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젝트 델타-28화 (28/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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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스

불스원샷을 이용해 넷이서 하루종일 사냥을 한 결과 총 150마리 정도 잡을 수 있었다. 중간부터는 제대로 숫자를 세지 않아서 그 조차도 확실한 숫자는 아니었다. 눈알만 해도 거의 삼천개 가까이 되었다. 사냥을 하는 시간보다 눈알 채집하는 시간이 더 걸리다 보니, 나중에는 레이드가 아니라 농사를 짓는 기분이었다.

거기다가 중간중간에 불스원샷을 팔아치웠다. 물론 그래봐야 겨우 두 개 팔았지만 그것만으로도 800만원이었다.

“와. 이게 전부 얼마야...”

준은 행복한 얼굴로 산더미처럼 쌓인 쿨리킨의 눈알을 보았다. 하루종일 사냥하면서 밥대신 씹어 먹었는데도 티도 안날 정도였다. 건강 숙련도도 3퍼센트나 늘었다.

경험치도 어느정도 쌓였다. 호랑이 길드원들은 서로 조금씩 차이가 났지만 대체로 40정도를 가지고 있었고, 준은 60이었다.

“조금 아쉽긴 하네.”

최하급사냥터는 돈은 많이 벌 수 있지만 확실히 경험치가 아쉬웠다. 외도 열마리를 잡아야 붉은색 특이외도 한마리 잡는 수준이니 하루종일 레이드를 다녀도 경험치를 많이 얻을 수 없었다.

물론 하급사냥터를 간다고 해도 특이외도를 하루에 열 마리씩 잡을 수 있을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하급헌터들도 운이 좋아야 서너마리 잡는 것을 현재 이 팀으로 가서 열 마리 이상씩 잡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차라리 계속해서 여기서 사냥을 하는것이 경험치와 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몰랐다.

어떻게 보면 사실이 또 그랬다. 저 눈알을 모두 팔면 삼천만원에 이른다. 부산물은 전부 준이 갖기로 했으니 오늘 하루에만 삼천만원 가까이 번 셈이다. 만약 다음날에도 이런 페이스로 사냥을 할 수 있다면 이곳을 떠나기 전에 빚을 갚을 돈을 벌 수 있었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단 9일 만에 6천만원을 벌다니...’

만약 서은설이 쓰러지지만 않았으면, 그 사흘을 아무것도 못하지만 않았으면 지금쯤 일억을 모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서은설이 펠로우쉽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꽤나 오래걸렸고 그 때문에 혹시 모를 부작용이 있을까 싶어 어쩔 수가 없는 일이긴 했다.

어쨌든 6천만원도 큰돈이다. 실제로는 그보다 약간 많았고 조금만 더 모으면 일억을 모을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동시에 그 돈을 새크리파이스의 뒷구멍에 처박아야 한다는 사실이 슬퍼졌다.

“그래도 빚을 갚는다는 게 어디야?”

준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날.

준은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방문을 받았다. 자신의 숙소 앞에 사람들이 십여명 정도가 몰려와 있었던 것이다.

“누, 누구시죠?”

“불스원샷을 판다고 해서 왔습니다. 준 알스버그님 맞으시죠?”

자세히 보니 자신이 처음에 물건을 판 헌터가 뒤쪽에서 자신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가 데리온 사람이 한 다섯명쯤 되고, 나머지는 그냥 소문을 듣고 찾아온 모양이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여기 이름 적으시고, 재료를 좀 구해와야 하니까 잠시 기다리셔야 할겁니다.”

준은 황급히 시내로 나가 강철바를 사 모았다. 한꺼번에 여러 개를 만들어야 했기에 그냥 설계도를 그리고 대량생산을 해버렸다.

6연발 가스토치 (C급)

각종 산업현장에서 범용적으로 쓰이는 가스토치입니다. 캠프파이어나 숫불을 키우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합니다. 극단적으로 화력이 높은 이것은 이미 원래의 목적을 잃은 듯 합니다. 총 여섯 개의 탄창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된 가스 팩은 버려집니다.

그러자 당연하게도 C급으로 판정되었다. 그래도 한 번 팔고 말 것이기 때문에 별로 등급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등급이 낮다고 해서 공격력이 낮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도 없었다.

뭐, 아주 약간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해도 헌터들이 그 정도 폭발에 죽을리도 없다. 화상정도는 입겠지만 피부복원술이 발달한 요즘 세상에 화상치료는 일도 아니었다.

“그럼 조심해서 쓰세요. 화상 조심하시구요.”

“감사합니다. 잘쓰겠습니다.”

사람들은 준을 향해 연신 인사를 하면서 돌아갔다. 어쩐지 바가지를 씌운 느낌이 들어 기분이 이상했지만 그래도 당장 눈앞에 돈이 있으니 그런 생각마저도 금세 사라졌다.

‘이, 이게 다 얼마야.’

크레딧에 들어온 돈을 확인해 보니 전부 오천오백만원이었다. 결국 현재 준의 총 자산은 모두 합해 1억 1천 9백만원이 된 것이다.

‘빚을 다 갚고도 천구백만원이 남는다... 이거 정말 꿈은 아니겠지?’

준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열흘전만 해도 이런 상황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꿈같은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최하급 사냥터에서 단 열흘만에 일억을 번 사람은 아마 자신밖에 없을 것이다. 이건 셀럼이 이곳에서 죽치고 사냥을 한다해도 벌 수 없는 돈이다. 준은 델타가 가진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눈물이 툭 떨어졌다.

지난 4년간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날 부터, 준의 인생은 오직 먹구름만 끼어 있었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모든 힘을 쏟아야 했다.

욕을 먹어도 웃고, 무시당해도 웃고, 맞아도 웃으면서 보냈다. 이제 더 이상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제는 정말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안오나 했더니 아침부터 왜 그러고 있어?”

숙소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준을 보며 서은설이 한심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 준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기쁠 따름이었다.

“빨리 출발해야지. 오늘까지 바짝 땡겨야 되잖아. 그래야 빚이라도 갚... 꺄악!”

“으아아아하하하!”

준은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서은설을 냅다 끌어안고는 빙글빙글 돌았다.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장면 같은 그 모습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못볼것을 봤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주, 준님? 어지러우니까 이제 좀 놔주면 안될까?”

서은설은 토할 것 같다는 얼굴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온 준이 천천히 서은설을 내려놓았다.

“으윽. 아침먹은게 올라올뻔함. 대체 뭐하는 짓이야? 장난으로 이런거면 나 가만안있을거야?”

“빚을 전부 갚을 수 있게 됐어.”

“정말? 그새 다 모았단 말이야?”

“응.”

준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은설도 함께 기뻐해주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온 장민성과 홍창만도 함께 축하해 주었다.

“그럼 이제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되는 건가?”

“아마도. 놈들이 더러운 짓을 하긴 해도 돈관계는 확실하니까.”

“그럼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는 거에요?”

홍창만이 물었다. 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다른 곳을 갈 필요가 없었다. 호랑이 길드와는 정이 들기도 했고 펠로우쉽으로 엮인 사이니까 함께 외도를 사냥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잘 됐군. 그럼 오늘은 가볍게 파티를 하는 게 어때? 어차피 돈도 다 모았겠다. 하루정도는 쉬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장민성의 말에 그날 하루는 아무생각없이 웃고 떠들고 놀기로 결정했다. 마음 한편으로는 호랑이 길드원들의 성장을 위해서 사냥을 더 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기념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았다. 그런 준의 심정을 이해하는지 아무도 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괜히 이럴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한번씩 하는 홍창만 마저도 조용했으니, 모두가 준을 축하해주고 있다는 사실만은 틀림없었다.

아침부터 마음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배가 고파지면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고, 그동안 팍팍하게 사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옷가지도 몇 벌 사서 입었다.

즐거운 시간은 총알처럼 지나갔다. 일행은 호랑이 길드원이 묵는 숙소의 일층 식당에 모여앉아 마지막 밤의 해후를 나누었다.

“그동안 수고했다.”

장민성이 와인을 들어 건배를 하고 한 번에 쭉 들이켰다. 준도 질세라 한 번에 들이켰고 두사람은 서로 질세라 술을 마셨다. 서은설과 홍창만도 그날만큼은 장민성의 눈치를 보지않고 술을 홀짝홀짝 마셨다. 그래도 많이 먹지는 못하는지 두 사람이 마시는 것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아. 이거 델타때문인거 같은데... 정말 하나도 안취하네.”

“다 좋은 건 줄 알았더니, 단점도 있었군. 뭐, 계속 마시다 보면 언젠가는 취하겠지.”

그렇게 말하며 장민성은 아예 병 채로 들이부었다. 준도 질세라 열심히 목구멍에 술을 붓다보니 어느새 점점 정신이 흐릿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숙소 바깥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무의식중에 머리를 식히러 나온 모양이었다.

찌르륵.

가을도 아니건만 때 아닌 풀벌레가 울었다. 준은 괜한 감상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허공에는 수라드의 플랫폼이 빛을 받아 반지고리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플랫폼의 크기가 사방으로 10km쯤 되다보니 맨눈으로도 꽤나 잘 보였다.

“내일은 저기로 가야하는군.”

이곳에서 보니, 지금까지의 과거가 마치 꿈만 같았다. 4년 동안의 노예생활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이대로 고향행성인 아렌델로 가게되면 아버지가 웃으며 자신을 반겨줄것만 같았다.

“잘 계시려나.”

사춘기 감성은 이미 버린지 오래지만, 오랜만에 술기운을 빌어서 불러보고 싶었다.

“아버지.”

저 잘 있어요. 너무 걱정말아요.

차마 뒷말은 할 수 없었다. 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다 큰 어른이 징징거리는 모습을 우연히 라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후. 이제 들어가자.”

휴가는 오늘로 끝이다. 아침부터 일찍 나서야 늦지 않기 때문에 술은 그만마실 생각이었다.

끼익.

서은설이 식당문을 열고 나왔다. 녀석도 적당히 취했는지 얼굴이 발그레하게 물들어 있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평소보다 예뻐 보였다. 저 녀석도 말하지 않은 사연이 많겠지. 그게 무엇이 되었든 자신처럼 훌훌 털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생각을 다하는 군.’

준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들어가는 거야?”

“어. 술도 깼고, 슬슬 짐챙기고 들어가서 자야지.”

“아. 준님.”

“응?”

준이 고개를 돌려 서은설을 바라보았다. 밤하늘의 색때문일까, 유난히 그녀의 얼굴이 붉게 보였다.

견디기 힘든 침묵이 잠시 이어졌고, 준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서은설이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혹시 고백하려는 건 줄 알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준님.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 듯?”

“그냥 연역적인 추론일 뿐이었어.”

“조심해서 잘 들어가라고. 다음에 볼 때 건강한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어서.”

“정상적인 소릴 하는 걸 보니, 술에 단단히 취한 모양이네. 그쪽이 훨씬 낫다. 앞으로는 평소에도 술마시고 다녀.”

“시끄럽네. 빨리가서 죽어버려.”

서은설이 버럭 성질을 내고는 숙소로 돌아갔다. 준이 그런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다음날. 호랑이 길드원 들과 작별인사를 한 준은 버스를 타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혹시나 셀럼이 근처에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보이지 않았다.

“전화라도 해볼까?”

빚을 다 갚았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그 기쁨은 나중에 직접 얼굴을 보고 해주고 싶었다. 놀라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고 싶기도 했다.

“아. 그럼 내 새로운 삶을 위해 가볼까?”

발사로켓을 기다리며 준은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처럼 행성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인근은 벌써 북적이고 있었다. 내려올때는 공짜로 내려왔지만 올라갈때는 상당한 돈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준은 미리 예매를 해서 할인을 받은 상태였다.

“이거 괜히 이래놓고 로켓이 폭발하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준은 괜한 걱정에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로켓은 그 안정성이 충분히 입증되어 있는 상태였다. 로켓사고는 굳이 비교하자면 비행기 사고 정도로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그만큼 안정성이 높은 이동수단이지만, 비행기처럼 가끔 폭발하기도 하는 물건이다. 그런 일이 지금 이순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었기에 준은 조금 긴장하며 로켓에 탑승했다.

콰아아아!

사방에서 거대한 가스토치가 로켓에 불을 붙이고, 액체산소가 가득담긴 연료가 분사되며 로켓이 점화를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이 과정이 궤도엘리베이터가 나타나기 전까지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인류의 진보도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인류는 아직도 거주가능행성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을거야.’

알파-센타우리의 행성들은 대부분 인류가 살기에는 가혹한 환경을 지니고 있었다. 최초의 개척행성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연방에서는 아직도 그곳에 거주지 쉘터를 유지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떠나 지금은 시골처럼 한적한 곳이 되고 말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처럼 안락한 환경이 보장되는 행성을 찾았고, 그런 곳들 대부분은 엑조틱 결정체를 이용한 워프엔진을 이용해 찾아 내었다.

어떻게 보면 외도는 인류에게 선물을 안겨준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것은 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동시에 준에게는 아버지를 앗아간 증오해야 마땅할 괴물이기도 했다.

“고맙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증오해야 할지...”

괜한 감상에 빠져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대기권을 돌파하고 궤도를 돌고 있었다. 플랫폼은 정지궤도에 있었기 때문에 날씨만 제대로 탄다면 플랫폼에 도착하는 것은 채 삼십분이 걸리지 않았다.

창밖으로 플랫폼이 보였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백킬로미터는 떨어져 있었다. 물론 로켓이 워낙 빠르다 보니 도착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스으윽-- 덜커덩.

적당한 안정감으로 도킹에 성공한 로켓은 곧 문을 열고 탑승자를 내리기 시작했다. 준은 플랫폼 입구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곤 입항수속을 하고 있었다.

헌데 입항관리자가 준의 신분증을 살펴보더니 잠시 그를 대기시켰다.

“아.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무슨 일이죠?”

갑자기 불안해졌다. 스팅스에서 지상으로 내려간 적이 거의 없는 준이라, 뭔가 실수를 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잘못된다면 입항을 못해 스팅스에 탑승하지 못하는 수가 생길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이만저만 골치아픈 일이 아니었다. 준은 뭔가 입항서류가 잘못되었나 하고 고민했다. 하지만 딱히 문제를 찾을 수는 없었다. 아직 유효기간도 충분했고, 입항허가서도 문제가 없었다.

“신분증에는 이상이 없을텐데...”

“그런 것이 아니니 잠시만 대기해주십시오. 곧 처리될겁니다.”

“뭐가 처리된다는 건지...”

척. 척. 척.

그때 준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랫폼 한쪽에서 총을 든 군인들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준을 향해 다가온 군인은 큰소리로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준 알스버그. 귀하를 횡령과 살인혐의로 체포한다. 반항하거나 연행에 불응할시 사살명령이 내려져 있으니 협조하도록.”

“뭐라고?”

철컹.

너무 황당무계한 상황이라 미처 반항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준의 손목에 순식간에 수갑이 채워지고, 그는 한마디 항변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압송되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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