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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 핀 제비꽃-40화 (40/208)

00040  움트는 새싹  =========================================================================

일주일동안의 애녹시 글로리가 끝이났다. 이제 날씨는 완연한 봄이라 눈 대신 촉촉한 봄비가 오고는 했다. 성을 바라보면 회색 돌 벽보다는 어느새 초록 이끼와 덩굴식물이 올라와 어느정도 성의 삭막함을 덜어주었다.

그러나 요사이, 비올렛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그녀가 왜 심각해 하는지 궁금해 했으나, 어차피 상의해 보았자 나아지는 것은 없고 앤 역시 고민에 빠지리라고 말하며 말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그것은 에셀먼드가 영지에 돌아간다고 결정했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 일어난 변화였다. 물론 비올렛도 그 돌아가는 사람들 중에 포함이 되었다. 나름 조용한 이곳에 적응하긴 했지만 이곳은 아무래도 저택보다는 보수적인 면이 있어서 비올렛이 아무래도 녹아들기는 힘들었다. 따라서 앤은 비올렛이 이곳을 떠나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 게다가 토미의 일도 있기 때문에 그녀는 이곳을 떠나는 것을 내심 바랐다.

“........”

어차피 얼마 되지 않지만 짐을 챙기는 앤을 보면서, 비올렛은 아주 심각하게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녀는 겁에 질린것 같기도 했는데, 앤은 그녀가 왜 이러는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다. 다니엘은 무슨 일인지 알았다는 듯 그저 웃고 넘기는 듯 했다. 에이든 역시 방에 놀러오다가 그녀의 반응을 보고 풀이죽어 돌아가기 일수였다.

그녀는 바깥에 나가 풀들이 자라는 곳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새싹이 돋아나게 했는데, 그러다가 에셀먼드가 정원사들이 힘들거라고 꾸중 하자 풀이 죽어있었다. 그러자 에셀먼드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저기 못핀 수선화나 피우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조용히 한 봉오리, 한 봉오리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그것을 피우고 있었다. 어느 샌가 이런것을 다루는 데에 무척이나 익숙해진 비올렛을 보며 앤은 그녀가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앤만해도 진실되게 말하자면 성녀라는 것에 대해 공경심은 없었다. 역사 속에 성녀가 사라진 지는 100년이 넘었다. 정확히는 120년 남짓. 세대가 바뀌고 강산이 바뀐다. 짧아보이는 연도일지언정 성녀의 존재와 위대함에 대해 아는 것은 노인들 밖에 없으며 그들도 성녀와 말룸을 직접 체험하지 않은 세대이다. 그들이 경험 한 것은 신전의 위대함이었다. 성녀의 재림을 바라며 공물을 바친다. 모두들 그렇게 말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신전에 대해 아부하기 때문에 바치는 것이다. 물론 몇몇이들은 성녀가 재림하길 바라서였을수도 있었지만.

성녀에 대한 신화는 어렸을 적 언제나 듣던 동화이긴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그것은 동심의 상징이지 현실은 아니었다. 노인들의 근거없는 동경을 젊은이들은 비웃었고, 그들은 또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았다. 그 젊은이들은 성녀를 경외하지는 않지만 신전의 무서움을 경험하였고, 그에 교황에게 공물을 바친다.

그러나 또 현실이 다가올 때면 평민들은 가끔씩 그녀가 구세주가 되기를 바랐다. 그것은 성녀라는 그 자체보다는 그저 이 고달픈 현실을 벗어나게 해줄 절대자에 대한 실체없는 갈망에 불과했다.

반대로 귀족들은, 그 현실주의자들은 절대 성녀를 반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성녀는 나타났다. 이전에 이어져 내려왔지만 120년간 성녀가 있을 곳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게다가 천민이라니. 그것도 꽃의 거리, 창녀 출신이다. 그 더러운 진창에서 성녀가 나오다니! 그리하여, 백작 부인이나 아나블라, 이스킨데르 자작 부인같은 귀족들이 등장한다. 에르멘가르트 후작 가에서도 그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을 본다면, 그들도, 그들의 사용인도 얼마나 그녀를 우습게 보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비올렛은 그저 그냥 귀여운 아가씨였다. 조금은 안쓰러운, 그런. 저 작은 애가 나라를 구할거라니 믿겨지지가 않았다. 비올렛은 냉정하게 말하자면 천민의 겁쟁이 같은 구석과 비굴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자신의 위치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눈만 굴려대며 달달 떠는 그녀는 무엇을 말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몰라 극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게다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밥을 먹는 것 까지 지적을 당하고 비웃음 당했으니, 그녀의 두려움은 알만하리라. 앤은 사실 비올렛이 억눌려 있던게 바로 이 부분이 크다고 생각했다. 망할 에이든 도련님. 그녀는 생각했다.

그러나 라이셀 백작부인의 훈육 이래로 그녀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여전히 겁에 질려 제대로 말을 못하거나. 앤을 불신하여 할 말을 속에 삼키는 경향이 있었지만. 비올렛은 사실 머리가 꽤나 좋은 편이었다. 그 누가 글을 단 몇개월만에 깨우치고 책을 읽을 수 있겠는가. 이곳의 언어는 변칙적이고, 사용해야 하는 글자도 많고 동의어도 많아서 사실 글로 깨우치자면 무척이나 시간이 걸리는 언어였다 게다가 가끔 신어(神語)에서 유래된 단어들이 고급단어로 사용되어 그러했다. 괜히 천민들이 글을 못읽는 것이 아니다. 왜 평민이 70퍼센트 밖에 글을 못읽는 지도 이런 이유도 해당이된다.( 물론 이 70퍼센트도 완벽하게 글을 깨달은 것이 아니며 겨우 읽고나 쓰는 정도였다.) 그러나 비올렛이 삼개월만에 어느정도 언어를 외우고 문법이 틀리긴 하지만 작문을 할때도 큰 실수가 없었다. 그들은 그 사실에 대해 놀랐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그것을 인식시켜주면 그녀가 거만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칭찬은 너무나 모자란 모양이었다. 비올렛이 행동하는 것은 글을 배움에도 주눅이 들어, 그녀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나이보다 다소 어리게 느껴졌다. 하지만 백작부인의 수업을 듣고,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법을 알게되었다. 그러자 비올렛에 대한 평가가 그저 어린 아이에서 조금 똑똑한 아이로 바뀌었다. 과연 아이가 자신이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이 어떠한 것에 대한 '의무'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흔한 일인 것일까. 만약 열 살의 앤에게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가정한다면 앤은 그녀는 아마 아무것도 모른채 겁에 질리거나 아니면 그저 자신이 새로 얻은 것에 취해 거만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반해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고,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두려워 하는 사람이었다.그녀는 그. 절대의 신이 감히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의심하고 또 단련한다.

몇 개월만에 맵시나는 걸음걸이를 아무나 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전히 말은 없지만 점점 지식은 넓어지고 생각은 깊어진다. 가끔가다 비올렛의 생각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앤은 그녀가 왜 선택받았는지도 알 것 같기도 했다. 물처럼 잔잔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성녀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확히 그 권위를 가졌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즉, 의무에는 부담감을 가졌지만 그 권리를 깨닫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무시당했다. 자신조차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은 권리를 누가 존중해 줄 것인가. 비올렛은 그것을 몰랐다.

그녀의 생일 파티를 말하자면, 라이셀 백작 영애의 해맑은 소원을 들은 후작이 비올렛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귀족 영애의 꿈은 사교계였으나, 비올렛의 소원은 케이크라니 이 얼마나 소박한 소원인가. 아이를 키우는데 서투른 후작, 특히나 여자아이에게 서툴렀던 후작은 라이셀 백작 영애인 시수일레의 생일에 대한 판타지를 듣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비올렛은 자신이 배웠던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녀의 예의는 흠잡을 것이 없었다. 겨우 1년도 못되게 배운 것이었다. 그 걸음, 손짓, 말투를 단 1년 이내에 습득이 가능할리가 없다. 후작도 후작이었지만 아마 모두가 다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비올렛은 아직 아이었다. 아직 자신이 천민 비올렛이라는 생각에 갇힌 아이. 그녀는 알이었고, 그 안에서 일어날 줄을 몰랐다. 그것은 어쩌면 귀족들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자신들이 누리는 것들, 자신들의 고귀함을 흉내낼 수 있다는 천민이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달가운 것이 아니었으므로. 후작은 실수했다. 라이셀 백작이 선물로 준 곰인형을 바꾼것을 보며 앤은 후작의 새로운 일면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어린아이로 남아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티게르난 공작의 갑작스러운 방문은 그녀에게 위협이 되었다. 한낱 시녀인 앤도 티게르난 공작을 알고 있었다. 왕을 무릎꿇린 자. 이복형인 선대 왕을 교황에게 무릎을 꿇게 한 자. 추기경이자 공작의 지위를 가진 자. 그리고 그것에 위협을 느낀 후작은 자신의 영지에 그녀를 데려두었다. 의기소침하고 여리긴했지만 비올렛은 혼자 사색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나 앤은 그녀가 외로워 하리라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녀의 작고 여린 세계. 아직은 깨어나지 못한 그녀의 세계를 에셀먼드는 잔인하게 부숴버렸다.

그때 앤은 에셀먼드에게 진심으로 욕을 퍼부을 뻔했다. 동갑인지라 어려서부터 같이 자라왔던 에드와 앤은 서로를 잘 알았다. 그가 했던 행위는 비올렛의 상처받은 마음에 소금을 끼얹는 것이었다. 에셀먼드는 자그맣게 웅크려있던 그녀의 세계를 파괴했고 유린했다, 그리하여, 소녀는 진정 자신이 누구이고 왜 여기있는 것인지 진실로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비올렛은 명령을 하는것을 꺼려했다. 하기 싫다고 말하는 것은 투정에 가까웠다. 하지만 비올렛은 더이상 투정부리지 않았다. 앤에게 심부름을 시키기도하고 부탁을 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것을 하면 매우 불편하고 미안하다는 표정이었지만 달라졌다. 죽고싶다고 말하던 연약한 비올렛은 정말로 죽어버렸는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에이든이, 정말로 쓸모없는 사고뭉치 막내 도련님(이라고 하고 애새끼라 쓴다)이 나름 쓸모가 있어서 비올렛은 다시 본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그것은 이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본디 에이든역시 도련님이라고 부르던 그녀가 에이든을 오빠로 인정하고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기 까지는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아나블라에게 당해 소외당했을 때 얼마나 스스로를 원망했을까. 그 알 수 없었다. 알을 깨긴 했지만 아직 비올렛은 보호가 필요한 여린 아이였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 가혹했다.

그러나 앤은, 백작부인에게 대항하는 그녀를 보며, 왜 그녀가 성녀인지 깨달았다. 하드퍼드 백작 모녀를 대할때 얼마나 그녀가 놀랐는지는 모를 것이다. 비올렛의 보라색이 퍼진 새파란 눈은 마치 얼음처럼 푸른 빛을 머금었고,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했다. 어린 소녀의 말이었지 구구절절 맞는 말이었다. 소녀가 품고 있는 기운에 놀라 사교게에 날고긴 백작 부인이 굽히며 달아날 정도라면 그때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기백을 품고 있었는지는 알리라. 물론 뺨을 내려치겠다는 과격하고 세련되지 못하는 방식이었지만. 그것은 모두가 놀라게 하기 충분한 일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방만한 그들에게서 단 하나의 사실이 각인된 것이다.

성녀는 정말로 어느 귀족들 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

방에 돌아온 비올렛은 힘들었다며 자신이 떨었다고 말했다. 앤 역시 알고 있다. 그렇게 겁에 질림에도 그녀가 나섰던 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이었다. 사실 이 아가씨가 매우 똑똑하고 속에 많은 생각을 품은채 침묵속으로 모든것을 숨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앤은 비올렛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저렇게 떨림에도 자신을 믿지 못했던 작은 열한 살 소녀가, 언제나 생각한 바에 비에 너무도 적게 말하던 소녀가 처음으로 그녀가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드러냈다.

마지막에 농이라며 웃으며 상황을 수습했던 것도 아나블라를 흉내낸것 뿐이라고 했지만 그 흉내를 내겠다 판단을 내린 것도 비올렛이었다. 그렇게나 빨리 그것을 학습할 수 있는 것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

앤은 에셀먼드를 보았다. 이 무뚝뚝하고 약간 삐뚤어진 망할 첫째 도련님은 흥미로운 눈으로 그것을 지켜보았다. 아마도 그는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으리라. 도대체 풍등을 날리러 가서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앤은 문득 깨닫는 것이다. 비올렛이 처음으로 화를 낼때가 있었다. 그녀는 울면서도 씩씩거렸다. 감정을 드러내는걸 극도로 두려워 하던 비올렛은 그때 씩씩거리며 혼자 공부했다. 그것도 에셀먼드때문이었다.

그를 담당하던 앤이 비올렛을 담당하게 되었다. 사실 여자아이는 귀엽다는생각에 맡은 것이었는데. 자신역시 비올렛이 점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것도 에셀먼드 때문이었다.

그리고 비올렛이 알에서 깨어나 도약하는것도 에셀먼드 때문이였다. 비올렛의 특별하거나 중대한 변화는 전부 다 에셀먼드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에셀먼드, 그가 비올렛의 변화의 중심이었다.

앤은 그렇게 생각하며 지금의 비올렛을 보았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벌였는지 제대로 모르는 이 아가씨는 수선화에 이어 에셀먼드가 시키지도 않은 튤립을 피우고 있었다. 저러다 혼나지 않을까. 그녀가 생각하지만 의외로 에셀먼드는 다행이 그냥 넘어갔다. 오히려 이따금씩  한숨을 내쉬는 비올렛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앤은 분명히 에셀먼드가 에이든이나 앤 자신처럼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

후우. 비올렛은 또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가 앤은 설마 비올렛이 떠나기 싫은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라이셀 백작 부인이 보고싶다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기각.

“...후우.”

아아, 아가씨. 온 정원의 꽃들을 다 피워버릴 생각이세요. 물론  저택에 비하면 화단이 잘 가꾸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원사는 덜 수고로울 것이다.

“저어, 앤 씨.”

“네?”

자신을 불러 오는 물음에 고개를 돌리자, 쭈뼛쭈뼛거리며 한 남자가 인사했다.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표정으로 어색하게 말을 붙이는 그는 견습 기사로서 로열 나이츠(귀족이며 기사의 작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함)에 해당하는 에셀먼드의 기사중 한 명 이었다. 이름은 라우렐 칼츠. 무뚝뚝한 에셀먼드와는 달리, 수줍음을 많이 타 본의아니게 말이없는 기사였다.

“성녀님, 왜그러신답니까?”

“.........?”

앤은 칼츠 경이 비올렛에게 관심을 주는 것을 보고 놀랐다. 기사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것이 마치 에이든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그녀의 대답에 그가 한숨을 쉬었다.

“아니 걱정되게 왜그러신답니까.”

“아가씨에게 그렇게 관심이 있었나요?”

관심이 있었다면 그녀가 없었을 때 좀 봐주지. 하긴 기사인 그가 비올렛을 보는 건 힘들었다.

“아, 뭐...... 애녹시 글로리때 잠깐 호위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

아아, 맞아 그랬었지. 앤이  생각했다.

“그런데, 아. 정말 귀엽더라고요. 성녀님처럼 자비로운 분은 없을 겁니다.”

“..........”

“성녀님이 아니었으면 전 도련님께 죽었을겁니다. 진짜로.”

“.........”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비올렛 때문에 뭔가 큰일이 날 것을 묻고 넘어간 듯 했다. 에셀먼드에게 말해줘야지. 앤은 생각했다.

“우리 성녀님 귀엽지 않습니까?”

“‘우리’요?”

앤이 기가막혀 물었다. 칼츠 경은 꿈꾸는 듯 몽롱한 표정으로 환하게 미소지었다.

============================ 작품 후기 ============================

여러분 체자레 티게르난과 신관소년을 헷갈리시네여.. ㅠ.ㅠ ... 신관 소년은 은발에 단발 말도반말...

체자레는 그 다음날에 만났던 붉은머리 성인 남성.. 연령대도 말투도 머리색도 틀려여!!!

그리고 어제 만난건 신관소년이에여!! 아직 체자레 안나와씀.....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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