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 가자
- (MRG) [투표] 오늘 지면 벌레쥬 칼 맞아도 싸다ㅇㅇ
찬성 : 22 (84.6%)
반대 : 4 (15.4%)
ㄹㅇ 칼찌 마렵네ㅇㅇ
ㄴ 얘 왤캐 화가 많이 났냐?ㅋㅋㅋ
ㄴㄴ 얶덖계 고생하는 벌레쥬들에게 이런 험한 표현을ㅠㅠ
ㄴㄴ 투표 결과 보소 존나 웃기네ㅋㅋㅋ
ㄴ 이 새끼들 지난주에도 개벌레같이 해놓고 웃고 떠들고 방송질이나 함 프로 실격임ㅇㅇ 거기다 상대 정글한테는 기죽어가지고ㅇㅇ 강약약강 쓰레기임ㅇㅇ
ㄴㄴ 그건 맞지ㅋㅋ 권건뉨이 나흔테 인사를 해주셧엉~~! 쪽팔려 죽겠네 ㅆ
ㄴㄴ 스톰 전 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ㄹㅇ
ㄴㄴ 퍼즈 때문에 그렇다며?ㅋㅋ 아ㅋㅋ 퍼즈도 실력이라고ㅋㅋ
ㄴㄴ 빠져가지고ㅋㅋㅋ 벌레쥬 호넷한테도 거의 질 뻔함
ㄴ 누가 범인인 것 같음?ㅇㅇ
ㄴㄴ 진짜 찌르게? 그럼 난 왕자지 도구새끼로 부탁함^오^
ㄴㄴ 왕지우 뱅신아ㅋㅋ
ㄴㄴ 브실골 존나 무시하는 새끼긴해ㅋㅋ
ㄴㄴ 동의ㅇㅇ 나도 걔가 제일 문제 있다고 판단함ㅇㅇ
ㄴㄴ 어차피 미라쥬 방송은 병신 토너먼트 아니냐?ㅋㅋ
ㄴㄴ 다 말뽄새 더러?운듯?
ㄴㄴ 앞으로 헥사 소식은 부고만 듣겠습니다^^
ㄴ 야 이거 빨리 지워ㅋㅋㅋ 니 고소당한다ㅋㅋ 여기가 무슨 일본 커뮤냐? 살인 예고 소름 돋네
ㄴㄴ 강 건너 불구경 꿀잼ㅋㅋ
ㄴㄴ 고소 안 무서움ㅇㅇ 이딴 식으로 게임하는 벌레쥬가 문제임ㅇㅇ
ㄴㄴ 니가 동천동 미빠 박성준이니?ㅋㅋㅋㅋㅋㅋㅋ
ㄴ 얘도 미친놈이네; 과몰입하지 마라; 칼로 찌르니 뭐니 하는 소리는 농담이라도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무슨 이유가 있었건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건 잘못된 일이야;
ㄴㄴ 10선비 어서 오고^^
ㄴㄴ 나 지금 경기장에 있음. 진심임ㅇㅇ
ㄴㄴ 해봐 새꺄ㅋㅋ 인증 안 하면 뭐다?
ㄴㄴ 야 쌔신아 나가서 운동도 좀 하고 친구도 만나고 그래라ㅋㅋ
ㄴㄴ 친구가 있냐 먼저 물어봐줘야지ㅋㅋ 아가야 친구는 있니? ㅄ
ㄴㄴ 원래 여포새기들이 꼭 게시판에서 이럼ㅋㅋ
ㄴㄴ ㅂㅁㄱ
ㄴㄴ ㅂㅁㄱ
관중석에 앉아있던 누군가가 휴대폰을 덮었다.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미라쥬는 제법 군기가 들었다.
바텀에서 사건 후 흥분도를 최대한 억제하며 적당히 움츠러든다.
오브젝트는 조심스럽게 양보하더라도, 아직 탱커라는 포지션 운용에 미숙한 점이 있는 이유찬 방향으로 압박을 시도.
늙은 호랑이 같은 플레이.
“구워어어어어억!”
“쟤 오늘 왜또죽?”
“쯧쯔.. 그냥 형들에게 맡겨라.”
초반에 탑에서 이득을 보고 올라간 이유찬은 여전히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진짜 천적인가?
“정신 차려, 탑.”
“탱커가 왜 이렇게 약하냐?”
“그럴 거면 퓨어 탱커를 했어야지.”
“탱템만 가면 퓨탱이지.”
“게임 할 때 이런 사람 꼭 있다..”
그렇다고 해서 탑에 모든 걸 걸 만큼 경기가 기울어진 상태는 아니라서.
“미드에서 자존심을 건 한바탕 싸움!”
“건아.”
“그래.”
김예성과의 작은 계략을 꾸민다.
“지금 서로 최대한 스킬샷 피해내면서 싸우고 있거든요!”
“하지만 추격 주도권이 있는 것은 벨!”
“빠질게.”
“어.”
어쩌면 이곳은 좁은 링과 같다.
협곡이라고는 하지만,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거대한 사각의 링을 빠져나갈 수 없는.
“쿨! 쿨 돌아요! 쿨 돌아온 쿨쿨 방울! 벨, 과감한 점멸 E!”
“벽 넘어 뻗어나가면서! 으아아아아아! 라온에게? 역전의 불씨? 지금부터 반격의 서막? 암살 마법사의 재림? 전성기 벨의 그때 그 모습?! 시간을 달려서! 다시 볼 수 있다면!”
“저어어어억중! 적중했습니다!”
“자요, 자요! 수면.. 띵띵띵띵똥!”
“자아아아알자요!”
- 설마?
- 마설?
- 설마사카?
- 초장거리 수면 존나 시경이 형의 재림?
- 전마협의 희망 벨?
어떨 때는 이곳이 한없이 넓게 느껴지지만.
“보여주나요? 보여주나요, 벨! 준비하시고오오오오오!”
어떨 때는 아주 좁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시간을 분할한다.
나는 다시 주먹에 몸을 맡겨.
“쏘세요!”
하늘을 가르고 날아오는 별을.
내 몸뚱이로 가로막는다.
“어, 어어어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뭐에요! 이거! 이거! 막아냈어요! 아니, 아니, 아니, 아니이이이익!”
- 저 씨불 머글 놈이?
- 오늘 해설 고음 미쳐따 귀가 찢어지겠어
- 이게 막혀? 저거 Q 거리 조절 되는 거였어?
- 홍길동이세요?
짜잔, 거짓말같이 정글러 등장.
생각보다 1.5초 정도 빨랐지?
찰나 간 상대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는 모습이 스친다.
꼰대도 여러 가지 꼰대가 있다.
안희종, 괜찮긴 하지만 은근히 착한 꼰대였지.
나한테는 정말 이래도 괜찮은데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절대 그렇게 하지 마라, 미움 받는다? 같은 말을 늘어놓는 타입 말이야.
“그, 그대로, 그대로!”
“이거, 다시 돌아가긴 하는데..! 따라옵니다! 따라와요! 괴물이 따라오고 있어요! 멈춰줘! 제발! 멈출 수 없습니다! 이거 죠이 스펠 남은 거 없어요! 아까 교전에서 다 썼습니다! 주울 거라도! 제발! 어디 없어?! 라온 너 혹시 플 안 썼니?!”
이미 선입력된 내 궁극기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상대의 머리채를 놓치지 않는다.
“저, 정지 명령!”
“이거, 이거 곤란해요! 함정! 함정이다! 공명의 함정이다! 피해라! 도망쳐! 정글러! 정글러! 썸바디 헬프미!”
오른 주먹.
“으아아아아아아! 아파요!”
빠르게 따라붙은 온 넥스트 힛의 왼 주먹.
“이거! 죠이! 다 뭉개져요!”
다시 오른 주먹.
“살려줘어어어어어억!”
그리고, 한 번 더.
꽝.
“...”
“너어무 잔인합니다. 끔찍하게 살해당했어요. 전문용어로 끔살이라고 하죠.”
“아.. 제가 목이 다 쉬겠어요..”
“저기 쓰러진 자세를 좀 보세요. 이거, 분명히 딱 잡고 빠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최소한 교환이라도 했으면 이득이었는데.. 억울해요! 억울합니다!”
- 이렇게 쓰러지면.. 안 되는 거잖아..!
- 마지막 희망.. 하얗게 불태웠어..
- 재만 남은 미라‘죠’..
- 올해의 상.. 우리 ‘죠’이에게 수상 기회를 드립니다
- 무슨 상?
- 다윈상.. 씨바..
“안 그래도 잘 풀린 뱌이 그냥 괴물 됐어요. 이거 이제 어떡하죠.”
레스트 인 피스.
꼰대 하나 더 처치 완료.
“역시 건이. 하, 벨 선수..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아, 물론 일부러 맞은 거지.”
“김미드 너어..”
“할 말 있어? KDA 털까?”
“..왜 이렇게 공격적이냐퐁..”
자, 그럼 이제 누가 남았지?
#
퓨처스 리그의 휴게실.
대형 모니터에 FWX와 미라쥬의 경기 중계가 나오고 있다.
“어, 일도. 혼자 있기 외로웠는데. 우찌 알고 왔지?”
문봉구는 비어있는 옆자리를 두드렸다.
1군과 2군은 층이 다르고, 분배된 공간의 규모가 다르다.
하지만 2군 역시 작게나마 전용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다.
다른 게임 팀과 공간을 공유하는 타 구단에 비해 후한 대접이다.
“라이브 경기 오랜만이다, 그쟈? 운도 좋지.”
문봉구는 2군 원딜러 정일도를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점잖고 어른스럽지만 사실은 감수성이 풍부한 선수.
“네, 형.”
그리고 아직도 말을 놓지 않는 모범생.
“내가 이거 꼭 이기라고 으름장 딱 놨다. 봐라. 무조건 이긴다. 하이고. 건이 쟤 또 돌았네. 저, 저 표정 봐라. 쟤는 지가 빡쳤을 때 어떤 표정 짓는지 잘 모르는갑다. 은근 꼰데레라니까.”
정일도는 물끄러미 화면을 바라봤다.
“알지? 꼰대 츤데레.”
“이해했어요.”
“아따, 형 민망하게. 대답 좀 빨리 해도.”
스킬을 물 흐르듯이 막아내고 돌진하는 권건의 모습이 보인다.
“잘 모르겠지만 이길 것 같네요.”
“그쟈. 방금 말한 거 건이한테는 절대 비밀.”
“네.”
둘은 잠시 각자 권건과 플레이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묵묵하게 화면을 바라봤다.
슈퍼 플레이가 터지지만 휴게실의 분위기는 조용하다.
“전에 지운이 행님 만나고 왔지?”
“어떻게 아셨어요?”
“그냥 지나가다가 봤다. 그 행님이 방송도 쉬었고. 너 만난다고 그랬나부네. 원딜끼리 잘 통하드나?”
“어..”
당황한 정일도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니다. 니가 생각하는 거 아니야. 그 행님은 원래 그래. 방송, 뭐. 다른 날 하면 사람들이 더 좋아하지. 괜찮다. 선은 딱 긋는 행님이거든. 니 때문에 방송 안했다, 그런 거 아니다.”
“그럼 다행이지만..”
“그냥 고마운 맘만 가져.”
“네.”
문봉구보다 월등하게 거대한 체격을 가진 정일도가 한숨을 푹 내쉰다.
“뭔데. 니 덩치는 그렇게 커가지고. 지호가 또 뭐라 하드나?”
“아뇨, 그건 아니고.”
정일도는 잠시 이마를 툭툭 치다가 다시 한번 문봉구를 봤다.
함께한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이 사람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래.”
문봉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형이 맛있는 거 사줄게. 나가자.”
치킨을 투자한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이미 거의 다 넘어온 경기나 다를 바 없으니까.
문봉구는 정일도에게 어깨동무하려다가 실패했다.
이 거인은 아직도 키가 크고 있는 것 같았다.
#
초속 5미터의 펀치.
어지간한 성인 남성이라면 충분히 낼 수 있는 펀치력.
“믿고 들어가.”
“은호 형, 나한테 부활 주는거지퐁?”
“딜러한테.”
“그게 나라는 얘기지퐁?”
“변신 단물 빠지고 난 용은 쓸모가 없단다, 유찬아.”
“허엉. TMI퐁."
“하지만 속도는 올려줄 수 있지. 하늘을 날아다니며 불을 뿜고 싶지 않아?”
“형..! 나 그거 하고 싶어퐁..! 쩨발..!”
하지만 프로 격투기 선수라면.
“내 사일이 아군 궁극기도 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너도 나 부활 주려고 그러냐퐁?”
“우리 딜러 건이 두 번 살리게.”
“얘들아, 원딜이 원거리 딜러를 말한다는 건 알고 있지?”
그 두 배 이상의 속력으로 주먹을 뻗을 수 있다고도 한다.
“깍지, 안심해라. 내가 서포터잖아.”
“와.. 진짜 최은호다..!”
“부활이 두 번 있으면 널 꼭 살릴게. 건이부터 살리고.”
“죄은호였네.”
“농담, 농담. 무조건 각 보고 쓸 테니까 걱정하지 마.”
“다른 사람 마음은 그렇게 잘 아는 놈이 원딜 맘을 그렇게 몰라?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잖아!”
“알고 그런 건데?”
“너는 진짜!”
“원딜이나 미드 중심으로 해주세요.”
“응. 잘 판단해볼게.”
그래.
그러니까.
“이 경기 거의 다 넘어왔어요. 진짜 다 왔습니다, FWX! 이것만 이기면! 예! 이번 세트만 이기면!”
- 진짜 온다 온다
- 큰 거 온다 온다
- 오늘부터 생필품 사재기 간다
- LKL 서부를 얼려버릴 빙하기가 온다
- P.L.A.Y.O.F.F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은 초속 5미터의 펀치로 충분하겠지만.
두배, 세배의 힘으로 때려버리자.
“이거 오늘 너무 무서워요! 이거, 고양이가 아예 성장을 못 했어요! 아예!”
우리는.
프로니까.
“저거, 시바나가 막 뛰어다녀요! 너무 빨라!”
- 우뒤르의 재현인가
- 저거 술래 시바꺼 진짜
- 뭐해 미라쥬 싸우라고 니네 잘하는 거 그거밖에 없잖아!!!!!!
- 지금 싸워주게? 우리야 고맙지ㅋㅋ
“이거, 이거, 절대로 내줄 수 없거든요! 이대로 바론 내주면! 그냥 경기 끝나요!”
“어떻게 할래! 아앙?! 어떻게 할 건데! 나와! 안 싸워? 그럼 그냥 끝내줄게!”
귓가를 스치는 아우성이 들린다.
“전투 준비하세요. 정비. 생존 아이템 확보.”
“우리가 이겨.”
누군가 확신 있게 말하는 소리에.
“방심하지 마.”
누군가 답하고.
“겁쟁이 냄새가 나는데? 퐁.”
과몰입한 사람이 말을 하자.
“해방이다!”
과몰입이 옮은 누군가가 또 대답한다.
첫 번째 세트가 끝나고, 우리는 각자 오랜만에 얻은 교훈을 각자 정립했다.
오늘 경기에는 오늘의 의미가 있고.
다음 경기에도 또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보통 이번 경기를 이기면 어디에 진출한다는 둥.
어떤 조건이 성립된다는 둥 하는 것을 모두 기억하지는 않는다.
이게 결승이라고 한들, 어차피 얻어야 하는 것은 승리.
혹자는 패배에서도 배울 게 있다지만.
사실 패배보다 승리에서 배울 게 많다.
그러니까 이겨야 한다.
“모입니다, 모입니다, 먼저, 먼저 바론 치기 시작하는 FWX!”
아직 우리 팀은.
밴픽에서 이기지 못하면 라인전에서 지고.
상대보다 갱이 부족하면 밀리며.
나를 중심으로 하지 않은 메이킹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
“탱킹력 충분합니다! 죠이가 포킹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속셈이거든요! 이러면 미라쥬 마음 급해집니다!”
- 미포 총 한 방에 머가리 깨질 것 같은데
- 안물안궁
- 사이언은 ㅈ망이라도 트런둘까지 있으니 앞라인은 괜찮음
- 멸망을 바라보는 기분이 이런 건가
- 그래도 싸워
- 싸워보고 지는 게 낫지
- 스틸이라도 해라ㅇㅇ 쓰레기 같은 놈들아
하지만 이건 다르게 말하면.
감코진과의 협력이 잘 된다면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고.
내가 갱을 더 많이 간다면 틀림없이 보답하며.
내가 주인공인 메이킹은 훌륭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틀림없이, 나아질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 선수들은 각자 혼자 완벽한 선수들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구심점이 되면서.
이제 천천히.
탑과 미드, 원딜과 서포터는 서로에게 기대는 방법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부족함을 아는 만큼 노력하는 사람들.
그렇기에 나는 아직 어딘가 엉성하고, 불안한 이 팀에 정을 붙여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이번 생을 후회하지 않고 살기 위해.
조금은 더, 마음을 열었을지도 모른다.
“제가 선봉에 설 테니.”
그래서 나는 주먹을 꽉 말아 쥔다.
“후진입하세요. 적은 역 진영 붕괴를 노릴 겁니다. 바론 신경 쓰지 마세요.”
“오케이.”
“지운이 형. 각 만들어드릴게요.”
“스킬 아낀다. 믿을게.”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우측, 벽 너머."
심장이 천천히 박동하며 피를 돌린다.
“지,”
우리가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는 적의 붉은 시선이 느껴진다.
박동은 빨라진다.
“금.”
피가 돌고 돌아 손끝까지 닿는 순간.
견제를 위해 얼굴을 내민 상대를 향해 움켜쥔 주먹을 내밀어.
“FWX! 바로! 들어어어어어어어갑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악!”
꽉 움켜쥔다.
"쭈우우우우욱 딸려가는 추겨어어어어억!"
나는 막아설 수 없는 한 줄기 빛이 되어 적진을 향해 돌격한다.
나에게는 수천번의 승리 중 하나의 승리일 뿐이겠지만.
이들에게 좀 더 큰 무대와 넓은 세상을 열어줄 특별한 승리를 움켜쥐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