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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화 〉#7 의구심과 착각의 접근 (8) (27/128)



〈 27화 〉#7 의구심과 착각의 접근 (8)

그는 붙잡힌채로 품속에서 꺼낸 것을 공중에 휘둘렀다.

번쩍-!

그의 손에 들려있는 물건이 틈새로 비추어지는 빛에 반사되어서 빛났다.

“빌 씨! 칼이에요!”

나는 다급해져서 말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고, 빌의 외마디 비명이 들렀다.

“크윽…!”

빌은 그를 놓쳐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크하하! 꼴 좋다!”

그는 신나게 웃더니, 어디론가 도망가려고 했다.

‘여기서 놓치면 안돼…!’

그렇게 생각한 나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막대기 같은 것이 없나 찾아보았다.

‘아…!’

나는 그와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서 굵고 기다란 것을 발견했다.
관찰을 마친 나는 주저함 없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이봐아아아!”

우선적으로 그가 섣불리 도망치지 못하도록 나에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뭣, 다가오지마…!”

그는 당황하면서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날붙이를 인정사정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나는 달려가면서 그의 발 언저리에 떨어져있는 막대기로 보이는 것을 집어 들었다.
나는 그 막대기를 주워들어서 그의 머리에 휘두르려고 했다.

‘어…?’

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외로 무거웠다.
내 중심은 흐트러졌고, 나에게 빈틈이 생기고 말았다.
마구잡이로 휘두르던 그는, 내가 휘청거리는 것을 보고는 기회를 잡았다는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어두웠음에도, 그의 표정만큼은 뚜렸하게 보였다.

‘큰일났다…! 너무 성급했어…!’

그는 나에게 달려들어 칼로 내 배를 찌르려고했다.
나는 재빨리 태세를 갖추고 거리를 벌려야만 했다.

“…내가 말했었지… 다음 번에는 널 죽일 거라고!”

그는 결국  얼굴을 기억해버린 모양이다.

“크흑…!”

다행이도 빌이 그에게 몸을 던졌다.
그는 넘어지면서 보이지도 않는 빌을 향해 칼을 무작정 휘둘렀다.
그 칼부림이 빌에게 스쳤는지, 짧은 신음소리가 들렀다.

“으윽….”
“빌 씨!”
“난 괜찮습니다! 어서…!”
“이거 놔!”

빌과 함께 넘어진 그는 더욱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위치가 불리하다 생각했는지, 칼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빌이 다리를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손쉽게 일어나지를 못했다.
그는 빌이 방해였는지, 들고있었던 칼로 빌을 내려치려고 했다.

‘빈틈…!’

나는 재빨리 다가가 공중에 쳐들은 그의 칼을 꽉쥐고 있는 손목을 발로 찼다.

“크악…!”

그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날붙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챙그랑-!

나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의 상체를 눌러 제압했다.

“빌 조사관님!”

멀리서 경비대원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렀다.

“젠자아아아앙!”

그의 부르짖음과 함께 빌과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


한쪽에서 경비대원들이 그를 결박하고 있었다.
그는 어디에서 나오는 체력인지 몰라도, 틈만 나면 도망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경비대원들에게 저지당할 뿐이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빌이 상처에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빌의 오른쪽 뺨은 얕게 베여있었지만 그의 오른쪽 팔은 깊이 베여버려서, 황급히 치료를 서둘러야 했었다.
하지만 여기는 의료실이 아닐 뿐더러, 마땅한 치료약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일단 응급처치를 끝낸 뒤에 빌을 의료실에 데려가기로 했다.

“이거… 테레사 씨가 보면 난리나겠는데요…?”

경비대원 한명이 빌을 걱정하는 눈으로 보면서 말했다.

“하하… 그렇게 되겠군요….”

빌은 고개를 떨구면서 말했다.
내 오른쪽에서는 헨델이 내 어깨에 기대어 곤히 자고있다.
인근을 수색하고 있었던 경비대원이 구석진 곳에 처박혀 있었던 나무 상자에서 헨델을 찾아냈다.
헨델의 얼굴은 눈물 범벅인채로 발견 되었다고 한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동생이있기에, 세티의 심정이 어떨지 이해하고 있다.
잠시 후, 우리는 어두컴컴한 샛길을 벗어나 경비대 본부로 향했다.


* * *

“빌 씨!!!”

 칸에서 테레사의 분노가 느껴졌다.
다행이 각 침대 사이에 칸막이가 쳐져있어서 나는 내 귀를 보호할 수 있었다.
나는 그게 있어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빌의 상처가 깊었는지, 테레사가 지혈제를 몇번이고 찾았다.
지혈제는 피를 멎게 하는데 용이한 약이라는 것을 얼핏 들었던  같았다.
정확히는 나도 모른다.
의사가 아니니깐?

“테레사, 좀… 살살… 부탁드립니다….”

빌이 조그맣게 말했다.
그리고 테레사의 깊은 한숨이 들려왔다.

“하….”

나는 분위기가 영 좋지 않은 것같아 자리를 피하려고 일어났다.
도피하는 장소는 화장실이 좋을  같았다.
포드의 참견으로 부터 도망치는데 자주 애용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화장실 최고.’

“저… 잠시 화장실 좀….”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몇걸음 떼었다.
테레사가 홱 뒤돌아 보았고, 그녀의 눈은 먹잇감을 노리는 괴물의 눈 같았다.

“…다녀오시죠.”

나는 서둘러 문으로 향했고, 내가 방문을 나서기까지 계속 테레사의 따가운 시선이 등 뒤에서 느껴졌다.

‘미안해요 빌 씨, 저는 도망갑니다…!’


* * *

나는 화장실에서 한참 동안 버티려고 했었지만, 오랫동안 앉아있기에는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얼마 있지 못하고 금방 나오게 되었다.

‘아… 빌 씨의 상처를 치료할 때까지만 이라도 버텨야 할텐데….’

나는 테레사가 빌의 상처를 치료가 끝나면 병실을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

나는 딱히 크게 다친 곳은 없었고,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테레사가 말했다.
나는 의료 쪽의 지식이 별로 없어서, 테레사를 통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는 한번즈음 ‘의사’에 대해 알아보고 싶기는 했다.

'아, 결단코 포드를 통해서는 싫다….'

“오빠…!”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소리를 따라가보니, 세티가 나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 세티.”

나는 사건이 마무리 된 후에 정신없이 의료실로 향해서 세티를 만나지 못했었다.

“다친 곳은 없어…?”

세티가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응, 팔뚝이 쓸리긴 했지만.  씨 보다는 멀쩡한 편이지.”

나는 붕대로 감아진 내 팔을 매만졌다.

세티의 얼굴을 보니,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세티가 안심하도록 몸을 필요 이상으로 움직이면서 말했다.

“괜찮아! 상처도 깊지 않아! 난 튼튼하거든.”

내 행동이 우스웠는지, 세티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면서 피식 웃었다.
안심하는 세티의 모습을 보며, 나도 안심했다.

“헨델은…?”

나는 문득 헨델이 어디있는지, 몸은 괜찮은지 걱정이 되었다.

“헨델은 자고 있어, 옆 방인데 몰랐어?”
“옆 방…?”

나는 모르고 있었다.

“응! 빌 오빠가 말 안 해줬어?”
“아… 빌 씨는 치료를 받느라, 이야기를 겨를이 없었어.”
“같은 방에 있는데도?”

세티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알잖아, 테레사 씨….”

나는 최대한 돌려서 말하려고 했다.

“아아, 응, 그렇겠네.”

세티는 그럭저럭 납득하고 있는  했다. 테레사의 모습을 익히 알아서 그런가.

“그나저나, 그 사람 잡은게 오빠라면서?”
“어…?”

세티가 벌써 거기까지 알고 있었던게 의외였다.

“어, 어… 물론,  씨랑 같이 잡았지.”
“그래도... ......”

세티가 중얼거렸다.
나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기에, 나는 세티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도…?”
“아냐! 오빠가 많이 안다쳤으면 됐어!”

세티가 갑자기 버럭 화냈다.

“어, 어… 고마워.”

나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대답했다.
세티는 세침하게 팔짱을 끼고는 가까운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나는 세티를 화나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세티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것을 꺼내보기로 했다.

“그거 먹으러 갈래?”
“그거… 라니?”

세티는 궁금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세침했던 자세를 풀고 내 말에 귀기울였다.


* *


“역시 오빠는   알고있네.”

'왠지… 귀족 아가씨에게 공물을 바치는 기분이다.'

세티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다리를 앞뒤로 흔들으면서 달달한 음료를 들이키고 있었다.
나는  음료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저 음료 하나로 난폭한 소녀가 진정되다니….’

“그보다,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네.”

나는 턱을 괸채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안심해 했다.
세티는 맛있게 마시다가 갑자기 허둥대기 시작했다.

“왜…?”

나는 음료라도 엎질렀는지, 당황하는 세티에게 물었다.

“아, 아니야….”

세티는 내 시선을 회피하면서, 음료를 마저  마셨다.
그 소녀는 다 마셔서 비어 버린 컵을 내려놓으면서 입가를 스윽 닦았다.

'체할 정도로 급하게 마시네….'

“그, 그럼 가자!”

세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앞장서서 가게를 나갔다.
나는 황급히 계산을 하고 부자연스럽게 걸어가는 세티의 뒤를 따라갔다.


* * *

“어디 갔다가 이제 돌아오는 길 입니까?”

경비대 본부에 도착하니, 테레사가 아주 무서운 눈으로 나를 반겼다.

“아… 하하하하….”

나는 뒷통수를 긁적이면서, 이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지나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오빠가 나 맛있는거 사줬어!”

세티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랬었습니까?”

테레사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세티의 말에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매서운 얼굴로 돌아오면서 나에게 말했다.

“빨리, 따라오시죠. 소독할게 많습니다. 그 더러운 곳에서 뒹굴었으니….”

'더러운 곳이라… 나는 왠지 모르게 편안함을 느꼈지만.'

나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가는 테레사의 뒷 꽁무니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 봐 오빠. 몸 조심하고.”
“어, 너도….”
“헨델을 구해줘서 고마웠어!”

나는 고마움을 표시하는 세티에게  대신 방긋 웃어보였다.
헨델을 위해 행동했던 것의 보상은 따로 받지 않았지만, 나는 어린 생명 하나와 소녀의 미소를 지킨 것으로 만족한다.


* * *

“음… 확실히, 이대로 돌아가도 되겠습니다.”

테레사는  몸을 구석구석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하… 감사합니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서둘러 왕궁으로 향하려 했다.
 밖을 보니, 푸르렀던 하늘은 이제 주홍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빌 씨를 도와주어서 고마워요.”

나가려고 몸을 틀었는데, 뒤에서 테레사의 목소리가 들렀다.
나는 뒤돌지 않은채로 문고리를 잡으면서 말했다.

“뭘요, 돕게 되어서 저도 감사했습니다.”

차마 마주할 수 없을 정도의 무거움이라, 나는 도망쳐 버린 것이다.
사랑.
그것의 무게를 나는 알지 못하며, 그것을 들지 못할 정도로  마음은 너덜너덜해져 있기 때문이다.


* * *


경비대 본부를 떠나 몇걸음 떼었을 때, 자꾸만 뭔가를 까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원래의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책…!”

나는 서둘러 몸을 돌려 경비대 본부로 향했다.


* * *

나는 턱까지 올라온 숨을 격하게 내쉬면서 방문을 열려고 했다.

“빌… 제발… 몸을 사려줘요….”

주위가 얼마나 조용했으면, 문 너머의 테레사의 중얼 거림이 들릴 정도였다.
나는 내 숨소리가 너무 커서 들릴까봐 겁이 났다.
그래서 나는 내 숨소리를 잠잠하게 하기 위해서 숨을 천천히 고르기 시작했다.

“…”

빌은 아무말도 없었다.
자고 있었던 것 일까?
아니면 테레사의 말에 감정이 돋아난 것일까?
그것은 방문을 열기까지 알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일단 나는 잠자코 있어보기로 했다.

“빌… 난 당신을 잃을까봐 두려워요.”

테레사의 목소리가 살살 떨리기 시작했다.

“당신 마저... ........”

 뒤의 말은 너무 소리가 작아서 나에게 까지 들리지 않았다.

“저기….”
“으헉!”

나는 갑자기 등 뒤에서 난 소리 때문에 놀라고 말았다.

“여기 있었군요.”

이름 모를 경비대원 이었다.

“밖에 누구에요?”

테레사가 큰 소리로 우리에게 물었다.

“아, 네. 저는…”

나는 대답을 하려는 그 사람을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조용히하고 도망치자고 나의 얼굴 근육과 눈을 사용해 의사를 전달했다.
그도 테레사의 성격을 알고 있었는지, 흔쾌히 동의했고 우리는 그 방에서  떨어진 곳으로 가게 되었다.

* * *

“그래서 어쩐 일이세요?”

나는 그가 무슨 용무로 나를 찾았는지 궁금해졌다.

“아, 별건 아니고요. 혹시 이 책을 놓고 갔나 해서요.”

 책이다.
토니가 놓고 가버린 그 책.
이리저리 뒹굴었음에도  책은 더러워지지 않았다.
내 품속에 고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안전했을지도 모르겠다.

“네, 제 책 맞아요.”

나는 그 방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폐를 끼치고 말았네요.”

그래서 나는 그 경비대원에게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하,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그는 밝게 웃으면서 어디론가 가려고 몸을 틀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는 별안간 가면서 나를 한번 돌아보더니,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황급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응…?’

나는 뒤돌아 보았고, 금세  이유를 알게되었다.

“아… 테레사 씨…!”
“잠깐 이야기를 좀 나눌  있을까요…?”

차분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그 무엇보다도 공포스러웠다.

* *

“들었어요?”

그녀는 단도입적으로 나에게 물었다.

“뭐, 뭘요…?”

나는 최대한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메스’를 꺼내들어 나를 향해 겨눴다.

“의사는 고치기만 하는게 아닙니다.”
“예…?”
“사실대로 말하라고요.”

‘으와… 큰일 났다….’

“아앗…! 저… 그게….”

내가 망설이자, 그녀는 좀 더 험악한 얼굴이 되었다.

‘아니, 사람 한명 죽지 않길 바라는 것 같더니, 그렇게나 들키기 싫은 거였습니까…!’

“자세히…는 못들었어요…. 문을 열려고 했는데,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밖에서 기다렸을 뿐입니다.”

‘물론 약간의 ‘소스’가 섞여있기는 하지만… 사실이라고요?’

“진짜로요…?”

테레사는 인상을 팍 쓰면서 나에게 재차 캐물었다.

“그, 그럼요…!”

테레사는 포기했는지 한숨을 쉬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럼, 왜 여기로 다시 돌아왔습니까?”
“아…  책을 좀 다시 가져오려고 했었는데… 마침 보관하고 있던 경비대원을 방금 만났어요.”
“그래요?”
“네, 그래서 이제 가려고….”
“그럼 냉큼 빨리 돌아가세요!”

테레사의 호통에 나는 도망치듯 그곳을 벗어났다.

* * *


해가 상당히 많이 기울어져서,  이상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면, 큰일 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왕궁으로 향했다.
서둘러 뛰어오다보니, 그 때의 그곳에 오게 되었다.
난생 처음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졌던 때.
정체를  수 없는 괴물과 마주친 순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여기가 아닌데….”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발걸음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눈에 익은 사람을 보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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