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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으로 무한성장 (82)화 (8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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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룩스의 계획. 대부분 그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치프도 뮬리펜이 죽지 않을 거라는 말을 깊게 의심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교주가 레이츠를 싫어할게 당연했기 때문이다. 치프의 연금술은 교주가 생각해둔 계획의 핵심. 정말로 치프가 죽기라도 했다면, 야심찬 교주의 계획이 전부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런 대형 사고를 친 성녀를 살려두고 싶지 않았겠지. 교주의 뻔뻔스러운 연기에, 치프는 완전히 속아버렸다.

아쉽게도 치프에게는 카르안같은 ‘후각’이 없었다. 치프는 용병 일을 조금 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평생 공부만한 학자다. 그런 샌님을 속이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레이츠 성녀가 카르안이라는 변수를 예상 못한 것처럼, 치프도 뮬리펜의 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다.

거기에 레이츠가 도주까지 해 버렸다. 당장 의식이 얼마 안 남았는데, 레이츠를 찾을수가

없었다. 이런 대담한 행동은 폴룩스도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사실 레이츠는 그녀가 순교자로 지명된 순간부터 도주를 준비했다. 위험한 순간에 도망칠 수 있도록.

어차피 교주의 눈 밖에 났다. 교단에서 사도를 양산하는 게 이게 끝일 리도 없으니, 이번에 뮬리펜이 죽더라도 다음에는 자신의 차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병적일 정도로 철저하게 죽음을 대비했다. 그 결과 잠시나마 교주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그 소식을 들은 폴룩스는 그녀의 가족들을 잡아들이라고 명령했다.

그 사이 치프는 열과 성을 다해 기술을 적용시켰다.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이미 기술 자체가 완성되어 있었고, 단지 실험체인 사도에 적용만 시키면 그만이었다.

사도의 원본이 인간이었기 때문일까. 비극적이게도 실험은 한 번에 성공했다. 별 다른 기술개발을 할 필요도 없이, 사도의 몸에 전투회로를 박아 넣기만 했는데도 거부 반응이 없다.

치프는 교단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움직임을 복사하는 기계, 그 물건을 처음부터 다시 완성시켰다. 그리고 알샤인 기사단 단장의 전투술을 복제했다. 마지막으로 그 움직임을 사도들에게 새겨 넣었다.

3일. 치프가 사도들에게 전투회로를 새기는데 걸린 시간이다. 밤낮없이 일한 덕분. 폴룩스는 치프의 헌신에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치프의 일이 끝나고 다음날 저녁. 폴룩스는 저녁식사에 치프를 초대했다. 외부인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원래 폴룩스와 식사를 할 수 있던 것은 근처 측근들이나, 큰 공을 세운 성직자, 성기사 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 외의 예를 뽑자면 일국의 국왕이나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 또한 그들이 보낸 외교관 정도였다. 귀족도 아닌 평민 연금술사가 교주와 함께 술을 나누는 일을 없었다.

“입에 맞았으면 좋겠군.”

“하하, 다들 맛있어 보여서 뭐부터 먹어야할지........”

폴룩스의 식사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검소하다고 해도 될 정도. 유일하게 값나가는 식재료라고 해봐야 작은 고기 몇 조각이 전부였다.

그 외에는 호밀 빵과 스프, 으깬 감자 등이었다. 치프는 생각보다 소박한 식단에 어리둥절했다. 알샤인교단의 교주라면,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권력자다. 당연히 고기를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스프에는 금가루라도 뿌려놓을 줄 알았는데.

그럭저럭 먹고사는 평민의 식사와 다르지 않았다.

“자, 포도주도 한잔 하게.”

식사가 끝나고, 교주는 치프의 잔에 직접 와인을 따라 주었다. 치프는 얼른 양손으로 포도주를 받았다.

“자네 덕분에 우리 교단은 더욱 굳건한 병사들을 얻었다네. 이렇게 기쁜 일이 또 있을까.”

아직 사도들을 테스트해보지는 않았지만, 치프가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했다. 교단의 다른 연금술사들도, 전투회로가 별 이상 없이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작은 선물을 주려고 하네.”

“선물 말씀이십니까?”

잠시 후, 시종 두 명이 디저트를 들고 왔다. 과일과 꿀로 만들어졌는지 달콤한 향이 흘렀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뒤에 있던 시종은 작은 가방을 하나 들고 있었다. 그는 치프에게 가방을 정중히 건네주었다.

“이건?”

“열어보게.”

치프는 조심스럽게 가방을 열었다. 그 내용물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음에 드나?”

안 들 리가 없었다. 가방 안은 금화로 가득했다. 게다가 이 가방은 마법 도구. 카르안이 르네키르다를 약탈할 때 얻었던 가방과 똑같은 종류였다.

용량이 무제한에 가까운 마법 도구. 아무리 짐을 넣어도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그 물건이었다. 그런 가방 안에 금화가 가득 찬 것이다.

치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돈은 안 받기로 하지 않았나. 물론 이 가방에 든 금화는, 처음 약속한 돈에 비하면 부족하기는 했다. 그래도 결코 작은 돈이라고 할 수 없다.

기쁘기는 한데, 돈을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 폴룩스는 푸근하게 웃었다.

“내가 일만 시킨 것 같아서 말이지. 자고로 모든 노동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라야 하는 법이야. 전부 내 성의니까 거절하지 말게.”

“감사합니다!”

폴룩스는 그저 쓰게 웃을 뿐이었다. 이 돈은 단순한 돈이 아니었다. 뮬리펜의 목숨 값이다. 그걸 모르는 치프는 마냥 행복하게 웃고만 있다.

“뭐, 그 외에도 부탁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한번 말해보게. 가능한 일이라면 내가 힘써보지.”

“아. 그러면 교단의 세례식. 거기에 참가해도 괜찮겠습니까?”

치프가 순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모든 기술을 쏟아 부었다. 그러니까 그 결과물을 보고 싶다. 그것이 학자로서 치프의 바램.

딱히 어려운 부탁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치프가 그 자리에 없는 것이 어색하다. 혹시라도 전투회로에 문제가 생긴다면, 치프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미안하네.”

하지만 폴룩스는 그 부탁을 거절했다. 뮬리펜이 그 의식 한중간에 있을텐데, 그 꼴을 어떻게 보여주겠는가. 그는 의아해하는 치프를 위해 한 번 더 말했다.

“이건 교단 내부의 행사네. 미안하지만 지정된 성직자들과 연금술사들 외에는 참석할 수 없어.”

이미 치프의 연금술은 교단 연금술사들도 익혀 놨다. 정말 큰 돌발 상황이 아니라면, 그들로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

“이건 교단에서 내려오던 긴 전통일세. 이해해주길 바라네.”

“예. 괜찮습니다.”

치프가 어정쩡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폴룩스는 괜히 과일들을 포크로 쿡쿡 찔렀다.

“그나저나 내일이 세례식이지. 이것도 제법 중요한 일이라. 먼저 일어나 봐야겠어. 자네는 여기서 며칠 더 쉬어도 상관없으니. 편히 쉬다 가게나.”

“알겠습니다.”

폴룩스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앉아있기가 불편했다.

언젠가는 뮬리펜이 죽었다는 것을 치프에게 들킬 것이다. 그러면 치프가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만약 현실에 순응하고 돌아간다면 좋을 것이고, 교단에 저항한다면 죽여야겠지.

과연 그는 어느 쪽일까. 폴룩스는 눈썹을 찡그리며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

2.

세례식.

죽어있는 사도들에게 신성력을 쏟아 부어, 진정한 알샤인의 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다음날 아침이다. 이 의식은 교단 지하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었다. 수백 명이 넘는 사도들이 눈을 감고 잠들어있다.

이제 그들에게 뮬리펜이 몸 안의 모든 신성력과 생명력을 흘려낸다면, 알샤인의 사도들은 붉은 눈을 빛내며 긴 잠에서 깨어나리라.

“장관이군요.”

“흠.”

폴룩스 주변에는 알샤인의 기사단장, 고위 사제들, 성녀 몇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이 감탄하듯 말했다. 저 병력이 모두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알샤인의 시대가 올 것이다.

“저들의 전력은 어느 정도로 예상되는가.”

“전원에게 제 전투술을 새겨 넣었습니다. 거기에 첫 번째 사도들의 육체를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저 사도들 한기 한기가 기사 이상의 힘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사단장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번 세례식이 가장 기대되는 사람을 꼽으라면, 그가 빠질 수 없다.

사도들은 무력 단체다. 그리고 그들을 지휘할 사령관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사령관이 누구인가.

폴룩스, 그리고 기사단장이다. 폴룩스가 전선에 나설 일은 없으니, 실질적으로 그가 저 많은 사도들을 지휘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치지도, 쓰러지지도 않는 무적의 군대를 지휘한다. 모든 장교들의 꿈 아닐까.

그리고 기사단장은 사도 한기가 기사 이상의 힘을 낸다고 했지만, 그것은 자존심 때문에 낮춰 말한 것이었다. 저 정도 스펙의 육체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검술을 사용하지 못했던 1세대 사도들조차 엘프들을 찢어버렸고, 기사들을 곤욕스럽게 했다.  그런데 그 괴물들이 어색하게라도 검술을 따라한다면.

‘솔직히 나도 상대하기 힘들 것 같아.’

터무니없는 군대가 완성된다. 저 병력은 인간의 왕국은 물론, 엘프나 무시무시하다는 마족들의 제국까지 전부 고꾸라뜨릴 것이다. 적어도 기사단장은 그렇게 생각했다.

“뮬리펜은 준비가 끝났나.”

“예.”

지하 한가운데, 거대한 제단이 놓여 있었다. 딱딱한 제단에는 뮬리펜이 누워있다.

의식은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새하얀 성녀복을 입은 체,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움직일 수 없도록, 특수한 약물로 마취시켜 놓았다. 그리고 잠시 후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잠에 빠질 것이다.

“그러면 길게 끌 것 없지.”

폴룩스가 명령했다. 성직자들도 전부 각자의 위치로 이동했다.

이 지하실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마법진이다. 깨어나지 못한 사도들과 뮬리펜을 연결한 선.

성직자들이 정해진 위치에서 신성 마법을 운용하면, 마법진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뮬리펜의 신성력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생명력의 밑바닥까지 모두 빨아낼 것이다.

그 에너지는 사도들에게 주입되어서 그들의 심장을 다시 한 번 더 뛰게 만든다.

생명력이 핵심이었다. 단순히 신성력만 필요하다면 굳이 성직자를 죽일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마법을 위해서는 성직자의 생명 그 자체가 필요하다.

성직자들이 주문의 읊기 시작했다. 알샤인 교단에서만 내려오는 특별한 언어였다. 위대한 알샤인이 직접 사용하는 진언(眞言). 존재 자체가 극비인 비밀스러운 언어다.

마법진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푸른색과 검은색이 섞인 연기가 제단 위를 스멀스멀 덮기 시작했다. 소름이 돋을 만큼 음침한 광경.

알샤인 교단에서는 이것을 세례식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 그 모습은 사교(邪敎)의 인신공양을 보는 것 같았다.

“아아......”

탁한 색의 연기가 뮬리펜의 살을 파고들었다. 그러자 뮬리펜이 괴로운 듯 몸을 움찔했다. 폴룩스가 얼굴을 찌푸렸다.

“분명 깨어나는 일이 없을 거라고 하지 않았나?”

“예....... 그래야 하는데........”

교주 옆의 연금술사가 말을 흐렸다. 그가 뮬리펜의 마취를 담당했다. 그런데 지금 뮬리펜이 깨어나려 하지 않는가. 교주의 표정이 팍 구겨졌다.

저렇게 잠에 빠지게 한 것도, 뮬리펜을 위한 마지막 배려였다. 온 몸의 신성력과 생명이 통째로 찢겨나가는 작업이다. 당연히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운 일이고, 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선택한 것이 마취였다.

하지만 그게 잘 안된 것 같다. 얼마 안가서 뮬리펜은 눈을 떴다. 그리고 놀란 눈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이 이건........아아악!”

뮬리펜이 몸을 비틀었다. 방금 마취에서 깨어난 만큼 정신이 없을 텐데, 팔과 다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그런 몽롱한 정신을 순식간에 각성시켰다.

‘나, 나는.......’

몸이 몸을 파고드는 고통 속에서도, 뮬리펜은 상황을 파악했다. 교주의 방을 나가는 순간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제단에 있다. 주변에는 불길한 검은 연기만 가득하다.

뮬리펜은 제단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검은색 연기는 뮬리펜의 팔목을 족쇄처럼 묶어버렸다. 그녀는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상당히 괴로워 보이는군.”

“이론상으로는 끓는 기름 안쪽에 맨몸으로 들어간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심코 대답한 연금술사가 입을 다물었다. 교주가 그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었다.

“으흠.”

그가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그래도 의식을 멈출 수는 없다. 검게 물든 연기는, 이제 녹색 빛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신성력을 대부분 흡수했습니다. 이제는 뮬리펜 성녀의 생명을 뽑아낼 차례군요.”

치프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더 뭐라고 명령하겠는가.

뮬리펜은 이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도저히 사람이 감당할 고통이 아니었다. 너무 아파서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

“교주님.”

그때, 기사 한명이 교주에게 달려왔다. 밖의 경비를 서던 기사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교주에게 보고했다.

“지금 누군가가 신선 안쪽에 침입했다고 합니다. 예측 되는 목적지는......”

“여기인가.”

기사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막아서야지. 그게 자네들의 일 아닌가.”

“그것이....... 너무 빨라서 교단 내 병사들이 따라잡지를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빠르다라. 그러면 소수 정예의 부대일 것이다. 그보다 이 지하실을 알고 있다니.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었다.

“무능한 놈들. 그래서 지금 그 침입자 놈들은 어디에 있는데?”

콰아앙!

기사가 대답하기도 전에,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 지하의 실험실을 보호하던 문이 박살난 것이다.

“버, 벌써 도착한 것 같습니다......”

그가 말을 더듬었다. 폴룩스는 물론, 옆에 서 있던 기사단장, 그리고 성직자들도 전부 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뿌옇게 일어난 흙먼지 사이로, 한 명의 인형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가 투덜거렸다.

“나는 지금까지 우리 조직이 세상에서 제일 음침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를 보니까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

“넌 뭐하는 놈이냐!”

기사단장이 소리쳤다. 그때 강한 바람이 불며 흙먼지가 사라져 버렸다. 남자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났다.

카르안이 한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서진 골렘값 받으러 왔다.”

3.

“하하하.”

교주가 그런 카르안을 비웃었다. 혼자서 이곳에 왔는가. 허세를 부려보는 것 같은데, 폴룩스는 그런 얄팍한 수가 통할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폴룩스는 웃는 표정 그대로 굳어버렸다. 카르안 뒤쪽에서 몇명의 사람들이 걸어나왔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도 못한 인물들이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위협적인 존재이기도 했다.

“네놈. 여기까지 무슨 일이냐.”

폴룩스는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과 같은 여유는 느껴지지 않았다. 반면 카르안 뒤에서 걸어온 사내는,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있었다.

“크음.......”

주변 성직자들도 신음을 흘렸다. 몇 명은 몸을 가볍게 떨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을 가볍게 받아넘기며, 그 남자가 팔짱을 끼었다.

“뮤프리드의 대변인, 나 예드프리어.”

뮤프리드 교단의 교주. 예드프리어의 시선이 제단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뮬리펜이 괴롭게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의 눈에 분노가 서렸다.

“네놈들의 악행을 벌하기 위해 왔다. 이 더러운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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