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462화 (462/634)

462.

파티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티파니는 주주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리고 신은 자기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월드 타이틀을 얻는 데 성공했다.

러셀과 자신의 경기가 프로레슬링 팬들이 가장 원하던 대결임을 증명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그리고 며칠 뒤.

티파니는 바트의 연락을 받았다.

[축하한다. 티파니.]

“감사합니다. 아버지. ……어떻게, 신과는 잘 이야기 나누셨어요?”

[딱히.]

짧게 대답하는 바트.

여전히 무뚝뚝한 아버지였지만, 그래도 먼저 연락을 해준 것을 보니 앞으로 대화의 여지는 열린 듯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셈이냐?]

“물론…….”

WWF 같은 기업의 경영권 승계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었다.

“아버지가 일단 계속 운영을 해주세요. 경영권 승계에 관해서는 앞으로 천천히 진행하는 것으로 하고 말이죠.”

[마음대로 해라.]

“많이 유해지셨네.”

[어차피 내가 싫다고 해도 주주들의 압박이 들어올 텐데. 그럴 바에야 그냥 내가 넘겨주는 쪽으로 가고 말지.]

“명예로운 은퇴를 하시겠단 거군요.”

이로 인해 티파니 맥센은 당당히 회사의 차기 후계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 자격으로 그녀는 자신이 실행할 세 가지 개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일단 선수들의 이동 지원.

WWF 선수들은 매일같이 차로 도시를 오가며 스케줄을 소화해야만 했다.

티파니는 일단 거기에서 드는 유류비를 회사에서 전액 부담하기로 했고.

이후 아예 거대 항공사와 계약을 맺어서 선수들의 이동 시간을 최대한 축소하는 방향을 모색해볼 생각이었다.

거기에 더해 선수들이 도시에 머무를 때 숙박비까지, 도시에 소속된 각 호텔의 입찰을 받아 지원해주기로 했다.

두 번째로 의료 지원.

지금껏 WWF의 소속 선수들은 ‘개인 사업자’로 분류가 되어서 회사의 의료 보험 정책의 대상자가 되지 못했다.

티파니는 그런 선수들을 정책의 대상자로 포함시켰다.

사실 이건 일반적인 회사라면 갖춰야 하는 덕목이었다. 단지 바트 맥센이 옛날 방식으로 전권을 가지고 휘두르고 있어서 선수들이 그런 당연함을 누리지 못했을 뿐.

그리고 다음으로.

“회사와 계약이 종료된 레전드 선수들과 따로 계약을 맺고 그들의 노후를 보장해줄 생각이에요.”

일명, 레전드 계약이었다.

[현실성이 없구먼.]

바트 맥센은 거기에 일침을 놨다.

[앞선 두 개도 허무맹랑한데. 마지막 건 정말로 최악이야. 말도 안 돼.]

“그래요?”

[주주들이 그걸 좋아하겠느냐?]

“근거는 있어요.”

프로레슬러는 일찍 죽는다.

그게 바로 프로레슬링이 삼류라는 이미지를 갖게 만드는 큰 원인이었다.

그러므로 알콜이나 약물 중독으로 말년을 망치고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케어해주는 것이 회사 이미지에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우스 쇼 스케줄을 대폭 조정해 선수들의 혹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시대가 변한 탓도 컸다.

“이제는 소규모 도시의 하우스 쇼보다 뉴튜브나 SNS에 영상을 업로드해서 어필하는 방식이 더 먹히니까요.”

그러므로 선수들의 기량 문제를 고려해서라도 하우스 쇼는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회사로서는 맞는 선택이었다.

“완전히 없애지는 않을 거예요. 하우스 쇼가 이루어지는 작은 도시에도 프로레슬링 팬들은 분명 있으니까요.”

티파니는 그렇게 설명했다.

그렇게 세 가지 개혁.

이동, 의료, 스케줄.

재능 있는 선수들이 프로레슬링의 문을 두드리지 않는 최대의 이유를, 티파니는 조금씩 줄여나갈 생각이었다.

“여기에서 연봉 문제까지도 건드리고 싶지만…… 아버지 말마따나 저는 아직 눈치를 좀 봐야 하는 상황이므로.”

[회사를 망칠 생각이냐.]

“미래를 그리려는 거죠.”

과거와는 달라졌으니까.

티파니는 자신이 제시한 바가 분명히 업계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바트 맥센의 생각은 달랐다.

앞서 티파니가 말한 정책을 위해서는 결국 ‘돈’이 필요했다. 주주들은 당연히 그런 정책에 반발심을 가질 터였다.

바보 같은 짓이다.

하지만 바트 맥센의 생각은, 5월 말 개최된 주주 총회를 통해 박살이 났다.

티파니는 자신의 개혁에 대한 주주들의 생각을 꿰뚫고 확실히 준비해왔다.

“업계의 미래를 위해서 선수들을 최대한 보호해줘야 합니다. 이건 또한 인재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죠.”

주주 중 하나가 손을 들었다.

그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인재 유출은 ACW나 PWA 같은 단체를 의미하는 건가요?”

“정확히 말하면 외부 업계도 포함됩니다. 프로레슬링은 지금껏 다른 메이저 스포츠에서 탈락한 열등생들이 선수가 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컸으니까요.”

하지만 업계의 위상도 높아졌고.

쇼맨십과 운동 능력을 두루 갖춘 퍼포머들을 더 받기 위해서는 그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환경 구축이 중요했다.

티파니 맥센이 제시하는 비전.

거기에 많은 주주들이 흥미와 동시에 불안감을 느꼈다.

“프로레슬링과 메이저 스포츠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곳은 아마추어 시장이 발달해서 선수들이 어렸을 적부터 종목을 취미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 그 차이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티파니 맥센은 향후 각지에 존재하는 프로레슬링 도장과의 연계하는 한편, 단체 설립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선수 육성을 도울 생각이었다.

앞으로 좋은 선수를 더 많이 발굴해내기 위해서는 그런 식으로 프로레슬링의 대중화가 무척이나 중요했다.

“지금의 탑 가이들이 언제까지나 레슬링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건 참 아쉽군요.”

“지금 선수들 인기가 대단하던데.”

“아, 그래. 지금 ACW 챔피언인 신은 어떻게……? 다시 우리 쪽으로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없으려나요?”

“그 친구랑 러셀이 경기한 거 인기가 정말 엄청나던데요. 우리 아들도 경기 끝나니까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트위티 월드 와이드 트랜드가 무려 3일 동안 1위였죠. 프로레슬링 전체로 따지면 일주일 내내 순위권이었고.”

“사람들이 드라마를 좋아하긴 해.”

싱긋 웃은 티파니는 잔뜩 심통이 난 얼굴로 회의실의 한 자리를 차지한 바트를 의기양양한 얼굴로 돌아보았다.

그러더니 손을 들었다.

“그쪽이 진행하는 사업에 돈이 만만찮게 들어갈 텐데. 그럼 분기별 실적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거요.”

“과연 그럴까요?”

“뭐 자신 있는 구석이라도?”

“그야 물론 있죠.”

티파니 맥센은 미소를 지었다.

* * *

내 첫 번째 월드 타이틀 집권기는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었다.

4월 말에 부커-리에게서 승리를 거두고, 5월 말에는 쟈니 에이스를 상대로 페이퍼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분명, 그런 부킹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음을 계속 보여주고 있었다.

챔피언이 된 후 상품 판매량도 1위를 찍었고, 방송 시청률도 크게 상승했다.

팬들은 나의 첫 챔피언 집권기를 흥미롭게 지켜보았고, 다른 선수들은 그런 내게 맞서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좋은 상황이었다.

그런 식으로 좋은 쇼가 만들어져가고 있는 가운데, 나는 다음 대립 상대는 8월의 초대형 페이퍼뷰인 ‘대시 앳 더 비치’까지 대립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 상대가 좀 독특했다.

2011년 6월 6일, 월요일.

나이트로.

쇼의 메인이벤트에서 링에 오른 나는 팬들로부터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어깨에는 황금의 벨트가.

챔피언이 된 후로, 나는 이전까지 없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선수로서 내가 지금 이 업계의 기준이며 모두가 나를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기본적인 콘셉트였다.

나는 마이크를 들었다.

“이제야 좀 귀찮은 놈이 떨어져 나갔군. 쟈니 에이스. 사사건건 시비란 말이야. 내가 그만큼 매력적이란 건가?”

[Yeeeeeeeeeeeeeeeeeeeaaaahhh!!]

“당연하겠지. 내 어깨에는 이 타이틀이 있으니까. 이게 뭔 줄 알아, 쟈니?”

나는 로프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챔피언 벨트를 내밀었다.

“바로 이게 최고의 상징이야. 이제 어디 가서 자랑스럽게 말해도 돼. 나는 신의 타이틀에 도전을 했다고. 비록 비참하게 깨져버렸지만 말이야.”

[Waaaaaaaaaaaaaaaaaagggghhh!]

“아, 뭐. 너희 앞에서만 솔직하게 말하는 건데 사실 나도 좀 힘들긴 했어.”

그런 식으로 쟈니를 띄워주었다.

그의 재능은 내가 잘 알고 있다.

또한 전생에 비해 약점으로 여겨졌던 마이크워크나 프로모 능력도 많이 상승해 확실히 더 좋은 선수가 되었다.

아직은 나이도 젊고 말이지.

물론.

내가 이겼지만.

“그래서, 또 누가 있지? ACW, PWA 가리지 않고 어디든 좋아. 바로 여기에 모인 깐깐한 미식가들을 만족시킬 만한 놈이라면 누구든 나와서 덤벼봐!!”

[Yeeeeeeeeeeeeeeeeaaaahhhh!!]

“누가 좋겠어?!”

나는 버럭 소리쳤다.

“코디 로스?”

[Yeeeeeeeeeeeeeeeaaahhh!]

“크로우?”

[Yeeeeeeeeeeeeeeeaaaahhhh!!]

“크리스 젠코?”

[Booooooooooooooooooooo-!!]

“러셀 오메가와 다시 해볼까?!”

[Yeeeeeeeeeeeeeeeeeeeeaaahhh!]

가장 큰 환호가 나왔다.

이게 바로 챔피언이었다.

챔피언은 도전을 받는 입장이었다.

그러므로 이런 식으로 다른 선수들을 언급해서 그 위상을 높여줄 수 있었다.

조금 전, 내가 코디 로스라는 이름을 입에 담으면서 녀석의 위상이 크로우나 러셀, 젠코와 함께 묶이는 식이었다.

물론 여기에서 선수의 위상이 되지도 않는데 언급하면 너무 노골적으로 밀어준다면서 역반응이 나올 테지만.

코디는 지금까지 하이-미드 카더 수준에서 차근차근 위상을 쌓아왔다.

그러므로 회사는 내 언급을 통해 코디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정확히 가늠할 수 있는 효과도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언급한 선수들 모두, 내가 이번에 대립할 상대는 아니었다. 팬들이 상상도 못한 선수가 나올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약간 즐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 누가 상대라고 해도 나는 질 마음이 없다고. 친구들. 여기 이 타이틀은 영원히 내 거야. 그러니까, 다들 포기하고 얌전히 다른 취직자리를 알아봐.”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나는 마이크를 내던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테마.

벨트를 번쩍 들어 올린 나는 챔피언으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였고, 팬들은 거기에서 분명 이런 생각을 할 터였다.

‘저놈 멋지네.’

‘그래서 대립 상대가 누구란 거?’

‘오늘은 이걸로 끝인가?’

그런 심리 흐름을 계산해낸 각본.

음악이 계속 이어지고, 벨트를 손에 든 나는 그대로 ‘녀석’을 기다렸다.

바로 그때였다.

[Uooooooooooooooooooooohhhh!]

경악하는 팬들.

쿵-!

누군가가 링으로 올라왔다.

동시에 나는 뒤쪽에서 튀어나온 무언가에 의해서 머리를 붙잡히고 말았다.

그대로 내 앞으로 날아오르는 거체.

그 무게를 버텨내지 못한 내 몸이 앞으로 날았고 그대로 지면에 추락했다.

투-콰앙-!!

순간 링 안에 정적이 흘렀다.

나는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렸다.

나에게 ‘커터’를 먹이고 일어선 후드를 뒤집어쓴 괴한.

그것은 순간 팬들에게 있어 ‘실제 상황’처럼 느껴졌다.

혹시나 예전처럼 실제 관객이 링에 난입해 갑자기 일을 저지른 건 아닐까.

그게 아니면 말도 안 된다.

왜냐면.

그게 아니라면.

이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이렇게 갑자기(Outta Nowhere) 튀어나와 커터를 갈기는 선수는 단 한 명밖에 없으니까.

R.K.O.

침묵 속에서.

남자가 서서히 후드를 벗었다.

그러자 드러나는 얼굴.

바로.

랜스 오튼이었다.

[Uoooooooooooooooooooohhh?!]

팬들은 진짜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랜스 오튼.

WWF에 소속된 그가 이곳 ACW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현실적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바로 그것은 얼마 전 체결된 ACW와 WWF 간의 협약으로 인한 일이었다.

하지만 팬들은 아직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오튼의 존재는 분명히 충격적이었다.

그가 이적해온 것인가?

아니면 정말 실제 사건인가?

다들 의아해하는 가운데 가만히 서있떤 오튼은 이내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쿵-!

그 오버스러운 동작과 흐느적거리는 듯한 움직임은, 마치 Viper를 연상시켰다.

놈은 마이크를 쥐지도 않았다.

내가 던진 마이크가 R.K.O.의 충격으로 정말 우연히 이쪽으로 굴러왔고.

정말 멋지게도 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쓰러진 내 얼굴 바로 옆에 위치했다.

오튼이 거기에 대고 말했다.

아니, 놈은 끝까지 놈다웠다.

뭔가 이야기를 하려다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나를 스윽 바라보고는 그대로 링 아래로 내려갔다.

그렇게.

랜스 오튼과 내 대립이 시작되었다.

* * *

한편, WWF.

월요일 밤의 버닝콩.

메인이벤트.

숀 시나가 링에 올랐다.

신과 마찬가지로 월드 타이틀을 계속 방어하고 있는 그를 본 것만으로도 팬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Let’s Go Cena!]

시나를 응원하는 라이트 팬들과.

[Cena Su-ks!]

시나를 증오하는 마니아 팬들.

그들이 각각 서로에게 지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그 광경은 아이콘으로서 시나가 가진 특별한 면모였다.

[Let’s Go Cena!] [Cena Su-ks!]

[Let’s Go Cena!] [Cena Su-ks!]

[Let’s Go Cena!] [Cena Su-ks!]

그런 가운데, 시나는 입을 열었다.

“오늘 정말로 기분이 좋은데!”

[Waaaaaaaaaaagggghhhh!!]

[Booooooooooooooooooo-!]

“얼마나 기분이 좋냐면! 보여주지!”

시나는 링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바리게이트 바로 앞의 가장 비싼 자리에 있는 사내와 포옹을 했다.

팬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티셔츠를 입고 위클리 쇼와 페이퍼뷰를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는 팬으로 유명했다.

그 티셔츠에 달린 문구가 ‘We Hate Cena’라는 점이 좀 문제가 되었지만.

“봤지? 나 방금 We Hate Cena Guy와 포옹도 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거기에는 안티고 팬이고 상관없이 모두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 팬 역시도 웃음을 터뜨리며 환호를 보냈다.

We Hate Cena.

그것은 시나를 혐오하는 팬들의 슬로건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이제 그런 안티를 포용할 정도의 선수가 되었다.

마니아 팬들이 시나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은 어찌 보면 하나의 밈Meme의 영역이 되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였다.

시나는 그런 식으로 자신을 싫어하는 팬들을 무시하거나 달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대변하는 가치를 팬들에게 이해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그건 시나의 성장과 함께 자연히 이뤄졌다.

Rise Avobe Hate.

Never Give Up.

Hustle, Loyalty, Respect.

그 고결한 가치를 계속해서 유지해온 현 시대 최고의 아이콘.

숀 시나.

그의 새로운 상대는.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바로 WWF에게 있어서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린, 과거의 숙적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