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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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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의 결정체 양을 보면서 어느정도 결정체가 떨어졌다 싶으면 인벤토리에서 꺼내 보충하는 식으로 하니 흡수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진작에 이렇게 할 걸.”
이런 방법으로 결정체를 엑조틱 에너지로 변환하니 거의 분당 100개 가량의 결정체를 흡수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대략 10여분 쯤 지나고, 무아지경인 상태로 1000개 가량의 결정체를 흡수했을 무렵이었다.
-축하합니다. 레벨업에 성공하셨습니다. 5개의 추가 스탯이 주어집니다.
레벨업 메시지가 떠오르면서 눈앞에 하얀색으로 밝아졌다. 처음 겪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준은 당황하지 않고 정보창을 확인했다.
사용자 ; 준 알스버그
레벨 ; 8
클래스 ; 기술자
칭호 ; 델타의 소유자(모든 능력치 +10)
능력치
체력 2216/2216 마나 700/700 경험치 5 잔여 스탯 10
힘 16(+10) 민첩성 23(+10) 지능 21(+10) 정신력 19(+10)
기술
엔지니어링(중급) : 오랜 견습기간을 거쳐 사용자는 공학자의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며 더 많은 물품들을 손쉽게 제작, 수리 할 수 있습니다.(숙련도 39%)
시뮬레이션(초급) : 과학자는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결과를 유추합니다. 조건을 취합하여 앞으로 일어날 일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숙련도 15%)
건강(초급) : 규칙적인 생활과 좋은 식단은 신체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회복됩니다.(숙련도 16%)
냉철(중급) : 어떤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습니다. 전투시에도 평소의 절반만큼 마나를 회복합니다. (숙련도 5%)
파동권(중급) : 5미터 반경의 충격파를 일으키는 구체를 쏘아보냅니다.(숙련도 11%)
더블애로우(중급) : 두 개의 마법화살을 쏘아보냅니다. (숙련도 13%)
“이야. 체력이 1000이나 늘었어.”
7레벨때의 체력이 1000대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거의 두 배가 는 셈이었다.
준은 정보창의 경험치를 보며 간단히 정산을 시작했다.
메인 퀘스트와 추가 퀘스트로 얻은 경험치가 약 6000정도였고 원래 가지고 있던 경험치가 약 4000정도였다. 거기다가 던전 안에서 외도들을 처리하고 얻은 경험치가 우로보로스가 준 경험치를 합해서 약 1000정도였다.
약간 아쉬웠던 것은 우로보로스가 준 경험치였다. 적어도 파란색 외도이니 만큼 경험치가 10만단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녀석이 준 경험치는 겨우 700에 불과했다.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태였던 때문인지 겨우 정예 주황색 외도 정도의 엑조틱 에너지만 남아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대 실망이 아닐 수 없었다. 그토록 힘겹게 잡았는데 겨우 700이라니.
그래도 그를 충분히 보상할 만한 결정체를 얻었으니 어느정도 아쉬움을 달랠 수는 있었다.
어쨌든 그런 식으로 계산해보니 대략 22000정도에서 레벨업을 한 셈이었다. 현금으로 따지면 거의 22억에 달하는 돈. 그래도 체력이 두 배나 상승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최소한 죽을 위험은 더 줄어들겠군.”
흔히 사용하는 9mm권총탄에 맞을 경우 체력이 약 100정도 쯤 날아간다. 그걸 생각해보면 권총탄 정도는 대략 스무번 정도 정타로 맞아도 죽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였다.
그 정도면 빗발치는 총탄속에서도 절대 죽지 않는 액션영화의 주인공급으로도 손색이 없는 수치라고 할 수 있었다.
남은 스탯은 10, 역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급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스탯을 찍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항상 잔여 스탯을 남겨 두는 편이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좋기 때문이었다.
“흠... 저놈의 건강이 문제로군.”
얼마전에 배운 시뮬레이션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초급으로 남아 있는 기술은 ‘건강’이 유일했다. 전투중이든 그렇지 않든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그 능력은 생존에 관련된 기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키워야 하는 것들 중 하나였다.
그동안은 제작품에 신경쓰느라 제대로 키우지 못했지만 이제 결정체도 꽤나 모인 마당이니 신경을 써줄 필요가 있었다.
“헌데, 여기도 건강식 같은 것이 있으려나?”
세일럼에서는 쿨리킨 눈알 요리 같은 것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외도요리는 한정적이었다. 그것도 8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인간과 외도가 싸워가며, 그 와중에 극한의 상태에 몰린 헌터들이 외도를 잡아먹어가며 알아낸 정보들이었다.
“밥에게 물어보면 알려나. 아니지. 먹을 거니까 펍에 가면 알겠지.”
펍의 주인은 카이저수염을 하고 머리에 포마드를 바른 과묵한 중세 신사로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았고, 그냥 마스터라고 부르고 있었다. 준은 약간 마른 체형에 늘 깨끗한 하얀 색 셔츠를 입고 다니는 그를 꽤나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그의 성격때문인지 숙소가 항상 깨끗하게 관리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야만의 한가운데에 속한 도시에서 거의 유일하게 문명인의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상점주인 밥도, 그리 차분한 성격은 아니어서 제대로 씻지도 않고 늘 지저분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편이었다.
비교적 멀쩡한 상점주인이 그럴진대 다른 이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나마 이 행성에 벼룩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인 정도였다.
휘잉-
“윽.”
그때 열린 창문으로 먼지바람이 준을 때렸다. 그는 눈을 비비며 창문을 닫았다. 밖으로 보니 멀리서 먼지구름이 크게 일어나고 있었다.
준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라이트의 불빛을 올렸다. 먼지구름이 한 번 지나가면 앞이 안개가 낀 것처럼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피곤해지네.”
준은 한숨을 쉬었다. 아직 나하라에 도착하려면 한참이나 남았다.
끼이익-
준은 나하라가 보이는 곳 까지 와서 차를 세웠다. 습관적으로 내려서 비너스 스쿠터로 갈아타려고 했던 준은 이제 와서 이런 걸 감출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차량이 헌터들에게 금지품목도 아니었고, 혹시라도 준이 타고 있는 차량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준은 그냥 험비를 타고 나하라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준에게로 몰렸다. 처음에는 보안관 닐슨인줄 알았던 이들도 눈을 찌푸리며 유리창 안쪽의 인물을 살폈다.
그리고는 곧 다시 인상을 폈다. 그들도 현재 나하라의 슈퍼스타라 불리는 준 알스버그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차량을 인벤토리에 넣자, 모두의 시선이 다시한번 준에게 쏠렸다. 그들의 시선에 부러움이 섞여 있는 것을 느끼며 준은 숙소로 올라갔다. 일단은 좀 깨끗히 씻고 싶었다.
깨끗이 샤워를 하고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준은 피로가 어느정도 풀리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밖을 보니 그제서야 해가 저물고 있었다.
“후. 그럼 내려가 볼까.”
일층의 바에 앉은 준은 주인을 불러 차가운 맥주를 시켰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맥주의 뚜껑을 따고 그대로 들이키자 눈앞이 번쩍번쩍 하며 온몸의 피로가 확 풀렸다.
“으아아! 시원하다!”
원래 술을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나하라에서 마시는 맥주는 특별했다. 맥주자체는 그냥 공장에서 병에 담아져 나오는 공산품이었다. 하지만 알카트뢰즈의 대기 자체가 워낙 건조하다보니 쉬이 갈증이 찾아왔고 그만큼 맥주를 마셨을 때의 맛도 각별했던 것이다.
“마스터!”
준은 펍의 주인을 불렀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준을 향해 다가왔다. 어지간해선 직접 그를 부르는 경우가 잘 없는 준이었기 때문에 그도 약간 의아한 눈빛이었다.
“필요한 것이라도 있나?”
“혹시 몸에 좋은 음식 있어? 외도의 고기를 재료로 하는거라든지.”
“흠... 보양식 같은 걸 말하는 모양이군. 있기야 하다만, 가격이 좀 센데?”
“얼마면 돼?”
“한 접시에 결정체 하나.”
마스터는 수염을 만지작 거리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비싼 가격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낼만한 금액은 아니었다. 현재 준에게는 잉여 결정체가 약 500개 가량 남아 있었던 것이다.
“괜찮아. 가져다 줘.”
준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러자 마스터는 약간 흥미로운 표정을 짓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요즘 말이 많더군.”
“뭐, 원래 소문이란게 그런 법이지.”
“하긴 나야 돈만 벌면 그만이니... 잠시 기다려야 할거야.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냉동실을 좀 뒤져봐야 되거든. 참고로 맛은 보장못하는데 괜찮겠나?”
“...식당주인이 할말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러면 가격을 좀 깎아 주던가.”
“싫으면 말고.”
“쳇. 그냥 줘.”
준은 네고가 씨알도 먹히지 않는 마스터를 보며 혀를 찼다. 원래라면 팔리지 않는 비싼 물건의 재고를 소진하는 고객이니 만큼 어느정도 이쪽이 협상에 유리해야 했지만 어쩐지 마스터에게는 꼼짝 할 수 없었다.
‘꽤나 포커페이스에 능숙한 사람이군. 속내를 도저히 파악할 수 없구만.’
그래도 그리 싫은 느낌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약간은 닮고 싶은 어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기다렸다가 나온 요리는 보기에도 끔찍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으. 무슨 요리가 보라색이야... 밥맛 완전히 떨어지네...’
대체 무슨 재료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눈을 딱 감고 한입을 먹어 보았다. 무언가 파삭, 하고 부서지는 느낌과 함께 그안에서 정체모를 축축한 점액같은 것이 흘러나왔다. 준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으아아.... 마스터 대체 이거 뭘로 만든거야? 맛도 이상하고 식감도 최악인데.”
“때론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지. 보양식으로서는 최고라고 할만하니까 그냥 눈 딱감고 드시게.”
“으으...”
마스터의 차분한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어쩐지 뭐라고 할 힘도 사라져 버렸다. 준은 그냥 눈 딱감고 숨도 쉬지 않은채 눈앞의 보라색 요리를 마구 퍼먹었다.
우걱. 우걱. 우걱. 우걱.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하지. 쯧쯧.”
하지만 준은 숨도 쉬지 않고 대충 씹은 다음 물과 함께 연신 음식물을 꿀꺽 꿀꺽 삼켰다. 그렇게 지옥같은 식사시간이 끝나자, 준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더이상 그 끔찍한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섞여 있는 한숨이었다.
‘저, 정보창.’
준은 해쓱한 얼굴로 물을 꿀꺽꿀꺽 마시며 정보창을 불렀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당연히 ‘건강’의 기술 숙련도였다.
건강(초급) : 규칙적인 생활과 좋은 식단은 신체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회복됩니다.(숙련도 20%)
‘오오. 자그마치 2퍼센트나 올랐네. 쿨리킨 눈알이 겨우 1퍼센트를 줬었는데 그에 비하면 대박이군.’
비록 가격이 비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끼에 2퍼센트씩이라고 하면 금방 등급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준은 결정체를 쓴 보람이 있다며 내심 기뻐하다가 갑자기 표정이 굳었다.
‘잠깐, 그러면 이걸 앞으로 매일 먹어야 한다는 소리잖아?’
아무리 기술 숙련도를 올리는 데 좋다지만 무슨 바퀴벌레를 씹는 듯한 식감과 애벌레 즙이 흘러나오는 듯한 그 느낌을 매끼마다 느끼고 싶지는 않았다.
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뭐가 말인가?”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준을 향해 마스터가 입을 열었다. 그의 입가가 슬쩍 말려올라가 있는 것을 보니 지금 이상황이 매우 즐거운 모양이었다.
준은 약간 울컥하며 입을 열었다.
“대체 사람에게 이런 걸 먹여놓고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가 뭐야?”
“그야. 누구나 남이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면 즐겁지 않은가?”
“으으. 당신에 대한 내 평판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준은 실망어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꽤나 젠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이미지가 이번 한번으로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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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챕터는 약간 쉬어가는 느낌입니다. 편안하게 봐주세요~~
던전 경험치 정산등등 하느라 이번 편은 양이 좀 적게 느껴지실지 모르겠네요.
그래서라고 하긴 뭐하지만 내일 아침에 하나 더 올리겠습니다. 시간은 딱 못정해드리겠네요 흐흐.
그럼 추천 한번씩 꼭꼭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