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젝트 델타-297화 (297/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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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스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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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통제할 자신도 없었다. 애초에 그녀는 루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준에게 접근했다. 들키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저 하고 싶은대로 했을 뿐이다. 그리고 진실의 벽이 그녀의 눈앞에 들이밀어 진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더 이상 자신은 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그렇게 까지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그렇게 까지 인내심이 있지도 않아. 날 이곳에 두면 결국 난 준을 어떻게든 가지려 들거고. 당신이 그걸 두고 볼 수 있겠어?”

억울한 마음에 그렇게 이야기 했다. 남자 같은 거, 별로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철 들때부터 그녀는 고아였고, 운좋게 스승의 손에 거두어져 마법을 익혔다. 장민성을 다시 만난 이후에는 생활도 안정되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살아가는데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왜 그를 만났고, 왜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헤어졌을까. 말이라도 해 볼 것을. 사실은 좋아했다고. 당신을 기다리겠다고 할 것을.

1년간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것은 채워진 그의 옆자리였고, 거기에 더 이상 자신의 자리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제가 이상한가요?”

“이상해. 너무 이상하다고. 나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었을 걸? 불안해서 어떻게 살 수 있다는 거야?”

“불안할 이유가 있나요? 사람이라는 건 억지로 묶어둘 수 없는 거에요.”

“그럼 나에게 준을 빼앗겨도 괜찮다는 거야?”

“할 수 있다면요?”

“하... 대단한 자신감이네. 나뿐만이 아니야. 그 여자는 어떻게 할 셈이지?”

그 여자.

루나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 사람을 떠올렸다. 여자라면 누구라도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 어쩌면 그녀의 존재가 루나로 하여금 이런 결정을 내리게 만든 요인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의 여자라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생각해본 적 있어요?”

“무슨 소리야?”

서은설은 조금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는 그녀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생각해 본적 있냐니. 하루에서 수십번씩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준은 답답해요. 자신의 마음조차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죠. 때로는 자신을 속일 때도 있어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죠. 어쩌면 인간으로서는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다고 해야할지도 몰라요.”

“우와... 이 말 녹음해서 준에게 들려주고 싶어.”

“그럼에도 전 그를 좋아해요. 이유야 여러가지지만 그렇잖아요? 그는 충분히 매력이 있어요. 설사 지금의 능력이 없었더라도 저는 그를 좋아했을거에요.”

“나는 처음부터 그랬는데?”

“처음에는 엄청 싫어했다고 그러던데요?”

“누가 그래? 준이 그러는 거야?”

“뭐, 그만큼 그는 둔한 편이니까요.”

“어쨌거나 요점이 뭐야?”

“그러니까 한 번 생각해 봐요. 준은 매력이 있고, 그의 곁에는 심심찮게 여자들이 달라붙어요. 당신이나 그녀처럼. 혹은 그 아이처럼.”

그 아이가 누구를 말하는지 모를 리 없다. 서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헌데 만약 준이 그 중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야 전력으로 물리쳐야지.”

서은설은 주먹을 꽉 쥐며 흔들어보였다. 본인의 처지는 그새 까맣게 잊은 듯 그녀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되면, 과연 그는 행복해 할까요?”

“남의 행복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우선해야지.”

“그의 행복이, 저의 행복이에요.”

루나는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으며 입을 열었다.

“다, 당신 어디 조선시대에서 온건 아니겠지? 그거 건강하지 못하다고?”

“이상해 보인다는 건 알아요. 그래도 그게 제 방식이에요. 이제와서 바꿀 수도 없겠지만요.”

“그래서 날 곁에 두고 어쩌자는 건데?”

“그냥 곁에 있어주세요. 만약 준이 진심으로 당신을 원한다면, 그를 가져도 좋아요.”

“지금 되게 이상한데...”

서은설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연애를 허락받는 시어머니도 아니고, 루나의 태도는 지나치게 준을 보호하려는 느낌이 있었다.

“하나만 물을게. 대체 뭘 그렇게 두려워 하는 건데?”

서은설의 질문은, 루나의 가장 깊은 곳에 감추어 둔 진실을 정확하게 관통했다.

“그가 나를 떠나는 것이 두려워요.”

“그건 나도 그래.”

“하지만 당신은 떠나려고 하고 있잖아요.”

“그야... 곁에 있는 게 더 힘드니까.”

서은설은 머리를 긁적였다. 루나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거 알아요?”

“뭘?”

“준은 절 사랑하지 않아요.”

“무슨 개소리야?”

서은설이 황당하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루나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아직은, 이라고 해야겠죠.”

“모르겠어. 대체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우리는 조금 빠르게, 그리고 서로에 대해 많은 걸 알지 못한채로 지금까지 지내왔어요. 그는 항상 자상하지만, 거기에는 호감 이상의 감정은 아직 들어있지 않아요. 그래서 인지도 모르겠어요. 무언가에 쫓기듯이 그에게 도움이 될 일을 찾아서 해왔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충분하지 않았어요.”

루나는 숨을 고르고는 말을 이었다.

“당신이 준에게 다가가려 한 것은 당연해요. 왜냐하면 보일테니까요. 그의 옆에 끼어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그... 딱히 눈에 보인 건 아니지만.”

“저는 그 공간을 모두 채워주고 싶어요. 그것이 당신이든, 아니면 저든지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니. 그보다 말이야.”

서은설은 턱을 괸 채 루나를 바라보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뭔가 문제가 있어. 지금까지 그런 상태로 지내왔다는 거야? 준이 묘하게 버릇이 나쁜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당신때문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가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루나는 조금 어쩔 줄 몰라하며 입을 열었다.

“설마. 당신 처음인거야?”

“처음이라면...?”

“남자를 만나는게 처음이냐는 거지. 설마 그 나이에 준이 첫사랑인 건 아니겠지?”

“...처음이에요.”

“어쩐지. 그 말도 안되는 시어머니 코스프레가 어디서 나왔나 했더니 단순히 서툰거였구만.”

“그러는 그쪽은 연애 경험이 있는 건가요?”

“당연하지. 난 연애마스터라고. 동생들 연애상담도 내가 전부 해주는 걸.”

물론 전부 이론적으로만 쌓아둔 지식이라는 점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어릴땐 마법을 배우느라, 커서는 장민성을 따라 외도사냥을 하느라 남자를 만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짝.

“좋아. 내가 그 나쁜 버릇을 좀 고쳐주지.”

“무, 무슨...”

“남아 달라며? 그렇게 해주겠다는 거야. 그 사이 내가 재미를 좀 보는 건 수강료라고 생각하라고.”

“수, 수강료?”

“어른주제에 자기보다 훨씬 어린 여자보다 못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줄테니까 말이야.”

“제가 원한건 그런 건 아니었는데요.”

“아. 몰라. 어쨌든 네가 원하는 사랑. 받게 해줄테니까 나에게도 조금 자리를 내달란 말이야.”

“그... 알겠어요. 저도 이런 이야기 처음 하는거니까 어디가서 말씀하시면 안돼요?”

“알겠어. 그럼 이걸로 딜 하는 거다. 나 좀 더 준 옆에 있어도 되는거지?”

루나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모종의 계약이 맺어졌다. 남자를 잘 모르는 애 엄마 루나와, 사랑이라는 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답답한 인간의 사이를 좀 더 가깝게 만들어 주는 대가로 그녀는 좁을지언정 그 사이를 차지할 생각이었다.

“참. 그리고 말은 편하게 해. 나보다 언니에게 계속해서 존댓말을 들으려니 영 불편하거든.”

“저는 이게 편해요.”

“내가 안편하다고. 너는 그게 문제야. 모든 걸 네 기준으로 생각하지마. 어쩌면 그 밀투 때문에 준과 더 거리가 느껴지는 걸 수도 있어. 그러니까 내일부터 준에게도 말을 놓으라고.”

“그, 그건...”

“수강료 선불로 확 받아버린다?”

“아, 알았어요. 아니. 알았어.”

서은설은 그제서야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준님. 좋은 아침.”

“어... 너 뭐냐?”

준은 무거운 눈꺼풀을 들며 입을 열었다. 분명히 루나와 밤을 지내고 잠들었는데 눈앞에 서은설이 자신을 깨우고 있는 것이다.

“여기 내 방이거든.”

“아니... 그건 알고 있는데. 지금 루나랑 같이 있는데 멋대로 그렇게 들어오면 안되지.”

“허락받은 거거든?”

“뭐?”

“오늘부로, 난 본처에게 공인된 여친이라 이거야.”

“난 도대체 니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몰라도 돼. 아침 해놨으니까 일단 밥부터 먹으라고.”

“무슨 소리야. 밥은 식당가서 먹으면...”

“거참 시끄럽네. 먹으라면 먹으라고. 모처럼 루나가 직접 만든 요리인데 말이야.”

“뭐?”

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모든 걸 다 잘하는 루나도 못하는 게 있다면 그게 바로 요리였다. 헌데 그녀가 아침을 했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어났어요?”

푸른색 땡땡이 앞치마를 두른 루나가 손에 쟁반을 들고 나타났다. 주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식당까지 가서 직접 요리한 음식을 숙소까지 가지고 온 것이다.

“아... 그래.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요리를.”

“가끔이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요.”

루나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 사실 요리는 꽤나 간단했다. 에그스크램블과 토스트, 그리고 우유였다. 계란을 깰 줄 알고, 불을 켤 수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요리. 하지만 루나가 자신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준은 그 어떤 요리보다 맛있게 먹어치웠다.

“어때?”

서은설이 싱글거리며 입을 열었다.

“어쩐지 아까부터 신경쓰이는데 말이야. 이 녀석 왜 같이 있는거야?”

“요리하는 걸 도와줬어요.”

“뭐? 이 녀석이?”

“준님이 잘 모르는 모양인데. 이래봬도 꿈이 현모양처라고. 요리정도는 가볍게 마스터했다는 말씀.”

사실은 플랫폼에 있는 동안 마스터에게 열심히 배워둔 것이다. 그래도 몇 개월간 배운 덕에 어지간한 요리는 문제없이 해낼 정도는 되었다.

“어쨌든 아 해봐.”

서은설이 작게 자른 토스트위에 으깬계란을 얹고 소스를 뿌렸다. 그것을 손에 쥐고는 준의 입가에 가져다 대자, 준이 곤란한 얼굴로 루나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이 녀석 왜 이러는 거야?”

“편하게 생각해요. 다음은 제 차례니까.”

“???”

어제까지만 해도 서은설을 해고하고 멀리 보낼 생각이었던 준은 갑자가 달라진 상황에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준의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준은 눈을 질끈 감고 입을 벌렸다. 뭔가 찝찝하지만 어쨌거나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텁.

우물우물.

“어때요?”

“뭐가? 어차피 같은 음식인데.”

준은 서은설이 준 토스트를 씹어삼키고는 입을 열었다.

“저, 저도.”

그러자 이번에는 루나가 머뭇거리더니 약간 부끄러운 얼굴로 준에게 음식을 내밀었다. 준은 거의 그녀의 손을 잡아먹을 기세로 덥썩 물었다.

“꺅.”

“크크...”

준은 짓궂은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손에서 입을 빼내었다. 요령좋게 토스트만 입에 문 채였다.

“놀랄 건 없잖아. 우리사이에.”

“우리사이가 어떤데요?”

“그야 모든 것을 본 사이지.”

“으으...”

루나는 고개를 푹 숙이며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에 이런 닭살돋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루나에게는 쉬운일이 아니었다. 옆에서 서은설이 계속해서 부추기지 않았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양반 이제보니 능글맞은 데가 있구만.”

“너는 이제 그만 가봐. 부부가 아침부터 꽁냥대는데 초치지 말고.”

준이 노골적으로 장난을 치는데는 그녀의 존재때문이기도 했다. 준이라고 그런 닭살행동이 쉬운 것은 아니었으니까.

“아직이야. 아직 좀 더 가까워지자구.”

“무슨 소리야?”

“내가 그동안 가만히 지켜봤는데 말이야.”

서은설이 손가락을 하나 세우면서 말을 이었다.

“너희 둘. 일주일에 몇 번 하는거야?”

“풋!”

준은 먹던 토스트를 뱉을 뻔하고는 서은설을 쳐다보았다. 적어도 아침부터 할만한 대화는 아니었다.

“으, 은설아.”

루나가 곤란한 듯 서은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니. 그렇잖아. 딸도 있고, 사실상 부부나 마찬가지인데 난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걸 자주 보지도 못했다고. 이래서야 나처럼 잡아먹겠다고 달려드는 사람이 또 있을지 누가 알아? 안그래?”

“그, 그런걸까...?”

“그런거야.”

“잠깐 대화의 방향이 자꾸 이상한데로 흘러가는데 말이지. 내가 그렇게 까지 지조없이 보이는 건가?”

“어제의 일을 떠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준님아.”

“윽... 그건 네가 제멋대로.”

“남 탓하지 말라고. 어째 자기가 잘못한 걸 다 여자탓으로 돌리는 게 확실히 비겁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책임감이 없다고 해야할지. 좋아. 앞으로 이런 사람을 전부 준 족이라고 불러야겠어.”

“준 족?”

“머리와 하체가 따로 노는 남자들 말이야.”

“야... 좀 봐주라. 그리고 확실히 네 탓도 없는 건 아니잖아.”

“그건 넘어가고. 어쨌든 확실히 말해봐. 요리는 어땠어?”

“음... 나쁘지 않은 편?”

“다행이다. 저 열심히 노력했어요.”

“하아.”

쿵.

서은설은 두 남녀를 보며 탁자에 가볍게 머리를 박았다. 서은설은 탁자에 머리를 박은채 그대로 고개만 돌려 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일단. 맛있다고 할 것. 아무리 맛없어도. 오케이?”

“그, 그래.”

“그리고 루나.”

“네?”

“말 놓으라고 했지?”

“아. 응.”

“준에게도.”

“그건... 좀 더 마음의 준비가...”

“그런 건 빨리빨리 하는게 좋은거야. 자. 따라해봐. 자기이~”

“윽...”

서은설이 고개를 들고는 준을 향해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애교를 부렸다. 준은 온몸에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이, 이건 아닌 거 같은데.”

“시, 시끄러워. 나도 처음 해보는 거라고.”

“그럼 그런 거 루나에게 시키지마!”

“어라? 그럼 나만 그렇게 부르라는거야?”

“너도 부르지마!”

“자, 자기.”

그 사이 루나가 조그만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작은 소리였지만 귀가밝은 준이 듣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 불렀어?”

“아. 드, 들렸어요?”

“그야...”

준은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같은 단어인데도 불구하고 서은설이 할 때와 루나가 할 때는 다른 느낌이었다. 얼굴에 슬그머니 미소가 떠올랐다.

서은설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저렇게 좋아하는게 보이는데도 무슨 사랑을 안하니 어쩌니... 진짜 내가 속이 터져서 못살겠구만.’

어쨌거나 그 덕에 자신이 남아 있을 수 있는거라고 생각하니, 다행이라고 할 법한 일이었다. 만약에 루나가 능숙한 타입이었다면 애초에 준에게 가까이 가기도 전에 쫓겨났을 것이다.

“좋아. 일단 오늘 레슨은 끝. 난 이만 가볼게.”

“이제 가는거냐?”

“걱정마. 내일도 올테니까. 엘라는 내가 볼테니까, 오늘 하루는 두 분이서 좋은 시간 보내시라고.”

“고맙다.”

준이 눈빛으로 감사를 표했다. 어쨌거나 그녀가 엘라를 진심으로 돌봐주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 작품 후기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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