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414화 (414/634)

414.

ACW가 몰락했다.

다소 갑작스러운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건 멀리서 봤을 때 거대했던 성벽이 가까이 다가가서 보자 단순한 나무판자에 불과한 것과 같았다.

ACW는 서서히 기울었다.

단지 업계 외부의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어려웠을 뿐이었다.

심지어는.

다른 단체의 사람조차도.

러셀이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는 술과 담배 냄새로 인해 엉망진창이었다.

락커룸 안으로 들어서자 맥주와 보드카 병이 마구 널브러져서 굴러다녔고 선수들이 잔뜩 취한 게 보였다.

그들은 이적선수인 러셀을 알아보고도 딱히 인사를 해오지 않고, 도리어 눈을 부라리며 기 싸움을 걸어왔다.

그런 상황에서 함께 이곳에 온 그의 삼촌, 그렉 하트가 쓴웃음을 지었다.

“엉망이군.”

“……그러게 말입니다.”

“오랜 옛날의 인디 단체 중에서 이런 느낌인 곳이 많았지. 다들 술이라도 먹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거야.”

그렉은 과거를 떠올리며 말했다.

지금 ACW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계속해서 쌓아온 업보가 터졌다.

“들어보니 장난 아니던데.”

“예, 저도 대충은 들었습니다.”

러셀이 고개를 끄덕였다.

몇몇 선수들이 회사 내의 재무 자료를 주무를 정도의 권력을 지니게 되면서 생기게 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죠.”

“그래, 로건의 잘못이지.”

“어, 저는 굳이 로건에 국한 지을 문제는 아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물꼬를 튼 사람이 잘못이지.”

그렉이 눈썹을 찡그렸다.

주름이 진 눈가.

80년대 후반부터 활동을 해온 그는 ‘캡틴’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로건이 얼마나 추악한지 잘 알고 있었다.

업계에서 나름대로 잔뼈가 굵고 존경을 받는 그에게는 다 전해져 왔다.

그가 회사의 공금을 가지고 부사장인 데릭 비숍과 스시 바를 가서 하룻밤에 수천 달러를 탕진한 거라던가.

그 곁의 친구들은 회사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어 쇼에서 방약무인하게 굴어도 처벌받지 않았다.

아니, 처벌을 받기는 했다.

‘유급’으로 말이다.

그러니 선수들 사이에서 계속 흉흉한 소문이 돌고, 결국 그러다가 로건과 비숍의 사이마저 크게 틀어지며.

Boom.

터져버린 것이었다.

지난 스타게이트는 가관이었다.

메인이벤트 경기로 할리우드 로건과 ACW의 새로운 월드 챔피언, 잭 제럿의 챔피언십 대결이 펼쳐졌는데.

일단 그 두 사람의 대결 자체가 흥미를 끌지 못해서 페이퍼뷰 판매량이 WWF와 비교했을 때 크게 밀렸고.

그런 상황에서 로건은 집요하게 자신이 챔피언을 따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과 시나, 더 팍과 같은 선수들에 맞서서 자신의 상품성이 필요하다고.

그건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어떻게든 팬-페이보릿의 선수를 밀어보려고 했던 데릭 비숍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리하여 스타게이트 당일.

링에 오른 제럿은 투지를 불태우는 로건의 앞에서 벌러덩 드러누웠고 링 사이드에 있던 비숍이 로건에게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며 벨트를 던졌다.

그런 상황을 전해 듣지 못했던 로건은 황당해 서있다가 제럿을 밟아 카운트를 하고는 그대로 회사를 떠났다.

스타게이트의 마지막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으며 팬들은 링으로 쓰레기를 투척하며 크게 야유를 보냈다.

신이 레슬 임페리움에서 팍과 제대로 한판 붙고 있을 때 그런 일이 터진 ACW는 완전히 추락하고 말았다.

그 후로 ACW 위클리 쇼의 시청률은 크게 떨어졌다. 반대로 WWF는 그간 키워온 스타들을 바탕으로 시청률 전쟁에서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신은 자신만만하니.’

그렉 하트는 불안한 마음을 느꼈다.

하지만 생각 외로 그의 조카인 러셀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걸 경험해본 적이 없을 텐데도 딱히 곤혹스러워 하지 않고, 그렇다 해서 비굴하게 숙이지도 않았다.

그게 신기해서 물었다.

“러셀.”

“예, 그렉.”

“대범해졌구나.”

“감사합니다.”

평소처럼 예의 바른 모습이었다.

또한 눈치가 빨랐다.

“벌써부터 겁을 먹으면 안 되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러셀.

조카의 성장을 실감한 그렉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뒤를 따라 이동했다.

안쪽의 사무실.

약속을 했지만 팀장들 몇몇이 자리에 있을 뿐, 이들의 지휘관인 데릭 비숍은 자리에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에서 나이트로의 제작 지휘관인 프로그램 디렉터가 설명을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러셀. 지금 비숍하고 계속 연락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도무지 전화를 받을 생각을 않는군요.”

오늘은 원래 러셀의 ACW 데뷔와 관련되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거기에 그렉 하트는 러셀의 매니저 역할로 따라붙어서…… ACW의 현재 내부 상황을 정찰할 생각이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듯했다.

‘틀렸군.’

과연 쌩 아마추어 인디 단체도 이럴까 싶을 정도로 막장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자리에 앉은 러셀은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열었다.

“그럼 어쩔 수 없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먼저 진행하고 있으면 그만이니까.

그런 식으로 물꼬를 튼 러셀은 자연스레 회의를 주도해나가기 시작했다.

* * *

ACW와 ‘원활한’ 협업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우리들은 일단 크게 세 가지 파트로 나뉘어 일을 진행했다.

일단 하나는 러셀의 데뷔였다.

‘알아서 진행하겠지만.’

정보는 계속 들어두고 싶었기 때문에 그렉을 붙여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두 번째는 바로 ACW의 경영자인 체드 터너에게 약속을 받는 것이었다.

현재 터너는 막장인 ACW의 경영으에서 손을 떼고 싶어 하는 상태였다.

전생에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물론 이번에도 그렇게 둘 수는 없었으므로, 나는 티파니를 그쪽으로 보내 체드 터너를 설득하도록 했다.

그리고 마지막.

로건의 존재가 필요했다.

거기에는 내가 나섰다.

캘리포니아 주의 부촌(富村)인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로건의 거대한 저택.

약속을 하고 찾아간 나를 반겨준 것은 다름 아닌 캡틴 로건의 사랑스러운 딸이자 우리 회사의 가수였다.

브리 로건.

“어머, 신.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브리.”

“들어와요. 테리는 안에 있으니까.”

여기 말하는 테리가 로건이었다.

‘캡틴 로건’ 혹은 ‘할리우드 로건’으로 활동하는 이 남자의 본명은 놀랍게도 로건이 아니었던 것이다.

테리 볼리아르.

말인즉슨 브리 로건의 본명도 브리 볼리아르라는 말이었다. 브리 로건은 일종의 예명으로 쓰이는 셈이지.

어쨌든 간에.

‘확실히 로건이 익숙해.’

나도 김준호라는 이름보다는 SIN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가 많으니까.

만들어낸 자아가, 부모님이 만들어주셔서 어렸을 적부터 쌓아온 자아보다 스스로도 훨씬 익숙한 상황이라.

많은 사람이 겪는 일은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쓴웃음과 함께 브리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서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가수 일은 잘 되죠?”

“물론이죠. 이번에 콘서트 역시 크게 개최할 예정인데……. 그쪽은 이번에 사고 좀 치셨잖아요. 어때요?”

“사람들 엿 먹이는 게 즐겁죠.”

나는 미소를 지었다.

브리가 눈을 가늘게 떴다.

“위험한 남자로군요.”

“가까이 오면 다칩니다.”

“흥미로운데.”

“…….”

나는 무섭다.

이분, 평소에 필라테스와 요가, 기타 치기만 하고 지낸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광배근이 더 넓어진 것 같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다.

“크흠.”

응접실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던 로건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나는 반가운 마음을 느끼며 그에게 다가갔다.

“로건.”

“그래, 신. 오느라 고생했네.”

“아닙니다.”

“일단 자리에 앉지. ……브리, 잠깐 신과 이야기를 나눌 게 있으니까.”

“예, 두 분 말씀 잘 나누세요.”

고개를 끄덕인 브리가 나갔고.

로건과 나는 마주 보고 앉았다.

햇볕이 내리쬐는 응접실, 희미한 알코올의 향에 적갈색을 기억해내고 있자니 불현듯 로건이 병을 꺼냈다.

꼬냑.

그리고 시가 박스까지.

“들겠나?”

“그럼 감사히.”

로건은 이런 쪽에 있어서 취향이 꽤나 고급이라고 들었다. 그러므로 딱히 거절은 않고 시가를 입에 물었다.

‘잘은 모르지만.’

대충 불을 붙이고.

꼬냑을 한 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분위기가 꼬냑의 색깔처럼 무르익어갈 즈음, 로건이 먼저 말을 꺼냈다.

“레슬 임페리움은 잘 봤네. 물론, 소식을 듣고 영상을 본 것이지만.”

“어떠셨어요?”

“그런 짓을 저지르는 놈이 있을 줄은 몰랐지.”

“저도 바트 맥센이 설마 그런 끔찍한 배신을 저지를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그대로 돌려주다니. 일반적인 선수의 발상이 아니야.”

로건이 쓰게 웃었다.

“자네는 훌륭한 악당이야.”

“제가요?”

“그래, 그 벨트를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엿 먹였지. 누군가는 분명 그렇게 생각할 걸세.”

비록 내가 바트 맥센을 엿 먹이겠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했다고 한들.

그 꿈의 무대를 원하며 기대를 걸고 있는 수많은 이들이 보기에는 아주 훌륭한 악당의 행동이었다.

“또한, 자네가 정말 일반적인 선수였다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었겠지.”

“그렇겠죠.”

“자네 옆에 함께 있는 천사가 그걸 도와준 거겠지. Angel Of Money가.”

티파니 맥센.

“자네는 참 영리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따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지.”

오해가 있는 말이었다.

일단.

나는 티파니를 그런 생각으로 만난 게 아니었다. 오히려 전생의 일이 있기 때문에 좀 망설임이 있었지.

하지만 이해는 한다.

그리고 변명할 마음도 없었다.

누군가 나를 보고 나를 오해한다면 그러라고 둬야지, 별수 있겠는가.

나는 앞으로 계속 나아갈 텐데.

내가 본 로건도 그랬다.

“스타게이트에서는 험한 꼴을 보셨습니다. 저도 나중에 듣고 봤지만.”

“그랬지. ……그 멍청한 놈들.”

“오해가 있으셨습니까?”

“아니. 그런 건 아닐세.”

로건이 싱긋 웃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챔피언에 오르고 싶었어. 그리고 자네나 시나 같은 애송이들을 박살 내주고 싶었지.”

“하지만 ACW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를 않았던 거군요.”

“흥, 그 기타나 휘두르는 잭 제럿 놈이 뭘 이룰 수 있을 것 같나?”

“하지만 ACW의 사람들은 그 잭 제럿을 당신보다 낫다고 생각했죠.”

그런데도 로건이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자 결국 사고가 일어난 것이었다.

슛이었지.

참 재미있는 순간이었다.

프로레슬링 업계에 십 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슛이 같은 날 두 번이나 일어나다니 말이다.

로건이 날 노려보았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군.”

“실제로 그러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당신 팀에 속한 사람들을 설득하지 않고 오기를 부렸고, 덕분에 그런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죠.”

나는 시가를 피우며 팩트를 말했다.

그리고 로건이 잔뜩 분노를 느끼는 시점에 맞춰서 그를 설득했다.

“복수를 해야겠죠.”

“뭐?”

“프로레슬링에서 중요한 건 이야기의 일관성이죠. 드라마나 소설에서 등장인물이 퇴장할 때는 분명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나는 침착하게 설명했다.

로건이 여기에서 그대로 사라진다면 그 이야기의 일관성이 없어진다.

때문에 나는 로건을 필요로 했다.

그의 존재가 이 이야기 내에서 마무리 되어야만 우리는 ‘흥행’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었다.

또한.

여기에서 로건을 그냥 놔두면 그는 WWF로 돌아가서 ACW는 구린 쇼였다고 바트와 협력을 할 게 뻔했다.

로건은 줄곧 그런 식이었다.

다른 단체에 거액의 금액을 받고 넘어가서 쇼를 개판으로 만들고 WWF로 돌아오는 커리어를 이후로도 반복했다.

프로레슬링 역사상 가장 거대한 아이콘이었던 로건이 가진 힘이었다.

……물론 더럽게 추했지만 말이다.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이대로 떠나시던가.”

아니면.

“저와 손을 잡으시던가.”

나는 그렇게 제안을 했다.

로건이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 * *

이미 패배한 싸움이었다.

ACW는 그간 회사를 지탱해온 nWo를 잃었으며 반대로 WWF는 더 팍이라는 굳건한 카드를 얻고 순항했다.

그러므로 데릭 비숍은, 의욕을 크게 잃고 꺾여서 스타게이트 이후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는 업무 중에도 힙 플라스크를 사용해 보드카를 홀짝일 정도였다.

그래서 부하 직원들이 가져온 일정에도 대충 서명해서 돌려보내고 그런 식으로 몇 주를 술에 취해 보냈다.

ACW를 이끌어갈 의무가 있는 사람이 그러고 있는데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리가 만무했다.

위클리 쇼의 퀄리티도 개판으로 제작되었고 점점 시청자는 줄어들었다.

직원들의 성토가 이어졌으나 비숍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계속해서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현장팀 쪽에는 합류하지도 않고 아틀랜타에 위치한 ACW의 본사 건물에서 마냥 죽치고 시간을 보냈다.

그간 로건과 그 친구들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받은 스트레스.

그럼에도 WWF에 결국 패배했다는 절망감.

다양한 감정이 복잡하게 뒤얽혀 비숍은 유래 없는 무력감에 빠져들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종이봉투에 감싼 보드카를 병째 들이키면서 시간을 보내던 비숍은 갑자기 바깥이 소란스러운 걸 들었다.

[잠깐……!]

[가시면 안 됩니다!]

쿵쿵쿵.

“……?”

무슨 소리일까.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기분 좋게 보드카를 홀짝이던 비숍은 갑작스러운 소란에 눈썹을 찡그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문을 열자.

“어?”

웬 거대한 남자가 서있었다.

“비숍, 역시 여기에 있었군.”

바로 신이었다.

“그쪽이, 왜?”

“왜냐니. 오늘 현장에서 미팅하기로 했잖습니까? 당신이야말로 여기에 왜 있는 건지 모르겠군요.”

그렇게 말한 신이 뒤를 돌아보았다.

비숍의 눈이 더 커졌다.

“로건……?”

“그래, 비숍. 오랜만이군.”

“어, 어?”

순간 당황해 문을 닫으려고 했으나 신이 꽉 잡고 있어서 그럴 수 없었다.

지난 스타게이트에서 일어난 슛에 대해서 항의를 하려고 온 것인가?

술이 확 깨서 물러나는 비숍.

그러자니 안으로 들어오는 신과 로건……만이 아니라 더 있었다.

“어으, 술 냄새.”

거트 엔젤.

“또 이딴 식이군. 비숍.”

부커 리까지.

ACW의 선수들이었으나 회사로부터 관심이 끊긴 뒤 줄곧 ‘유급 휴가’를 받아 자택에 머무르던 둘이 합류했다.

“이건 무슨…….”

“계약 중인 선수는 써먹어야죠.”

그렇게 말한 신이 비숍을 지나쳐서 부사장 자리에 당연하다는 듯 앉았다.

황당한 상황이었다.

일단 회사를 떠난다고 통보해왔던 로건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고.

그 로건과 사이가 엄청나게 안 좋던 부커와 거트가 왜 여기에 합류했는지.

“정말로, 놀랄 일이군.”

멍하니 중얼거리는 비숍.

회사에 실망해서 나간 선수들이 이렇게 다시 자리에 모일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거기에 신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니 생각이고요.”

로건을 제외하고.

부커와 거트는 신의 전화를 받고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여기까지 왔다.

두 사람 다.

신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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