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412화 (412/634)

412.

샤워조차 하지 않았다.

짐을 모두 담아둔 트렁크를 챙긴 나는 그대로 락커룸의 선수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빠져나오려고 했다.

대부분 복잡한 표정이었다.

적의를 드러내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동조해주지도 않았다.

분명히 그럴 터였다.

내가 바트 맥센을 배신하는 방식은 분명히 과격했고, 그 일 자체를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해야만 했다.

나와 깊은 관계를 맺어온 몇몇 선수들은 다른 이들의 시선은 개의치 않고 그런 내 행동을 이해해주기도 했다.

사모아 고와 C.M. 펑크.

복도를 걸어 직원들 사이를 빠져나가고 있자니 나를 쫓아온 두 사람이 그대로 길을 가로막고 입을 열었다.

“제대로 뒤통수를 쳤군.”

“그렇게 됐어. ……내게 말을 거는 건 딱히 좋은 행동이 아닐 텐데?”

“상관 안 한다.”

고가 단호하게 중얼거렸다.

두 사람은 PWA 출신이면서 WWF와 개인 계약을 맺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그렇기에 나와 같이 있는 게 알려지면 부킹에서 불이익을 볼 수도 있는데.

고는 개의치 않았고 옆에 서있던 펑크 역시 곧바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WWF는 안 돌아오는 거냐?”

“바트 맥센이 죽으면 오겠지.”

“……입장이 곤란해지는데.”

“아니, 너희는 너희 일만 생각해.”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사실.

두 사람을 함께 데려갈까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랬다가는 두 사람도 배신자로 낙인을 찍힐 테니까.

이곳에서 앞으로 충분히 잘해갈 재능이 있는 선수들에게 그런 식으로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과 인사를 마친 나는 계속 복도를 걸어 주차장으로 향했다.

다들 내게 시선을 보냈고 그것이 지금 내가 한 행동이 얼마나 이들에게 먹혀들었는지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제 시작이지.’

말하자면 지금 나는 적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막 미사일을 날린 셈이었다.

착탄은 아직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이 점차 퍼져나가고 거기에 대해 우리가 대응을 하는 부분부터가 폭발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지.

사실, 조금 두렵기는 했다.

준비는 충분히 해두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사태.

각본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상황을 내가 원하는 대로 연출할 수 있을까.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침착하자.’

할 수 있다.

나는 틀리지 않았다.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트럭의 뒷좌석에 가방을 실고 운전석에 올라탔다.

아니, 정확히는 그러려고 했다.

“……?”

트럭 뒷좌석에서 돌아 나온 순간, 오튼이 운전석을 가로막은 채 서있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 웃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뭔, 닌자냐?”

“네가 눈치를 못 챈 거지.”

“오호, 그러셔.”

“시나가 말 좀 전해달라고 해서.”

“뭔데?”

“잘 가시란다. 우리 아이콘님이.”

“…….”

화가 난 모양이로군.

나는 쓰게 웃었다.

오튼도 비슷한 감정인 듯했다.

그도 그랬다.

두 사람은 내가 WWF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기를 누구보다도 기다렸고, 그 사실이 정해지자 축하해줬으니까.

하지만 직후.

오튼은 뜬금없는 소리를 해왔다.

“우리를 너무 미워하지 마라.”

“뭐……?”

“시나나 나나. 러셀이 그렇게 되고 난 뒤에 마음이 편했던 건 아니니까.”

오튼은 뜻밖에도.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

“단지 각자 다른 이유가 있었을 뿐이야. 그리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일을 해나가겠지.”

“알아, 인마.”

나는 오튼을 향해 다가갔다.

알고 있다.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러니까 표정 좀 풀어.”

나는 오튼의 목을 툭툭 두드렸다.

녀석이 자연스럽게 안겨왔고 우리는 그렇게 잠시 포옹을 나누고 떨어졌다.

러셀을 도와줄 수 없었고, 그를 부순 회사에서 계속 일한다는 죄책감.

그리고 그 회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완전히 박살 낸 내게 느끼는 분노.

그사이의 어딘가.

시나와 오튼처럼 러셀과 단순한 회사 동료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던 이들은 내게 그런 감정을 느끼겠지.

‘그리스 비극이군.’

영웅들은 운명에 저항하지만 결국에는 그 운명으로 인해서 스러져가니까.

하지만 이제는 아니게 될 터였다.

“나중에 보자. 오튼.”

그렇게 녀석과 인사를 나눈 뒤, 나는 트럭을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 * *

신의 행동이 ‘슛’이었다는 사실이 공표된 것은 2010 레슬 임페리움이 개최되고 약 17시간이 지난 직후였다.

한 작은 언론사에서 기자들 간에 협의한 엠바고를 어기고 자신들이 최초로 보도를 때려버렸기 때문이었다.

레슬 임페리움의 Belt Throw는 슛이다. 그런 기사를 접한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예상이 맞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 정도로 신의 행동은 이질적이었다. 벨트를 따고도 그것을 모독한 신에 대해 사람들은 양분된 반응을 보였다.

누군가는 그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면서 질책했고, 누군가는 바트 맥센의 아래에 있기를 싫어한 그가 똑같이 배신으로 되갚아준 것이라며 변호했다.

사건의 여파는 엄청났다.

한 언론사에서는 이 사건을 프로레슬링 업계의 ‘워터게이트 사건’이라면서 자극적인 기사를 써낼 정도였다.

신과 바트의 대립.

그것은 미국 역사상 희대의 정치적 스캔들로 대통령이 하야를 하는 결과를 만들어낸 사건에 비견될 정도였다.

초기에 드러난 사건의 밑에 큰 빙산이 숨어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궤를 같이 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각 회사의 대응은 없었다.

WWF.

ACW.

그리고 PWA까지.

이 사건에 크고 작게 연루된 세 개의 회사는 언론과 대중의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방영되는 각각의 위클리 쇼는 엉망진창으로 변해갔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에 대한 팬들의 호기심이 너무 커서, 조금만 수준이 낮은 이야기가 나와도 챈트가 나왔다.

가령.

레슬 임페리움 애프터 쇼에서 링에 오른 시나는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팬들에게 설명하고자 했다.

WWF의 얼굴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마이크를 쥔 순간, 마니아 팬들이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

[We Want SIN!]

짝! 짝! 짝짝짝!!

[We Want SIN!]

짝! 짝! 짝짝짝!!

[We Want SIN!]

짝! 짝! 짝짝짝!!

현실이 가상을 침범했다.

그런 상황에서 팬들을 달래보려던 시나는 결국에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예정에는 없던 말로 고릴라 포지션의 직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나도 궁금한 일이군.”

[Boooooooooooooooooooo-!!]

“진심이야. 나도 왜 신이 한마디도 안 하는지, 회사의 윗선에서는 어째서 입 다물고 있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는지 궁금해.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고.”

[Uooooooooooooooooohhhh!!]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그것은 WWF라는 회사의 아이콘이자 주인공인 시나가 아니라 각본을 벗어난 인간의 발언으로 느껴졌다.

그 표정에 생기가 가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군.”

묘한 일이었다.

시나가 그렇게 말한 것만으로도 팬들은 그 발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WWF의 각본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아이콘, 숀 시나가 아니라 그것을 연기하는 남자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더없이 진지한 얼굴이었다.

평소에 유치한 유채색 티셔츠를 입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싸운다는 단순명료한 콘셉트를 자랑했던 시나가.

그렇게 입을 다문 것만으로도 그를 놀리고 조롱하기 위해 쇼에 온 마니아 팬들은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아래에 있는.

유치한 영웅을 연기하는 남자의 어깨에 매달린 것들이 순간 드러났다.

“아니, 하나가 있지.”

시나가 손가락을 들었다.

“계속해서 ‘숀 시나’로 살아가는 거야. 그렇게 한다면 분명히 언젠가는 그 녀석과 마주할 날이 오겠지.”

Never Say Never.

‘절대’라는 말은 없으니까.

“숀 시나 VS 신!”

[Yeeeeeeeeeeeeeeeeeeaaaahhh!!]

팬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렇게 다시.

단숨에 분위기를 끌어올린 숀 시나는 팬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해갔다.

“그때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야!! 바로 저 앞줄에 앉아 숀 시나를 보기 위해서 오늘 일찍 숙제를 마친 소년에게 보답을 하는 거지.”

[Yeeeeeeeeeeeeeeaaaaahhh!!]

[CENA! CENA! CENA! CENA! CENA! CENA! CENA! CENA! CENA! CENA!]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시나는 머리에 쓰고 있던 주황색 모자를 벗어 소년을 향해 휙 던졌다.

그 절망적인 유연성 때문에 모자는 소년으로부터 좀 빗나가기는 했지만.

다들 소년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모자를 돌려주었고 소년은 앉은 자리에서 방방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팬들의 반응을 가져온 시나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를 상대할 다음 악당에 대해서 말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고릴라 포지션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돌아온 직후.

바트 맥센의 불호령이 그를 기다렸다.

“시나!!”

“…….”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온 거냐!!”

바트는 엉망진창이었다.

신이 레슬 임페리움을 끝으로 회사를 떠난 뒤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주주들에게 변명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고 머리는 하얗게 샜을 정도였으며 그 히스테릭함은 평소의 몇 배로 불어났다.

“왜 그 개자식을 언급하면서 이름값을 더해주는 거냐?! 정신 나갔어?!”

“제기랄, 뭐 어쩌라는 겁니까!!”

거기에 시나가 폭발했다.

순간 모두가 말을 잇지를 못했다.

숀 시나는 이 비즈니스에서 누구보다도 아량이 넓은 성격으로 유명했다.

그런 시나가 지금 화를 냈다.

그것도 회장에게.

“이게 다 신이 원하는 대로 아닙니까? 또 속을 생각이십니까? 우리가 입을 다물고 있을수록 지금 그 녀석 몸값만 더 올라가는 상황 아닙니까!!”

그 말이 맞았다.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팬들 앞에서 입을 다물고 있어봤자 반발은 더 커질 테고 그에게만 좋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말을 했다.

다른 선수들이 펼치는 스토리 전개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팍은 뭐랍니까?”

“그걸 자네가…….”

“저는 알 권리가 있습니다!!”

시나는 바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얼굴이 누굽니까! 바로 저 아닙니까! 그런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뒷수습이나 계속 하라는 겁니까?”

러셀 때도 그렇고.

지금 신의 행동도.

결국 회사가 위기에 몰렸을 때도 계속해서 링에 오른 건 시나뿐이었다.

1년 365일 내내.

그는 ‘프로레슬링’을 해왔다.

남들과 달리.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하지만 이제야 깨달았다.

그걸 위해서는.

“저도 알아야겠습니다.”

“……후우.”

거기에 한숨을 내쉬는 바트.

틀린 말은 아니었다.

확실히 말해서, 숀 시나는 그럴 만한 권리를 지니고 있는 선수였으니까.

그러지 않았을 뿐.

“좋아, 시나.”

바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끝나고 잠깐 나 좀 보세.”

WWF도, 이후의 상황에 맞춰서 나름대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하는 때였다.

* * *

레슬 임페리움으로부터 며칠 뒤.

프로레슬링 업계 전체가 내 선공으로 인해 화염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나는 그 불길이 느긋하게 타들어갈 때쯤, 기자 회견을 열 것을 발표했다.

수많은 이들이 거기에 주목했고 기자 회견은 방송국의 요청으로 황금시간대 특별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다.

일종의 오마주였다.

바트 맥센이 팍을 영입했을 때 개최했던 기자 회견에 대한 오마주 말이다.

모두가 궁금해했고.

그렇기에 난 일부러 뜸을 들였다.

언론과 대중의 요구에 응해주지 않고 계속해서 입을 다문 채 지내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불길이 곳곳에 옮겨 붙어 최대치에 이르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매일매일.

나와 바트 맥센의 관계를 조명한 기사가 올라왔고, 그걸 사람들이 소비하면서 알아서 스토리가 진행되었다.

‘원하는 대로 되는군.’

하지만 그들이 가장 원하는 건.

진실.

그렇게 열린 기자 회견.

생방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미 머릿속으로 정리를 다 해두었던 나는 자신감을 가진 채 자리에 앉았다.

기자들이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는 식으로 한 명 한 명 질문을 해왔다.

“신 선수, 이번 레슬 임페리움에서 바트 맥센을 배신한 게 맞습니까?”

“맞습니다.”

배신이라.

셰익스피어 연극 같은 용어였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일부러 이런 식으로 프로레슬링이 각본임을 밝히는 듯한 질문은 최대한 지양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이 또한 앞으로 진행될 각본의 일부로서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무엇이죠?”

“납득할 수 없었으니까요.”

나는 눈썹을 찡그렸다.

“바트 맥센이 러셀 하트를 먼저 배신했고, 저는 그걸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배신한 겁니다.”

“WWF 측에서 가만히 있을까요?”

“뭐, 고소하라고 하십쇼.”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이번 일을 바탕으로 WWF 측에서 그런 식으로 행동해오는 것도 모조리 계산 아래에 들어간 대답이었다.

하지만.

“참으로 치졸하게 보이겠는데요. 배신은 자기가 먼저 해놓고, 자기가 당하니 고소로 응수한다면 말입니다.”

거기에서 답을 끝내려던 나는.

아주 약간의 연출을 가미했다.

할 말이 있으나 참겠다.

그런 식으로 입을 열었다 다물고는.

직후, 내 앞에 놓여 있던 마이크를 손으로 움켜잡고는 감정을 토로했다.

“그렇지 않습니까?”

모조리 계산상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감정을 드러낸 나는 순간적으로 기자들을 집중시켰다.

“이번에는 러셀이었죠. 하지만 그게 다른 놈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제가 될 수도 있겠군요.”

나는 그런 식으로 적당히 넘겨졌던 러셀의 스크류잡이 가진 진짜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일로 인해서 바트 맥센은 이 업계에 불신을 심었죠. 저는 더 이상 그런 남자와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확실하게 나를 포지셔닝했다.

그리고 나는 잠시 뜸을 들였다.

아마.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앞으로 프로레슬링 업계를 전쟁터로 만들 터였다.

그 무게감이 새삼 느껴졌다.

하지만 별수 있겠는가.

나는 내가 이런 흐름을 만들 수 있는 남자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웃기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말을 해나갔다.

“뭔 등신들인지. 스크류잡이 일어난 뒤에도 바트 맥센이 나와서 악당 시늉을 하니 다들 계속 쇼를 보더군요.”

그 팍조차.

그 시나조차.

결국 WWF가 만들어낸 산물인데.

“저는 그런 나선에서 내려가기로 한 겁니다. 누군가는 저를 패배자로 부를 수도 있겠죠. 결국 WWF는 왕좌를 탈환하고 업계를 지배하게 됐으니.”

기자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문제적인 발언이었다.

어떤 업계에서 가장 금기시 되는 것은 그 소비자들을 조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했다.

바트 맥센에게 속아서 계속 WWF를 보는 인간들은 멍청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과.

나를 증오하는 이들이 싸우면서.

이 업계는 더 큰 화제성을 갖겠지.

“하지만 이를 어쩝니까?”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저는 지금껏 제가 안 된다고 말한 놈들을 엿 먹이면서 여기까지 왔죠.”

그건 이번에도 바뀌지 않는다.

“지켜보시죠. 저는 이번에야말로 여러분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프로레슬링 계의 신SIN이 누군지.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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