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ACW는 완전히 개판이었다.
시청률은 천만을 오가던 때에서 가파르게 추락해 육백만까지 떨어졌다.
위클리 쇼의 관객석을 채우는 것도 힘들어서 공짜 표를 뿌려야만 겨우 2만 명이 스타디움에 모일 정도였다.
거기다 이후 있을 페이퍼뷰의 판매 실적도 처참하게 낮아진 상황이라 쇼의 규모를 축소하고 직원들을 해고하자는 이야기가 계속 떠돌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4월 3주차의 나이트로.
러셀의 데뷔.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WWF에서 사용하던 테마와 거의 비슷한, 거기에 보컬이 추가된 메탈.
현재에 이르러서는 과거의 음악으로 간주되는 이 메탈은 프로레슬링 업계에서는 언제나 강한 자의 음악이었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그래도 러셀이라는 빅 카드가 등장하자 모두가 환호를 보내며 그를 맞이해주었다.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러셀은 마이크를 쥐었다.
그리고 말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링으로 돌아와서 기쁘군. ACW는 침몰하는 타이타닉이지만.”
거기에 팬들의 반응은 양분되었다.
[Waaaaaaaaaaagggghhh!!]
러셀이 보일 ACW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며 현재 단체의 행보에 불만을 가진 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고.
[Boooooooooooooooooo-!]
반대로 ACW라는 단체에 그나마 애정을 가지고 있던 팬들은 야유했다.
그렇게 반응이 양분되는 와중.
“하지만, 나도 별반 다르진 않지.”
러셀은 자조했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나는 끔찍한 배신을 당하고 여기에 흘러들어왔어. 그리고 나는 절망감 속에서 생각했지.”
지금까지의 나는 사라졌다.
내가 만들어온 것.
내가 이루어온 것.
그 모든 게 한줌 재가 되었다.
러셀은 그렇게 생각했다.
일단.
“나는 ‘하트’라는 이름을 쓸 수 없게 되었다고. 아니 정확히는. 하트도 괜찮고. 러셀도 괜찮지만. 그 둘을 붙이는 건 안 된다는 말씀이야.”
마치 마녀의 저주에 걸린 것처럼 러셀은 그런 식으로 자신을 설명했다.
“그래서 또 고민을 했지. 여기 있는 모두 나를 알고 있을 거야. 그 이름도 알고 있겠지. 하지만 나는 지금껏 하트라는 이름 속에서 살아왔어.”
거기에 긍지도 느꼈었다.
그렇기에 더 뼈저린 절망이었다.
지금까지 긍지로 삼아서 살아온 이름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 안에서.
“한 가지 감정이, 피어오르더군.”
바로 분노였다.
“내가 고작 이 정도의 남자인가? 아니야. 나는 절대로. 여기에서 멈추기 위해 계속해서 달려온 게 아니야.”
러셀은 그렇게 자신을 설명했다.
“그리고 생각했지.”
러셀은 검지를 들어 앞을 겨눴다.
“여기를 먹어버리겠다고.”
Bang.
특유의 퍼포먼스.
“그리고 놈들을 쓰러뜨리겠어!!”
여기에서 말하는 ‘놈들’은 물론 러셀을 토사구팽하고 내보낸 WWF였다.
거기에 팬들이 환호를 보냈다.
[Waaaaaaaaaaaaaagggghhh!!]
야유도 있기는 했지만 미미했다.
팬들은 스크류잡을 당한 러셀의 드라마를 이해하고 공감했다. 그렇기에 그 다소 건방진 선언도 응원했다.
패배감에 젖어가던 ACW에 온,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실패한 스타.
그 이름은.
“러셀 오메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한 남자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Holla!! If Ya Hear Me!!]
바로 스탠 슈타이너였다.
그 또한 과거의 슈퍼스타였다.
현재까지도 선수들이 자주 쓰는 ‘프랑켄슈타이너’ 같은 기술을 개발해낸, 프로레슬링 업계의 원조 사기 유닛.
하지만 커리어 중반부에 당한 등 부상의 악화로 그런 기술들을 대부분 봉인당한 그는 약물을 통해서 위험할 정도로 자신의 근육을 증대시켰고.
그 카리스마를 통해 나름대로 팬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이제는 거의 퇴물로 인식되는 미드 카더였다.
링 위로 올라온 그는 젊은 러셀을 앞에 두고 분노해 말을 이어나갔다.
“그 건방진 개소리는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군! 러셀 하트!!”
“………….”
러셀은 지옥 같은 기분을 느꼈다.
스탠 슈타이너는 실수를 했다.
여기에서 러셀 하트라고 말하면 안 되는 건데. 멍청한 개자식이 그런 식으로 말하며 잘못 물꼬를 텄다.
일명 ‘보차Botcha’.
프로레슬링의 실수.
팬들의 몰입이 순간 깨졌고, 그런 상황에서 러셀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이걸 무시할지.
아니면 끌고 갈지.
선택은 손쉬웠다.
“다 늙은 노인네가 치매가 오셨나. 조금 전에 내가 러셀과 하트를 붙이는 건 저작권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스탠 슈타이너.”
[Uooooooooooooooooohhhh!]
날카로운 조롱.
이야기가 원만하게 이어졌고 그것을 들은 팬들이 다시금 집중을 했다.
하지만.
러셀의 애드립을 들은 스탠 슈타이너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분노했다.
프로레슬링 업계의 원조 사기 유닛, 하지만 이제는 약물 근육 퇴물.
그 외에도 사람들이 스탠 슈타이너를 떠올렸을 때의 특징이 한 가지 더 존재했다.
‘매드 독’.
미친 개 같은 성격으로 백스테이지에서 아무도 말릴 수 없는 남자.
러셀은 방금 그 심기를 건드렸다.
* * *
‘첫’ 링 세그먼트가 끝난 뒤.
고릴라 포지션으로 돌아오자마자 러셀 오메가는 곧바로 습격을 받았다.
실제 습격이었다.
“야, 이 애새끼야……!!”
러셀의 뒤통수를 치고 돌려세워 멱살을 쥔 스탠은 곧바로 그를 벽으로 몰아붙이며 욕설을 내뱉었다.
“링 위에서 나를 늙은이라고?! 그딴 식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날 뭐라고 생각하겠어! 이 건방진 개새끼!”
뻐억-!
복부에 꽂히는 펀치.
“큭?!”
러셀은 통증에 이를 악물었다.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인 스탠 슈타이너는 실전 싸움에도 고수였기에 백스테이지에서 강한 힘을 발휘했다.
그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이 ACW에 존재하지 않았고, 거기다 러셀은 이곳에 막 이적해온 신인이었다.
기강을 잡는다는 명목 아래에 레슬러들도 구경을 나왔고, 직원들도 죄다 입을 다물고 지켜보기만 할 뿐.
말리지 않았다.
퍼억!
다시금 날아드는 펀치.
“나에게 사과해! 그리고 다시는 그딴 개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말해라!!”
“그럼, 잘 하던가……!”
러셀은 스탠을 밀어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육박전이 벌어졌다. 절대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한창 쇼가 진행되고 있는데, 백스테이지도 아니고 커튼 뒤가 곧바로 관객들로 가득한 경기장인데도 불구하고.
더 큰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은 러셀에게 분노를 표했다는 거였다.
감히 이 뉴 가이가 링 위에서 각본에 없던 말을 해놓고 훈계(?)를 하는 선배에게 주먹질로 대응을 하다니.
거기에 스탠의 절친인 잭 제럿이 가세해서 러셀은 순식간에 두 사람의 거친 레슬러들을 상대해야만 했다.
피가 튀었고, 러셀의 곱상한 얼굴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걸 말리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는 쪽에 가까웠다.
그런 상황에서 러셀은 정신이 혼미해질 때까지 실컷 얻어맞았고 그런 그를 돕기 위해 두 사람이 나타났다.
“야, 야야……!”
“적당히 해둬!!”
바로 부커-리와 거트 엔젤이었다.
두 사람의 귀환.
그것을 본 ACW의 선수들은 모두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작년 이후로 회사를 반쯤 떠나있던 두 사람이 돌연 자리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신의 부탁을 받고 러셀을 돕기 위해서 온 것은 심지어는 본인도 알지 못하는 사실이었다.
거트 엔젤이 잭 제럿을 삽시간에 제압했고 부커-리 역시 슈타이너를 떼어놓고 그 가슴팍을 힘껏 밀쳐냈다.
“죽일 셈이냐?!”
“오호라, 부커. 오랜만에 면상 비췄다 싶더니. 같은 WWF 출신이라고 감싸주는 거냐? 이거 재미있는데?”
스탠은 지지 않고 엉겨 붙었다.
ACW에는 WWF 출신을 외부인으로 취급하고 차별하는 문화가 존재했다.
하지만 스탠 슈타이너 같은 양아치들도 대놓고 그걸 드러내진 못했다.
그 상대가 아마추어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무장 강도 복역 기록이 있는 사내들이기 때문이었다.
성질이 불같은 스탠 슈타이너도 쉽사리 덤벼들 수가 없는 두 사람.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WWF로부터 이적해온 건방진 신입의 앞에서 체면을 살려야 할 때였다.
하지만.
“……다시 말해봐.”
부커는 호락호락 당해주지 않았다.
두 사람이 대치했고 ACW의 선수들이 그것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상황에서 제럿을 말로 타이르고 놔준 거트가 두 사람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쯤 해둬. 스탠. 너무 심했다고.”
“넌……!”
“너무. 심했어.”
거트가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말했고 거기에 스탠은 입을 다물었다.
아마추어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이름은 거저 얻을 수 있는 게 절대로 아니었다.
“흥.”
“러셀에게는 내가 말해두지.”
그런 식으로 평화로운(?) 중재가 이루어졌고 스탠과 제럿이 물러갔다.
그런 상황에서 러셀의 얼굴을 확인하고 한숨을 내쉰 거트는 고릴라 포지션에 있던 자들을 찌릿 노려보았다.
방관자들이 시선을 피했다.
“제기랄, 좀 말리던가.”
“……‘저걸’ 말리라고요?”
누군가가 스탠을 그렇게 칭했다.
확실히 그는 양아치였지만, 동시에 통제하기가 어려운 미친개였다.
그 말이 타당해 거트도 쓰게 웃고는 이렇게 농담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마취 총이라도 들고 다니던가.”
두 사람은 기절한 러셀을 데리고 의무실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사람들이 없어지자 신의 통찰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놈 예상대로군.”
“사람을 보는 눈이 참 정확해.”
‘러셀은 반드시 백스테이지에서 처음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좀 지켜봐줬으면 한다.
바로 그게 신이 거트 엔젤과 부커 리에게 부탁한 주문이었다.
물론 둘 다 거절하지 않았다.
부커는 신과 예전에 태그 팀 파트너를 했을 정도의 절친이었던 데다가.
거트도 신에게 나름대로 잘 보여둘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 * *
러셀의 세그먼트가 끝난 뒤의 광고 시간이 좀 오래 이어진다 싶더라니.
‘그런 사정이었군.’
부커와의 통화로 사건의 전말을 전해들은 나는 쓰게 웃고 말았다.
역시나.
외곬수인 녀석이다.
그런 상황에서 스탠이 상대라면 나는 그냥 얌전히 물러나는 척……하다가 뒤통수를 후려쳤을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대항하지 않고.
왜냐면 러셀은 외부인이고 ACW 락커룸의 규율에 맞춰야 한다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러셀은 부당한 것에는 확실하게 화를 내는 성격이었고, 이제 짬도 찼으니 스탠 슈타이너에게 맞서서 싸우는 길을 택하고 만 것이겠지.
뭐.
스탠 슈타이너를 상대하는 건 힘들겠지. 러셀도 참 초장부터 잘못된 사람과 대립을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얼굴이 엉망진창인데.]
“어떤데요?”
[뭐, 사진이라도 보내주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아, 그럼 이마에다가 ‘등신’이라고 쓴 다음에 보내주세요.”
[……걱정하는군.]
“그럴 리가.”
나는 그렇게 부커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에 전화를 끊었다.
확실히.
러셀은 정말로 좋은 레슬러였지만, 융통성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렇기에 그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파트너의 존재가 필요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후로는 부커와 거트의 도움을 받아 ACW에서 정착하겠지.
‘러셀 오메가라고.’
알파인 나에게 대항해 오메가라.
나쁜 이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러셀이 내년의 스타게이트에서 나에게 대항할 정도로 ACW에서 팬들의 리스펙트를 쌓을 수 있느냐겠지만.
물론.
나도 가만히 있진 않을 생각이었다.
지금 팬들이 아는 정보와 기대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우리가 전개할 각본을 정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말했듯.
프로레슬링 업계의 가장 큰 금기는 팬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각본 외적으로 지워버리는 짓이었다.
전생에서 ACW는 캡틴 로건의 존재를 그런 식으로 말소시켰다.
그렇기에 팬들은 이후의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했다. 갑자기 드라마를 보는데 악당 하나가 증발을 했으니까.
그리고 다음 날 나온 신문에서 ‘악당 로건은 실제 배우와의 계약 결렬로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갑자기 기사가 떠버리는 거다.
모두 어이가 없겠지.
몰입은 깨지고 순식간에 그 드라마를 볼 마음은 사라지고 마는 거였다.
하지만 ACW는 그렇게 했다.
‘등신들.’
다음 날, 자기 모회사가 운영하는 터너 브로드 캐스팅의 스포츠 방송에서 로건과의 계약 해지를 알렸지.
슈퍼 구린 방송이었다.
나이트로에서는 똥 냄새가 나서 쇼를 시청하는 게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 업계에서 살아남아온 남자였다.
그건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월요일 밤의 나이트로가 방영되고 시간이 흘러, 수요일 밤.
우리는 나치를 때려잡기 위해 나서는 공군 조종사들처럼 완벽하게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다.
주요 인물들이 모두 고릴라 포지션에 모인 상태에서 쇼가 시작되었고.
내가 먼저 링에 올랐다.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Waaaaaaaaaaaaaaaaagggghhh!!]
심장에 쑤셔 박히는 듯한 환호.
그런 가운데 나는 링에 올랐다.
기자 회견 이후 첫 귀환인 만큼 팬들은 내가 돌아오는 걸 계속 기다렸다.
시청률은 나날이 상승했고, 그 기대감은 내 등장으로 인해 충족되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신은 어떻게 하는가.
돌아온 SIN은 어떤 식으로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활동을 계속 이어가는가.
그 슛은 분명히 러셀을 저버린 바트 맥센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그를 통해 팬들은 당연히 우리가 러셀이 넘어간 ACW와 협업하는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럴 생각이기는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프로였으므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그들의 기대감을 예기치 못한 즐거움으로 만들며 내게 집중하게 한다.
그 방법이란.
“내가 좀 생각을 해봤는데 말이야. 확실히 우리가 WWF라는 회사를 조지기 위해서는 ACW의 힘이 필요하단 말이야. 다들 여기에 동의를 하나?”
[Yeeeeeeeeeeeeeeeeaaaahhhh!!]
“하지만 이제는 지쳤어. 남들을 존나게 두들겨 패는 건 우울해지는 일이란 말이야. 요새 내 주치의가 말하기를 정신적 피로감이 크다던데.”
그래서 나는.
방법을 하나 생각했다.
“나는 좀 더 스마트한 방법을 쓸 생각이야. 나는, 그리고 우리는 다 쓰러져가는 ACW를 먼저 조질 생각이야.”
왜냐면 그렇게 함으로써 WWF에 대항할 만한 힘을 기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 확실히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매니저’를 영입해왔다.
“자, 나오라고. 매니저.”
이어서 나온 음악은.
Voodoo Child.
펑키한 기타 비트와 함께 순간 팬들이 모두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Waaaaaaaaaaaaagggghhhh!!]
그를 향해 환호가 쏟아졌다.
링으로 나온 것은 검은 셔츠와 바지를 입은 남자, 할리우드 로건이었다.
생각도 하지 못한 반전.
ACW와의 계약이 종료되어 떠난 로건은 우리와 함께 일하면서 그 스토리에 계속해서 개입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러셀과 내 위상을 올려준 상태에서 역할을 마무리하고 퇴장을 하는 거지.
만약에 현실에 등신 같은 일이 일어나서 스토리가 꼬여버리고 만다면.
나는 현실과 각본을 연결한다.
바로 이것이 내가 바트 맥센과 데릭 비숍 같은 꼰대들에게 보내는 현대의 레슬링이었다.
ACW와 PWA의 대결은 그렇게 로건이라는 박쥐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