버렸다.

일촉즉발의 상황.

링 아나운서가 겁에 질려 아래로 내려갔고 팍과 나는 서로를 노려보았다.

나는 거기에서 더 도발을 했다.

“이제 할 말이 없으신가? 그러시겠지. 당신의 그 신랄한 트래시 토킹은 이 시청 등급에서는 할 수 없으니까!”

“네놈이 대체 뭘 생……!”

팍의 반격이 이어지려고 했으나.

나는 무시하고 주먹을 휘둘렀다.

쿵-!

[Uoooooooooooooooooohhhhh!!]

마이크로 안면을 후려치자 그대로 나가떨어지는 팍. 나는 그런 놈의 앞에 서서 머리에 피가 몰린 채 소리쳤다.

“나 역시 그때 네가 상대했던 놈들과는 다르지! 훨씬 더 터프한 Son Of Bi-ch! 그게 네가 레슬 임페리움에서 만나게 될 남자라는 걸 알아둬라!”

물론.

팍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태클이 들어왔다.

몸이 뒤엉켰고, 우리 두 사람은 그대로 카펫이 깔린 링 위에서 서로를 향해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러댔다.

맨 처음 팍의 아래에 깔려있던 나는 펀치를 몇 방 허용한 뒤에도 기가 꺾이지 않고 그대로 몸을 들었다.

[Waaaaaaaaaaaaaaaagggghhh!!]

팬들의 환호성이 귓가를 흔들었다.

점점 반응이 올라가고 있다.

내가 언제 이렇게 큰 대립을 해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반응이었다.

우리는 그 정도로 잘해왔다.

모든 게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

팍이 흥분해 휘두르는 주먹을 견뎌내던 나는 이내 포지션을 뒤집고 반대로 주먹을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뻐억-!

안면에 꽂히는 펀치.

하지만 팍 역시도 지지는 않았다.

“크아아악!!”

[Yeeeeeeeeeeeeeeeeaaaahhh!!]

누워 있는 상태에서 내 배에 발을 대고 그대로 위쪽으로 넘겨버리는 팍.

거기에 맞춰 날아가 구른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놈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몸이 가까워지는 순간.

팍은 양손으로 내 다리를 받치고는 그대로 어깨를 써서 위로 들어올렸다.

스파인 버스터.

그 힘에 당해 중심을 잃은 나는 그대로 등부터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Uoooooooooooooooooohhhh!]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더 팍에게 있어서만은 이 스파인 버스터는 남들과 다른 의미를 지녔다.

그건 바로.

이 스파인 버스터가 더 팍의 양대 피니시 무브인 ‘피플스 엘보우’로 연결이 되는 ‘셋업 무브’기 때문이었다.

스파인 버스터를 사용한 반동을 이용해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팍.

그는 곧바로 내 대자로 뻗은 내 머리 위에 서서 벌어진 팔을 걷어찼다.

그대로 내가 차렷 자세를 취하면.

[Yeeeeeeeeeeeeeeeeaaaahhh!]

팍은 프로레슬링 역사상 가장 전율을 일으키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사실 특별할 건 없었다.

그렇게 상대의 머리 위에 서있는 상태에서 요란하게 팔을 흔드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뒤, 좌우로 한 번씩 로프 반동을 하고 엘보우를 먹이는 기술.

하지만 그 시전자가 더 팍이라는 선수였기 때문에 이 기술을 피니시 무브로 밀고 갈 수 있었던 것이다.

팬들의 엄청난 환호 속에 팍은 왼쪽 로프로 달려가 그대로 반동을 했다.

그러고는 돌아와 내 몸을 뛰어넘고는 오른쪽 로프에서 반동을 하고.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Uoooooooooooohhh……!]

맞아줄 수야 없지.

경기 중간에 서로 체력이 빠진 상황도 아닌데 이 기술에 얌전히 당해줄 내가 절대로 아니었다.

거기다.

이건 내게 맞는 상황이었다.

나는 달려오는 더 팍의 몸을 잡고는 그대로 뽑아내듯 힘껏 들어올렸다.

역십자의 형태를 그리는 몸.

하지만 다음 순간.

나는 예정했던 대로 팍을 꽂아버리지 않고 그대로 안전하게 떨어뜨렸다.

팍은 그대로 낙법을 취한 뒤 물러나 나와 거리를 두고 숨을 몰아쉬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팍과 거리를 벌리고는 심호흡을 하며 그대로 녀석의 움직임을 살폈다.

팬들이 그제야 참았던 숨을 토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피플스 엘보우는 상대방의 앞에서 좌우로 로프 반동을 해야 하는 기술.

거기에 맞서서 나는 안티크라이스트라는 반격기를 갖고 있다는 말이었다.

지금쯤 해설자들이 그 카운터에 대해서 떠들며 팍과 나의 대결을 신나게 포장해주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혹감에 휩싸인 팍의 얼굴.

그리고 내가 달려들려는 순간.

[Waaaaaaaaaaaaaaaagggghhhh!!]

누군가 입장로로 등장했다.

바로 바트 맥센이었다.

그가 뒤쪽을 돌아보며 팔을 미친 듯이 흔들었고 그러자 백스테이지에 있던 WWF 선수들이 달려 나왔다.

우리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물론 거기에 시나나 오튼 같은 거물급들은 없었다. 두 사람은 여기에 끼면 위상의 손상이 갈 정도였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선수들은 기꺼이 내가 낸 아이디어에 동참해 이 대립의 마지막을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주었다.

나는 이미 팍을 몰아붙였다.

코너에 붙은 녀석의 안면을 후려치려는 순간 고가 내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몇몇 선수들이 내게 달라붙어 그대로 팍에게서 떼어놓았다.

팍 쪽에도 선수들이 붙어 그를 나로부터 보호하듯이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그게 팍의 심기를 건드렸다.

선수들을 밀어내며 나온 그가 그대로 점프해 나와 선수들을 덮쳤다.

[Waaaaaaaaaaaaaaaaggggghhh!!]

그에 대해 쏟아지는 환호는 거의 페이퍼뷰의 막바지처럼 느껴질 정도.

선수들에게 붙잡혀 몇 대를 맞은 나는 그대로 그들을 떨쳐내며 팍에게 달려들어 다시금 난타전이 벌어졌다.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그렇게 조성된 혼란을 즐기는 팬들.

팍과 나는 마치 우리 안에서 풀려난 야수들처럼 쉽사리 제압되지 않고 링 위에서 그렇게 폭력성을 드러냈다.

그 끝에.

결국 사모아 고가 나를 떼어내고 링 바깥으로 다른 선수들과 함께 데려나간 끝에 겨우 ‘제압’이 이루어졌지만.

이걸 지켜보고 있는 팬들은 확실히 이 경기를 기대하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처럼.

팍과 나는 레슬 임페리움 경기에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렇게 해야만.

내가 마지막에 할 ‘배신’이 그 무엇보다도 충격적으로 다가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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