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랜차이즈 갓-1170화 (1,170/1,270)

프랜차이즈 갓 1170화

272장 핵보유 농장 (2)

미사일 시험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웬만한 정보수집 능력을 갖춘 열강들은 미사일의 속도와 상황, 폭발섬광을 충분히 관측할 수 있었다.

"방사능 누출은 없었습니다."

"재래식 폭약으로 TNT 44톤급 파괴력을 내려면 폭탄의 크기가 보라매 전투기 동체보다 더욱 커져야 합니다."

"일반적인 공대공 미사일이 아닙니다."

열강들은 상황 분석 끝에 전부 비슷한 결론이 도달했다.

"핵융합탄두가 분명합니다. 그거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수영그룹에서는 핵융합 기술을 완성했고, 달에도 다녀왔다.

누가 봐도 핵융합탄두일 가능성이 99.99% 이상.

"입자집합명령 기술은 달리 말하며 한정된 공간에 입자를 압축해서 집결시킬 수 있습니다. 즉 미사일의 크기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핵융합 기술의 특성상 위력계수 수십 톤에서 수십 메가톤까지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위력계수 44톤짜리를 만들었다는 건 44메가 톤짜리도 즉시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한국을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열강들은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았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핵사찰을 요구했다.

독일은 관망했고, 중국과 러시아는 유감을 표명하면서 핵조약을 어긴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핵보유국을 꿈꾸는 한국, 제2의 북한이 될 셈인가?]

[비핵화선언은 어디로 내동댕이치는가? 이래서야 어느 나라가 한국의 국격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한국은 조속히 모든 사실을 밝히고 비핵화선언을 계속 이행해야 한다!]

일본은 정부 대신 메이저 언론들이 나서서 입에 거품을 물면서 거품을 물면서 포문을 쏴댔다.

내각은 언론의 뒤에 은근슬쩍 숨어서 한국의 반응을 지켜봤다.

그러나 로한은 가소롭다는 듯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

줌왈트 2번함.

함장 장강필 대령은 함 전체에 경계령을 내리고 시제기 비행부터 미사일 발사 시험까지 전부 지켜봤다.

혹 주변국의 도발이 있을 수 있기에, 줌왈트 3척 모두 동해와 남해에 산개해서 상황을 지켜본 것이다.

공중폭발까지 모두 확인한 장강필은 부함장을 돌아봤다.

"역시 핵융합탄두인가?"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재래식 폭약으로 저런 파괴력을 내려면 보라매 전투기보다 미사일이 훨씬 더 커야 할 겁니다. 무장칸에 못들어갑니다."

"핵융합탄두가 개발되었다면 이제 우리 함의 전략적 가치는 변경될 수 있겠군."

장강필은 로봇다리 위로 생체다리를 꼬면서 넌지시 중얼거렸다.

함에서는 함장과 부함장만이 아는 줌왈트 2번함의 비밀.

2번함에는 18기의 전술핵탄두와 1기의 전략핵탄두가 있다.

북한에서 압류한 탄두들이다.

"저도 함장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음, 그럼 더 이상 필요가 없으니 조만간 해체를 하러 오실지도……."

「필요가 없지 않습니다.」

그때 프리덤이 끼어 들었다.

「핵탄두는 핵융합탄두가 하지 못하는 역할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핵융합탄두가 개발되었다고 해서 기존의 핵탄두를 해체하지는 않을 겁니다.」

"무슨 뜻이지?"

「마스터와 직접 이야기를 해보시죠. 지금 연결을 원하십니다.」

그 말에 장강필은 얼른 함장석에서 일어나서 우뚝 섰다.

과연 하수영이 바로 전화를 걸었다.

"필승! 대령 장강필 전화받았습니다! 원수님!"

-아아, 편하게 하세요. 그나저나 방금 프리덤한테 들었는데 핵탄두를 해체할 거라고 예상하신다고요?

"아무래도 핵융합탄두가 개발된 거 같으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추측을 했습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핵탄두만이 할 수 있는 게 있거든요.

"그게 무엇입니까?"

부함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안전성, 위력 조절, 방사능 피해 제로 등등 모든 면에서 핵융합탄두가 우월한데?

-바로 방사능이죠.

"……잘못 들었습니다?"

함장은 입을 쩍 벌리며 놀랐다.

방사능이 왜 핵탄두의 장점이라는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적국의 영토 중 사람이 살 수 있는 구역을 장기간 줄여 버리는 것, 이거 핵융합탄두로는 못 합니다. 핵탄두의 방사능으로만 가능하죠.

"아……!"

함장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단점이라고만 생각했던 게,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니.

-물론 핵탄두를 더 늘리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굳이 갖고 있는 탄두를 해체할 필요는 없죠. 핵탄두 19기는 지금처럼 계속 줌왈트 2번 함에서 운용을 할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아 참. 2번함은 내부사고 같은 거 없죠?

"전혀 없습니다. 모든 장병들이 24시간 프리덤과 함께하기에 병영사고가 일어나고 싶어도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아예 해군 전체에 도입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처럼 부분적으로만 운용하는 거 말고.

"저는 찬성입니다. 병영사고를 줄일 수 있고 간부와 장교, 장성의 비리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혹시 궁금한 거 있습니까?

"줌왈트 2번함이 나중에라도 항모함대 편제에 들어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니미츠항모 2척은 임시편제를 꾸리고 한창 운용 훈련을 하고 있었다.

미군이 적극적으로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 주고 있기에, 한국해군의 노하우 습득 속도는 무척이나 빨랐다.

-아, 줌왈트는 3척 모두 지금처럼 단독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결론이 났어요. 아무래도 항모 호위로 돌리기에는 줌왈트의 전력이 너무 아깝잖아요? 암살자는 암살자답게 써먹어야죠.

"암살자입니까?"

-적 함대와 해안가를 자유로이 파괴할 수 있는 암살자죠.

항모함대에 편입되지 않는다는 말에 장강필 대령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원수님이 알아주시는군. 그래, 줌왈트는 혼자서 다닐 때가 가장 빛이 나는 법이지.'

***

로한이 무반응으로 응대할수록, 열강들의 압력은 더욱 거세어졌다.

프랑스와 영국은 미친 듯이 손가락질을 하며 핵사찰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중국과 러시아도 조심스럽게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일본은 모든 언론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한국의 폭주를 비난하고, 일본 국민들이 두려움을 갖도록 활활 부채질했다.

일본의 오랜 후원을 받은 장학생정치인들이 국방부에 본격적으로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차마 로한한테는 할 수 없으니, 우회해서 돈값을 하려는 것이다.

로한은 그럴수록 방위산업계 실무진들을 강하게 안심시켰다.

"미사일 시험은 핵조약을 전혀 위반하지 않았으니, 외부의 비난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갈 길만 열심히 가면 됩니다."

***

로한은 달 왕복을 시작했다.

달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청담 1호에 안드로이드를 태워서, 본격적으로 하드하게 굴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예 헬륨 채굴 장비까지 실어서 달에 보낸 뒤, 헬륨을 꽉꽉 채워서 지구에 돌아왔다.

그렇게 20톤의 액체 헬륨-3를 성공적으로 가져왔다.

지구의 헬륨은 대부분 헬륨-4이며, 헬륨-3는 그에 비해 100만 분의 1뿐이다.

즉 지구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매우 귀하지만, 달에는 흔하다.

그런 헬륨-3를 단번에 20톤이나 가져오자 다른 나라 핵융합 연구기관들이 군침을 삼켰다.

그동안 수영그룹은 핵융합 기술로 특허나 논문 게재 따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즉 핵융합 기술을 수출할 의도가 전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귀하디귀한 헬륨-3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길이 열린 것이다.

유럽의 핵융합 연구기관들은 난리가 났다.

"뭐? 헬륨-3를 사달라고요?"

"네. 핵융합 연구에 꼭 필요합니다.

헬륨-4보다 더 쉽게 핵융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허허, 막트리노 박사가 잘 모르시는군. 수영그룹이 그 귀한 헬륨-3를 팔겠소? 자기들이 개발한 기술은 특허도 신청 안 하고 꼭꼭 감추기만 하는 그 이기주의자들이?"

"헬륨-3 없이 핵융합 기술을 상용 화했으니까 수영그룹은 헬륨-3가 필요 없지 않을까요?"

"필요가 없으면 뭐하러 애써서 달에서 가져오겠소? 아예 채굴 장비까지 보내서 달에 상주시키고 있던데."

하지만 예상이란 언제나 탁상공론을 훨씬 벗어나는 법.

[수영그룹, 헬륨-3 1,000톤 축적! 판매 개시!]

[비공개입찰제 시행! 누구든지 자격 있어! 철천지원수라도 환영한다!]

[미친 듯이 달을 왕복하는 청담 1호. 헬륨-3의 시대가 열리나?]

헬륨-3는 핵융합에 있어 각광받는 원소이지만 지구에서는 거의 구하기가 힘들다.

다른 나라들은 수영그룹이 당연히 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영그룹은 비공개 입찰제를 제시하면서 온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핵사찰을 주장하던 영국과 프랑스정치인들은 유럽 과학기관으로부터 몰매를 맞아야 했다.

"당장 그 빌어먹을 입을 닥치라고! 지금 헬륨-3를 판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 청담 1호가 하루에 8번씩 달을 왕복하면서 헬륨-3를 캐오고 있다고! 하루에 160톤씩 헬륨-3가 쌓이고 있다고!"

"네놈들이 그렇게 핵사찰 나불거리다가 헬륨-3를 못 사면 책임질 거냐!"

핵융합 기술은 아무리 애원을 해도 팔지 않는다.

로한은 기술 공개나 이전은 절대로 없다는 입장을 여러 번 천명해 왔다.

그러니 자기들이 하던 핵융합 연구라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핵융합 에너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었으니.

[헬륨-3 판매 시행 후 쏙 들어간 핵사찰 목소리.]

[중국, 러시아도 입을 다물어. 일본 언론도 극우만 제외하고 전부 화제를 돌려.]

[하루에도 8번씩 달을 왕복하는 청담 1호, 쉬지 않는 강행군, 선체에 무리는 없나?]

[정말 이상한 일이다. 원래 우주 발사는 몇 년에 걸쳐 기획을 하고 준비를 해도 실패할 확률이 10%이상이게 마련이다. 그런데 청담 1호는 쉬지 않고 하루에 8번씩, 일주일 넘게 왕복을 하는데도 조금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헬륨-3 비공개입찰까지 하루 남은 상황, 웃는 승자는 누가 될까?]

[유럽, EU체제로 경매 참가할 것으로 예측.]

[중국, 러시아도 경매에 참전한다.]

[일본, 민간기업들의 컨소시엄 구축으로 헬륨 경매에 참전한다.]

[순식간에 사그라져 버린 핵사찰목소리.]

[예상 낙찰가는 얼마?]

[1톤의 헬륨-3는 3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 최소 톤당 4억 달러 이상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

수영스페이스에 들어가면 헬륨을 운반하는 청담 1호의 무인왕복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청담 1호는 단 한 순간도 취지 않고 이륙, 착륙, 적재, 이륙, 귀환, 하역, 그리고 재이륙 사이클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마침내 경매가 열렸고, 최후의 승리자는 바로 중국이 되었다.

1,000톤의 헬륨-3를 톤당 4억 6,000만 달러, 즉 4,600억 달러에 모조리 가져간 것이다.

덕분에 수영사채의 자기 예치금은 어느덧 2조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중국이 돈지랄 엄청 했네.

-쟤네, 어쩌면 정말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킬 마음이 없는 게 아닐까?

-있었다가 사라진 걸 수도 있지. 핵융합탄두를 봤잖아.

-그거 로한이 핵융합탄두 아니라던데?

-응, 긍정도 부정도 안 하는 NCND 모름? 강대국의 체면전술이다.

-중국은 핵융합 연구에서 경쟁자들의 싹을 잘라 버리려는 거다. 그래서 아예 돈지랄도 헬륨을 모조리 긁어온 거지.

-그나저나 청담 1호가 하루에 160톤씩 헬륨을 긁어온다는데, 언제까지 과연 중국이 매점매석을 할 수 있을까?

-입자집합명령 기술이 무섭구나. 달에서 헬륨을 저렇게 쉽게 채굴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그보다는 지금 포인트로 잡은 광산에서 캐는 족족 전부 다 헬륨덩어리라는 말이 있음.

-화성탐사선 건조하고 우주왕복선 개조가 끝날 때까지 헬륨 장사로 비용 충당하려나 보다. 청담 1호 정말 겁나 빡세게 굴리네.

***

미국은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 주도로 헬륨 경매에 참여했지만,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지는 않았다.

그래서 미국은 헬륨-3를 전혀 건지지 못했지만, 백악관의 분위기는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각하, 지금 주목해야 할 것은 헬륨-3가 아니라 청담 1호입니다."

"음, 그건 무슨 소리요?"

"지금까지 청담 1호는 헬륨 운반을 위한 달 왕복만 82번을 반복했습니다. 발사와 착륙을 164번이나, 그것도 전혀 쉬지 않고 했다는 겁니다."

"안전성과 내구력이 대단하다는 건 알겠소."

과학고문은 답답하다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않은 채 설명했다.

"여객기도 저런 식으로 굴리면 비행횟수가 20번을 넘기 전에 사고가 날 겁니다. 지금 로한은 전 세계에 대고 수영스페이스의 우주여행기술이 얼마나 안전한지를 홍보하고 있는 겁니다."

"헬륨-3가 목적이 아니라 안전성홍보가 목적이라고?"

그때 비서실장이 황급히 다가와서 귓속말을 건넸다.

"각하, 수영스페이스에서 새로운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비서실장은 얼른 노트북에 화면을 띄워주었다.

[달맞이하러 가실 우주관광객 여러분을 모십니다. 고요의 바다에서 최고급 식도락 뷔페를 즐겨 보세요.]

※작가의 말

"여러분, 우주여행은 이렇게 안전합니다. 호텔 델루나의 룸서비스는 아래의 가격표를 참고해 주세요."

-송이버섯해물라면 : 100,000$

-월광신선참치모듬회 : 400,000$

-야채참치김밥 : 50,000$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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