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피해피 고문재단-198화 (198/209)

< 경비 업무 일지 : 외과 수술(1) >

"아아, 진짜...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모두가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는 메인 모니터룸에서 김세희는 어울리지 않게 머리를 벅벅 긁으며 짜증을 냈다.

요 며칠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각종 사건 사고가 터져버렸다. 그것도 자신들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연말 날린 셈 치고 해결했겠지만, 고작 휴일을 반납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가드-079, 자신의 멍청한 오빠인 김호국이 정체불명의 침입자들과 함께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 그와 동시에 제 6 처리 시설의 ES들이 일제히 폭주하기 시작했다는 점, 본부에 지원 요청을 해도 외부에서 지원이 오지 않는 점.

여러 문제들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제 6 처리 시설 직원들의 머리통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지금 두통약을 2개 이상 먹지 않은 직원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녀가 머리를 싸쥐고 신음하고 있을 때, 스마트패드에서 나타난 프롯이 작업 진행 상황을 알려주었다.

-압축암호파일 해독이 현재 20%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암호 알고리즘이 복잡합니다.

"넌 슈퍼 인공 지능이잖아.  한 번에 뿅 하고 해결할 수는 없어? 아니, 나도 이공계 출신이니까 그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인지는 알아. 그래도 좀...지금 너무 많은 일이 터졌으니까."

-역시 가드-079가 걱정되십니까?

"난 오빠를 안타깝게 생각한 적은 있어도 걱정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그건 가족에게서 들으면 난처한 대답이군요. 하지만 어째서 걱정하지 않는 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오빠는 항상 천하태평하게 살아가는 인간이었거든. 공부를 못 해도 상관없고,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못 해도 상관없고, 심지어 주변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받아도 상관없는 것처럼 지냈었어. 물론 속으로는 많이 힘들어 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본인의 힘에 의해서 해결된 게 아닌,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걸 보고 걱정하지 않았던 거야."

-문제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예를 들어볼까? 오빠가 공부를 못해서 시험 성적이 형편없었을 때, 학급 담임이 많이 혼냈었어. 왜 점수가 이 모양 이 꼴이니, 다른 애들처럼 못 하냐느니. 학교에 꼭 한 두명씩 있는 '못난 아이 전문' 선생이었지."

-못난 아이들을 꾸짖고 다른 아이들과 차별대우를 하면서 선생이 주도적으로 학교 가해자가 되는 것을 뜻하는군요.

"그래. 그럼 다른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못난 아이를 반면교사로 삼고 저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 그리고 그 아이를 같이 괴롭히면서 추악한 우월감을 맛보는 건 덤이지. 그래서 거기에 동참했던 애들이 다 어떻게 됐게?"

-어떻게 됐습니까?

"그 담임 선생이 오빠를 골탕 먹이려고 수학 여행 가는 날을 하루 늦게 알려줬어. 수학 여행은 터미널에서 관광 버스를 타고 가는 거라 오빠 혼자만 학교에 가고, 다른 아이들은 모두 터미널에서 관광 버스를 탔지."

-시기를 알 수 있습니까?

"2040년 6월 20일."

-관광 버스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뉴스 기사가 있군요.

세희는 망가진 격리 시스템을 복구하기 위해 가상 자판을 두들기다가 코웃음을 쳤다.

"모두 신기할 정도로 깔끔하게 목이 잘린 상태로 사망했다더라고. 경찰 측에선 워낙 끔찍한 내용이라 뉴스 기사로도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어."

-그래서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고 했던 것이군요.

"오빠 주변에 있다보면 이상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란 걸 알게 돼. 그런데 이상한 걸 알아도 심증만 있지 물증은 없어서 그냥 넘겨버린 적이 많았어. 그런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밝혀졌네."

세희는 CCTV 너머로 기행을 펼치고 있는 ES들을 바라보았다.

저 ES들이 사납게 날뛰는 것은 아니다. 그저 무언가를 간절히 호소하듯이 벽을 긁어대거나, 문자를 쓰거나, 불안증세에 시달리는 환자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닐 뿐이었다.

꼭 자연재해를 감지한 동물들 같다고 할까? 도무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저 ES들을 봐. 마치 주인이 사라진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 하고 있잖아. 내가 이 시설에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읽었던 오빠의 기록들과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이야."

-가드-079와 ES들의 관계성 말입니까?

"저것들을 동물이라고 한다면 오빠는...사육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평범한 인간이지만 특이체질이라서 ES와 친근하다던가...생각해보니 특이체질이 맞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S와 친근하게 지내는 남자. 그리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상 현실에 접속할 수 없는 남자. 언뜻 보면 관계성이 없어보이지만 그냥 넘기는 건 찝찝했다.

"혹시 가상 현실에 접속할 수 없는 특이체질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게 아닐까?"

-과학자답게 여러 가설을 세우면서 다양한 결과를 추측해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만, 그전에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뭔데?"

-침입자입니다.

동시에 프롯이 시설 전체에 경보음을 울려퍼지게끔 했다.

ES들이 탈주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을 알고 한시름 놨다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울려퍼지는 경보에 직원들은 미어캣처럼 고개를 들어 메인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초자연적인' 힘에 방해받지 않은 시설 입구의 CCTV가 바깥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신원 확인중. 침입자들의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프롯이 새로운 정보를 모니터에 띄워주면서, 모든 직원들의 스마트패드에도 보내주었다.

이름모를 테러리스트나, 초자연적인 힘으로 가드-079를 낚아챈 집단과는 전혀 다른 집단의 정보가 상세히 공개되었다.

-ID : Executioner-068

-ID : Executioner-077

-ID : Executioner-083

-ID : Executioner...

CCTV에 표시된 침입자들의 머리 위에 'Executioner' 이라는 코드네임이 나타났다.

그들 모두 새하얀 설원에서나 어울릴 법한 순백색의 롱코트와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목덜미에는 재단의 직원을 상징하는 ID 카드 대신 길로틴 모양의 금속이 박힌 목걸이가 보였다.

"Executioner...처형자?"

"정식 명칭은 처형관이다."

개인 룸에서 달려나온 이두근이 세희의 말을 정정해주며 흰 가운을 벗어던졌다.

"뭣들 하고 있어! 빨리빨리 준비해!!"

"자, 잠깐! 준비라니......"

세희가 되묻기도 전에 흰 가운을 일제히 벗어던진 직장 동료들은 개인 소지품에서 새로운 옷을 꺼내 입었다.

-지금까지 말하고 있지 않아 죄송합니다만, 저들은 정규 연구원이 아닙니다.

"...뭐?"

처형관인지 뭔지 하는 존재들이 찾아온 것도 이해하지 못 하는 상황인데, 이젠 믿고 의지하던 팀원들마저 사실은 연구원이 아니었다는 프롯의 충격 발언이 이어졌다.

그대로 얼어붙은 세희는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개인 장비를 챙긴 연구원, 아니. 지금은 조사관이 된 직장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어리둥절해하는 세희를 지나친 상두가 낮게 내리 깐 목소리로 이두근을 불렀다.

"팀장님. 이제 어쩌실 겁니까? 처형관들을 보냈다는 건 쉘터 프로젝트를 가동 준비가 끝났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뒷정리'를 하고 있는 거잖습니까."

"정말 쉘터 프로젝트가 준비됐다면 FCD에서 우리에게 귀띔이라도 해줬겠지. 하지만 이건 그런 게 아니야. 뒷정리보단...숙청에 가까워."

쉘터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은 2급 이상의 보안등급을 가진 재단 직원에게만 세부 절차가 공개된다.

이두근의 경우 가드-079의 감시역을 맡으면서 일시적인 접근 권한을 부여받아 해당 내용을 확인했었다.

본래 절차대로라면 FCD가 각 재단 산하 시설에 공문을 보내 모든 재단 직원들을 대피시킨다. 그리고 시설 종말 프로토콜을 가동하여 모든 시설을 파괴. 이후 쉘터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기 위해 모든 인류를 가상 현실로 밀어넣는 작업을 진행한다.

물론 모든 시설을 파괴한다고 해서 그 막강한 ES들이 모두 사라질 일은 없다. 때문에 인공모체에서 배양시킨 호문클루스 군단(처형관)을 파견시켜 뒷정리를 하게 만든다.

그 사이 모든 인류는 전뇌세계로 이주하면 끝. 그걸로 지구에서의 모든 스토리가 끝나는 것이다.

"시설 종말 프로토콜이 외부에서 원격으로 발동되지도 않았고, 위에서 공문이 내려온 적도 없다. 그리고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처형관이 왔다는 건...역시 숙청한다는 거겠지."

"빌어먹을 개새끼들!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나 뒤를 닦아줬는데!!"

"진정해라, 상두. 여기서 뒈지고 싶은 새끼는 한 명도 없어."

"그럼 여기서 얌전히 저 놈들을 기다릴 겁니까? 시설 입구는 하나 뿐이라 어설프게 탈출을 시도했다간 놈들과 맞닥뜨릴겁니다."

"처형관들은 핵폭탄에 의해 힘이 빠지고, 거의 다 죽어가는 ES를 청소하기 위해 만들어낸 생체 병기야. 하지만......"

이두근은 스마트패드를 조작해 원격으로 시설 내의 모든 은폐실 잠금 장치를 해제해버렸다. 그의 계획을 누구보다도 먼저 눈치챈 프롯은 그의 접근권한을 일부러 차단하지 않았다.

"저 놈들이 무시무시한 생체 병기라고 해도, 과연 멀쩡한 ES를 상대로 버틸 수 있을까?"

역시나 그 광기에는 같은 팀원들마저 질겁할 정도였다. 그러나 누구도 섣불리 나서서 이두근에게 미쳤냐며 멱살을 잡지는 않았다.

고문재단이 절차대로 모든 직원을 대피시키고, 시설 종말 프로토콜을 가동시켰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멀쩡하게 일 잘하던 직원들을 ES와 함께 묻어버리려 한다? 그건 애국심이나 애사심 만으로 커버해줄 수 없는 문제였다.

이두근은 모든 은폐실의 잠금 장치를 해제한 것도 모자라 전체 사내 방송으로 ES들을 자극했다.

"너희가 그렇게나 찾는 가드-079는 지상의 어딘가에 있다! 모두 풀어줄테니 다른 민간인은 노리지말고, 흰 옷을 입은 나쁜 놈들만 처리해주고 가버려!!"

공교롭게도 직원들은 모두 연구원의 상징인 흰 가운을 벗어던지고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상황. 유일하게 흰 가운을 입고 있었던 세희도 주변의 눈치를 보고 슬쩍 흰 가운을 벗었다.

-ES들을 B40 위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엘리베이터 하나로 수많은 ES를 끌어올릴 수 없었기에, 프롯이 직접 기계 팔을 움직여 ES들을 B40 까지 옮겨주었다.

"저, 저희...이래도 되는 거예요? ES는 세상에 풀려나면 안 되잖아요!"

보다못한 세희가 용기를 쥐어짜내 외쳤다.

"그렇지. ES는 세상에 풀려나면 안 되지. 그리고 죄없는 재단 직원 역시 이런 식으로 숙청을 당해선 안 되는 일이야. 저쪽에서 먼저 판을 엎었으니 우리도 엎어야 살 수 있다고."

"그럼 죄없는 민간인들은요?! 저 ES들이 모두 풀려나면...제주도만이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까지 ES들이 활개를 치고 다닐 거라고요!"

"아니. 저 ES들이 정말로 활개를 칠 생각이었다면 벌써 쳤겠지. 너도 사실은 알고 있잖아. 저것들이 원하는 건 네 오빠지, 우리 같은 민간인들이 아니란 걸."

"그건......!"

차마 아니라고 답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엔 정황 증거들이 워낙 많았으니까.

실제로 김호국은 ES에게 위협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친근하게 지낸 ES들이 훨씬 더 많았다. 어쩌면 친근한 관계가 아니라 복종이나 항복의 관계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니 ES들의 목표가 김호국이 아니라는 말은 할 수 없다. 김호국이 며칠 휴가를 다녀오는 것과, 반강제적으로 이 시설을 떠나버린 것의 차이를 가장 먼저 느낀 것이 다름아닌 ES들이었으니까.

-일부 움직일 수 없는 유형의 ES를 제외하면 모든 ES들이 해방되었습니다. 이제 돌이킬 수 없습니다.

"아......"

프롯의 경고와 함께 메인 모니터룸과 연결된 엘리베이터 통로가 요란한 소음을 자아냈다.

아래에서부터 통로를 기어올라온 ES들이 오로지 시설 입구를 향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프롯은 구태여 처형관들이 시설 입구를 강제로 개방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저들이 개방하기도 전에 스스로 입구를 개방해버렸다.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억압되어 있던 괴물들이 바깥으로 쏟아져 나왔다.

-ES와 처형관이 조우했습니다.

평범한 인간이 아닌 호문클루스로 구성된 생체 병기들은 당황하는 일도 없이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롱코트를 벗어던진 처형관들은 일제히 무기를 빼들고 ES와 격돌했다.

일반인은 절대로 다룰 수 없을 것 같은 1.5m 크기의 초대형 전기톱을 휘두르거나, 전차에서 떼온 것 같은 대포를 한 손으로 들고 빵빵 쏴재끼는 등, 도저히 인간같지 않은 화력을 일시에 쏟아냈다.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선 ES는 6-01었다. 그는 전기톱에 썰리고, 화염방사기에서 쏟아져나온 초고열 불꽃에 녹아내렸지만,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몸을 재생시켰다.

그리고 호문클루스의 몸을 양 손으로 움켜쥐고 정확히 반으로 찢어버렸다.

"후우, 무시무시하군."

6-01을 잡기 위해 수많은 기동타격대가 희생되었던 기록은 아직도 종종 회자되는 이야기다.

카지노에서 항상 호국과 어울리며 각종 게임을 즐기던 인간형 ES들 역시 구식 무기를 들고 나와 맞섰다.

싸구려 백귀야행이라는 이름이 붙은 백 마리의 ES는 오랜만에 벌어진 피의 축제를 만끽하기라도 하듯, 호문클루스들을 정성스럽게 붙잡아 회를 뜨거나 곤죽으로 만들어버렸다.

-처형관은 아직 많이 있습니다.

"그렇겠지. 재단 역사상 인공모체가 호문클루스 배양을 쉬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을 테니까."

인공모체에서 하루에 쏟아져나오는 호문클루스의 숫자만 해도 1천 명이다. 그게 1년이나 쌓이면 36만 5천 명이고, 10년이 쌓이면 365만 명이다. 그리고 재단의 공식적인 역사는 10년을 조금 넘는다.

그러니 쉘터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날, 지구의 마지막 청소를 맡기기 위해 준비된 호문클루스 군단은 최소치로 잡아도 500만 이상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프롯은 일전에 이두근으로부터 접속 권한을 받아 몰래 해킹해두었던 재단의 감시자산에 접속했다.

-현재 인공위성으로 확인되는 제주도의 호문클루스의 수는 약 5만입니다.

"미친......!"

지금이 무슨 중세 시대도 아니고. 고작 작은 섬 하나에 위치한 시설을 처리하기 위해 5만이나 되는 숫자를 보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프롯이 보여준 인공위성 감시영상은 틀림없는 사실이었으며, 지금 이 순간도 시설을 처리하기 위해 수많은 호문클루스들이 한라산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메인 디쉬는 우리가 아니었던 모양인데."

"예, 우리는 겸사겸사 처리하는 디저트였을테고, 메인은 틀림없이 가드-079였을 겁니다."

본래 저 5만 명에 달하는 호문클루스들은 시설의 ES를 제압하기 위한 것이 아닌, 오직 김호국을 처리하기 위한 병력이었을 것이다.

단순한 무력으로는 전문적인 살상 기술을 지닌 김호국을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으니, 그냥 압도적인 수의 군대로 밀어붙일 계획인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상대의 목적이 단순한 김호국의 말살이든, ES의 제압이든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유일하게 상정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ES들이 시설에서 풀려나는 것이었고, 그것이 지금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세희를 포함한 조사관 일동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주도에서 5만 명의 호문클루스가 '박멸' 당하기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때 세희의 스마트패드로 누군가가 전화를 걸었다.

"...아빠?"

----------

< 경비 업무 일지 : 외과 수술(1) >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