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6화 〉#10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자. (1) (36/128)



〈 36화 〉#10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자. (1)


“쿨럭! 쿨럭!”

나는 마른 기침을 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하….”

나는 눈가를 비비면서 창가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치이고 치이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 햇살은 여느 때와 같이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내리 쬐었다.

“끄응….”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냥, 왠지 모르게 지쳐서 곡소리가 절로 나왔다.

“후우…….”

나 홀로 침대에 걸쳐 앉아있는 이 공간은 고요한 공기가 흘렀다.

‘사람이 죽는다는 건 이런 느낌이었지.’

나는 슬슬 씻을 시간이 되어가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는 욕탕으로 향했다.


* *

“앗, 토니.”
“…안녕.”
“잘 잤어?”
“…그럭저럭.”

토니는 감정이 없는 듯이 옷을 바구니에 담으면서 말했다.

“…? 잠을 설친 모양이네.”

잠시 동안 내 얼굴을 살펴본 토니는 그렇게 대뜸 말했다.

“어? 어…. 그렇게 티나?”

나는 내 맨 얼굴을 매만지면서 토니에게 물었다.

“…씻고나면 괜찮아 질거야.”

토니는 그 말을 마치고, 망설임없이 욕실로 들어갔다.
왠지  나름대로 나를 위로해 주려는 것 같았다.

“…그런가…?”

나도 옷가지를 정리하고 따라 들어갔다.


* * *

뚜둑! 뚜둑!

확실히 몸을 뜨거운 물에 담구고 나니 몸이 좀 풀린  같았다.
한결 나아진 기분이었다.

“후아…. 확실히 그렇네.”

나는 나란히 걷고 있었던 토니를 보며 웃었다.

“…괜찮아 진 것 같네.”

말 수가 적고, 무뚝뚝한 그가 조금씩 나에게 호의를 베푼다는 것은 나에게 고양감을 안겨다 준다.

“그런데… 익숙하지 않나봐?”

토니는 나에게 배려를 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음… 딱히 그런 거는 아닌데… 왠지, 나는 분위기에  휩쓸리나 봐.”

나는 경험했기 때문에 괜찮을 줄 알았던 것이었다.
토니는 사뿐히 걷고 있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보면서 말했다.

“페스틴, 감정이 풍부한 것은 좋은거야. 지금 네 마음속에 있는 그 감정을 소중히 여겨.”

그리고 가던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쩐지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우러나온 조언 같았다.
나는 멀어져가는 작지만 큰 등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런가….”

* * *

식당은 식기들이 그릇에 부딪혀서 나는 달그락 거리는 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았다.
모두 말 없이 묵묵히 먹고만 있었다.
몇몇은 식욕이 없었는지 대충 뒤적이다 포크를 내려놓았다.
페퍼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제, 어떻게 되려나?”

페퍼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어서 주의 깊게 듣지 않았더라면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이미 내 관심사 범위 내에 들어 있어서….

“글쎄….”

나는 야채 샐러드를 입에 가져가면서 대답했다.
역시, 푸석거리는 인위적인 맛은 언제나 나를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나는 그냥 선생들의 판단에 맡기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수업은 진행 되겠지?”

줄리도 식당 분위기를 읽었는지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음… 아무래도… 그렇겠지?”

마리도 같은 생각 이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우리의 궁금증은 풀렸다.

* * *


“시기가 좀 그렇지만, 재정비를 위해서 각자 집에 다녀오기 바랍니다.”

조이드는 오묘한 표정으로 우리를 향해 말했다.
미소를 짓고 있지만, 무언가 의미심장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암묵적인 수신호와 같은 그런 느낌.

…왜?

“여러분 개개인은 우리에게 소중합니다. 일이 틀어지면 저희도 곤란한 처지이기 때문에 편하게 쉬고 오기 바랍니다.”

그렇게 말한 조이드는 그대로 강의실을 나가려고 했다.

‘그냥… 쉬라고?’

생각보다 싱거운 대처에 나는 솔직히 당황하고 말았다.
어쩌면 타당한 대처일 것 같기도 하다.
안색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거울을 보면서 내 상태를 살펴보지 못 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분명 나도 초췌할 것이라 생각된다.
 앞에 다다른 조이드는 문고리를 잡으면서 말했다.

“일주일 있다가 와도 됩니다. 편하실 대로 쉬다 오면 됩니다. 그동안 얼굴을 못비췄던 사람들도 만나고….”

그는 심호흡을 하고 이어서 말했다.

“…환기를 좀 하고 오세요.”

그렇게 말한 조이드는 문을 조용히 닫았다.
조이드가 강의실을 나가자, 강의실은 적막이 흘렀다.
하지만 얼마안가 적막은 깨졌다.
한쪽에서 팔짱을 끼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포드가 입을 열었다.

“그냥 쉬고 오라는 건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은 포드라고 한다.
자신의 의학 지식을 살려, 상태를 확인하고 재빠른 결단력으로 선생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나라면 완전 정반대의 일을….

“그래도, 우리들은   필요가 있잖아?”

안토리오가 안나의 안색을 살피면서 말했다.

“흐흑… 좋은 분이셨는데….”

안나가 갑자기 흐느껴 울으면서 말했다.
모두가 그녀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분위기가 숙연해 졌다.

'뭐… 나는  분위기 속에서 붕 떠있긴 하지만.'

안토리오는 그런 그녀를 다독이면서 달래었다.
능숙하게 사람들 돌보는 모습을 보니 경험이 많아보였다.
그가 평소에 보여주는 언행을 통해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임을 나는 알아챘다.
뭐라고 해야 하나, '여성'의 감정을 다루는게 능해 보인다…. 라고?

“…우리도 쉬는게 낫겠지….”

나는 모두의 동태를 살폈다.
 동공은 빠르게 학생들의 상태를 파악해 버렸다.

“…그래보여.”

토니도 내 말에 동의하면서 말했다.

'…'

“그런데… 이대로 돌아가면 다들 걱정하실거야….”

줄리가 잔뜩 걱정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확실히….’

우리가 착잡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온다면 필시 모두가 걱정할 것이 뻔하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진짜 정신 없었네.”

페퍼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러네~ 집에 갈 틈도 없었고 말이야~”

마리가  동안 있었던 일을 떠올리듯이 허공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어쩌면 시기가 적절하기도 하겠군.”

포드가 그녀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말한다.
의외로 관찰력이 좋은 듯 하다.
실제로 그에게 교정 비슷한 것을 받았을 때, 내가 알아채지 못한 좋지 않은 버릇들을 발견했기도 했었고….
싫지만 인정할 건 인정 해야지.

“그러네, 휴식도 필요하기도 하고….”

나의 동의에 포드는 잠시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이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우린, 이제… 바빠질 거니까….”

안토리오가 목소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재정비… 라는 거네.”

토니가 결론을 내리듯이 말했다.

“…그럼, 슬픔은 마음에 담아두고 쉬는게 좋겠네.”

줄리가 돌연 나를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

“사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건강이 나빠지기도 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하니….”

포드가 기억을 더듬으면서 말했다.

“흠… 그럼… 나는 좀 서두르겠어.”

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자,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꽂혔다.

“그럼, 다들… 몸 조리 잘하라고.”

그리고 나는 터덜터덜 강의실을 걸어나왔다.

탁-

문을 닫고 몇걸음 걸어갔다.
그리고 나는 멈추어 섰다.

“후….”

어찌할 방도가 없는 상황에 나는 한숨만 푹푹  쉬었다.
이런 감정적 100%의 상황은 나에게 불편함을 가져다 준다.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공감하는 것조차 나는 할 수가 없다.
무뚝뚝한 사람인 나로서는 그들에게 배려를 하며 손을 얹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다.

벌컥!

“페스틴! 같이가자!”

내 뒤를 이어서 따라 나온 사람은 다름아닌 페퍼였다.


* *


서로의 짐을 간단히 챙겨 왕궁에서 서둘러 빠져나온 우리는 거리를 서성거렸다.

“…”

페퍼는 말없이 계속 걸었다.
나도 괜스레 말을 걸어 어색해지는 것은 원치 않아서 잠자코 있었다.
조금 우울해 보이는 그녀의 표정에 나는 괜찮은 화젯거리는 없나 머리를 굴려보았다.
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어서 그녀를 따라 조용히 걸어갈 뿐이었다.
나는 그동안 정신없이 지내서 팜 아저씨와 나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소브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 조차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 돌아간다면 분명 큰 소리를 들을 것이 분명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들과 나는 한가지 약속을 했었다.
그것은 바로 적어도 한달에 한번씩은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몇달이 지났지만 얼굴 한번 비추지 못하고 편지만 간간히 보낼 뿐이었다.
나는 눈에 선한 나의 미래에 한숨을 푹 쉬었다.

“하아~”

내 한숨 소리가 컸는지 페퍼가 돌아보며 말했다.

“음? 왜그래?”
“어…?”

나는 의도치 않게 적막을 깨버려서 조금 당황했다.

“아, 아니 별일은 아닌데….”

나는 시선을 피하면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눈에 시선을 맞추면서 말했다.

“무슨 일인데~ 말해봐.”
“음…. 한동안 집에 안돌아가서 소브가 화낼 것 같아….”
“파하하! 초코가 답이네?”
“…하하하! 그러게.”

나는 페퍼의 말을 듣고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아쉽게도~ 초코가 없는 모양이야.”
“그럼! 대신할 것을 사가면 되지 않을까?”

페퍼는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손가락을 튕겼다.

“…좋은 생각인데?”

마침  아저씨와 팜 아저씨 부인에게도 선물을 해주면 좋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페퍼는 베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 * *

딸랑-

“어서오세요!”

종이 딸랑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가게에 들어서자, 부주방장이 우리를 반겼다.

“오늘은  뿐이네?”

싱글벙글 웃으면서 우리를 반기는 그녀는 우리를 놀리는듯한 말투로 말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나는 차분히 말했다.

“그래서 오늘은 단둘이 데이트인거야?”

신나하면서 묻는 그녀의 말에 페퍼는 얼굴을 붉혔다.

“아니에요 언니~”

페퍼는 그렇게 잡아 때고는 내 팔을 붙잡고 탁자로 걸어갔다.
나는 한층 더 적극적인 페퍼의 동태에 조금 당황했다.

“…크흠, 오늘은 포장을 좀 하려고요.”
“그래요~? 그럼 천천히 고르세요~”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그녀는 주방으로 향했다.

“아하하….”
“것참….”

나와 페퍼는 서로를 마주보며 어색한 웃음을 띄었다.

“아, 그럼! 무엇을 사갈지 골라볼까?”

페퍼가 흐름을 깨듯이 과자의 목록이 적혀있는 종이를 쭉 훑어보기 시작했다.

“음…. 나는 적당히 골라줘.  센스 알잖아.”

나는 페퍼에게 떠넘기듯이 말했다.
소피와 베피의 밑에서 지내면서 나도 모르게 그녀들을 닮아가고 있었다.

“에휴~ 어쩔 수 없지… 누나가  해줄게?”

한심한 사람을 보듯 페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 *


나는 팜 아저씨 공방으로 향하기 전에 세티가 일하고 있는 여관으로 향했다.
물론 페퍼도 함께였다.

“제시 아주머니~! 세티~!”

페퍼가 손을 흔들면서 여관 정문에 들어섰다.
나는 그런 그녀의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어! 언니!”

세티가 반가워하면서 우리를 반겼다.

“오랜만이네?”

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덤으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인데 인상을 쓰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았다.

“아! 아! 오, 오랜만… 이야.”

세티는 뒤늦게 나를 보았는지, 옷가지를 정리하면서 말했다.

“그런데 제시 아주머니는?”

나는 주방 쪽을 돌아보면서 물었다.

“지금은 재료 사러 잠시 나가셨어.”

세티는 살짝 젖은 손을 앞치마에 닦으면서 말했다.

“많이 바빠?”

페퍼가 조심스레 세티에게 물었다.

“아! 아니야, 이제 막 빨래 끝내고 쉬려고 했어.”
“그럼, 우리가 때 맞춰 온 거네?”

나는 페퍼와 함께, 아니 페퍼가 고른 과자 봉지를 들면서 말했다.

“그리고 마실게 있으면 좋을텐데….”

페퍼는 나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제가 차를 내올게!”
“아니야 아니야!”

페퍼는 주방으로 가려는 세티를 붙잡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리고 나를 살며시 쳐다보았다.

“…아까 내가 골라줬잖아.”

살며시 미소를 짓는 그녀는 왠지 모르게 얄미웠다.

“…그래, 알겠다.”

나는 억지로 등을 떠밀려 주방으로 향했다.
 뒤에서는 여자애들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것참….’


* *


“그래서 그 뒤로 어떻게 되었어?”

지금 예전에 세티의 남동생 헨델이 납치 되었을 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음~ 그 아저씨는 여전히 감옥에 갇혀있어.”
“흠, 그래? 다행이네….”

나는 턱을 괴면서 말했다.
본심으로는, 그런 악은 죽음으로써 댓가를 치뤄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대단하네 페스틴~? 누나가 상줘야 겠는걸?”

이야기를 들은 페퍼는 대뜸 내 머리카락을 헝클었다.

“참나, 됐네요. 상을 바라고 한것도 아니고.”

나는 가끔 누나 행세를 하는 페퍼가 꾀심했다.

“오구오구 구래요~?”

오히려 페퍼는 놀릴 구실을 찾았는지 즐거워 보였다.

“…헨델은?”

나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 세티에게 물어보았다.

“아….”

하지만 세티는 멍때리고 있었다.

“세티?”
“아! 아, 미안… 오빠 머리카… 아니, 어! 뭐라고 했었지?”

세티는 심히 당황하고 있었다.

“…헨델 말이야. 그 뒤로 잘 지내?”

나는 헨델이 적잖은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하면서 걱정이 되었다.

“뭐, 뭐…  지내고 있어.”

세티는 그렇게만 말하고는 더 이야기 하지 않았다.

‘뭐야… 싱겁게….’

나는 헨델을 보면 소브가 생각나서 자꾸만 헨델에게 관심이 갔었던 것이다.

“세티.”

페퍼가 세티를 가만히 보더니 대뜸 세티를 불렀다.

“응? 왜 그래 언니?”
“만지고 싶으면 만져.”

짧고 간결한 그녀의 말은 엉뚱한 말이었다.

“뭘 만져?”

나는 이해를 못 해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어… 괜찮을까?”

하지만 세티는 이해했는지 주저하고 있었다.

“음! 내가 보증할게!”

뭔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는 잘 되어가고 있는 듯 했다.

“음~ 그럼 잠시만….”

세티는 조금 고민하다가 내 옆자리로 왔다.

“뭐야.”

그리고 갑자기 손을 뻗는다.

‘흠칫!’

나는 당황하면서 페퍼를 바라보았다.

“뭐, 뭐냐니까?”
“뭐해? 머리 숙여봐.”

그렇게 말한 페퍼는 내 머리를 꾹꾹 사정없이 누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만만치 않은 팔 힘에 고개를 수그리게 되었고  머리카락은 더 헝클어졌다.

“부, 부드럽잖아!”

생각보다 푹신한 내 머리카락이 마음에 들었는지 세티는 원하는 만큼 머리카락을 만져대기 시작했다.

“하…. 맘대로들 하십쇼.”

그렇게 나는 얌전히 두 사람의 손길에 내 머리카락을 맡겼다.

* * *


“오옷! 너희들 온거니?”

그렇게 우리는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고, 얼마 뒤에 제시 아주머니가 식료품을 품에 가득히 들고 여관으로 들어섰다.

“앗! 도와드릴게요!”

페퍼와 나는 서둘러 마중을 나가면서 품에 들린 물건들을 들기 시작했다.

“후~ 이제야 살겠는걸? 하하하!”

제시 아주머니는 우리의 도움이 기뻤는지 크게 웃었다.

“도와줘서 고맙구만?”

제시 아주머니는 씨익 웃으면서 우리에게 감사를 표했다.

‘코 앞에서 짐을 받았긴 했다만….’

“그래서 이건 창고에 가져다 두면 되려나요?”

나는 몇  주방 일을 도운 적이 있어서 능숙하게 짐을 날랐다.

“어! 그래주면 고맙지.”


* * *


내가 짐을 옮겨다 놓고 나오자 그녀들은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 다 옮겼어?”
“네,  할 거는 없나요?”
“음! 없어! 그것보다 내가 고마워서 그런데, 시간도 그렇고 둘이 점심 먹을래?”
“네? 점심이요?”

나는 페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점심 좋죠! 그럼 차리는 것좀 도와드릴게요!”

아무래도, 점심은 여기서 해결하게 될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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