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
그렇게 약간의 해프닝을 뒤로한 채, 나는 WWF의 링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경기장을 감도는 팬들의 반응과 분위기는 정말로 심상치 않았다.
[Uoooooooooooooooooohhh……!]
WWF 월드 챔피언. 숀 시나.
ACW 월드 챔피언. 신.
같은 시기에 데뷔해, 서로 다른 위치에서 아이콘이라는 존재로 거듭난 둘.
나와 러셀 오메가가 가진 라이벌리와는 정반대였다.
러셀과 내가 서로의 존재를 발판으로 삼아서 성장했다면, 시나와 나는 반대로 커리어 내내 엮인 적이 없었다.
의도적이었던 걸까.
어쨌든 하나는 확실했다.
팬들은 줄곧 이 그림을 원했다.
링 위에 선 시나와 나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 채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1월 29일 일요일. 소울 아웃.”
“…….”
“정당한 승리의 대가를 받아가지.”
“고작 그 말을 하려고 온 거냐?”
“고작 그거라니.”
나는 쓰게 웃었다.
[Boooooooooooooooooooooooo-!]
야유가 쏟아졌다.
‘아이샤’라고 하는 소녀와 작은 해프닝이 있기는 했지만 나는 이곳 WWF에서 분명히 승리를 훔친 악당이었다.
나는 그걸 즐기기로 했다.
“확인을 해두고 싶었거든.”
나는 헤이건을 돌아보았다.
“무적의 영웅, 숀 시나께서 과연 헤이건과 같은 악당과 힘을 합칠 텐가.”
헤이건이 당황해 뒤로 물러섰다.
선수들을 선동하는 능력 자체는 정말로 뛰어났지만 단지 그뿐으로, 자신을 지켜줄 선수들이 주변에 없을 때 헤이건은 그 누구보다도 연약한 사내였다.
나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내 생각대로 되었군.”
시나는 그와 결탁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얄팍한 신념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시나와는 정반대였지만 나 역시 선수로서 얄팍한 신념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말할 수 있었다.
“여기 모인 관객들은 모두 나를 상종도 못할 개자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Boooooooooooooooooooooooo-!]
“세상에는 이런 말도 있다고. 거짓말도 세 번이면 속은 놈이 잘못이라고.”
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물론, 그것은 WWF 팬들의 역린을 건드는 말이었고 더 야유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나는 당당했다.
“나는 단지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야. 시나, 네가 그런 내 성미를 모르지는 않겠지. 안 그래?”
“그 말이 맞아. 신.”
시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넌 명예와 존중을 아는 사내지만 필요하면 언제라도 그것을 헌신짝처럼 내다버릴 수 있는 성미의 소유자니까.”
하지만.
“그런 만큼, 너 자신이 패배를 하더라도 승복을 하는 남자였으면 좋겠군.”
시나가 내게 다가왔다.
[Yeeeeeeeeeeeeeeeeeeeaaahhh!]
“이번 대결에서 ACW의 코가 납작해진다면 군말 없이 패배를 인정하라고.”
시나가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거다.”
[Waaaaaaaaaaaaaaaaaaaggghhh!!]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그걸 물끄러미 바라보던 나는 시나의 악수를 받지 않고 링을 빠져나왔다.
[Booooooooooooooooooooo-!!]
마이크는 여전히 손에 든 채.
나는 야유를 무시하고 말했다.
“한 가지 더 말해두지!”
[Boooooooooooooooooooooooo!]
“그날은 너와 나의 대결이 아니라고! 시나! 좀 더 확실히 경기에서 이길 만한 선수들을 데려오는 게 좋을 거야!”
우리 역시도 그럴 테니까.
그렇게 말을 끝낸 나는 그대로 관객석을 통해서 경기장으로부터 퇴장했다.
“후우.”
보안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백스테이지로 돌아온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잠시 쪼그려 앉았다.
‘좋군.’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렇게 잠시 쉬고 있자니 얼마 후 누군가 내 앞으로 다가온 게 느껴졌다.
랜스 오튼이었다.
“남들은 어쩌라고 이러냐.”
“뭐……?”
“네가 그렇게 죽여주는 짓을 하면 우리는 대체 어떻게 나가라는 거야?”
짓궂게 웃은 녀석이 손을 뻗었고 나는 그걸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기랄, 너와 시나라고.”
“언젠가는 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래, 솔직히 누가 이겨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 정도로 기대되는 대립이야.”
“간단하지.”
나는 쓰게 웃었다.
흐름으로 보자면.
팀 시나가 이기는 그림이 맞았다.
나는 신과 숀 시나의 대립에 단체 간의 경쟁 구도가 섞이지 않았으면 했다.
그걸 위해서는 1차전은 우리가 이겼으니 2차전에서 팀 WWF가 승리하면서 전쟁을 끝내는 게 맞는 방향이었다.
그래야만 어느 한 단체가 손해를 보지 않고 끝나게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WWF와 ACW 간의 협업이 아무것도 낳지 않은 채 끝나는 건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큰 대립을 준비하고 있는 건 오직 시나와 나뿐만이 아니었다.
WWF와 ACW의 협업.
그건 서로 만날 일이 없던 전설들 간의 경기가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말이기도 했다.
* * *
크로우가 돌아왔다.
1월 3주차, 월요일 밤의 나이트로.
까악-! 까악-! 까악-!
[Yeeeeeeeeeeeeeeeeeeeaaahhh!]
흰색의 페이스 페인팅.
검은 코트와 긴 머리.
ACW의 Dark Knight.
ACW의 정신.
할리우드 로건의 폭정에 맞서서 최후까지 저항한 그는 이후로도 팬과 선수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고 있었다.
각본 상으로는 단순 휴식이었지만 사실은 손가락이 골절되어 치료를 받았던 그는 그동안 칼을 갈고 나왔다.
왜 이런 재미있는 대립을 자신이 부상일 때 시작 하냐면서 러셀에게 장난으로 핀잔을 주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쉬는 동안 그는 몸을 더 키워 완전히 싸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그가 마이크를 쥐었다.
[내가 없는 동안 애송이들이 뭔가 일을 벌인 모양이군. 신과 러셀이 회사를 꽉 잡아줘서 확실히 안심을 했어.]
[Yeeeeeeeeeeeeeeeeeeeaaahhh!!]
[하지만 나를 빼놓다니 섭섭한데.]
바로 그때였다.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러셀 오메가가 등장했다.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Russell!]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링으로 올라간 녀석은 크로우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드디어 오셨군. 크로우.]
[Uooooooooooooooooooohhhh!]
[당신이 없어서 섭섭했던 것은 오히려 우리였다고. 지금 여기 모인 팬들도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멋진 복귀였다.
앞으로 크로우는 ACW의 주 전력으로서 소울 아웃에서 벌어질 두 단체 간의 전면전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단 한 명을 제외하면.
그것은 바로 ‘핀 발로’였다.
쿠궁-! 쿠궁쿠궁-!!
[Uoooooooooooooooooooohhh?!]
훈훈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듯 그 테마와 함께 핀 발로가 링에 나타났다.
PWA 내부에서는 나름대로 착실하게 영향력을 쌓아온 젊은 선수였지만 이곳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젊은 선수가 분명 크로우의 뒤를 이을 만한 엄청난 재능과 카리스마의 소유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도전을 시키고자 했다.
링에 오른 핀 발로는 팬들의 적대적인 반응 속에서도 제 할 말을 했다.
[크로우, 당신은 분명 전설적인 선수지. 하지만 이건 전쟁이야. 늙은 말이 싸울 자리는 없다고.]
[Boooooooooooooooooooo……!]
[내가 늙은 말이라고? 애송이. 너는 아직 10년 일러. 일본에서 실력을 좀 더 쌓고 오는 게 어떨까 싶다만.]
[나는 준비가 됐어. 크로우.]
[신하고는 이야기가 된 내용이겠지?]
러셀이 끼어들었다.
거기에 피식 웃은 핀이 날 부정했다.
[나는 신을 따르는 게 아니야.]
[그렇다면?]
[WWF가 싫거든.]
[Yeeeeeeeeeeeeeeeeeaaahhh!!]
거기에서는 또 환호가 나왔다.
그래.
핀 발로는 업계에서 자주 그리는 전형적인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게 그를 더 특별하게 만들었고 크로우에게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쇼의 중반.
드류 맥킨마이어 역시 내게 도전해오면서 우리는 소울 아웃을 대비해 단체 내부를 정돈해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각본을 통해, 우리는 전쟁에 참가할 선수들이 얼마나 멋진 놈들인지 팬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드류는 이제 충분히 나에게 도전할 만한 실력과 모멘텀을 갖췄다.
그는 링에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지난 주 너를 도운 건, 폴 헤이건보다는 네가 더 따를 가치가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신.”
드류가 내 벨트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걸 걸어봐! 그리고 한번 붙어보자고. 네가 따를 가치가 있는 남자라는 사실을 한 번 더 증명해봐.”
그렇게 경기가 정해졌다.
그 외에도 각각의 선수들이 각자 소울 아웃에서 WWF를 상대할 만한 자격이 있는 남자임을 증명하려고 했다.
물론 나도 나 자신이 팀의 알파가 될 자격이 있음을 반드시 보여줘야 했다.
드류와 나의 경기는 나이트로의 메인이벤트로 벨트를 건 채 시작되었다.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물론 환호는 내게 집중되었다.
그전의 경기도 그랬다.
크로우와 핀 발로의 경기에서 팬들은 압도적으로 크로우에게 환호를 보냈다.
경기 역시도 크로우가 이기면서 끝났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하면서 소울 아웃의 멤버로 나가는 게 확정되었다.
이번 경기도 그럴 예정이었다.
[Waaaaaaaaaaaaaaaaaaggghhh!]
그리고 경기 초반부터 드류는 겁 없이 내게 덤벼들면서 ACW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내가 먼저 헤드벗을 날렸지만.
뻐억-!
거기에 글래스고 키스가 돌아왔다.
빠악-!
똑같은 헤드벗.
그리고 이어지는 난타전.
연이어 타격을 주고받기 시작한 우리를 보며 팬들은 이렇게 느낄 터였다.
내게 맞서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드류 맥킨마이어가 훌륭한 선수라고.
경기는 그렇게 이어졌다.
나는 드류가 주문한 대로 자신을 이끌 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팬들의 반응이 그걸 말해주었다.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SIN!]
링 위에서 이어지는 화려한 싸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
스스로 생각했을 때도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만한 좋은 경기였다.
그리고 마침내.
15분의 경기가 끝이 났다.
쩌억-!!
드류의 안면에 무릎을 꽂아 넣은 나는 쓰러진 녀석을 곧바로 핀 폴했다.
[1……!]
[2……!]
[3……!]
땡땡땡!!
[Waaaaaaaaaaaaaaaaaggghhh!!]
팬들이 환호를 보내는 가운데 다시금 벨트를 지켜낸 나는 세리모니를 펼치는 대신 드류와 악수를 나눴다.
서로를 인정하는 제스처.
그렇게 ACW는 소울 아웃을 대비한 선수 선발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 * *
그런 ACW와 달리.
WWF는 마지막까지 혼란스러웠다.
PWA에서 온 선수들과 기존의 WWF 선수들 간에 기 싸움이 벌어지면서 제대로 선수 선발을 끝마치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찾아온 1월 4주차.
월요일 밤의 버닝콩.
쇼의 메인이벤트에서 결국 WWF 선수들과 PWA 선수들이 링에서 정면으로 부딪히며 큰 문제가 벌어지려고 했다.
“자, 다들 진정하고…….”
시나가 중재자로 나섰지만 상황은 쉽사리 해결이 될 것 같지가 않았다.
쟈니 에이스가 분통을 터뜨렸다.
“진정은 무슨 진정! 너희는 신에 대해서 몰라! 우리에게 맡기란 말이다!”
“제기랄, 어디 굴러먹던 놈들이 들어와서 왕 행세야? 너희 PWA 놈들이 없어도 우리는 잘 할 수 있다고.”
사모아 고가 거기에 맞섰다.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대립은 고가 열이 뻗쳐 쟈니 에이스를 공격하면서 순식간에 난투극으로 번졌다.
[Uoooooooooooooooooooohhh!!]
팬들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각 단체의 에이스급 선수들이 링 위에서 마구잡이로 주먹질을 해댔다.
그런 와중에 시나가 어떻게든 선수들을 말리려고 했지만 혼자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ACW가 WWF의 링을 침공했다.
그 메탈 테마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팬들이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ACW 선수들은 관객석이 아닌 입장로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선두는 바로 러셀 오메가였다.
[Boooooooooooooooooooooooo-!]
ACW의 티셔츠를 입은 그가 거만하게 모습을 드러내자 WWF 팬들은 마구잡이로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링 위의 선수들도 일단 싸움을 멈추고 그들의 습격에 대응하려고 뭉쳤다.
하나둘씩 나타나는 ACW 선수들.
코디 로스.
드류 맥킨마이어.
핀 발로.
크리스 젠코.
영 덕스.
루차 브로스.
그리고 신.
[Boooooooooooooooooooooooo-!]
신이 나올 때의 야유는 그야말로 경기장을 순간 진동하게 만들 정도였다.
슬레지 해머를 어깨에 걸친 채 나온 그는 뒤이어 한 남자를 소개했다.
바로 크로우였다.
[Yeeeeeeeeeeeeaaaahhh!!]
거기에서는 또 환호가 나왔다.
크로우.
ACW를 넘어서 북미 프로레슬링 업계의 전설이라고 생각되는 레전드.
그가 WWF에 모습을 드러낸 건 최초의 일이었고 그렇기에 팬들은 각본을 넘어서서 큰 환호를 보낸 것이었다.
그리고 공격이 시작되었다.
열 명 남짓한 ACW의 선수들이 링을 습격하면서 다시 난투극이 벌어졌다.
[WWF! WWF! WWF! WWF! WWF! WWF! WWF! WWF! WWF! WWF!]
환호를 보내는 팬들.
마구잡이로 싸워대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무척이나 준비된 세그먼트였다.
신이 그 신호를 보냈다.
“핀!”
핀 발로가 나섰고 그 상대인 레이 미스테리우스가 반대편에서 나왔다.
선수들이 각자 싸움을 벌이면서 링의 바깥으로 빠졌고 카메라의 포커스는 자연히 레이와 핀에게 이르렀다.
그런 식으로 이어지는 세그먼트.
사모아 고와 드류 맥킨마이어.
랜스 오튼과 코디 로스.
러셀 오메가와 C.M. 펑크.
각각의 선수들이 한 번씩 링의 중심에 서서 난투극을 벌였고 마지막으로 두 아이콘들이 링에 나섰다.
신.
그리고 숀 시나.
[Waaaaaaaaaaaaaaaaaagggghhh!!]
[Boooooooooooooooooooooooo-!]
환호와 야유가 마구 뒤섞였다.
그리고 꽝 맞붙은 두 사람.
승자는 슬레지 해머를 든 신이었다.
“그헉?!”
시나가 쓰러졌고 먼저 싸움을 벌였던 WWF와 PWA의 연합군 선수들이 하나둘씩 링 위에서 쓰러져 나갔다.
[Booooooooooooooooooooo-!!]
팬들의 야유가 빗발쳤다.
ACW 선수들은 승리를 축하하듯 웃으며 그렇게 WWF 선수들을 유린했다.
쇼 직전의 마지막 합동 세그먼트는 그런 식으로 막을 내릴 거라 여겨졌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대-앵-!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만종 소리.
[Uoooooooooooooooooooohhhh?!]
팬들이 놀라 돌아보았다.
ACW + PWA 연합군도 깜짝 놀라 입장로를 돌아보았고 경기장 전체의 조명이 어두워지며 한 남자가 나왔다.
캐스켓-테이커.
그리고.
그와 마주하기 위해 크로우가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