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화
삐—익!
아스날 vs K리그 올스타전이 시작됐다.
4 – 3 – 3의 아스날.
4 – 5 – 1의 K리그 올스타.
경기 초반은 K리그 올스타가 후방 빌드업을 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그 중심엔 김우일과 김기하, 두 미드필더가 있었다.
국가대표에서 서로 자리를 경쟁하는 선수들이었지만,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출 때의 시너지가 대단했다.
“아스날의 압박은 강하고 빨라!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두 선수의 적절한 조율에 K리그 올스타는 아스날의 압박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김기하의 경기 운영.
김우일의 패스 능력.
그들은 이 두 가지를 활용해 아스날을 위협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들은 경기 초반의 점유율을 챙겨갔지만, 그 후는.
퍼---억!
아스날의 거센 압박에 볼을 헌납할 뿐이었다.
[날카로운 태클로 볼을 빼앗는 마테오 크리스단테! 정말 든든하게 아스날의 후방을 지켜줍니다!]
[마테오 크리스단테와 카이 베일로브…. 이 두 선수가 지키는 후방은 뚫을 틈이 없습니다. 오태현 선수가 계속해서 개인기로 흔들어 보는데 기회가 생기질 않아요.]
마테오 크리스단테 – 카이 베일로브.
아스날이 내세우는 미드필더 라인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었다.
그 선수들을 상대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오태현은, 답답함에 몸부림쳤다.
‘뚫을 틈이 안 보여.’
그는 K리그에서 도움왕에 오를 만큼 뛰어난 공격포인트 생산능력을 보여주는 선수였다.
뛰어난 개인기와 창의적인 플레이.
그게 그의 장점이었지만.
퍼—억!
유럽의 벽 앞에서 그의 재능은 가려졌다.
그렇게 서서히 아스날의 흐름으로 넘어오기 시작한 경기.
유효 슈팅도 아스날 쪽이 가져가며 김기하는 헛웃음을 지었다.
‘…수준 차이가 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나 난다고?’
아직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김기하는 몸소 느끼고 있었다.
유럽과 아시아의 차이를.
* * *
- 와아아아아!!!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의 환호성이 제일 크게 들릴 때는.
[유지우 선수가 볼을 잡습니다!]
유지우가 볼을 터치할 때였다.
그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올라오며 볼을 받는 모습은 아스날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평소에 가장 많이 보던 모습이었다.
[어떤 걸 보여줄까요?]
유지우는 침착하게 경기 흐름을 읽었다.
‘압박이 빨라, 조금 타이밍을 늦출 필요가 있어.’
그리고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툭.
“반대로!”
공격 방향을 일일이 설정하고.
스르르르륵.
혹시라도 공격 상황에서 선수들이 느리게 움직이면 발바닥으로 볼을 끌며 선수들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줬다.
그렇게 자신의 방식대로 경기를 운영했다.
[보면 참 영리한 선수라는 게 보입니다. 압박이 자신에게 몰리면 비어있는 공간으로 패스를 주며 쉽게 풀어가고 흐름이 빠르거나 느리다 싶으면 알아서 조절합니다.]
[저러니 폴 사르 감독이 안 예뻐할 수가 없죠. 감독 입장에서 저런 선수가 팀에 있다면 아주 행복할 테니까요.]
유지우의 플레이를 보면서 기쁜 건 폴 사르만이 아니었다.
보는 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국가대표가 아닌 아스날.
그것도 유럽 최고의 클럽에 올라선 곳의 주장으로 뛰는 유지우를 보고 그들의 환호성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전반 26분이 지나갈 때.
아스날이 기회를 잡았다.
[K리그 올스타의 공격이 실패하며 아스날의 역습 기회! 양 사이드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왼쪽은 마틴 그라임스가, 오른쪽은 유지우가 출발했다.
[올스타팀! 위기입니다!]
강현오와 정철호가 나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워낙 빠르게 진행되는 패스에 판단력이 잠시 흐트러졌다.
‘지우에게 갈 가능성이 커.’
아스날의 역습 찬스에서 볼을 가장 많이 소유하는 건 유지우였다.
지난 시즌 데이터가 그걸 증명했다.
‘그렇다면.’
그래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유지우 쪽으로 밸런스를 옮겼고 마틴 그라임스는 경계만 했다.
그리고 그러한 움직임은.
스윽.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보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두 대회 도움왕에 오른 그의 시야는 남들이 보지 않는 곳을 보고 있었다.
그는 올스타팀의 틈을 정확하게 포착하고는 패스를 찔러 넣었다.
뻐---엉!
그들의 신경이 유지우에게 쏠린 틈을 타 왼쪽으로 찔러준 스루패스.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트리며 침투한 마틴 그라임스가 잡아냈다.
[아스날의 선택은 왼쪽! 마틴 그라임스 쪽이 열렸습니다!]
제일 먼저 눈치챈 강현오가 달려가서 그를 막아보고자 했다.
투---웅!
그러나 마틴 그라임스는 압박이 오는 것을 보고서 타이밍을 재고 핀포인트 크로스를 올렸다.
적절하게 감긴 볼.
곡선을 그리며 골대 앞으로 향한 볼은 아드리안 로마오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
타다다다닷-!
어느새 압박을 따돌리며 접근한 유지우를 겨냥한 거였다.
볼은 살짝 높아 보였지만, 유지우에게 그런 건 상관없었다.
뻐---엉!
점프를 뛰곤 몸을 눕히며 시도한 시저스 킥.
철렁.
정확하게 발등에 걸린 슈팅은 올스타팀의 골망을 찢을 듯 흔들었다.
[아스날의 주장 완장을 찬 유지우 선수가 선제골을 넣습니다---! 몸을 날리며 시도한 바이시클킥이 그대로 골망을 가릅니다!]
화려한 득점에 관중들은 열광했다.
유지우는 일어나 유니폼 엠블럼에 키스하는 세레머니를 했다.
“…대단한 녀석이라니까.”
유럽 최고 자리에 오른 클럽.
그 클럽의 주장 완장을 찬 아시아 선수.
김기하는 유지우를 보며 뿌듯함과 동시에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 * *
K리그 올스타의 경기력도 다른 나라의 올스타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조직력이 있군.’
패스가 착착 맞아간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중원 점유율 싸움에서도 아스날에게 밀리지 않고 볼을 안전하게 돌렸다.
[올스타팀이 한 점을 실점하긴 했지만, 금세 분위기를 수습하고 신중히 빌드업을 쌓아갑니다.]
툭.
툭.
툭.
한국 축구 스타일은 화려한 개인기보단 조직력을 앞세운 스타일이었다.
그 덕분에 그들은 다른 아시아 올스타팀과 다르게 허망하게 볼을 헌납하지 않을 수 있었다.
퍼—억!
그런데 그걸 가만히 두고 볼 아스날이 아니었다.
그들은 올스타팀이 빌드업을 편하게 쌓지 못하게 방해했다.
[실수를 유발하려고 강하게 몰아붙이는 아스날!]
리그처럼 강하게 압박하는 건 아니었다.
하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올스타팀이 느끼는 압박의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으니까.
‘하아.’
그로 인해 결국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김기하가 앞으로 보낼 곳이 없어 뒤로 보낸 백패스를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눈치채곤 잘라냈다.
“붙어--!”
볼을 빼앗기자마자 김기하는 빠르게 지시를 내려 커버를 했다.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제대로 패스를 뿌리지 못하게 하려고 했지만.
뻐---엉!
크리스티안 페레스의 패스 타이밍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랐다.
[제자리에 선 채로 발목으로만 찔러준 패스! 아웃프런트로 제대로 찌릅니다!]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찌른 패스는 올스타팀 수비진 사이를 지나갔다.
‘…놓쳤다.’
강현오가 몸을 날렸으나 끊어내지 못했고, 볼은 뒤로 흘렀다.
그는 라인 브레이킹으로 들어가는 아드리안 로마오를 보며 체념했다.
철렁.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는 절묘한 라인 브레이킹과 정교한 결정력! 이 선수가 아스날의 스트라이커 아드리안 로마오입니다!]
첫 번째 실점을 한 뒤, 순식간에 나온 두 번째 실점.
[아스날 2 – 0 K리그 올스타]
경기의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다.
* * *
2점을 실점한 올스타팀은 다시금 정신을 집중했다.
상대는 유럽 최고에 올라선 클럽.
그들에게 자신들의 한계까지 플레이해 정면에서 부딪쳐보고 싶었다.
공격작업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촤---악!
무엇보다 몸을 아끼지 않았다.
[온몸으로 크리스티안 페레스의 슈팅을 막아내는 정철호 선수!]
정철호는 헌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선수였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기 몸이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로 아스날의 공격을 막아냈다.
“물러서지 마! 어떻게든 막을 생각을 해!”
아스날에게서 흐름을 가져올 순 없어도 더는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전해졌다.
그러나 그러한 의지에도 틈으로 물이 새는 것까지 막아낼 순 없었다.
- 오오오오오!!!
그 틈을 노리는 건 유지우였다.
[카이 베일로브가 전방으로! 유지우 선수가 잡습니다!]
투—웅!
오른쪽 사이드에 있던 유지우가 세 명이 압박해오자 드리블을 시도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그들의 머리 위로 볼을 보냈다.
[볼을 위로 보내는 유지우 선수! 그 뒤를 파고드는 건 아드리안 로마오입니다!]
아드리안 로마오는 볼의 낙하지점으로 달려갔다.
그는 압박이 붙어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어떤 것을 할지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툭.
백힐로 내준 패스를 받은 건 유지우였다.
세 명의 압박을 비집고 나온 그는 볼을 잡아 드리블을 시작했다.
- 오오오오오오!!!
물 흐르듯 깔끔한 드리블.
유지우가 움직이자 K리그 올스타의 수비진 전체가 흔들렸다.
조직력이 뛰어나긴 했으나 평소에 맞춰온 선수들이 아니라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투—웅!
그 공간을 본 유지우는 더 들어가지 않고 로빙패스를 했다.
그리고 공간을 파고드는 마틴 그라임스.
Y.M.C.A라인은 다시금 골 사냥에 나섰다.
[마틴 그라임스가 대쉬---!]
그대로 머리만 가져다 대도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때.
퍼---억!
마틴 그라임스에게 한 선수가 붙었다.
[강현오 선수가 붙습니다! 어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헤딩으로 걷어냅니다!]
강현오는 빠른 판단력으로 아스날의 기습 공격을 막아냈다.
그는 볼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멋진 수비를 보여주는 강현오 선수---! 이게 바로 저 선수의 장점이죠! 빠른 발과 판단력! 그것을 실행하도록 하는 강한 멘탈!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재능입니다!]
전반 초반부터 강현오의 활약이 대단했다.
‘수비적인 재능이 뛰어나군.’
폴 사르마저 그렇게 생각했다.
삐익-! 삐익-! 삐---익!
그 마지막 플레이를 끝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아스날 2 – 0 K리그 올스타]
* * *
후반전도 전반전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달라진 걸 찾자면.
“뛰어!”
K리그 올스타팀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거였다.
뻐—엉!
[아아아-! 조정후 선수의 슈팅이 높았어요!]
올스타팀도 유효 슈팅을 아예 못하는 건 아니었다.
그들도 기회를 창출해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는 건 없었다.
그렇게 진행되던 중.
후반 62분에 아스날의 역습 과정에서 유지우가 중앙에서 볼을 잡았다.
툭.
압박하는 김기하의 다리 사이로 볼을 빼낸 후.
스텝오버로 김우일까지 제쳐냈다.
순식간에 두 명의 선수가 나가떨어졌고 골대를 응시했다.
‘수비진이 살짝 내려가 있다.’
그들은 유지우의 개인기를 경계해 라인을 내렸는데, 그건 그들의 실수였다.
개인기에 가려진 유지우의 장점.
뻐---엉!
그건 어느 위치에서든 때릴 수 있는 슈팅 능력이었다.
살짝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은 레이저처럼 뻗어나가.
철렁.
왼쪽 구석에 꽂혔다.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하는 강력한 슈팅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했다.
“……!”
곧이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오늘 경기 벌써 두 번째 골을 터트리는 유지우 선수---! 이걸로 3 – 0 차이를 벌립니다!]
[정말 팬들이 기뻐하겠네요. 유지우 선수의 이런 활약을 보려고 온 팬들이 대부분일 거니까요!]
이제 해트트릭까지 남은 건 한 걸음이었다.
이렇게 되니 사람들은 기대됐다.
‘해트트릭하는 건가?’
아시아 투어.
그것도 조국에서 하는 경기.
팬들도 팬들이지만, 유지우의 가슴 또한 두근거렸다.
.
.
.
70분.
80분.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보는 이들은 경기가 끝나지 않길 원했다.
잠시 후, 그들의 아쉬움을 달랠 장면이 나왔다.
삐---익!
[김우일 선수가 무모하게 건 몸싸움이 화가 됐습니다! 이 거리에서 프리킥을 내주는 건 위험하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판단이라고 봅니다. 유지우 선수를 통제하려면 반칙 말고는 딱히 답이 없거든요.]
유지우는 넘어진 상태에서 김우일이 내민 손을 잡았다.
“너라면 안 밀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위치라면 얼마든지 넘어질 수 있지.”
유지우는 팀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이 얼마나 먼지투성이가 돼도 상관없는 선수였다.
그렇게 선수들은 자리를 잡았고, 키커의 자리에는 유지우와 크리스티안 페레스 두 선수가 섰다.
[와…. 두 선수가 서 있는데도 위압감이 장난 아니네요.]
[프리킥 성공률은 유지우 선수가 61%로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크리스티안 페레스도 48%로 높은 성공률을 가진 선수입니다.]
최고의 키커로 불리는 두 선수의 존재감에 골키퍼는 마른침을 삼켰다.
삐—익!
주심의 휘슬을 신호로 유지우는 천천히 발을 뗐다.
먼저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페이크로 혼란을 주고선.
뻐—엉!
유지우가 인사이드로 감아서 수비벽을 넘겼고, 볼은 중앙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뚝 떨어졌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손을 뻗었지만.
철렁.
볼이 바운드 되며 궤적이 예상과 다르게 틀어졌다.
결국 방향을 제대로 읽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 와아아아아아아!!!
[마침내 프리킥 득점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유지우 선수!]
[아스날의 에이스이자 대한민국의 에이스!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보여줍니다!!!]
유지우는 별다른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다.
골을 넣은 뒤에 팬들을 향해 인사하며 손을 흔드는 것으로 그쳤다.
그것만으로도 팬들은 엄청난 함성을 보내줬고.
잠시 후.
삐—익!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폴 사르는 마지막 교체 카드를 유지우에게 사용했다.
[아스날의 마지막 교체 카드는 유지우 선수입니다. 기립박수를 받게끔 하려는 폴 사르 감독의 배려가 느껴지는군요.]
해설위원의 말처럼 폴 사르는 경기가 있기 전부터 유지우를 교체시킬 생각이었다.
자신의 조국 팬들에게 박수받고 나올 수 있게끔.
[유지우 선수가 천천히 걸어나오자 관중들이 모두 기립해서 박수를 보내줍니다!]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한 곳인 아스날의 에이스! 이 단어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되는 선수죠! 시청자 여러분! 이 선수의 국적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단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박수를 쳤다.
최고의 클럽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자국의 선수에게 그들이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이것 밖에 없었으니까.
짝짝짝짝짝!
관중들은 기립해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들을 보며 유지우는 크리스티안 페레스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곤,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나왔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엔 그들에게 진심을 담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끝났구나.’
아시아 투어.
그 마지막 한국 일정.
그 끝이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났고 얼마 뒤.
삐익-! 삐익-! 삐----익!
종료 휘슬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