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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블랙아웃 (41/95)


41. 블랙아웃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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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자리는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졌다.

도진이 최대한 막아 주긴 했지만, 소유도 술을 완전히 안 마실 순 없었다.

엄연히 업무 이야기가 오가는 미팅이었으므로.

게다가 그 자리엔 의료기기 생산 업체 관계자도 함께였다.

소유는 슬슬 취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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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일 얘기는 그만하고 수다나 떨고 놀자고.”

대충 판매 국가 및 가격에 대한 조율이 끝나자 석 교수가 호탕하게 제안했다.

그러자 도진이 소유의 팔꿈치를 툭 쳤다.

이만 몰래 빠지라는 신호였다.

조용히 외투와 가방을 챙기려고 하는데, 마치 그걸 알고 있기라도 하듯 석 교수가 절묘한 타이밍에 대뜸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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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올 때가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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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또 오기로 했습니까?”

도진이 피곤한 기색을 애써 감추고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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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 아들놈.”

소유가 미간을 찌푸리며 석 교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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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알겠지만, 우리 아들놈도 성형외과 의사거든. 그런데 요즘 의사가 그냥 의사인가. 어느 정도 장사꾼 마인드는 있어야 입에 풀칠은 하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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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그럼요, 그럼요.”

의료기기 생산 업체 관계자가 아부하듯 석 교수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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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공의이긴 하지만, 보고 좀 배우라고 불렀네. 정 이사, 기분 나쁜 건 아니지?”

그 말에 누가 솔직히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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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분 나쁠 게 뭐가 있습니까.”

석 교수가 이번엔 소유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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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뭐, 워낙 우리 재현이랑 친하니 상관없겠지?”

석 교수가 요즘 들어 소원해진 두 사람의 관계를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모호한 의뭉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때 누군가가 룸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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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도 양반은 못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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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 제 험담이라도 하고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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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마. 아들놈이 나를 안 닮아서 아주 머리가 나쁘다고 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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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하시네.”

재현이 석 교수의 농담을 받아치며 자연스럽게 소유의 옆자리에 앉았다.

다른 자리도 많았는데, 굳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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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유야.”

재현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게 이상하리만큼 소름이 돋았다.

얼핏 공 여사에게서 느꼈던 섬찟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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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들어?”

소유의 불편한 기색을 알아챈 도진이 말을 끊어 주려는데, 맞은편의 업체 관계자가 도진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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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님, 같이 담배나 피우러 나가실까요? 계약 관련해서 긴히 드릴 말씀도 있고.”

도진이 잠시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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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죠.”

그러다 거절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분 정도는 괜찮겠지.

그러자 그 공간엔 석 교수, 소유, 재현 딱 세 사람만 남았다.

소유는 홀로 이 부자 사이에 있으려니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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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에게 대충 얘기는 들었다. 너희 사이가 예전 같진 않다고.”

석 교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술을 따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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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너에게 커다란 일이 있었던 것도, 재현이 저놈이 너한테 실수 아닌 실수를 했다는 것도 알지만 너희 둘은 친구잖니. 요즘 같은 세상에 오랜 친구가 얼마나 귀한 줄 아니. 그건 돈 주고 못 사는 거야.”

설상가상으로 소유의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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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나 고우나 힘들 땐 친구뿐이지. 부부지간도 도장 찍으면 끝인데, 친구는 평생 가잖니. 조금 더 나이 들어 보면 아저씨 말 이해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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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만 하세요. 거기서 더 하면 잔소리예요.”

재현이 자신의 아버지를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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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냐?”

그러자 석 교수가 껄껄 웃었다.

재현이 대화에 집중 못 하는 소유를 힐끔 바라보다가 다정하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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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야. 왜 그래? 취했어?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까?”

재현이 소유의 어깨를 잡으려고 하자 소유가 단호하게 그 손길을 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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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괜찮아. 혼자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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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거라도 마셔. 시원한 물이야.”

재현이 투명한 컵에 담긴 얼음물을 내밀었다.

소유는 팔을 뻗어 그것을 받아들었다.

갈증이 심하게 났고, 냉수라도 마시면 몰려오는 잠이 깰 것도 같았다.

벌컥벌컥.

그런데 목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은 청량한 물이 아니라 묵직한 액체였다.

쓴맛이 느껴지더니 가슴께가 뜨거워졌다.

소유는 그것을 당장 뱉었지만, 일부를 이미 삼킨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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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야. 미안해. 물인 줄 알고 잘못 줬네.”

소유가 삼킨 것은 물이 아니라 도수 높은 보드카였다.

참 이상하게도 보드카 잔이 아니라 물잔에 담겨 있던 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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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놈, 소유한테 뭘 먹인 거야!”

겨우 붙잡고 있던 정신이 서서히 끊겨 갔다.

소유는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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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야. 소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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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이 오빠,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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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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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이 오빠…….”

기억은 거기까지였다.

블랙아웃이라도 된 듯 모든 불이 꺼지고, 깜깜해졌다.

안 되는데.

도진이 오빠에게 나를 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데.

태오가 있는 곳으로 바래다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데.

* * *

엄청난 보안을 자랑하는 집이었지만, 외부인인 재현이 들어가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태오와 소유만 은밀하게 공유하던 비밀번호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큰 희열이 느껴졌다.

아주 잠깐 떠오른 다해의 얼굴을 지워 내고서 재현은 비밀번호 네 자리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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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였네.”

허무하게 열리는 문을 보며 재현은 픽 웃었다.

자신의 집이 타인의 손에 열리는 것도 모르고 소유는 기절한 듯 잠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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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네 생일에도 그 남자가 네 옆에 남아 있을까, 소유야?”

재현은 가여운 소유에게 속삭이고서 뚜벅뚜벅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아직 그 남자는 오지 않은 듯 내부는 고요했다.

이 집 안에 자신의 향이 최대한 짙게 남길 바랐다. 영역 표시를 하는 동물처럼.

재현은 소유를 안은 품에 힘을 주고서 부부의 침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곳곳에 부부의 흔적이 가득했다.

모든 것이 두 개씩 짝을 짓고 있거나 또는 하나로 합쳐져 있었다.

그것은 분명 분리되지 않은, 두 사람이 함께 섞이고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는 생생한 증거였다.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분노가 터져 나왔다. 성역의 공간이었던 첫사랑이 다른 남자에 의해 더럽혀졌다. 짙은 발자국과 정체불명의 손자국이 사방에 가득했다.

물론 재현도 소유가 언제까지나 순결하게 남으리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성역을 가로지르는 발자국과 손자국은 제 것이어야 했다. 난데없이 나타난 그 남자의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남자는 제 것을 빼앗아 갔다. 가지고 싶은 것은 뭐든 가져 온 재현에겐 익숙하지 않은 패배감이었다. 이건 자존심과 직결된 문제이다. 재현은 모욕감에 발버둥 치느라 불면증이 걸릴 정도였다.

그래서 오늘, 재현은 소유를 되찾아오기 위한 거대한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었다.

마침내 부부만의 은밀한 침실이 열렸다.

이 광경을 보면 그 남자가 어떤 얼굴일지 생각만 해도 킬킬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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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야.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재현의 손끝이 보드라운 소유의 볼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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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다시 네 자리로 돌아오면 돼.”

단정한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음흉한 미소를 지은 재현이 벨트를 거칠게 풀어 바닥에 던졌다. 눈에 보이는 흔적이 가장 중요하리라.

태오와 소유의 사이를 갈라놓을 계기가 될 장면만 연출하려던 재현은 움찔했다.

소유의 살결은 생각보다 더 따스하고 단내가 났다.

익숙한 욕구가 마구 치솟았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얼마나 기다리던 순간인가.

어찌나 염원하던 상대인가.

어쩌면 오늘이 자신에겐 또 다른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소유를 가지고 싶었다.

조금 더 깊이 흔적을 남기고, 조금 더 세게 끌어안고 싶었다.

어차피 네가 돌아올 곳은 나의 품이란 걸 소유에게도 알려 주고 싶었다.

설령 그것이 소유를 아프게 할지라도, 잠깐의 눈물은 오히려 약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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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도 벌을 받아야지. 내가 아닌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선택했으니까.”

열기에 사로잡힌 재현은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순간엔 존경하는 아버지의 얼굴마저 잊어버렸다. 오로지 소유를 향한 욕망뿐이었다.

만약 후에 이것이 큰 문제가 된다 해도, 멍청한 다해가 있으니 괜찮다. 여차하면 다해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울 작정이었다. 자신은 그저 순진하게 휘둘린 피해자인 척하면 끝이다.

재현은 그녀의 곁으로 가 섰다. 소유의 얼굴이 그의 그림자로 깜깜하게 뒤덮였다. 재현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그의 눈동자는 홍염으로 물들었다.

그에게도 독한 위스키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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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소유야.”

눈을 감은 그녀에게 멋대로 내뱉는 고백은 짜릿했다. 온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였다.

재현의 손끝이 소유의 가녀린 뺨을 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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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너도 나를 좋아했던 거지?”

그건 합리화와 뻔뻔함 그 중간 즈음에서 터진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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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해 때문에 나를 밀어낸 척했던 거잖아. 너도 내심 이 순간을 바랐는지도 몰라.”

재현의 손이 소유의 탐스러운 머리카락에 닿았다. 재현은 만족을 몰랐다. 다음의 다음, 그다음의 또 그다음…… 결국 마지막에 도달하길 바랐다.

그는 불순한 상상을 하며 자신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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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넌 원래 겁이 많으니까.”

재현이 허리를 숙여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높은 콧대를 타고 소유의 숨결이 안으로 들어왔다. 재현이 낮게 웃다가 더욱 몸을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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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이 그런 널 이해해 줄 수 있겠지.”

어느새 돌아온 침실의 주인이 무표정으로 자신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고. 팔짱을 낀 채 문에 기대어 있던 주인의 시선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와 제 아내에게 닿았다.

아내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까무룩 잠이 들어 있었다.

주인은 무서우리만큼 침착했다.

그러나 흉포한 맹수의 울음소리가 당장이라도 저 너머에서 들려올 것만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남의 일처럼 태연하게 응시하던 침실의 주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재현의 입술이 소유의 몸에 닿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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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표정만큼이나 태연한 말투였지만 그의 목젖은 어지럽게 위, 아래로 상하 운동을 지속했다.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재현이 소유의 블라우스를 향하던 손을 거두고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태오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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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양반, 거기서 더 나가면 심각한 범죄라.”

싱겁게 중단되어 아쉽긴 했지만, 상관없다.

애초에 이루려던 목적은 달성했으니.

파문을 일으키고도 남을 충격적인 장면을 태오에게 들켜 버렸으니.

소유를 향한 태오의 의심과 불신은 시작될 것이고, 견고했던 부부의 사이는 분명 금이 갈 것이다.

상처를 받고 돌아온 소유를 너른 아량으로 받아 주기만 한다면, 오늘 같은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 테다.

술에 취해 몽롱한 의식 속에서 재현은 최대한 이성적으로 계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판단력이 흐트러진 그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그건 바로 강태오란 인간을 속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촘촘한 함정을 팠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정도의 허술한 함정으로는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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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강태오 씨.”

재현은 제가 원하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여유롭게 인사를 건넸다.

그의 첫사랑의 남편에게.

곧이어 그의 첫사랑의 전남편이 될 작자에게.

이제 패배감을 느끼게 될 사람은 다름 아닌 강태오다.

자, 지금부터 당신은 얼마나 과격한 반응으로 나를 기쁘게 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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