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화
백운산 코라니 토벌전 (2)
- 타타타타
로터 블레이드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빨간색 소방 헬리콥터들이 열심히 날아다니면서 물을 뿌려대고 있었다.
하지만 커다랗게 번진 불길이 쉽사리 잡힐 것 같지는 않다.
이거 진짜 대형사고잖아.
- 쾌애액!
뒤에서 미친 듯이 따라오는 코라니 떼도 문제다.
이 녀석들은 우리가 집을 불태운 원수라도 되는 것 마냥 끈질기게 따라왔다. 기세가 너무 흉흉한데다가 불속에서 싸울 수도 없어서 일단 도망쳤는데...
우리는 어느새 산자락까지 내려와 있었다.
등산로 저 밑으로 울타리와 포탑이 보인다. 그리고 울타리 너머에는 소방관들이 각종 소방장비를 갖춰놓고 산불을 차단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미리 연락을 받았는지 헌터들이 좀 와있긴 하지만, 저 코라니 떼를 다 감당하긴 어려울 것 같다.
코라니들을 달고 저 밑까지 내려가면 소방관 분들에게까지 피해가 날지도 모른다.
나는 스태프를 땅에 꽂고 몸을 돌렸다.
“반전합니다! 여기서 싸웁시다!”
그 말 한 마디에, 다들 나를 따라 몸을 돌렸다.
신수련도 자기 잘못을 아는지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완드를 들었다.
“울지 말아요! 뭘 잘했다고 울어!”
“힉! 죄, 죄송합니다...!”
“코라니 떼는 어떻게든 여기서 막습니다. 우리 길드 잘못은 우리 길드가 끝내야지.”
몰이사냥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잘된 걸 수도 있다.
백운산에 있던 코라니 떼가 절반은 타 죽고, 절반은 우릴 따라 왔으니.
이번 한 번의 전투로 백운산의 코라니들을 전부 소탕할 수 있게 된 거다.
산이 다 타버린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비비야! 휘저어!”
“맡겨만 줘, 형님!”
언제나 든든한 선봉장 장비비가 장팔사모를 휘두르며 먼저 나섰다.
코라니들은 겁도 없이 장비비에게 송곳니를 들이대며 돌진했다.
장비비는 장팔사모를 내던져 가장 앞에 달려오던 녀석을 꿰뚫었다.
그녀는 그대로 빈손으로 잠시 달리더니, 하늘로 높이 뛰어올라 함성을 외쳤다.
“꺼져라!”
《사자후 Lv.8》
〈주변의 적들을 겁에 질리게 한다.〉
동심원의 파동이 코라니 떼에 직격했다.
코라니들은 겁에 질려서 뿔뿔이 흩어지려 했지만, 사방이 불길로 둘러져서 도망치지는 못했다.
장비비는 멋있게 착지한 후에, 선두의 코라니를 꿰뚫은 장팔사모를 회수했다.
그리고는 혼란에 빠진 코라니들 사이를 거침없이 누비면서 장팔사모를 내질러 댔다. 붕붕거리는 바람소리가 날 때마다 코라니의 비명소리도 터져 나왔다.
- 쾌액!
- 꽤애액!
전후좌우 어디로 창질을 해도 코라니가 있었다.
선봉장인 장비비의 진가는 이런 난전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지.
《만인지적》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더욱 강해진다.〉
“모조리! 쓸어버릴까?”
- 쾌액!
장비비가 코라니 떼 안으로 들어가서 진열을 헤집고 다니는 동안.
박정하는 등산로 앞에 자리를 잡고 서서 나머지 길드원들을 후방에 두었다.
등산로 좌우에 박힌 말뚝 때문에 코라니들이 좌우에서 들이치기는 어려울 거다.
박정하는 방패로 갑옷을 탕하고 쳐서 소리를 낸 후, 커다란 함성을 질렀다.
“덤벼라!”
《도발 Lv.1》
〈적의 이목을 자신에게 쏠리게 한다.〉
- 쾌애액!
코라니들은 무서운 장비비를 피해, 만만해보이는 박정하에게로 돌진했다.
한 번에 네 마리가 머리를 나란히 하고 코뿔과 송곳니를 세운 채 등산로를 달려 내려오는 모습은 상당히 위압감이 있었다.
저걸 그대로 맞아주면 박정하도 버티기 힘들겠지.
나는 뒤에서 머뭇거리던 마법사의 어깨를 꽉 잡아서 끌어왔다.
“신수련!”
“네! 아, 네!”
신수련은 움찔 떨더니, 입술을 깨물고 완드를 치켜들었다.
나는 그녀가 완드를 움직임과 동시에 박정하에게 망라 스킬로 눈을 감으라는 지시를 내리고, 나도 눈을 감았다.
곧, 주문을 외는 신수련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번쩍여라!”
《섬광탄 Lv.2》
〈강렬하게 번쩍이는 빛을 발사하여 적의 눈을 일시적으로 멀게 합니다.〉
- 팡!
미리 눈을 감고 있던 내 눈에도 아찔할 정도의 광량이 비쳤다.
몇 번 눈꺼풀을 껌뻑이며 애써 다시 눈을 떠보니, 코라니들이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 쾍! 쾌애액!
저들끼리 엉켜서 넘어지고, 찌르고, 난리가 났다.
그 와중에도 꿋꿋이 달려드는 녀석이 없지는 않았지만, 하나씩 돌진해오면 하나씩 막으면 그만이다.
박정하는 코뿔을 방패에 부딪치며 날뛰는 코라니를 열심히 막아 세웠다.
이연채는 방패 옆으로 빼꼼 머리를 내밀곤, 활시위에 화살을 메기며 내게 버프를 요청했다.
“길마!”
“영광을 위하여!”
《독려 Lv.1》
〈주변 동료들의 공격력과 공격속도를 증대시킨다.〉
이연채는 번쩍이는 화살촉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사라지기 전에, 화살은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 캑!
코라니의 목에 화살이 돋아난 건 바로 그 직후였다.
박정하는 방패를 밀어서 코라니를 밀쳐내고, 바로 다음 적을 노렸다.
한 번 기세를 잃은 코라니들은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며 하나씩 각개격파 당했다.
“유서준 길드 마스터! 저희도 가세하겠습니다!”
그 사이에 울타리 너머에 있던 헌터들이 몰려왔다.
시간을 끄는 동안 지원을 불러온 건지 그 수가 아까 확인했을 때보다 훨씬 많았다.
물론 지원을 거절할 이유는 없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장비비를 우리 쪽으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헌터들은 각자 완드나 스태프, 활, 쇠뇌, 부메랑 따위의 원거리 무기를 들고 코라니 떼에 화력을 쏟아부었다.
뒤에서는 산불이 다가오지, 앞에서는 공격이 날아들지.
코라니 떼는 지리멸렬하다가 하나둘씩 토벌되었다.
셀파는 얼른 배낭을 매고 앞으로 나와서 코라니의 코뿔과 송곳니를 채취했다.
"손 대지들 마세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우리 나으리가 잡으신 겁니다요."
그렇게 세어보니, 우리가 잡은 코라니만 오십 마리를 훌쩍 넘겼다.
다른 헌터들이 잡은 것과 산불에 타죽은 것까지 합하면 이백 마리가 넘는 코라니가 토벌된 셈이다.
그렇게, 백운산 코라니 토벌전은 끝이 났다.
백운산 곳곳에 자리를 잡고 일 년 넘게 심마니들을 괴롭히던 코라니들은 이 날을 기해 완전히 소멸했다.
하지만 이게 오늘 일과의 끝은 아니었다.
지원 온 헌터들 중에 한 사람이 나를 찾아왔다.
“유서준 길드 마스터시죠?”
“네. 무슨 일이세요?”
“협회장님이 유서준 길드 마스터를 뵙고자 합니다. 차원관리부 차관이 도착하기 전에 뵙고자 한다니까, 좀 서둘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이마를 쥐었다.
백운산이 홀라당 타버린 상황에서 헌터 협회장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차원관리부 차관은 또 무슨 소리야.
하지만 안 갈 수도 없고.
나는 길드원들을 길드 아지트로 보내고,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
백운산 밑의 카페.
매캐한 연기가 여기까지 내려와 있었지만, 사안의 중대성 때문인지 헌터 협회장 남궁무진은 아무런 내색도 않고 앉아 있었다.
“기다리셨습니까? 뭐라도 시키시죠.”
“지금 뭐가 들어가겠나?”
남궁무진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산불 때문에 부르신 거겠죠.”
“그래. 다행히 비가 내리면서 산불이 잡히고는 있다고 하네.”
“다행이네요.”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나?”
“저희도 불을 내고 싶어서 낸 건 아닙니다.”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야. 결과가 중요한 거지. 그래서, 어떤 머저리가 불을 낸 건가? 아니, 됐네. 지금 이걸 물어도 소용이 없겠지.”
남궁무진은 테이블을 톡톡 치면서 말했다.
“차원관리부에서 사건을 물었어. 레이드 임무 중에 산불이 났으니 자기네 소관이라는 거네.”
“일이 커질까요?”
“아마도. 그 쪽에서 유 대표 길드를 눈독 들이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렇게 물고 늘어질 거리가 생겼으니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야. 물론 내가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그 여자는 결코 쉽지 않은...”
- 딸랑.
카페 문에 달린 종이 울렸다.
나와 남궁무진은 거의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여자가 우리 쪽으로 다가 오고 있었다.
진한 눈썹 화장, 오똑한 코, 일자로 꽉 다문 입.
외모는 꽤 다르지만 어쩐지 송서영과 비슷한 인상이었다. 그녀가 십 년 정도 나이를 먹으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은데.
“차원관리부 차관 신경애입니다.”
그녀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어정쩡하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길드 마스터 유서준입니다. 뭐라도 시킬...”
“우선은 백운산 토벌을 성공적으로 마치신 걸 축하드립니다.”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코라니를 잡자고 산을 통째로 태워버린 것까지 축하드리기는 힘들겠네요.”
나는 합하고 입을 다물었다.
남궁무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사이, 신경애는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입산금지구역이라 다행히 인명피해가 나오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귀중한 산림자원이 몽땅 타버린 건 역시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산을 복구하려면 십 년이 걸릴지, 이십 년이 걸릴지 아무도 몰라요.”
남궁무진이 나 대신 변호에 나섰다.
“정령사나 주술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산림복구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텐데. 그리고 백운산 곳곳에 숨어있던 코라니를 일거에 토벌한 공은 백운산에 산불을 낸 과보다 결코 작지 않을 거라고 보네.”
“그렇긴 하죠.”
신경애는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다른 말을 꺼내며 나를 압박해왔다.
“백운산이 불탄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이거예요. 뭐든 주변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불태우고 파괴해서 임무만 달성하면 된다는 풍조가 조장되지 않을까, 이번이 그 선례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동료 시민들이에요.”
“그건 너무 지나친...”
“유서준 길드는 그 어느 길드보다도 더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걸 지나친 걱정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을까요?”
나와 남궁무진은 한숨을 삼켰다.
신경애는 기고만장해서 물었다.
“그래서, 어느 누가 불을 낸 거죠? 일단은 길드원에게 일차적인 책임 소재가 있는 거니까, 당사자를 확인해야겠어요. 물론 유서준 길드에도 관리 책임이 없다할 수 없지만요.”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이름을 밝혔다.
“신수련이라는 사람입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가면 같던 신경애의 표정에 처음으로 금이 갔다.
남궁무진은 긴가민가하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씩하고 웃었다.
“유 대표. 신수련이라고 하면, 마법사 신수련 맞나?”
“네.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 애가 신 차관의...”
“불초한 딸이죠.”
신경애가 신경질적으로 남궁무진의 말을 잘랐다.
딸이라고?
신수련이 스물여섯이었으니까 저 분은 최소...
내가 나이를 계산해보는 사이 신경애는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그 애가 아카데미를 졸업했을 때, 이미 의절했어요.”
“인륜은 자른다고 잘라지는 게 아니라네. 그렇잖은가?”
남궁무진의 말에 신경애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자기 딸이 앞에 있었으면 그 이빨로 물어뜯기라도 할 기세였다.
의절 운운할 정도니까 모녀 관계가 안 좋긴 한 것 같은데.
서로 연락도 안 하고 있는 것 같고.
그래도 신수련이 사고의 원인이라면, 그 어머니인 신경애가 그 사실을 모른 척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소위 말하는 도의적인 책임이란 것도 있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 다음부터 그녀의 질책은 한결 느슨해졌다.
이런저런 주의를 주고, 과징금을 물리겠다고 했지만 거의 구색이나 내는 수준이었다.
사실상 무죄 방면이나 다름없었다.
신경애는 결국 자기 의도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자리에서 이만 일어났다.
“산불 문제에 관해서는 추후 길드 건물로 공문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주의해주세요.”
“네. 그러죠.”
“그리고 그 애는... 아니. 아니에요. 어쨌든 제 딸이 저지른 짓에 유서준 씨를 말려들게 했으니, 어미로서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갑자기 꾸벅 허리인사를 해서, 나도 급히 일어나서 허리인사를 했다.
그녀는 내가 고개를 들기도 전에 빠른 걸음으로 카페를 나갔다.
쿵쿵 구두를 구르는 소리와 함께 신수련을 욕하는 소리가 났지만, 나는 그냥 모른 척 하기로 했다.
“하...”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안도의 한숨이었다.
이 정도면 좋게 끝난 거겠지.
남궁무진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저었다.
“아직 끝났다고 하긴 이르지 않겠나?”
“뭐가 남았습니까?”
“백운산에 있던 천마산삼 자생지 말이야. 거기가 이번 산불에 온통 불타버렸을 텐데, 그걸 심마니 재단에 설명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
아!
아아아!!!
“심마니재단 이사장을 이리로 불렀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으니 한 번에 해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말이야.”
“그걸 왜 협회장님 멋대로... 아후.”
남궁무진 나름대로 도와주려고 한 거겠다 싶어서 입을 다물기로 했다.
신경애와 맞설 때도 그가 나름 말을 거들어서 도와줬으니까. 이번 심마니재단 일도 도와주려고 한 거겠지.
사실, 헌터 협회장이 옆에 있으면 심마니재단에서도 나한테 크게 뭐라고 할 순 없을 거고.
초조하게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는데, 홀쭉한 중년 남성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저 사람이 심마니재단의 이사장이라는 분 같다.
나는 바로 허리를 굽혀 사과하려고 했는데, 이사장은 곧장 내게 달려와서 내 두 손을 꼭 잡았다.
“아이고, 감사해유!”
“... 네?”
“산에 있던 코라니들을 싹 다 토벌해주셨잖아유. 사실 의뢰를 맡길 때도 완벽하게 토벌하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유. 이리 깔끔히 토벌을 마쳐주셨으니 감사하기 그지 없지유.”
이렇게 공치사를 해주는 건, 옆에 있는 남궁무진 때문인가?
아니. 이사장은 진심으로 내게 감사해하는 것 같았다.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저... 산불이 난 건...”
“산불이유? 아유, 솔직히 말하자면 백운산 전체가 저희 소유도 아닌데유.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저희야 천마산삼만 무사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유?”
“그런데 그 천마산삼이 타버린 거... 아닙니까?”
“아! 그걸 걱정하셨구만유? 천마산삼은 원래 기르면서 밭 위에서 화전을 일구는 거구먼유. 그러면 천마산삼이 땅속에서 익어서 홍천마산삼이 되지유. 이번 산불 덕에 오히려 화전을 일굴 품을 아꼈지 뭐에유.”
이사장은 카페 밖에서 기다리던 비서에게 손짓을 했다.
비서는 얼른 들어와서 테이블 위에 노트북 정도 크기의 함을 올려놓았다.
“열어보세유.”
이사장의 채근에 함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시뻘건 색의 홍천마산삼이 들어 있었다.
"이런 건 처음 보는데..."
"실은 홍천마산삼은 다 거래처가 정해져있구먼유. 기르는 시간도 길고 화전에 들이는 품도 만만찮아서, 코인이 있어도 못 구하는 거예유. 유 대표님께는 참으로 감사해서 이렇게 한 뿌리 드리는 거지유."
【심마니재단의 의뢰 달성!】
[보상 :
1. 코인 + 1,000
2. (홍)천마산삼
3. 심마니재단과의 관계도 + 10]
[심마니재단의 의뢰를 초과 달성하셨습니다.]
[심마니재단과의 관계도가 추가로 5만큼 증가합니다.]
의뢰 달성이라는 말이 이렇게 안심될 줄이야.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자, 이사장은 싱글벙글하며 말했다.
“앞으로 삼이나 약재를 거래하실 때는 저희 심마니재단에 연락해주세유. 유 대표님께는 조금이라도 할인된 가격에 전달해드리도록 할 테니까유.”
이렇게 되면 전화위복이라고 할까.
산불 덕분에 코라니를 모조리 토벌하고 그 전리품을 가득 챙겼는데, 의뢰도 초과달성하고 홍천마산삼도 챙겼으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궁무진도 자네 참 운 좋다며 껄껄 웃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우연히 운이 좋았던 것 뿐이다.
내 지시를 무시하고 함부로 불꽃탄을 써서 산불을 낸 신수련에 대해서는 응당 처벌을 내려야겠지.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몇 번이나 그녀가 사고를 칠 지 모를 테니.
나는 길드 아지트로 돌아가면서 신수련을 어떻게 벌줄지를 고민했다.
“하나에 형님을! 둘에 따른다! 실시! 하나!”
“형님을...!”
“목소리가 작다! 둘!”
“따른다아악!”
훈련실에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는 신수련을 보고 나서는 생각했던 벌을 조금 바꿀까하는 마음이 들기는 했다만.
장비비는 신수련의 허리에 걸터앉아 있다가 나를 보고 히히 웃었다.
"형님! 형님도 얼른 와서 여기 앉아 봐! 생각보다 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