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도련님이 살아가는 법-1화 (1/150)

〈 1화 〉 1화 영웅과 단두대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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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내가 터벅터벅 단두대를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때까지 사내가 목숨을 걸고 구했던 백성들은 그의 죽음을 절실하게 바라며 그에게 침을 뱉고 돌을 던졌다.

던진 돌에 맞아 깨진 머리에서 흐른 피가 눈가를 지나 턱선을 타고 흘러 내렸다. 마치 피눈물처럼······.

하지만 사내는 신음조차 흘리지 않았다. 그저 공허한 시선이 빌어먹게 푸른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사내의 시선이 과거로 향했다.

유복했던 어린 시절, 백작가의 차남으로 태어나 부족함없이 자랐던 그 시절의 자신은 왕이 부럽지 않았다.

손짓 한 번에 수십명의 시중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였고, 맛있는 음식들과, 영지의 미녀들은 손만 벌려도 자신에게 안겨왔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개망나니가 따로없었구나.’

흑역사의 대가는 참혹했다.

평화롭던 대륙이 별안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친 것처럼 순식간에 전화의 불길이 치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사내가 왕처럼 군림하던 백작가 역시 왕국을 지키기 위하여 전쟁에 참전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참패였다.

나라는 망국의 길을 걸었고 백작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더 이상 사내는 유복한 백작가의 공자가 아니라 그저 노예일 뿐이었다. 그것도 쓸모라고는 하등없는 최악의 노예 말이다.

죽음 앞에서 현실을 직시한 사내는 그때부터 살기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다.

온갖 개고생을 겪으면서도 전투 노예로서 조금씩 성장하던 사내. 하지만 대우는 여전히 열악했고 목숨은 언제나 위험했다.

그럼에도 사내가 전투 노예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삼시세끼를 챙겨 주었기 때문이었다. 배가 고프면 싸울 수 없으니까.

그러던 어느날, 천재일우의 기연을 만난 사내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사내의 위상은 한 순간에 달라졌다.

그날부터 사내는 자신의 왕국을 무너트린 적국의 백성들을 구원하고, 적국을 위해 적을 쳤으며, 적국을 위해 수많은 업적들을 쌓아 올렸다.

그 결과. 전쟁이 끝나고 자신은 지금 단두대를 향해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자신의 손으로 대륙을 일통시킨 적국의 단두대를 향해서······.

“죄인은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나?”

사내가 단두대에 목을 올린 순간, 집행관이 마지막으로 할 말을 물었다.

고개를 떨구고 있던 사내는 눈을 들었다. 우연이었을까? 때마침 그를 바라보고 있던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자신과 함께 전쟁을 질타하며 서로를 목숨보다 아끼던 전우이자 친구였던 남자였다.

사내와 그의 차이라면 사내는 타국의 노예 출신인데 반해, 그는 현 왕가의 핏줄이라는 점이었을 뿐.

하나 그 차이가 바로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

“으읍읍읍!”

단두대의 사내가 남자를 향해서 소리치려 했지만 입에 묶인 제갈 때문에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남자가 손을 들어 무언가를 주문했고 사내의 옆에 있던 집행인이 제갈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사내가 남자를 보며 크게 소리쳤다.

“이게 네가 바라던 결말이냐?! 헥토르!”

사내의 외침에 헥토르라 불린 남자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상한 소리를 하는구나. 요한. 사냥이 끝난 사냥개를 더 이상 살려둘 필요가 어디 있다는거지?”

“아쉽네. 좀 더 일찍 주인새끼의 목덜미를 물어 뜯을걸 그랬어. 아니지, 결국 내가 너와 같은 사람이라고 착각한 게 멍청했단 건가? 내가 병신이었네. 푸하하하!”

요한은 피식 실소를 터트리더니 헥토르를 노려보며 외쳤다.

“만약에 말이야.”

“······?”

“신이란 게 진짜로 존재해서 내 삶을 바꿔 줄 수만 있다면 맹세할게. 그 작자한테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광경을 보여주겠다고.”

말을 마친 요한은 씨익 웃어보였다. 순간, 헥토르의 동공이 작아지면서 그의 구렛나루를 타고 식은땀 한 방울이 흘러 내렸다.

누구나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예견하는 전투와 전장에 앞서 요한은 항상 저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여지없이 승리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형을 집행하라!”

헥토르가 쫓기듯이 손을 들어올리며 형 집행을 개시했다.

후웅!

단두대의 칼날이 벼락처럼 떨어져 내리는 순간, 사내의 머리는 몸과 분리되어 바구니 속으로 떨어졌다.

“허허······!”

헥토르는 바구니 속의 머리를 보면서 치를 떨었다.

요한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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