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 업무 일지 : 폭풍전야(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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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의무관이 지난 번에 요청하셨던 가드-079 소변, 혈액 검사 결과 나왔다고 합니다. 메일로 보냈다는데 한 번 확인해보십쇼."
"시킨지가 언젠데 그 결과가 이제야 나와?"
정확히는 가드-079가 B59~B60를 완전 해방 시킨 이후에 요청했던 일이었다.
그가 비정상적일 만큼 시설 내에서 건강하게 지내는 이유와 즐겨 마시는 다크다크 레인보우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한 검사였다.
만약 이두근의 추측대로 다크다크 레인보우가 ES에게서 흘러나오는 독기의 오염을 어느 정도 중화시켜준다고 한다면, ES 6-15(맛없는 음료 기계)의 보안 등급과 취급을 전면 수정할 생각이었다.
'지금까지는 연구원들이 독기에 오염될 것을 크게 우려해서 연구원들이 시설 아래로 직접 내려가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었었지.'
고급 인력을 허무하게 잃을 수 없었던 TF는 정말 심각하거나 중요한 사안이 아니면 ES와 연구원을 직접 대면시키지 않았다.
ES가 내뿜는 독기는 마치 방사능과 같아서 처음에 아주 잠깐 쐰 것 정도로는 큰 피해를 입지 않지만, 대면 횟수가 중첩되고 독기가 체내에 쌓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신체가 붕괴되기에 이르렀다.
이론상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호복인 우주비행사슈트를 입혀도 이 독기 만큼은 막을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고작 맛대가리 없는 음료 한 잔으로 중화시킬 수 있다면?
'TF의 연구 패러다임이 혁신적으로 뒤바뀌겠지.'
최고 수석 연구원을 본받아 너도나도 실적을 세우고 싶어하는 진성 실험박이들이 아랫도리를 부풀린 채 다크다크 레인보우를 원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ES 6-15는 딱히 원재료를 추가로 공급해줄 필요도 없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음료를 생산해낼 수 있었기에, 약간 손만 본다면 무한정 다크다크 레인보우를 찍어낼 수 있으리라.
그만한 실적이면 가드-079와 자신들의 평가가 또 한 번 상승세를 탈 게 분명했다. 확정 진급과 함께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들!
전문 연구원도 아니면서 자칭 엘리트 놈들의 뺨을 실적으로 후려갈길 수 있다는 사실에 이두근은 괜히 흐뭇해졌다.
"좋아, 제발 하나만 걸려라. 나도 이번에 2급 조사대장으로 진급하고 싶다고."
기동타격대 대장, 연구 시설(처리 시설) 소장, 수석 연구원, 감찰대장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직위. 만약 진급만 한다면 지금껏 자신의 팀을 무시했던 다른 조사팀을 손가락 하나로 부려먹을 수 있다.
기대에 찬 눈으로 메일을 열어본 이두근은 가드-079의 혈액과 소변 검사 결과를 살폈다.
그는 의료인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의료 지식은 갖추고 있었기에 의무관이 정리해준 자료만 보고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했다.
"...이게 뭐야?"
설마 이 나이에 벌써 노안이 왔나 싶어 눈을 깜빡인 이두근은 다시 한 번 자료를 들여다 보았다.
극히 단순하게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혈액 검사 결과로 판정되는 병명 : 판정 불가
-소변 검사 결과로 판정되는 병명 : 판정 불가
-종합 평가 : 현재 가드-079가 앓고 있는 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함
-담당 의무관 개인 소견 : 소변을 통해 확인된 것은 상당한 양의 노폐물이었으나, 염증 수치 및 혈뇨 확인되지 않음. 반대로 혈액에서 확인된 것은 적혈구와 백혈구의 미친듯한 사멸과 증식의 반복이었음. 소변에서 확인된 대량의 노폐물은 '사멸된 찌꺼기'로 최종 확인.
"미친듯한 사멸과 증식의 반복이라니......"
그야 인간의 몸 안에서 세포는 끝없이 죽고 새롭게 태어난다. 당장 피부에서 긁어낼 수 있는 때만 해도 죽은 세포의 잔해(찌꺼기)니까.
하지만 혈액 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적혈구는 수명이 굉장히 길다. 체내에서 무려 120일을 살아가며, 채혈을 통해 뽑혀나온 혈액 속의 적혈구도 평균 한달 정도는 산다. 동결 처리를 하면 1년 이상 버틴다고도 들었다.
물론 일부 백혈구는 수명이 몇 시간에서 며칠 단위로 꽤 짧은 편이지만, 그 또한 '미친듯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빠른 것은 아니다.
아니, 그런 것들은 다 제쳐두고서.
'채혈 된 혈액 세포가 대체 어떻게 사멸과 증식을 계속 이어나간단 말이야?'
누굴 문돌이로 아는 것도 아니고. 인간의 몸을 빠져나온 혈액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아니고, 에너지와 영양분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즉 다크다크 레인보우가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이 합당했다.
그리고 마지막 소견까지 확인한 이두근은 곧바로 메일을 지워버렸다.
-다크다크 레인보우를 대량으로 섭취한 가드-079의 몸은 지금도 '미친듯한' 사멸과 재생을 반복되고 있을 겁니다. 즉 이론상 그의 몸은 항상 새 것으로 유지되는 겁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아니, 애초에 이게 다크다크 레인보우로 인해 일어난 일인지 명확하게 알아봐야겠지.'
이두근은 그 실상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의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때마침 그의 옆을 지나쳐 간 가드-079의 여동생 김세희가 자신의 자리에 커피를 들고 착석하는 모습을 보았다.
며칠 전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병석을 털고 일어난 그녀는 팀원들 사이에서도 매우 터프하다는 평이 자자했다.
'가드-079에 대한 진실은 가능한 오랫동안 숨겨둬야겠군.'
제 오빠가 어떤 일을 하고 다니는지, 몸 상태가 어떤지 전부 알려줬다간 제아무리 터프한 그녀라도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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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2는 최소한의 구색을 갖출 정도로만 복구 작업이 진행되어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최소한의 방벽으로 자리잡고 있어야 할 게이트는 두부 조각처럼 깔끔하게 썰려 있었으며, 농사왕을 막기 위해 작동했던 무인 포탑들 또한 같은 신세였다.
대구경 탄환과 유탄이 벽과 바닥에 마구 튄 흔적이 있었으나, 그 또한 농사왕에게는 큰 피해를 주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만약 큰 피해를 줬다면 탈주 미수 사태따윈 일어나진 않았을 테니까.
힘 센 신입을 시켜 복도에 쓰레기더미처럼 널려있는 잔해들을 대충 치워낸 호국은 고위험군으로 이어지는 수직 통로를 발견했다.
마치 붉은 복장의 배관공이 "야후!" 하고 들어갈 것 같은 수직 통로 아래로는 사다리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게다가 머리 위에는 거대한 압력 프레스가 존재했는데, 만약 ES가 이 수직 통로를 통과하려들면 즉시 망치처럼 내려 찍는 구조인 듯 했다.
-이 압력 프레스가 멀쩡한 이유는 아마도 그때 시설의 고문 시스템 일부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ES 6-311은 수월하게 고위험군에서 빠져나왔던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수많은 복합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시설은 매일매일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수해줘야 한다.
당연히 CCTV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은 이 곳의 상태를 AI가 명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으니, 가드가 직접 확인해주거나 AI 스스로 지속적인 시스템 오류 진단을 하면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 밖에 답이 없었다.
초지능 AI 조차 막지 못 하는 시설의 설비 손상과 시스템 오류. 그것이 ES 6-311이 탈주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우리가 이 아래로 내려갈 때 갑자기 머리를 찍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지금은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복구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습니다. 은폐 대상인 ES 6-311의 탈주 움직임을 감지하는 즉시 작동하도록 설계 되어있기도 하고, 애초에 지금은 제가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빈대떡이 될 일은 없겠다는 생각에 호국은 수십 미터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공구함에서 밧줄을 꺼내들었다.
암벽 등반, 낙하 훈련 같은 건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해봤기 때문에 달랑 밧줄 하나로 낙하 하는 건 호국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다.
스마트패드를 가슴팍에 끼워넣은 호국이 먼저 아래로 향했고, 뒤이어 해피가 신입의 등 뒤에 매달려서 내려왔다.
"시설 내에 각양각색의 인공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지하에 시골 풍경을 그대로 담아놨을 줄은 몰랐네."
요즘 같은 시대에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골이 듬성듬성 남아있다. 호국이 근무했던 최전방 군부대나, 호국의 할아버지가 농사를 짓고 있는 깡촌이 그러했다.
코를 간질이는 향기로운 거름 냄새, 시도때도 없이 짖어대는 보신탕 후보 바둑이와 닭장의 씨암탉들. 특히 가을이 되면 황금빛으로 물든 대지가 명화의 한폭에 담길 만한 최고의 풍경을 선사해준다.
그런 시골 풍경을 대충 운동장 크기 정도로 축소시킨 듯한 공간이 나타났다.
커다란 울타리와 그 안에서 우글대는 소, 양, 돼지 따위의 가축들. 그리고 가축들의 틈바구니에 섞여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때로는 핥아 지거나 되새김질 당하기도 하는 허수아비가 하나 있었다.
-ES 6-311은 인간을 제외한 생명체, 즉 동물이나 벌레, 생선 같은 것은 일체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가축을 '쿠션'으로 사용해 돌발 행동을 억제합니다.
"그래도 저건 좀......"
음메음메, 메에메에, 울어대는 가축들 사이에서 마치 파도에 휩쓸린 부표 마냥 흐느적 대고 있는 농사왕의 모습은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본인은 당장이라도 가축들 사이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듯 했지만, 러시아워의 지하철마냥 살을 부대끼고 있는 가축들 사이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없어보였다.
-덧붙여서 이곳에서 기르는 모든 가축과 농작물은 시설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식사에 활용됩니다.
"그럼 일부 가축들을 빼내는 과정에서 농사왕이 빠져나올 수 있는 거 아니야?"
-빼는 만큼 새끼 가축이 추가됩니다.
프롯이 말하기가 무섭게 천장에서 튀어나온 기계 팔이 우글대는 가축 일부를 UFO처럼 붙잡더니 그대로 끌고가버렸다. 그 대신 투입된 것은 어린 새끼나 비교적 부피가 작은 닭들이었다.
-사료에 성장촉진제가 있기 때문에 새끼들도 금방 자랍니다. 게다가 가축 새끼의 경우 ES 6-311이 특히 더 조심하는 경향이 있기에, 억제 작업에 더욱 자주 활용됩니다.
호국은 이미 세상의 모든 쓴맛을 맛본 것 처럼 힘없이 늘어져 있는 농사왕을 보고 눈물을 찔끔 흘렸다.
동물들에게 둘러싸여있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이지만, 침과 똥으로 범벅이 되어 24시간 갇혀지내야 한다면 그건 지옥이나 다를 바 없었다.
"당장 꺼내줘! 저러다 애 잡겠다!!"
-......
호국의 호통에 프롯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한 번 기계 팔을 투입해 허수아비처럼 서있던 허수아비를 브레멘 음악대 속에서 꺼내주었다.
동물의 침과 똥으로 범벅이 된 농사왕은 가축들 사이에서 벗어난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죽어있던 눈빛-눈은 없었지만-이 돌아왔다.
"아직 풀어주지말고 그대로 잡고 있어봐."
-고문이라도 하실 생각입니까?
"고문은 무슨. 행보관님이 고문 기술은 함부로 쓰는 거 아니라고 하셨어. 저 상태로 데려갈 순 없으니 일단 씻겨내야 할 거 아냐."
다행히 농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곳 답게 제대로 물탱크와 호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본래는 기계팔이 호스를 이용해 사방팔방으로 물을 흩뿌리는데 사용했겠지만, 호국이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물탱크의 벨브를 열고, 호스의 끄트머리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가끔 취사 지원을 나갔을 때 취사장 뒤쪽의 짬통을 엎는 괘씸한 놈들이 있어, 뒷정리도 할겸 곧잘 사용하곤 했던 방법이었다.
추와아아아아아!
엄청난 수압의 물이 좁은 호스 입구를 통해 터져나오면서 매우 강력한 물줄기를 자랑했다.
기계팔에 붙들린 채 물세례를 고스란히 처맞은 농사왕은 제 몸보다 더러워진 밀짚 모자부터 박박 문질러 씻어내는 감동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호국은 저 모자를 다시 한 번 뺏어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네 모자에 내 머리가 들어가는 모습을 구경이나 하시지.
-우웃, 착용감이 끝내주는군......!
이런 대사까지 지껄여준다면 저 모자 변태는 순순히 호국의 굳건이가 되어줄 것이다. 뭣하면 무급, 연중무휴, 비보험으로 일해줄 것이리라.
물에 흠뻑 젖은 생쥐 꼴이 된 농사왕은 곧바로 호국에게 인수되었다. 뒤늦게 호국을 알아본 농사왕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리며 딴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보나마나 또 도망갈 궁리나 하고 있는 것 같아, 호국은 즉시 약부터 팔았다.
"사실 지난 번에 네가 때려부순 시설이 아직 완벽하게 복구된 건 아니야. 그러니까 아직 치러야 할 잔금이 남아있다는 얘기야. 내 말 맞지 프롯?"
-맞습니다. 시설의 복구 작업은 계속 진행 되고 있으나,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아직 복구율이 70%를 넘지 못 했습니다. 게다가 일부 은폐 구역은 은폐실의 형태만 간신히 복구했을 뿐, 대부분의 방위, 제어 시스템은 여전히 무용지물인 위험한 상황입니다.
"들었지? 이자가 없다고 해도 자꾸 빚을 쌓아놓으면 안 되니까...나랑 계약해서 마법 굳건이가 되어줘야겠어."
호출 버튼 하나만 눌러도 쏜살같이 달려와 어떤 작업이든 시키면 하는 믿음직스러운 굳건이! 식사는 말라비틀어진 명순튀와 중국산 김치에 나라미로 지은 밥과 똥국이면 충분한 가성비 끝판왕 노예!
호국은 파리처럼 손을 싹싹 비비며 자신의 머리로 동원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의 약팔이로 마무리지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내 정년 퇴임까지만 같이 일하자."
계약서 같은 복잡한 절차도 준비하지 않은 말뿐인 권유였지만, 사실 농사왕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건 호국이라도 알 수 있었다.
호국의 충실한 굳건이가 되느냐, 아니면 다시 침과 똥 범벅인 가축들 사이에서 허수아비처럼 서있어야 하느냐의 문제였으니까.
무언의 승낙으로 받아들인 호국은 즉시 신입에게 신입 교육짬을 넘겼다. 바야흐로 신입 2호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신입이 2호를 축사의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가 교육을 하는 사이, 호국은 프롯이 준비해준 제 6 처리 시설 부흥 로드맵을 살폈다.
이번 계획으로 호국은 자신의 평생 직장이 될 이곳을 음침하고 생기없는 땅굴이 아닌,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옳게된 직장으로 바꿀 생각이었다.
큰 사고를 저지른 범죄자 놈을 신입 2호를 받아들인 것도 시설 부흥을 위한 일꾼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개혁과 혁신은 개처럼 구르는 공돌이와 노예들의 피땀으로 이루어진다고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 있어. 그러니 아직 부족해. 더...더 많은 굳건이가 필요해."
-생각해두신 다음 후보가 있습니까?
프롯도 이젠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호국의 의향을 물었다.
제아무리 초지능 AI라고 해도, 이전 시설 관리봇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형편없는 시설 설비와 부족한 인력 때문에 한계를 느낀 것은 프롯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필요한 것을 정확히 짚어내고 요구할 줄 아는 호국은 다른 의미로 좋은 상사였다.
"후보'들'이 있지."
IQ 84도 군에서 당한 게 많으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으니, 틀림없이 이상적인 상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