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화 〉31화. 제 자리로(5) (32/95)



〈 32화 〉31화. 제 자리로(5)

일행들 앞에 있던 광대 사내의 인영이 푹, 꺼져 내린다.

“저거 또, 도망 간거야? 그런데, 루시안은?”
“아까부터 안 보이던데요?”
“얘는 또, 어딜 간 거야!”

일행은 시체 골렘과 데스나이트, 리치를 공격하느라 더 이상 신경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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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가면의 사내는 최대한 몸을 굽혔다 폈다, 그와 동시에, 입고 있던 검고 두툼한 로브를 루시안에게 던지며, 몸을 빼냈다. 추가로 뼈 단검을 날리면서, 거리를 벌렸다.

루시안은 총에 장착한 단검으로 뼈 단검을 쳐냈다. 빈틈마다 총알을 욱여넣었다.

“정말 신기한 걸 많이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매우 탐이 납니다.  수집품으론 안성맞춤입니다. 얌전히,장난감이 되어주시겠습니까?”

로브를 벗어던진, 광대 가면의 사내의 몸이 드러난다. 깡마른 몸에 착달라붙은 검은색 옷을 입은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낮고 거칠었다.

사내가 인형 놀이를 하듯이, 손가락을 분주히 움직인다. 총과 루시안의 몸에 무언가 단단히 죄어지는 느낌이 든다. 단검에 오러 블레이드를 일으켜, 실을 휘감으면서 주변의 실들을 다 끊어버린다.

“이거, 쉽게 장난감이 되기는 싫으신가 보군요. 못된 장난감은 부숴서 재조립합니다.”
“혼나야 할 건 그쪽이지!”

루시안이 총을 들어, 탄창을 빠르게 비워낸다. 몇 발을 피하다가 스쳐서 상처를 입자, 아예 뼈로  벽을 세워버린다.

재빨리, 폭발탄을장전해, 벽에다가 갈겨버렸다. 벽이 뚫려 나가면서, 뼛조각들이 사내에게 날아들어 사내의 가면을 스치고 지나간다.

광대 가면의 사내가 다수의 해골을 일으키고는 그 사이로 몸을 숨긴다. 스켈레톤들이 루시안을 향해 달려드는 동안, 그는 은밀히 루시안의 뒤로 이동했다.

루시안은 양쪽의 탄을 비산형 폭발탄으로 바꾸어 장전했다. 달려오는 스켈레톤에게 왼손의 총을 갈겨 폭발로 쓸어버리고, 뒤에서 다가오는 사내의 단검을 오른손의 총으로 걷어 올렸다.

그리고는 오른발에 힘을 주고 왼발로 돌려차, 비어버린 상대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컥!”

사내의 몸이 바닥을 쓸며, 날아가 처박힌다. 날아가는 사내의 몸에 오른손의 총을 빠르게 쏴 넣었다. 박혀  총탄으로부터, 폭음이 터져나간다. 새까맣게 그을리고, 떨어져 나간 살점들로 몸의 뼈가 군데군데 드러난다.

“쿨럭!”

사내가 안되겠다 싶은지, 품에서 불길하고도 괴이한 무늬가 새겨진 단검을 꺼내든다.

“하! 이거 원, 제가, 여기까지 몰릴 줄은! 아무래도  3막과 함께 퇴장해야겠군요!”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심장에 단검을 박아 넣었다. 온몸이 뒤틀리며,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몸이 부풀어진다. 엉치뼈가 길게 늘어나, 꼬리가 되었다. 어깨에서 뼈가 튀어나와 앙상한 뼈로 된 거대한 팔이 만들어진다. 기존의 2개의 팔도 살점이 떨어져 나가, 약간의 남은 살점과 근육이 붙은 채로 커다란 뼈 칼을 들고 있었다.

“크르르흐”

반은 해골에 반은 인간의 얼굴을  모습으로 입김을 뿜어낸다. 붉은 눈이 반짝이며, 루시안이 있던 곳을 향해 커다란 뼈 칼이 매섭게 내려친다. 오른쪽으로 피했으나, 뼈로  꼬리가 휘감아져 오면서 연속으로 후려친다.

“으윽!”

교묘한 꼬리 공격에 일격을 허용해버렸다. 입안에, 비릿한 혈향이 느껴진다. 두 팔로 내려찍고,  공간을 꼬리가 파고 들어온다.

루시안은 파고든 꼬리를 피하며, 오러 블레이드로 꼬리를 이루는 마디에 날을 박아넣었다. 그리고, 그대로 날을 돌려서 마디를 끊어버렸다.

“크아아!”

뒤로 몸을 빼내 거리를 벌린 루시안은, 오른손의 총에 히드라르기룸과 점착 포션을 섞은 실버웹 특수탄을 장전해 쏴버렸다.

탄환이 사내의 가슴에 박혀 들어간다. 끈적한 히드라르기룸이 몸을 타고 퍼지며, 피부를 뒤덮어나가기 시작한다. 곧, 전신에 신경마비와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광대 가면의 사내가 몸이 제대로움직이지 않자, 높이 들린 팔의 손이 인형극을 하듯 분주히 움직인다. 이내, 마비가 풀린 듯이, 공격을 재개했다. 이전보다, 기이하게 꺽이는 관절의 각도,  빨라진 공격에 분주히 움직이는 뼈 손들까지.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루시안이 연금용모래를 꺼내 뿌렸다. 고운 모래가 공중에 흩뿌려지며, 실의 가닥이 드러난다. 사지 곳곳에 실들이 박혀서, 춤추듯 유려하게 움직여댄다.

“자신을 스스로 조종하는 인형이라니.”

남을 가지고 인형극을 하던 자의 말로가 본인을 조종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루시안은 마나 회복제 하나를 털어 넣었다. 비산폭발형 탄에 마나를 몰아넣어, 탄의 폭발력을 올렸다.

녀석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위기를 느낀 사내가 칼을 교차해 막아 세운다.

칼에 막힌 탄이 그대로 폭발해버린다. 폭발의 충격으로 칼도 부서져 나간다. 손목이 거의 절단이 되다시피 했고, 칼의 뼛조각이 사내의 몸에 틀어박혔다.

“크아아!”

재빠르게 하나의 탄을 더 발사해 넣는다, 폭발의 충격에 정신을 못차린 사내의 가슴을 뚫고 내부에서 폭음이 터진다. 사입구가 까맣게 그을리고, 죽은 피가 꿀렁이며, 흘러나온다.

두 팔에는 점착 포션을 던져, 조종하는 실을 꼬아버렸다. 히드라르기룸의 잠식이 거세진다. 신경이 빠르게 마비되고, 경련이 심해진다. 광대 가면의 사내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제자리에 주저 앉는다.

루시안은 천천히 최후의 탄을 준비했다. 고강도의 폭발을 응집시킨 니트로 탄이었다. 마나 회복제를 하나 털어 넣고, 체내의 마나를 그러모아 탄에 주입한다. 다량의 마나가 들어가자, 탄의 내부에서 힘이 휘몰아쳐 날뛰기 시작한다.

총알의 겉을 마나로 살짝 감싸, 발사의 충격을 완화 시켰다. 총구를 떠나 탄환이, 한번 들어갔던 길을 따라 가슴의 사입구로 박혀 든다.

“크라라라하악!!”

녀석의 비명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터지고 화염이 솟구친다. 사입구를 중심으로 갈가리 찢겨나간다. 머리가 공중으로 튀어 오르고, 사체가 잘게 찢겨 타버렸다.

공중으로 치솟았던 머리가, 루시안의 앞에 떨어져 내린다. 입이 움직인다.

“이걸로 저의 3막은 막을…….”

머리가 재처럼 흩어진다.

“지독한 놈이었어!”

그 자리에, 대자로 뻗어 버린다. 몸이 욱신거리고 고갈된 마나로 활력이 없다. 억지로 마나 회복제 하나를 까 입에 털어 넣는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누군가 툭툭 건드리는 걸 느끼고는 눈을 살짝 떴다.

“야!  빠지게 싸우고 왔더니 여기서 자고 있냐!”
“광대 잡은 거야? 소리가 장난이 아니던데?.”

라펠라가 엉망이 된 주변을 돌아본다. 루시안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괜찮은 거예요?”
“루시안 형아!”

구리가 걱정됐는지, 루시안의 품에 얼굴을 파묻는다.

“오늘도 타몬트 형은 나쁜 놈이 되었군요!”
“야! 나도 고생했거든! 망할 시체 골렘 놈이 조각내도 자꾸 재생하잖아!”

루시안이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목소리로 말했다.

“얼른 항구로 가서 쉬죠. 피곤해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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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서커스단원이 그만뒀군! 꽤 재능있던 친구였는데 말이야.”

커다란 나무에 무언가 매달려있다. 갈라진 금속 물체를 풀어낸 노인은 나무 밑을 파고 패를 묻었다.

“생명의 패가  남지 않았어! 새로운 단원들을 모집할 시기가 되었군.”

노인이 손짓하자 누군가 나와 부복한다.

“의뢰는 잠시 보류한다. 그리고 새로운 단원 모집을 알리게.”
“예! 단주님!”
“그 아이가 그리 갈 줄은. 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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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덴 항구, 말간테 왕국의 수도 발란에서 가까운 최대의 항구도시로 용의 둥지로부터 가장 가까운 항구다. 매년, 여름 나가의 비의 축제로 피에 물드는 도시다. 그럼에도 그들은 떠나지 않고, 터전을 지키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보탄 왕자가 내어준 브로치로 무사통과한 후, 여관에 자리를 잡고 그들은 하루를 푹 쉬었다.

하루를 쉰 후에야 주변을 둘러볼 체력이 회복되었다. 항구의 모습이 정말 색달랐다. 선착장이 있는 곳엔 커다란 성문이 있었고. 그 주변을 높고 튼튼한 성벽이 둘려 있었다. 높은 망루가 곳곳에 보였다.

“나가를 막기 위해 세워진 성벽이라고 하더라!”

라펠라가 어느새, 루시안의 옆에  있었다.

“저주는 나가가 아니라 이곳에 내린 것 같네요. 아름다운 바다를 가리는 거대한 성벽, 여름마다 피가 흐르는 곳.”
“네가 피곤에 곯아떨어진 사이, 다들 정보를 모아왔어!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이내 루시안의 방에 모든 일행이 모였다.

“총 3곳이야. 검은 발톱 바위, 용의 이빨 동굴 그리고 세이렌의 바위”
“미리 조사한 내용과 부합되는 곳은 한 곳이군요.”
“용의 이빨 동굴!”

라펠라가 한 지점을 가리켰다.

“마덴 항구로부터 북서쪽, 암초 지대에 있는 거대한 동굴. 용의 둥지 못지않은 해양 몬스터의 소굴이래.”
“루시안과 일하면, 꼭 이런 데만 가더라.”
“왕의 침소가 바다 위에 나와 있을 리가 없으니, 아마 이와 연결된 해저 동굴이 있겠군요?”
“그렇지, 이젠 하다 하다 바닷속까지 돌아다니게 될 줄이야!”

툴툴거리는 타몬트와는 다르게 다른 일행들은 어딘가 들떠 보였다. 그날 오후, 간단히 정비를 마친 일행은 보탄 왕자가 준비해준 배와 선원들과 만나 목적지와 출항을 알렸다.

“하필, 가도 그딴 데를 간단 말입니까? 다들 가길 꺼리는 곳인데…!”
“왕자님께 돈까지 받으셨을 텐데, 지금 못하겠다는 것인가요?”

라펠라가 눈을 치켜뜬 채 노려보았다.

“필립 경이 칼을 내리치겠군요.”
“맞아요, 필립 아저씨가 화낼 거에요!”

발터와 루나가 덧붙였다. 선장의 얼굴이 하얗게 뜬다. 손까지 바들바들 떤다.

“선장님, 그 근처까지만 안내해주시고 작은 배로 내려주시면 됩니다. 위험한 건 아니까 적당한 곳까지만 가겠습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장이 루시안의 바짓가랑일 잡고 울었다. 다음날, 일행은 용의 이빨 동굴을 보게 되었다.

“정말 거대하네요.”

생긴 게 진짜 용의 머리 같았다. 동굴의 입구가 입처럼 벌어져 있었고, 날카로운 바위들이 이빨마냥 자리해 있었다. 작은 배로 옮겨탄, 일행은 동굴 입구에 내렸다.

“몬스터 소굴이라더니, 아무 일도 없잖아?”
“형은 오다가 우리가 바다에 가라앉았으면 좋겠어요?”
“오빠 나빠요!”
“루시안 형아! 미약한 힘이 느껴져!”

구리가 신났는지 방방 뛴다.

“제대로 찾아왔나 보다!”
“구리야! 어느 쪽이야!”
“저쪽!”

구리가 가리킨 방향은 용의 목구멍 방향이었다. 까만 어둠이 자리해 앞을   없는 그런 곳이었다.

루나가 라이트 마법으로 빛의 구체를 띄웠다. 루시안은 귀마개를 나눠주며, 수신호를 정했다.

“세이렌이 있다고 하니 수신호로 움직입니다.”

목구멍 안은 끝을 알 수 없이, 밑으로 이어지는 나선형계단이었다. 세이렌은 중간 중간 나타나 목청을 뽐냈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목청껏 노래를 불러도 아무 반응 없는 일행에게 히스테리를 부리다 타몬트의 대검에 썰려 나간 세이렌만 수십에 달했다.

구리는 세이렌의 시체로부터 에센스를 추출하여 루시안에게 전달해줬다.

“구리야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그만해!”

구리가 알았다는 듯이 빙긋 웃어 보인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점차 세이렌이 나타나지 않아 귀마개도 뺐다.

“한참을 내려온  같은데, 물이 안 보이네?”
“그러게요.”

구리는 피곤한지, 루시안의 등에서 잠들어 있었다. 무리하지 말랬더니 이렇다. 나선의  거대한 문이 보인다.

“이 문을, 여는 거 왜 이렇게 불길하냐?”
“이번엔 타몬트 형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남자들이 뭘 그렇게 겁이 많아?”

라펠라가 문을 밀었다. 거대한 문이 스르륵 열린다.

“누님! 딸꾹!”
“우와! 라펠라 누나 최고!”

문 안은 짙은 어둠이 깔려있었다. 다만 붉게 빛나는 눈동자만 높이 떠 있었다.

“크르르르”
“바포메트잖아! 쟤가 왜 여기에 있어!”

타몬트가 급히 대검을 들어 전투태세를 갖춘다. 그 소란에 구리도 깼다.

염소 머리에 인간의 상체와 염소의 하체를 가진 거대한 바포메트는 보석이 3개 박힌 목걸이를 차고 있었고, 양손엔 거대한 대검을 각각 하나씩 쥐고 있었다. 입에서 김이 새어 나온다.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역시! 루시안이야! 늘 짜릿해,  사건이 따라와!”

바포메트가 내리친 대검을 타몬트가 막아 내자, 다른 한 손의 대검도 내리친다. 타몬트가 땅에 박혀 들어갔다. 다시 대검을 들어 올리고, 그대로 찍어 땅에 파묻어 버리려 했다. 그 시도는 라펠라가 대검을 튕겨내면서 보기좋게 막혔다.

“크르르?”

바포메트의 빨간 눈에 화살이 날아갔으나 눈동자를 맞고 떨어져 내린다. 비웃는 듯이 입꼬리를 말아 올린다.

“저 염소 대가리가 진짜!”

이어서, 루나도 파이어 스피어를 날렸지만, 상처가 나질 않는다.

구리의 눈에 바포메트의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세 개의 보석이 박힌 목걸이였다. 구리가 무언가를 결심한 청개구리로 모습을 바꿨다.

바포메트의 종아리만 한 크기로 변한 후, 혓바닥으로 바포메트의 종아리를 감아 잡아당기면서 반대편의 변에 내던져 버린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바포메트가 반응할 새도 없이 그대로 벽에 처박혔다. 구리가 곧장, 점프해서 바포메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목걸이를 혓바닥으로 감아올렸다. 화가 난 바포메트가 주먹을 들어 그대로 구리를 후려친다.

주먹에 맞은, 구리가 반대편 벽으로 날아가 부딪혔다. 구리가 공격을 받자, 화가 나버린 루시안은 발터에게 구리를 봐달라 하고는 공격을 준비했다.

“발터! 구리를 살펴줘!”
“알았어!“
”네놈이, 이것도 막나 보자!“

루시안은 비트리올 탄을 꺼내 장전하고, 바포메트의 오른쪽 종아리에 쏴버렸다. 탄이 피부에 박혀 들고 비트리올이 피부를 태워 나간다. 새까맣게 피부가 타버리고 녹아 내린다.

“크아아아!”

끔찍한 고통에 바포메트가 몸부림을 친다. 이미, 오른쪽 종아리는 너덜거리며 새까맣게 타버리고 녹아 뼈가 드러나 있다. 몸을 지탱하지 못해, 쿵하고 주저앉는다.

“공격이 통했다! 역시, 루시안이야!”

신이 난 타몬트가 크게 외쳤다. 발터는 벽에 쳐박힌 구리를 일으켜 세우며 상태를 확인했다.

“구리야! 괜찮아?”

어느새, 소년으로 돌아온 구리가 희미하게 목걸이를 들어 보였다.

“헤헤, 성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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