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화. 이즈
“지금.. 음, 그러니까 지금.”
캐스터가 말을 더듬었다.
“혹시 차니 선수는 자신이 포위당했다고 생각한 걸까요, 지니님? 정보가 잘못 전달되었다든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게, 시야가 있었는데. 음. 이건 너무 당연한 거라서..”
프로도 실수한다.
그 빈도는 의외로 낮지 않다.
룬을 잘못 들거나, 대포 미니언을 놓치거나, 키를 착각해 일회용 아이템을 사용해버리거나, 스킬을 찍지 않거나, 잘못 찍거나, 심지어 자신의 레벨이나 아이템을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화면을 담당하는 옵저버의 화면 확대나 마우스에 의해 이 ‘진실’이 밝혀지는데.
이건 사실상 공개처형이라 학을 떼는 선수들도 많다.
다만, 아주 중요하거나 티가 나는 게 아니라면.
모든 시청자가 꼼꼼하게 선수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설진은 다른 주제를 꺼내며 눈을 감아주거나 가벼운 언급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지금 이 무대가 보통 무게감이 아니거든요. 사실 저는 느껴본 적이 없긴 합니다만.. 그래서 상상해보자면. 약간, 차니 선수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방금의 실수는 도저히 모르는 척하기가 어려운 수준.
눈을 질끈 감은 FWX 객원해설 강동흔이 간신히 말을 마치자 해설가들이 얼른 받아든다.
“그렇습니다. 아직 신인 선수거든요. 살짝 아쉬운 모습이 나옵니다. 그럴 수 있어요. 아직 이 무대에서, 시동을 걸지 못했을 수 있거든요! 부릉부릉! 그래서 한번 시원하게! 예? 각오를 보여 줬다고 할 수도 있겠죠.”
- 아니 각오라니 시발 두 번 각오하면 팀킬도 하겠네
- 레나타 불러와!
- 이건 머포 수준이아니잖아ㄷㄷㄷ
- 정신줄 놨네 발로찬ㄷㄷㄷㄷ
- 돌았어? 왜 저래? 궁점멸 급발진 사고 아니야?
- 날개 펼쳐보고 싶었나보지ㅋㅋㅋ 메카 아트 스킨 멋지긴해
- 어 ㄹㅇ 나도 그냥 쓸 때 있긴 해
- 너였구나 개새야
- 빨리 퍼즈 걸어 차니야 너 키보드 고장났어 빙신아
- ㅅㅂ 진짜 탑들은 왜 큰 무대 가면 저래?
- 아ㅋㅋ억울하면 오래 구른 베테랑 기용하라고~
- 봉구 선생님 그립읍니다
- ㅅㅂ 선 넘지 마라
- 근데 문봉구가 더 베테랑이라 괜찮을지도
- 바닥이랑 이 바닥에서 오래 구른거랑 같냐고 아ㅋㅋㅋ 그건 그냥 바베지ㅋㅋ
- 말넘심
“사실 그 각오가 좀 오버플로우 된 거죠? 오드 선수가 살짝 고개를 내밀었을 뿐인데, 차니의 아트. 궁과 점멸이 모두 빠졌습니다.”
“아아. 타이밍이 너무 안 좋은데요. 이러면 다음 한타에서도 힘을 발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죠.”
기울어졌던 경기를 권건이 끌어올려 묶어둔 상태에서.
“음.. 이러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실수.
“이거 싸움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이건 양보해야 해요.”
“어쩔 수 없습니다. 현명한 선택이에요. 트릭스터가 실수하는 걸 기다려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그리고 방금 그 실수는 중요한 오브젝트 싸움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결국! 차근차근!”
“모든 것은 트릭스터의 계획대로!”
- 트형들~ 계획력이 되게~ 뛰어나시네? 어떻게 예측했대?
- 몰라~ 미리 차니 키보드에 뭐 발라놨나 보지~
- 차니충이세요? 지랄ㄴ 그냥 경기력차이지ㅋㅋㅋ
- 오히려 FWX가 승부조작 아니냐?
- 그게 맞을듯ㅋㅋ
- 말넘심 여기가 중국이냐?
- 내 토토 ㅆㅂ
- FWX 승리에 건 흑우 없지?
- !불법 스포츠 도박을 근절합시다!
“트릭스터의 위상, 트릭스터의 끝내주는 경기력!”
“우승 88.7%의 가능성, 대망의 결승전, 첫 번째 세트를!”
“챔피언 트릭스터가! 가져갑니다! GG!”
FWX는 1세트를 내주고 만다.
#
코치 박스에 도착한 이유찬은 그야말로 완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항불안제 성분에 과민 반응하는 편인 이유찬이었지만.
이런 상황에는 먹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태어난 김에 사는 것처럼 나부끼던 이유찬이 이러는 걸 보면 좀 낯설다.
“안정제 먹을게요.”
약이라면 학을 떼던 선수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그렇고.
“괜찮겠어? 의사 선생님이.. 먹을 수는 있다고 하셨는데. 이전 섭취 테스트에서는.. 너무. 음. 일단 먹으면 긴장은 덜겠지만, 반응 속도가 아예 바닥으로 떨어질 거야. 그럼 훨씬 더 나빠 보일지도 몰라.”
“유찬아.”
김 코치님의 우려에 박 감독님은 이유찬의 어깨를 꽉 잡았다.
“나는 네가 걱정이다. 유찬아. 이런 큰 자리가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지만.. 혹시라도. 정말, 정말 많이 힘들다면. 꼭 말해주길 바란다. 이렇게 내가 부탁할게.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지만, 꼭 말해줬으면 좋겠다.”
박 감독님은 어딘지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리고.. 이건 팀의 우승에 앞서, 이유찬이라는 개인에게는.. 자신을 넘어서고, 나라는 선수를 널리 보여주는 자리야. 혹시 이 경기 후에 너 스스로 무언가를 잃어버릴까 봐..”
이유찬은 한참 박 감독님과 조용한 대화를 거친 후.
결국 한 세트만 더 안정제 없이 해보기로 했다.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던 건 아니다.
안방 스포츠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과는 좀 다른 의미겠지만 LOS는 그야말로 실내 스포츠 중 실내 스포츠로, 종종 ‘방구석 스포츠’란 말을 듣는 장르.
제아무리 대단한 프로게이머라도.
그 시작은 방구석이나 피시방 컴퓨터 앞이니까.
처음부터 큰 무대를 꿈꾸며 어린 시절부터 유소년 야구단 같은 데에 들어가거나, 우연한 기회로 학교에서 공을 차다 재능을 발견하는 것과.
집 안에서 게임을 열심히 하다 재능을 발견하는 것.
훈련과 게임, 야외와 실내.
둘 사이에는 꽤 큰 차이가 있다.
어쨌든 그래서 LOS 프로 선수 중에서는 MBTI가 E, 외향형인 선수보다는 I, 내향형인 선수들이 더 많다.
오히려 곽지운이나 최은호는 컨디션이 꽤 좋았다.
심지어 우리 주장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너스레를 떨었다.
“건아.. 내가 생각을 잘못했어. 진짜 치명적인 실수야.”
동그란 두 눈이 빛난다.
“어떤 멍청이가 LOS를 비인기 종목이라고 했어?”
“...”
“혹시 그거 나야? 아.. 결승에 내가 와본 적이 없어서 그랬구나.. 우물 안 개구리였어.. 이거라면.. 충분히 더 성장을..”
욕심 많은 곽지운은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나 너무 행복해. 아까 입장할 때부터 가슴이 뛰어서 여기에 그냥 살고 싶어. 내 이름을 딴 이스포츠 전용 구장을 만들고 싶어. GG-파크 어때? 돔 경기장인데 천장이 열리고.. 펜타킬이 나오면 그 선수 이름을 새겨주는..”
“천장은 왜 열어?”
“컴퓨터 뜨거울 때 식히려고.”
“미친 컴알못 새끼.”
그래, 이런 타입이었지.
“근데 나도 사람들이 많으니까 좋다. 이기면 여기서 인증샷 찍을 수 있겠지?”
“그치. 패배팀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사치지.”
“이겨야겠네. 그냥 이겨버려야겠네.”
최은호도 마찬가지다.
리그 부흥을 꿈꾸는 원딜 곽지운.
자기 자신을 널리 알리고 싶은 서폿 최은호.
두 사람은 오히려 적응이 자연스러웠고.
“후, 하, 후, 하. 저 때문에.. 질까봐..”
오로지 게임을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여기까지 온 신인은.
오백명도 되지 않던 LOS 파크의 수용 인원의 수십 배를 넘는 수만 명의 시선과 압박감에 시달린다.
어딘가 단순한 긴장이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항상 자신감 넘치던 멍청이가 저런 꼴을 하고 있으니.
영 분위기가 안 산다.
“이유찬.”
나도 가만히 입을 열었다.
이런 큰 무대에 대한 반응은 선수마다 천차만별.
“내가.”
그래서 결승 무대를 밟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던 거다.
여기보다 더 큰 무대인 월챔은 물론이고.
“고작 탑이 흔들리는 것 정도로 무너질 것 같아?”
“하지만 1세트에서..”
오, 이런 말대답을 할 정신이 있다고?
“그건 나까지.. 집중력이 무너져서.”
옆에서 끼어든 김예성이 고해성사한다.
“탑, 네 탓 아니야.”
“그래그래. 얘들아! 우리는 우리를 보여주면 되는 거야.”
“해보자. 이렇게 크는 거지!”
“다시 한번, 힘내서, 우리,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해!”
글쎄.
내가 이번에 세운 목표는 이뤘다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지는 것도 재미없잖아?
“아자! 아자!”
“FWX 화이팅!”
게임은, 이겨야 재밌는 거니까.
#
“경기는 두 번째 세트로 넘어갑니다!”
“FWX가 상당히 긴장한 것 같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건 전에 빅스 경기 때도 나왔던 모습이거든요. 큰 무대를 처음 밟는 선수들, 특히 완전 신인인 경우 이런 부분이 당연히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열 로더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그리고 실제로 로열 로더를 기록한 선수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재밌지만 LKL 로열 로더 중에서는 탑이 가장 많아요.”
“이거 오늘 경기 끝나고 나면 파워랭킹 조율 들어가야 하거든요! FWX도 지금 보여줄 게 수두룩하게 많을 겁니다!”
평소보다 아주 약간 더 긴 휴식 시간을 마치고 돌아온 해설진은 예열을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밴픽 시작하겠습니다!”
우렁찬 환호와 함께 긴장감이 감돈다.
“와.”
그건 감독과 코치에게도 마찬가지.
과거에는 플레이를 부스 내에서 진행했지만.
최근 경기는 오픈형으로 이뤄진다.
피부에 닿는 수만 관중의 시선이 따갑다.
경기장이 넓은 만큼,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바람이 목덜미를 서늘하게 만졌지만 박 감독은 오히려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번 세트, 꼭.”
박 감독은 중얼거렸다.
첫 세트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았다.
하지만 첫 세트가 중요한 건 상대도 잘 알고 있었고, 아쉽지만 이곳이 처음인 선수들은 상대의 홈인 이곳에서 기가 죽고 말았다.
이번에 두 번째 세트까지 내주게 된다면 기세에서 턱없이 밀리게 된다.
절대 내줄 수 없는 경기.
“픽 페이즈, 블루 진영에서 FWX가 먼저 시작합니다!”
“그라가즈! 차니 선수가 이번에는 좀 더 탱키한 스타일로 방향을 틀었어요!”
천천히.
카드를 숨기고,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도록..
“트릭스터의 턴! 아, 이거, 아니,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악!”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바텀 버어어어어어어스트! 간다아아아아아아앗!”
무서운 환호가 터져 나온다.
“하.”
“트릭스터가! 첫 턴에! 바로! 케틀 럭스 조합을 완성해버립니다!”
“이거 완전히 제대로 붙자는 뜻이에요! 바텀, 나와!”
극단적이다.
“얘네. 아예 질 생각이 없구나.”
박 감독은 숨을 들이쉬었다.
“절대! 리스크가 없는 조합이 아닙니다! 한번 말리면 끝도 없이 말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 바로 완성해버렸다는 건! 지금 트릭스터가 단단히! 아주 단단히 각오했다는 뜻이에요!”
“FWX 바텀이 상당히 수비 지향적인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트릭스터가! 이 정도는 되어야! 바텀에서 숨도 못 쉬게 막아놓고! 뚫어버리고, 그리고 박살까지 내 버릴 수 있겠다고 딱 계산이 선 거거든요 이거!”
최선을 다해 집중한다.
권건의 목소리가 들린다.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대응해봐요, 이거. 여전히 같아요.”
“버텨볼게요.”
곽지운도 훅, 훅, 숨을 두 번 뱉어내며 마우스를 꽉 쥔다.
“그럼..”
픽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시작한다.
“FWX에서 아자르를 선택하고.. 네, 라온 선수의 아자르라면 무난하죠. 선픽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는데..”
“여기서 FWX는 지금 바텀을 뭐로 대응할지, 갑자기 고민되기 시작하거든요!”
그리고 FWX의 세 번째 픽은.
“이즈! 이즈리안! 이즈가 나왔습니다!”
“이거, 생각날 만 하거든요! 세자 선수가 자주 다루지는 않지만! 이 챔피언은 진짜 잊을 만 하면 또 나와요! 원딜의 영원한 친구!”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많지는 않죠. 그런데 이제 이즈가 어울리는 짝을 찾을 수 있을지!”
“과연 트릭스터의 생각대로 될까요? 트릭스터의 선택은.. 아트! 아트럭스! 이거 이름 깔맞춤했죠? 이러면 승률이 올라간다는 말이 있어요.”
- 뭐래
- 그것은 사실이다
- 스로 끝나는 챔피언이 강하다
- 다리오스 아트럭스 쵸가스
- 존나 단단해 보이긴 하네
- 그레이브스 백스 럭스
- 존나 치사한 새기들이네
- 그럼 람모스는 어떻게 생각해
- 구른다
“아트..”
박 감독은 재빨리 이유찬을 곁눈질했지만.
다행히 이런 일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 같다.
“자, 밴 페이즈로 넘어갑니다!”
두근, 두근.
손끝에 심장이 달려 있으면 이런 느낌일까.
우리는 그라, 아자르, 이즈.
최은호의 서폿 풀에 그라가 없기 때문에, 상대는 우리가 정글과 서폿을 아직 뽑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고.
아트, 케틀, 럭스를 뽑은 상대 역시 돌릴 가능성은 적다.
남은 카드는 어떻게 나올까.
“유마가 밴입니다!”
“아무래도 이건 바텀에서 이즈가 유마를 키워서 권건 선수에게 태워 보내 영향력을 퍼뜨리는 그런 FWX의 플레이를 경계한 것 같죠?”
최은호가 어깨를 으쓱한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로는.. 다시 한 번 권건 선수를 견제합니다!”
권건 역시 어깨를 으쓱한다.
박 감독의 심장은 점점 더 빨리 뛰고 있다.
“FWX에서도 정글 무사 선수의 손과 발을 제법 많이 잘랐습니다! 이러면 서로 할만한 정글이 없는데요! 이거, 그럼 두 팀은 뭐로 정글을 돌 셈이죠?!”
- 누누
- 마이
- 띠모
- 싱드
- 재드
- 희망 사항 무덤픽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나중에 만나보겠습니다
“트으으으으으릭스터! 아라를 가져갑니다! 이러면 미드에서는 라온의 아자르와 퓨처의 아라!”
꿀꺽.
침이 넘어간다.
“FWX의 조합 완성은, 우선 칼마!”
“일단 조합은 나쁘지 않아요! 이즈 칼마와 케틀 럭스는 엄대엄! 다만, 트릭스터 바텀 듀오는 공격적인 플레이에 강점이 있고 FWX의 경우에는 다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략이지만! 그래도 일단 충분히 해볼 만한 구도는 완성됐습니다?”
“두 팀 이제 정글만 남은 상황, FWX가 먼저 골라야 합니다! 그런데 반찬이 너무 없어요!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브? 그브 정글?”
“그러고나면 트릭스터는 어쩌죠?! 진짜 렉샤이나 니델리 이런 거 해야 해?!”
“그건 좀!”
왜냐고.
모든 것이 예측대로 굴러갔기 때문이다.
“어.”
FWX가 트릭스터를 이겼던 핵심 포인트는.
성장.
“지금 마지막 픽을 가져가는.. 클래스 선수가 올리는 게, 지금! 이거 맞아요?”
“이거, 이거, 이거!”
박 감독은 왼쪽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웃었다.
너희 이제 정글 할 거 없을 걸?
“락인! 락인! 락인 됩니다!”
멍군.
상대 바텀 듀오가 락인 됐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함성이 터져 나온다.
기세, 승.
감독, 승!
“이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이번에도 또?! 권건의 LKL 퍼스트 픽! 이거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이 카드를! 이렇게!”
“이거 나 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뭔가요!”
“권건의! ‘괜찮아, 안 죽어!’”
- ????????
- 아!
- 오!!!!!!!
- 팔만대장경 펼치러 갑니다
- ‘괜찮아, 안 죽어’ 아시는구나!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