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0화 (50/200)

"나, 다른 금침 내려 주시오!!" 

욕간 끝내시고 자리옷 다시 갈아입고 침전 돌아오신 중전마마 쌀쌀맞게 말씀하신다. 

아까 주상 모시었던 금침이 정리가 아니 되고 여전히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헝크러진 이불 

이며 아직도 두 사람이 엉켰을 때 벌어진 생생한 흔적이 뚜렷한 새하얀 비단 요가 마치 흉 

물이나 되는 듯이 왕비는 안간힘을 다하며 외면한다. 그녀는 아랫것들이 금침을 급히 걷어 

가는 동안 창문을 열고 오래도록 서있을 뿐이다. 

그저 하염없이 밤하늘만 올려다보는 중전마마 간간히 가늘게 한숨만 내쉬엇다. 여린 어깨가 

살며시 흔들리는데 필시 속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피맺힌 오열을 참는 것이리라. 

중전이 비참함과 사무친 모욕감으로 그 밤을 꼬박 새운 것돠 마찬가지로 동온돌 건너가신 

전하께서도 잠 못 이루시고 뜬눈으로 새우시기는 똑같았다. 

아랫목에 펼쳐진 금침에 들어가지도 않고 그저 서안 앞에 앉으신 전하, 창백한 용안이 일그 

러져 있었다. 마치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고 싶다 그런 빛이다. 

짐의 어린 비는 정결하고 향기로운 사람… 짐같이 불측하고 고약한 사람은 가까이 갈 수조 

차 없을 만큼 투명하고 어진 사람… 그런데 짐은 또 그런 사람을 더럽히고 말았다… 

왕은 한 손으로 이마를 괴고 그저 어둠 속에 망연자실 앉아만 있었다. 

'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여리고 향기로운 사람이라. 손만 대어도 꽃내가 묻어날 것 같은 투 

명하고 정결한 그 사람을 짐은 이 밤에 또 망가뜨린 것이다. 짐은 평생 후회할 짓을 또 다 

시 하고 만 것이야…' 

밤 내내 손을 잡고 한 몸으로 마냥 함께이고 싶었다. 허나 왕은 잠시도 중전의 곁에 더 있 

을 수 없었다. 마치 음적(淫適)에게 능욕이라도 당한 듯한 참담한 얼굴로 그저 방치된 채 눈 

물만 흘리고 있던 그녀를 내려다보며 왕은 자신이 마치 잔인하고 더러운 야수와도 같은 기 

분이 들어 환장할 지경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결국 도망치듯이 동온돌로 돌아오고 말 

았던 것이었다. 

'그런데 짐은 그 깨끗하고 순진한 그 이를 또 흙발로 짓밟아 버린 것이다… 대체 짐이 비를 

대함에 왜 이러는 것인가?' 

두 손을 깍지끼며 왕은 홀로 중얼거린다. 아무리 따져보고 살펴보아도 당신 스스로의 그 심 

사를 이해하지 못함이라. 대체 짐은 왜 그 이를 대함에 있어 항시 모질고 마음에도 없는 짓 

을 하게되는 것일까? 

사랑한다, 사모한다 할 것을 아니다, 어질고 부덕 높의 의젓한 국모라. 그 것만으로도 전하 

께서는 중전마마를 대놓고 못마땅하다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혼례만 치렀다 뿐이지 주상 당신께서 못났다 하여 첫날부터 버려두신 터라 지금껏 

왕비로도 안해로도 대접하여 주신 적이 없었다. 그저 장하게 뒷방 신세 소박이나 주시고 사 

람도 아닌 것처럼 말끝마다 조롱에 능멸이라. 허나 그런 모진 대접을 받으면서도 군입 한마 

디 떼지 않고 말없이 자기 자리 잘 감당하는 여자. 어린 새를 좋아하고 불쌍한 미물들 잘 

거두어 주는 착한 사람. 무엇보다 쓸쓸하고 외로움 깊은 짐의 눈빛과 똑 같은 눈빛을 한 사 

람. 작은 꽃처럼 향기롭고 투명한 그 사람.. 

'아무리 따져보자 하여도 짐이 비에게 모질게 굴 이유가 없는 것이라. 짐이 무슨 짓을 하든 

지 입 봉하고 순응하는 순한 사람이 아닌가? 어찌 짐은 항상 이 사람에게는 모질고 차갑고 

막되먹은 짓을 하게 되는 것일까?' 

새벽이 깊어져도 전하께서 침수를 아니 드시자 윗목의 서내관이 걱정 걱정이라. 그 소리 듣 

기 싫어 나가라 하시고는 억지로 금침에 듭시기는 하였으되 도무지 잠이 들지 않는다. 왕은 

그 밤에 홀로 누운 그 잠자리가 너무 공허하고 쓸쓸하다 새삼스럽게 느낀다. 

멍하니 눈을 뜨고 그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이 밤의 기분이라, 그 옛날, 짐이 아바마마 잃 

고서 보위 올라 우원전 넓은 침전에 홀로 누워있을 때 바로 그런 기분 같구나… 

'어미에게 버림받은 고아 같다…' 

왕은 문득 자신을 그렇게 느낀다. 

하긴 고아이긴 하지. 왕은 옆으로 돌아눕는다. 부왕마마 돌아가시고 낳아준 어미도 없으며 

한 분뿐인 할마마마는 짐이 먼저 버렸으며 길러주신 어미는 모다 머리털 자르게 하고 내쫓 

은 이가 바로 짐이니, 짐은 천지간 의지할 데 없는 고아가 맞는 것이다.. 

'짐도 죽을 만큼 외롭소이다. 이런 짐의 마음을 그대는 아시오?!' 

마치 곁에 어린 안해가 누워 듣기라도 하듯이 그는 홀로 중얼거렸다. 참담하고 슬픈 내 심 

사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야속하게 자신의 마음을 조금도 몰 

라주는 어린 안해를 향해 원망한다. 

'짐은 천지간 외로워. 그대에게는 그나마 집에서 기다리는 사친이라도 있지만 짐에게는 아 

무도 없어. 피를 나눈 부모도 아니 계시고 형제도 없어. 오직 한 분 할마마마 계시나 척지어 

왕래가 끊어진 지 오래. 짐에게는 지금껏 오직 사모한다 여긴 월성궁 누이뿐이었어. 그대는 

짐이 어째서 누이에게 그리 집착하고 깊이 정을 준 것인지 모르지? 그대가 묻는다면 짐이 

대답을 해 줄 것인데…' 

왕은 왕비가 자신의 곁에서 팔베개를 하고 누워 들어즈는 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누이는 어린 날부터 짐에게 생모마마 대신이고 친구이고 고운 누이였어. 어린 짐에게 무지 

개 같이 곱다 느껴진 여인이었어. 짐이 서투른 사춘기 열정을 이기지 못하여 과부되어 돌아 

온 누이 청결한 정조 깨어서 책임지자함이라. 그리하여 그대를 지어미로 간택은 하였으되 

그렇게 버려 둔 것이었다오. 그러나 인제 후회해. 곱다 의지다 느낀 누이가 갈수록 방자하여 

지고 짐을 그저 제 권세 휘두르는 뒷곁이요 화수분으로만 보아지는 것이 자꾸 느껴지니, 짐 

은 인제 아무도 의지할 것이 없다 싶어. 헌데 짐은 보았어… 그대 눈이 짐과 같은 빛이라 

함을. 그대도 짐과 같이 사무친 외로움과 쓸쓸함을 알고 느끼는 사람이라 하는 것을 보았어. 

짐에게 이제 마음 곁이라 지어미인 그대 뿐이야. 그런데 그대는 이리 짐을 외면하고 도망만 

치니, 짐더러 어찌하란 말이야? 사무친 쓸쓸한 이 심사를 어찌하면 되지? 그대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짐은 쓸쓸해. 아파. 그대는 짐을 아프게 해. 슬프게 해. 그대가 우는 모습을 보 

면 짐은 가슴이 에이도록 아파. 언제서부터 그대가 우는 것은 짐의 억장을 무너지게 해. 알 

아? 한번이라도 좋으니 제발 웃으면 아니 되오? 한번쯤은 행복한 얼굴을 하여 보시오. 제발 

짐을 향해 그렇게 싫은 얼굴 말고 조금은 다정하게 대하여 주시오. 짐을 사모하여 주지 않 

아도 좋으니 제발 한번만 웃어 보시오…' 

자신을 사모하여 주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그이가 웃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 

왕은 다시 뒤척인다. 아직도 왕비의 여린 신음소리며 가냘픈 울음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하 

다. 그는 지긋이 통증이 오는 가슴 깨를 손으로 눌렀다. 

'짐은 과실이 많고 허물이 많은 사람이니 그이가 짐을 좋아해 줄 리는 없는 것이겠지? 그런 

정결하고 순진한 사람을 가까이할 자격이 짐에게는 없지만은, 그러나 비가 짐을 조금이라도 

다정하게 대하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다정하게 대하여주지 않아도 좋아! 짐과 비가 

평생 같이할 부부지간이라 함을 알아준다면, 원이 없겠다. 짐을 사모하는 지아비로 여겨 준 

다면 짐은 더 이상 원이 없을 것 같다..' 

이 세상 모든 여인들을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다 생각하였던 전하이시다. 아니 당신은 가 

만이 있어도 먼저 별별 요염 부리며 다려들던 계집들만 보시었던 터다. 그런데 그런 분이 

한 여인에게,그것도 자신이 먼저 못났다 버려두고 온갖 조롱에 박대하였던 왕비에 대하여 

이런 수줍고도 사무친 사모지정을 가지게 될 줄은 왕 자신도 몰랐던 것이다. 

'아무 것도 더 바라지 않소. 중전… 짐을 외면만 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좋으니 다정하게 대 

하여 주면 아니 되오? 짐은 그대가 웃는 것을 보고싶소! 딱 한번이라도 좋으니 그대를 짐이 

행복하게 만들고 싶소이다. 짐을 사모하여 달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니 짐에게 그저 딱 한번 

만 웃어 주시오…' 

그러나 사무친 그 마음을 전하께서 말씀하지 않으시니 건넌방에 누워 밤 내내 울고 계신 중 

전마마께서 어찌 알 것인가? 두 분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없고 미움받는 존재다 이리 알고 

서 절망하며 잠 못 이루는 것이로구나… 

그 다음날 아침이다. 

새벽녘에 겨우 잠이 드신 중전마마, 지치신 터라 곤한 잠에 빠져 늦잠을 주무신 터이다. 

전하께서도 마찬가지로 늦잠을 주무신 것인데 마침 그 날이 만조백관 참례를 받으시는 날이 

라. 조수라도 받지 못하시고 황황히 의대를 차리시고 대전에 나가셨다. 교자타고 나서시며 

그저 조용한 서온돌을 힐끗 돌아보시는 눈길이 깊은 아픔이 서려있었다. 짐이 예는 다시 오 

지 않으리라. 

'그저 가만 놓아두어야지. 짐이 예로 들지 않으면  저이도 편할 것이니… 예로는 오지 않을 

것이 

다. 다시는 예로 들지 않을 것이야! 저 사람 우는 모습은 짐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이 말 

이다.' 

주먹을 움켜쥐시며 이를 악무는 상감마마. 자꾸만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쓸쓸한 이 심사를 

그러나 도대체 어찌 해야 하는 것이냐? 

***********

평생 가야 낮잠 한번 주무시는 법이 없는 분이 중전마마이시다.  헌데 그날은 아침 수라 하

신 다음 잠시 

서책을 보시는가 하더니 베개 내려라 하시었다. 

"오늘 할마마마께 문안인사 가야 하지만은, 내가 심히 곤하오. 잠시 눈을 붙일 것이다. 허니 

외인을 물리오." 

아침도 항상 기침하시는 그 시각을 넘겨 간신히 눈을 뜨시었다. 거친 야수 같은 지아비에게 

밤 내내 시달릴 대로 시달린 터였다. 괴로운 마음에 차라리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죽어버렸 

으면 하는 마음이었기에 잠에서 쉽사리 깨지 못하신 것이다. 

여린 눈꺼풀이 지난밤에 너무 울어 통통 부었다. 이부자리 보아드리며 박상궁이 다시금 한 

숨을 내쉬었다. 지난밤 번을 선 조상궁의 귀뜸에 따르자면 두 분 마마 밤자리는 달라진 것 

이 없이 사납기가 예전과 똑같았다는 것이었다. 

짧은 오수 끝에 왕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욕간을 하겠다 하였다. 지난밤의 이물감을 쉬 

이 가라앉히지 못한 탓이리라. 

박상궁 이하 아랫것들이 더운물 차비하여 욕간을 모시었는데 얇은 비단 속적삼 차림으로 욕 

간통에 들어가시던 중전마마. 갑자기 아얏! 하고 비명을 지르신다. 

두 가슴을 팔로 가리며 웅크려 앉으시는데 아픔을 참지 못하시는 얼굴이다. 

"아이고, 마마! 어찌 그러하옵니까? 어데 부딪치셨나이까?" 

"그…그 것은 아니되, 내가 조금 괴롭소이다. 아, 아야......" 

지존이시니 욕간하실 적에도 나신을 그대로 보이지 않았다. 허물없이 몸 시중드는 이들 앞 

이라 하여도 속적삼을 입고 들어가시는 것이 법도이다. 헌데 어린 중전마마, 이 아침에 자꾸 

만 아프다 하시니 박상궁이 무엄함을 무릅쓰고 여린 옷깃으로 가리어진 중전마마 옥체를 살 

짝 열고 살펴보았다. 

"에구머니! 옥체에 멍이 드셨나이다." 

박상궁이 해연히 놀라 소리쳤다. 

세상에 가엾을 손! 중전마마 맑은 나신 곳곳에 자주빛 멍울이며 사내가 남긴 흔적이 낭자하 

였다. 심지어 중전마마 고운 젖가슴 한 쪽에는 아직도 선연한 치아 자국까지 남아있었다. 전 

하께서 깨물어 피멍을 남기신 것이다. 아침까지 이런 흔적이 남을 것이면 대체 지난밤에 전 

하께서 중전마마를 어찌 다루셨는지 보지 않아도 알 참이었다. 

워낙에 혈기왕성하신 분이시다. 서온돌 듭시어 중전마마를 껴안고 밤 내내 별별 치태에 희 

롱을 하시었다. 새벽에 다가올 참에야 겨우 중전마마를 놓아주신 것인데 지아비께서 지어미 

를 안고 희롱하시는 일이었다. 병풍 뒤에서 벌어진 부부지간 밤일을 감히 누가 입질을 할 

것이며 간섭을 할 수가 있을 것인가? 

중전마마의 나신에 새겨진 낭자한 피멍이며 상처들은 바로 그렇게 지아비 전하를 모신 지난 

밤의 자취였다. 거친 손길이며 타박이 얼마나 쌀쌀맞고 모질었는지 중전마마 옥체에 새겨진 

흔적으로 보자하면 짐작할 일이었다. 박상궁 이하 욕간 모시는 중궁전 아랫것들이 모다 어 

린 왕비가 너무 가엾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중전마마. 열 다섯 나이로 가례 치를 적에 아직은 어리디 어린 소녀였다. 키도 자라다 만 반 

토막이요 달거리도 하지 않았다. 아직도 덜 자란 티가 졸졸 나서 볼에는 솜털이 보송하고 

치마말기로 동여맬 것도 없는 납작한 젖가슴에 수줍은 방초는 돋을락 말락, 사내가 보자할 

것이면 그야말로 매혹도 재미도 없는 시디신 풋살구였다. 하물며 화용월태 월성궁 계집 치 

마폭에서만 놀음하시는 분이었다. 그 계집이 수시로 바치는 고운 궁녀들만 눈 여기시는 전 

하께서 중전마마를 보시는 눈이야 오죽하셨을 것인가? 솔직히 갈가마귀라 조롱하고 못났다 

발로 차고 다닐 만 하였다. 

허나 세월은 흐르는 것이었다. 어느새 중전마마께서도 꽉 찬 열 일곱. 몇 밤 남지 않은 터로 

새해이면 열 여덟이다. 

가례 초입 야위고 촌태 벗지 못하여 다소 못났다 싶었던 옥안도 세월이 갈수록 여인 티가 

나기 시작하였다. 통통하니 물이 오르는 복사빛 볼에 보드라운 홍조가 피기 시작하였다. 날 

마다 중궁전 상궁들이 가꾸어 드리는 염태이니 귀한 음식으로 조섭 잘하며 날마다 욕간시켜 

대국 향유와 분단장으로 꾸며드리는 터라 어느새 그 모습이 유리알처럼 맑아지는 품새가 하 

루하루가 다른 것이다. 

키도 쑥쑥 자라신다. 반 토막이던 키가 두 해 만에 시중드는 궁녀들보다 두어 치는 더 자라 

올랐다. 어여머리 곱게 올려 보패 떨잠 세 개 꽂고 대용잠 돌려 찌르시었다. 금박 스란치마 

여미고 앉아 수를 놓으실 참이면 날마다 갈고 닦은 품위가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의젓 

한 중전마마 자태였다. 

하물며 중전마마 그 여린 옥체도 어느덧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애초부터 어린 중전마마의 나신이 기이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는 것은 중궁전 아랫것들 

의 가장 큰 수다거리였다. 어느덧 성숙하여 지는 왕비의 옥체는 향기까지 나는 듯 하였고, 

살갗은 유난히 투명하고 옥처럼 맑았다. 좁다란 듯한 어깨며 목의 선이 우아하였고 하늘거 

리는 세류요 아래 고운 두 다리며 부풀어오르는 둔부가 바로 한 폭의 미인도(美人圖) 바로 

그것이었다. 

아름다운 옥체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납작하기만 하던 젖가슴이었다. 

어느새 서서히 부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어여쁘게 피어나는 두 가슴이 바로 고운 수밀도엿 

고 겹쳐 핀 고운 꽃잎이었다. 한참 피는 매혹이라 할 것이니 예전서는 못났다 조롱받던 중 

전마마 옥체가 중궁전 무수리들조차도 반할 만치 고운 터이며 여인으로서 일등가는 자태로 

변할 줄 줄 누가 알았으랴? 

여인인 그네들이 보기에도 눈이 멀 듯이 요요(姚姚)한 아름다움이었다. 그러니 하물며 방탕 

하신 전하가 보시기에 얼마나 어여뻤을 것이더냐? 

한참 피어오르는 고운 자태를 사내이신 주상 전하가 모르실 것이더냐? 새벽이 다 될 때까지 

중전마마께서는 싫다 울음 울고 신음하였어도 당신은 그저 좋다 이 말이었다. 밤 내내 욕심 

껏 아프게 주물럭대고 빨아대고 심지어 연분홍 작은 젖꼭지를 깨물기까지 했으니 중전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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