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445화 (445/634)

445.

여기서 통계를 하나 살펴보자.

미국의 인구는 대략 3억 3천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가구수는 대략 1억 2천만 정도.

인프라가 발달한 동부는 1인 가구들이 많았으나 반대로 남부는 대가족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포함해서 업계에서 자주 인용되곤 하는 ‘가구당 시청률’로 환산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에서 집안에 TV가 없는 가구는 시청률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이 바쁜 1인 가구나 아니면 TV를 혐오하는 기독교 집안이라던가.

그렇게 해서.

집안에 TV가 있는 가구는 미국에서 대략 1억 가구 정도로 집계가 됐다.

그리고 월요일 밤만 되면 그중 2천만 명가량이 프로레슬링을 시청했다.

WWF, ACW 두 개의 단체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위클리 쇼를 말이다.

어마어마한 시청률이었다.

미국은 1980년대 이후 케이블 TV가 널리 보급되면서 그야말로 수백 개에 달하는 많은 방송 채널이 존재했다.

그 가운데에서 10%를 넘기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여겨졌다.

정말 사회 현상에 가까운 방송이어야 넘길 수 있는 게 바로 10%의 벽이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은 그걸 해냈다.

WWF, ACW. 두 단체 모두.

공격적인 확장과 마케팅을 통해 프로레슬링은 메인스트림으로 도약했다.

내가 그런 시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꼈다.

안부를 물을 겸한 통화에서 내가 그런 이야기를 꺼내자 대선배인 캐스켓-테이커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했다.

[넌 개척 정신을 표현했으니까.]

“……제가요?”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좀 의아했다.

하지만 테이커는 내가 분명히 한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이야기해주며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 그 말을 썼다.

개척 정신.

[의도한 건진 모르겠지만.]

동부 해안가에 도시를 이루고 살던 사람들이 서부를 개척하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미국이란 나라의 정신적 기원.

물론 그 과정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흑인들을 노예로 삼았던 추악한 일면 역시 있기는 했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미국인들 대부분은 그 개척 정신에 자부심을 느꼈다.

미식축구가 미국의 국기國技가 된 이유도 상대 진영을 ‘개척’해 나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주류일 정도였다.

내 커리어는 그것과 닮았다.

왜 테이커는 그렇게 말한 걸까.

[넌 분명히 업계에 이전까지 없었던 남자니까. 그런 드라마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

테이커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무래도 내 인종과 관련된 대화라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거겠지.

하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동양인’이라는 비주류로서 이 업계에 당당하게 들어와서 행동하는 내 모습을 팬들이 개척 정신으로 느꼈다.

맞는 말이었다.

내 인종은 내가 성공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주류이자 실패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편견을 뛰어넘는 동양인을 보고 큰 흥미를 느꼈다.

운동 따위는 모르는 샌님 같은 이미지였던 동양인 중에도 나 같은 캐릭터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었다.

어눌한 발음에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보다 더 오만한 나를 보고서는.

그렇게 프로레슬링에 빠져들면서 늘어난 시청자의 숫자가 이렇게 되었다.

……테이커는 그렇게 말했다.

[다 네 덕이다. 신.]

“영광입니다. 테이커.”

나는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양인으로 태어난 사실을 후회하거나 싫어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반대로 동양인으로 태어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테이커가 그걸 느끼게 해주었다.

내가 무의식중에라도 열등감으로 느꼈을 그것이 이제는 긍지가 되었다.

‘이거 원.’

못 당해내겠군.

나는 쓰게 웃었다.

하지만 립 서비스가 과하지 않나?

내 그런 모습이 프로레슬링 업계의 도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긴 했을 터였다. 분명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 혼자 그런 건 절대 아니고 시나나 nWo 같은 어메이징한 아이콘들도 분명히 존재하는 상황인데.

‘젠장, 그래도 기분은 좋군.’

그렇게 생각한 나는 문득 테이커의 근황이 궁금해지는 걸 느끼며 물었다.

“요새 잘 지내십니까.”

[재활 훈련 때문에 죽겠다.]

“또 돌아오시려고요?”

[그래, 아직 하나가 남았으니까.]

우리 시대를 끝내야지.

장난스럽게 건넨 내 말에 진지한 대답을 하는 테이커. 거기에서 문득 그와 내 입장의 차이가 느껴졌다.

그는 WWF의 수호신.

나는 그 적대자.

[내년 레슬 임페리움에서, 마지막으로 헌터와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그렇군요.”

[멋진 카드를 준비해와라, 신. 네가 우리를 이기는 것을 기대할 테니까.]

“예상과는 다른 대답이군요. 선배님은 WWF의 수호신 아니었습니까?”

[그건 그렇지.]

하지만.

[이쯤이면 됐어.]

“…….”

[슬슬 끝낼 때가 됐지. 나나 바트나. 너무 오래됐어. 추하다고.]

순순히 인정하는 테이커.

그럼에도 나는 그가 최선을 다해 마지막 경기를 준비해오리라는 걸 느꼈다.

전생에도 테이커와 헌터의 시합은 한 시대의 황혼을 고하는 경기였으니.

분명 팬들에게 어필을 하겠지.

‘아주 제대로 붙어볼 모양이로군.’

하지만 우리 쪽도 만만치 않았다.

* * *

2010년 초만 해도 바트의 배신을 당해 WWF로부터 버려진 러셀이었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난 녀석은 그 어떤 때보다 사랑받는 선수가 되어있었다.

거트 엔젤을 필두로 로건의 소개를 받고 나온 ACW의 거물 선수들을 차근차근 쓰러뜨려 나가는 러셀.

팬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위클리 쇼에서 매번 페이퍼뷰의 메인이벤트에 준하는 엄청난 명경기들이 쏟아져 나왔으니까.

러셀은 그간 노장들로 이루어져 경기력 부분에서 항상 아쉬웠던 ACW의 가려운 부분을 멋지게 긁어주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러셀 오메가와 할리우드 로건은 매주 대립할 듯 협력할 듯 오묘한 감정선을 그리며 긴장감을 유지했고.

팬들의 관심은 2010년의 마지막 페이퍼뷰인 이블-선에서 로건이 결국 러셀을 배신할 것인가로 이어졌다.

경기 상대는 잭 제럿.

바로 전前 ACW 월드 챔피언이었던 그가 자신에게도 권리가 있다며 링에 난입해 성립된 경기였다.

먼저 잭 제럿이 자신의 전용 무기인 통기타를 손에 든 채로 링에 올랐다.

그리고 뒤를 이어.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Waaaaaaaaaaaaaaaaaagggghhh!]

챔피언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러셀 오메가가 나옵니다!]

[ACW 월드 챔피언! 지금까지 한 달 내내 방어전을 치른 그가 오늘도 팬들을 위해 지친 기색도 없이 나옵니다!]

[아~. 하지만 이게 말입니다. 분명히 대미지가 없을 수는 없거든요. 지금껏 러셀이 상대한 선수들은 그야말로 ACW의 전설들이었으니까요!]

[한 달 내내! 러셀 오메가는 저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왜 챔피언인가! 그럴 자격이 과연 있는가!]

[오늘도 그러기를 빌어봅니다!]

“엄마아!”

지미는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건넛방의 가족들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작했어?!]

“어! 빨리 와서 봐!”

그 말에 가족들이 하나둘씩 나왔다.

일단 공부방의 누나와 안방의 삼촌 두 명, 그리고 시내에 나가서 피자를 사온 아빠도 제 시간에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까지.

시골의 대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작은 텔레비전으로 방송을 봤다.

“오늘 싸우는 게 누구라고?”

“잭 제럿.”

“몰라? 전 챔피언이었잖아.”

“샐리는 러셀 말고는 모를걸.”

“아, 신도 아는데.”

왁자지껄한 시간.

리틀 지미에게는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 크리스마스 일정을 처리하느라 일이 늦어져서 온 가족이 모인 건 메인이벤트인 러셀의 경기 때였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리틀 지미는 한입 가득 피자를 베어 물고는 씨익 웃어 보였다.

행복했다.

가족들과 모여 앉아 가장 좋아하는 페퍼로니 피자를 먹으며 프로레슬링을 보는 바로 이 시간.

존경하는 아빠의 영향으로 러셀 오메가를 가장 좋아하는 리틀 지미는 얼마 전 Omega 티셔츠까지 구매했다.

온가족이 러셀을 응원했다.

아빠가 스크류잡 어쩌고 때문에 우리는 러셀을 응원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어려운 건 사실 잘 모르겠고.

리틀 지미가 러셀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멋지기 때문이었다.

뱅글뱅글 도는 기술도 멋지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몸을 던지는 것도 리틀 지미의 시선을 계속 사로잡았다.

[러셀 오메가! 기회를 잡습니다!]

[예전과는 다르죠! 그는 챔피언입니다! 축적된 경험이 있어요! 절대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해설자들의 코멘트와 함께.

탑 턴버클 위로 올라간 러셀은 그대로 잭 제럿을 향해 그 몸을 던졌다.

크레센트.

[콰앙-!]

[Yeeeeeeeeeeeeeeeeeaaaaahhh!]

“멋지다! 러셀!”

“좋아! 박살을 내버려!”

두 삼촌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눈을 반짝거리며 작은 텔레비전을 계속해서 지켜보던 리틀 지미는 어느 순간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아빠였다.

“Dad?”

“그래, 지미. 러셀이 이기겠구나.”

“당연하지!”

“아빠도 러셀이 이기는 데 걸게. 문제는 그다음이겠지만 말이야.”

“응……?”

“저기 저 남자 있잖아.”

때마침 화면이 그를 비췄다.

할리우드 로건.

헤드셋을 끼고 어울리지도 않게 메인이벤트에 특별 해설로 참가한 그는 껄껄 웃으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아주 훌륭한 기술이군요!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러셀은 반드시 슈팅 스타 프레스를 사용하고는 합니다!]

[잘 아시는군요! 로건!]

[크하하하! 내가 가까이에서 저 친구를 계속 봐왔으니까! 당연하지!]

“으음…….”

순간 지미의 눈이 가늘어졌다.

소년은 로건을 싫어했다.

미운 짓만 골라 하기 때문이었다.

또한 비겁했고.

삼촌 두 사람은 빌어먹을 놈이지만 그래도 로건은 멋지다고 말하던데. 리틀 지미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경기에서 비겁한 짓만 일삼고 러셀도 그렇게 만들려는데, 대체 그 어디를 멋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고민에 빠진 아들의 얼굴을 보고 킥킥 웃은 아빠가 이내 말을 속삭였다.

“분명 뭔가 벌어질 거야.”

“러셀이 지는 거야?!”

“그건 모르겠구나. Son.”

제발 안 돼.

리틀 지미는 그 좋아하는 피자를 먹지도 못하고 계속 경기를 지켜봤다.

자신이 계속해서 밀리자 잭 제럿은 링 밖으로 나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체력을 회복하고자 했다.

그런 상황에서 러셀은 제럿을 쫓아가는 대신 탑 턴버클 위로 올라갔다.

[러셀! 아! 으아아아아!]

[다이빙 크로스 바디! 완벽합니다!]

[러셀이 저런 식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화려한 기술을 많이 쓰죠. 저로서는 영 마음에 안 듭니다만.]

[어라, 왜죠?]

[저렇게 링 밖으로 몸을 던지는 다이빙 크로스 바디는 결국 제 살을 깎아먹는 기술이니까요~.]

“아니야!”

지미가 버럭 소리쳤다.

“아니라고!”

“그래~! 이 재수 없는 자식!”

“엿이나 먹어라! 로건!”

Boooooooooooo-!!

낄낄거리며 웃은 가족들이 다 함께 로건을 향해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거기에 어깨가 으쓱해진 리틀 지미는 계속해서 러셀을 응원했다.

하지만 직후, 위기가 찾아왔다.

“어?!”

잭 제럿이 러셀을 밀어내고, 그 뒤에 있던 심판이 휘말려 순간 링 바깥으로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제럿은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러셀에게 로-블로를 날렸다.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지는 러셀.

[Uoooooooooooooooohhhhh!]

[아, 이거 상황이 묘해집니다!]

[크하하, 이거 위기가 찾아왔군. 하지만 여기는 링 위야. 심판의 눈에 들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지!]

[……물론 그런 행동은 절대로 팬들의 존중은 얻을 수 없겠지만요.]

[뭐, 어때. 이기는 게 전부지.]

제럿이 링 아래로 몰래 내려와서는 아나운서 테이블 앞에 걸쳐두었던 자신의 통기타를 손에 쥐려고 했다.

기타 샷.

합판으로 된 기타가 박살 날 정도로 힘차게 후려치는 제럿의 반칙기.

[Boooooooooooooooooooo-!!]

순간 야유가 쏟아졌고 제럿은 기타를 뒤로 뺀 채 링으로 올라갔다.

“비겁하다!”

거기에 화를 내는 리틀 지미.

그리고 다음 순간.

소년의 눈이 크게 뜨였다.

[Uoooooooooooooooohhhhh!!]

헤드셋을 벗고 나선 로건이 제럿의 손에서 기타를 빼앗아 내려놓았다.

그가 러셀을 도왔다.

감화된 것일까?

아니면 제럿에게는 자격이 없다, 그런 식으로 평가해서 한 행동일까.

어쨌거나 제럿은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다는 듯이 로건을 돌아보고는 그대로 링 안으로 들어섰다.

어쨌거나 로-블로는 날린 상태였으므로 여기에서 피니시 무브를…….

하지만 어느새 러셀은 일어서 있었다.

[Yeeeeeeeeeeeeeeeeeaaahhhh!!]

제럿이 순간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고, 러셀은 봐주지 않고 다리를 걸어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

오메가 슈터.

뚜둑-!

[끄아아아아아아악!!]

다리를 붙잡혀 위험한 각도로 꺾이는 제럿의 허리. 러셀은 이게 마지막이라는 듯 필사적으로 기술을 시전했다.

[Yeeeeeeeeeeeeeeeeeaaahhhh!]

그리고 때마침 링으로 심판이 들어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럿은 요란하게 탭을 치며 항복을 했다.

땡땡땡-!!

“우와아아아아!!”

“러셀이 이겼어!”

리틀 지미가 환호성을 내질렀다.

가족들 역시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승리를 기뻐했고, 러셀은 팬들의 환호 속에 세리모니를 치렀다.

멋진 승리였다.

로건의 의도가 어쨌든, 러셀 오메가는 이로서 다시 타이틀을 지켜냈다.

[환상적인 밤입니다!]

[러셀 오메가가 다시금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냅니다! 이거 정말로……!]

문제는 순간적으로 해설자들의 말이 끊기는 지점부터 발생했다.

“어?”

아빠와 삼촌들이 링 안의 상황을 주목하며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갑자기 로건이 기타를 쥔 채 링 위로 올라가 러셀의 손을 들어주었다.

거기에 순간 긴장감이 감도는 링.

팬들 모두가 숨을 죽인 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왜냐면 러셀이 곧바로 로건의 손을 떨쳐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니 피식 웃은 로건이 그대로 기타를 내려놓으며 박수를 보내주었다.

“…….”

“와! 로건이 러셀을 인정해요!”

리틀 지미는 그렇게 말했지만.

두 삼촌과 아빠는 방송의 끝을 알리는 프로그램 제공자 로고가 나올 때까지 쉽사리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그리고 로고가 나왔다.

이제 곧 방송이 끝난다는 말이었다.

‘오늘은 이렇게 끝나나?’

다들 그렇게 생각한 그 순간이었다.

찰나의 틈.

러셀이 한숨을 내쉬며 뒤로 돌아선 바로 그 순간이었다.

[Uooooooooooooooooohhhhhh!!]

로건이 돌변해 기타를 집어 들고 러셀의 등을 힘차게 후려쳤다.

콰직-!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튀는 파편.

리틀 지미의 손에 들려 있던 페퍼로니 피자가 땅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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