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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화 〉#23 괴물 사냥 (4) (108/128)



〈 108화 〉#23 괴물 사냥 (4)

‘…’

현재, 선생들의 대다수가 괴물을 토벌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있었다.
있다 할지라도, 전투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람들만 있었다.
선생들 중에서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포드와 토니가 내가 건넨 것을 받아들고 떠나갔다.
그들이 내게서 멀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계단이나 그 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확인하고 지시하는 방법이 있다.
또는, 비행장 어디에선가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며 지시를 내렸을 수도 있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조금 추측성이 없잖아 있는 것이지만, 마녀가 내 몸에 무슨 짓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내가 혼자가 됨을 정확히 알아채고, 지금  타이밍에 나를 제거하려 든다.
선생들은 해거름 때나 돌아올 것이다.
포드는 이후에 일이 있는  같고, 토니 역시 계획이 있을 것이다.

줄리?
줄리가 나에게 한 장난.
그것이 단순히 나의 몸에 악영향을 미치려고 붙여진게 아니라면….
최근 들어서 많은 것을 경계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과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그런 생각을 가볍게 여기는 것도 아니다.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기는 하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경우에는 대개 틀리지 않고 그대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건  무슨 억지냐고 하겠지만, 허공을 더듬는 듯한 나의 인생에서 오로지, 나의 감각만을 의지하면서 살  밖에 없었기에 저절로 이런 방식을 간택하게 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다만, 나의 경우에는 그렇다.

쾅—!

나는 편안하게 생각을 정리하며, 밖에서 나를 몰아내고있을 적들의 동태를 소리와 진동으로 느끼며, 마음을 고요하게 다잡았다.
…성급하게 하면 일을 그르친다.

“…뭔가 귀찮다.”

나는 어디선가 나의 정보를 듣고 있을 법한 사람이 듣도록 중얼거렸다.
내 몸 어딘가 숨어서 듣고 있을 상대에게 말하는 것이다.
줄리.
가면을 쓰며 내 소중한 페퍼에게 접근한 마녀.
이제, 그녀임이 거의 확실시 되었다.
그들의 힘은 강력하나, 머리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지능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
그들은 나를 너무 앝보고 있다.
나의 계획은 아무래도, 성공한 듯 하다.
훌륭하게 줄리를 꼬셨고, 그들이 밤이 아닌 다른 시간에 활동하도록 유도했다.
나는 성공을 음미하며 천천히 밖을 향해 걸어나갔다.
문 쪽에서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왔다.
그 사이로 검붉은 피부가 스쳐지나갔다.
이런 것을 보니, 이전에 있었던 유, 무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나의 정보를 알고있나 그렇지 않나의 차이에 따라 그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오합지졸.
그들은 틀림없는 오합지졸이다.


* * *


탁 트인 공간에 들어서자, 한층 강렬해진 햇빛이 나를 반겼다.

“크르르….”

짐승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내 귀를 맴돌자, 나는 두려움 보다 흥미를 느꼈다.

‘이번에는 어떤 것이려나…?’

이번에도 새로운 마녀로 추정되는 사람이 짐승에  채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훈련을 시켰나 보네…?  보다 더 높이 날고 말이야.”

나는 바로 성급하게 공격하지 않는 그것들을 찬찬히 바라보며 말했다.
그들은 나에게 틈을 주지 말고, 나를 죽였어야 했다.
내가 낡은 창고 안에 있을 때, 덮쳐서 건물 채로 무너뜨렸어야 했다.
그들의 안일함은 나에게 기회를 주었고, 결국, 그들의 패배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니 나에게 유리한 이럴 때 일수록 나는  신중하고, 효과적인 방식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연승하고 있다고 말할 지금 이 순간, 방심과 안일함이 나를 죽음으로 몰고갈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간에 말이야, 나는 바쁜 몸이니, 너희같은 괴물이 빨리 사라져 주기를 바라고 있어.”

나는 그들에게 통하지 않는 경고 및 협박을 했다.
그들이 무시 할 것을 알고 있는 나는, 일종의 기회를 그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었다.
가면을  마녀는 아무런 말도 없이, 나를 내려다보더니, 손을 들어 자신의 하수인들, 이하 다양한 모습의 괴물들에게 신호를 주었다.
어림잡아 10체가 넘어보이는 괴물.
이번에는 확실하게 나를 제압하려든다.

‘…상대는 큰 손실 이겠구나.’

저번에 쓰러뜨려 본, 육중한 다리와 커다란 입을 가진 괴물이 나에게 다가왔다.
전과 같이 그것에게는 지능이 존재하는 듯 했다.

“키에에엑!”

눈 앞에 보이는 괴물들은 부츠 하나로 충분하다.

쾅—!

주위에 바람이 일고, 공중으로 날던 두 다리가 나에게 달려오던 그 괴물의 목에 적중했다.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진 괴물은 신음소리를 내었다.

“에에엑… 에….”

나는 가차없이 머리 부분을 밟았다.

탁-

가볍게 올려진  아래로, 한번 더 충격파가 전해져 갔다.
외부로는 괜찮아 보일지라도, 내부를 들여다 보면, 틀림없이 두개골이 산산조각 나있을 것이다.
가젤의 모습을 한 인간형의 괴물들이 사방에서 달려들기 시작했다.
점점 포위되어가는 것을 뿌리침과 동시에, 지휘하고 있는 마녀에게로 도약했다.

콰직-!

부서진 바닥의 파편이 흩어지고, 괴물들도 자신의 목표를 찾지 못한채 허둥대고 있었다.
그 마녀는 분명하게도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 가면뒤로 보여질 당황스러운 얼굴이 나는 보였다.
나는 빈민가에서 공수해온 단검을 꺼내, 그것의 날개 부분에 찔러 넣고는 그대로 아래를 향해 그었다.
시궁창 썩은 냄새가 나며, 검은 피가 솓구쳤다.

“키에에에엑!”

그와 동시에 귀가 찢어질 정도로 괴음이 나더니, 그 괴물은 힘 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갑작스러운 습격에 대비해서 만든 원래 디자인보다 슬림하고 가벼운 장갑을 꼈다.

철컥-

공중에서 끼워진 나의 장갑은 태양의 빛에 반사 되어서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곧 이어서 아래로 하강하던 나의  다리는 근육질의 괴물 한마리를 찍어 눌렀다.
 형상을 가진 그 괴물은 잠시 동안 버티더니, 나의 두 다리를 잡으려 했다.
나는 감을 더욱더 날카롭게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도망치거나 하지 않았다.
한번 시작한 것은, 끝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대로 내리찍어진 나의 날카로운 단검은 그 괴물의 정수리를 꿰뚫었다.
나의 두 다리를 잡으려던 육중한 손은 허공에 멈추어진 채로, 그대로 힘없이 아래로 늘어뜨려졌다.
단검을 다시 뽑아내자, 그것의 끈적한 것이 그것의 심장 박동에 맞추어 솟아 올랐다.
나는 피에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매우 싫었기 때문에 거리를 두었다.
단검에 묻은 피를 닦을 만한 천도 없었기 때문에, 단검에 묻어있던 피를 바닥에 뿌렸다.
뒤이어 날카롭고 긴 손톱을 가진 두마리의 괴물이 양 옆에서 달려왔다.
나는 한쪽에서 오는 그것의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리치 차이를 극복하려면, 손톱을 휘두르는 것을 상회하는 속도로 접근해야 했다.
위험하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면서 예리한 나의 단검이 그것의 배 부분을 길게 갈랐고, 배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피하고  괴물을 발로 찼다.
꽤나 힘을 실었기 때문에 건너편의 괴물에게 날아갈 것이다.

부웅-

아니나 다를까, 적중했다.
나는 뺨에서 흐르는 피를 닦았다.
미처 그것의 날카로운 손톱을 온전히 피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직 멀었다.’

나는 바닥에 넘어져 벌벌 떨고 있는 우리의 불쌍한 마녀에게 다가갔다.

“히, 히이이익― 오, 오지마!  괴물자식…!”

딱 봐도 전투 능력이 전혀 없어 보이는 그녀은 바닥에 있던 돌가루를  눈에 뿌리고는 달아났다.
서둘러 팔을 들어 내 안구를 보호했다.

‘방심.’

 마녀를 따라가려 하는데, 발 밑에 있던 날개가 달린 괴물이 어기적 어기적 다가왔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주먹 만한 돌을 주워 팔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그것의 머리에 맞추었다.
그 괴물은 힘없이 쓰러지며 바닥의 먼지를 일으켰다.
돌은 그것의 피부를 꿰뚫을 수 없었다.
바스라진 돌가루가 괴물의 눈 언저리에 흩어진다.
날개가 달린 그 괴물이 마지막 저항을 하길래, 나는 주저함 없이 죽음의 곁으로 보내 주었다.

쉬이이익―

팔을 감싸고 있는 장갑은 증기를 내뿜으며 힘을 응축했다.
그리고  반발력을 이용해 그것의 머리를 부쉈다.
내 행동의 결과를 알려주기라도 하듯, 괴물의 두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나는 멀어져가는 마녀에게 돌을 던져볼까 했지만, 절벽 끝으로 자살하려는 듯한 그의 모습에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동정심? 고작 그런 것 때문인가?’

하지만 이내, 내가 돌을 던졌어야 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절벽으로 몸을 날린 마녀는 밑에서 날아 올라온 날개 달린  다른 괴물의 등에 매달렸다.
그리고 저 하늘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어쩔  없네.”

장갑만 낀 상태로 힘을 많이 쓰면 무리가 온다.
그것은 후유증을 남길 정도로 부하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잠시 동안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온전하게 전력으로 부딪히고 싶은 마음에, 나의 몸을 아끼는 것이다.
지금  순간은 최후가 아니다.
최후까지 아직 한참이나 남은 시점에서, 나의 한쪽 팔을 차마 포기할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그냥, 보내 주어야 하나….’

나는 아쉬운 마음이 들며 멀어져가는 괴물의 뒤꽁무니를 바라보았다.
주위에서 나를 쫓아오는 가젤 형상의 괴물들이 보였다.
탄탄하고 슬림한 근육들은 순발력이 좋아보였다.
자세를 고쳐잡고, 하나 하나 제압해 나갔다.

브란도와의 대련에서 얻은 육체의 기술.
포드와 대련하며, 상대방의 전략을 재빨리 파악하는 능력.
조이드와 마주하며, 상대방의 전력을 파악하는 시각.
소피에게 배운 빠르고 간결한 움직임.
그러한 정보들의 집약체.

차례차례 관절을 부수고, 가슴을 꿰뚫고, 뿔을 잡아 그것들의 머리를 부러뜨렸다.
거친 숨결이 괴물들에게서 흘러나왔다.
새하얀 증기, 고통에 몸부림치는 신음소리.
점차, 생명의 호흡이 잠잠해져갔다.
이제, 이곳에서 살아있는 것은 나밖에 없게 되었다.
숨을 천천히 골랐다.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나는 신선한 공기를 마셨다.
 전신에 흐르는  역시, 차갑게 식어갔다.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런 자극적인 상황 속에서, 나는 무척이나 들뜬 기분인  같았다.

피비린내.
검붉은 시체들의 악취.
이곳 저곳 잔뜩 부서진 바닥들.
…저질러버렸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비행장에서, 근처에 널부러져 있는 괴물들의 시체에서 코어들을 빼냈다.
그러자,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며, 그것들의 시체는 증발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가루가 되어서 하늘로 흩날려 졌다.
내 이마를 타고 점점 내려오는 땀방울을 가만히 내버려 둔채로, 잠시 허공을 바라보았다.
이런 심장이 두근거리는 상황에 처했음에도, 나는 여전히 고요했다.
나의 몸을 빠르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바삐 움직이던 심장도 점점 정상적인 속도로 돌아가려고 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무척이나 동요할 법한 상황.
그렇지만 나는 그 어떤 감정도 들지 않았다.
공허함.
그것만이 내 마음속을 지배한채로, 난투가 끝났다.

“하아… 하아… 하아….”

나는 거칠어진 숨을 고르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 * *


그대로 욕실로 향한 나의 발걸음은 그대로 뜨거운 물이 잔뜩 담겨져 있는 곳으로 몸을 던졌다.
더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나는 그냥 그렇게 했다.
찬물은 몸을 경직되게 한다.
아무리 몸을 식혀준다고 해도, 그것은 불필요하게 몸을 긴장시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으아….”

나는  아저씨를 따라했다.
 소리를 내면서 시원하다는 표정을 짓던 팜 아저씨가 떠올렸다.

‘지금 즈음 뭐하고 계시려나…?’

슬슬 루이스와 히로에게 내가 알게된 사실들을 전달해야 한다.
그들과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는 나로서 알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그들과 따로 연락할 만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은채로, 나의 목욕은 끝이 났다.


* *

지칠 때로 지친 나의 몸을 침대로 던지며 생각했다.

‘이렇게 방심을 하고 있어도 괜찮은가? 이러다가 또 기절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아….”

나는 손목에 있는 휴대용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지금 시각은 제 6시 41분.
곧 제시각에 맞추어 엘리스가 돌아다닐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피에게 저녁 식사를 하라는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녀는 토벌을 마치고 숙면에 들어서면 쉽사리 깨어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엘리스가 그녀를 깨우러 가야했다.

또각- 또각- 또각-

그런 생각을 하며 숨을 죽이고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을 때 즈음,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복도의 벽을 타고 울려퍼지던 그 구두소리는 지쳤던 나의 몸을 일으키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
…원인을 따져보자면, 단순히 나의 상태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문을 열었다.
갑자기 열려진 문에 깜짝 놀라기라도  듯, 누군가의 놀라는 소리가 들렀다.

“…!”

나는 고개를 빼꼼 내밀어, 내 방을 지나가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하아… 페스틴, 사람 놀라게 하는데 재주가 있군요.”
“아, 아하하… 칭찬인가요?”
“그러겠습니까?”

엘리스가 정색을 하며 나를 쳐다보자, 괜한 말을 했는가 싶었다.

“아… 미안해요,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괜찮습니다. 단지 갑작스런 당신의 등장에 놀랐던  뿐이니까요.”

그녀는 내가 죄의식이라도 가지게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그런 식으로 말을 했다.

“아, 그… 저…. 실은 엘리스에게 할 말이 있었거든요.”

나의 말에 그녀는 한번 더 흠칫 놀라며 나를 경계했다.

“뭐, 뭐죠?”
“제가 머리와 몸을 많이 써서 체력이 없네요…. 그래서 식사는 조금 쉬고 난 다음에 따로 하겠다는 말을 전하려고 했었습니다.”
“음…. 그렇군요. 요컨데, 다른 분들의 무기를 제작하느라 그렇다는 것이죠?”
“아… 네, 맞아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전달해 두도록 하죠.”
“고마워요.”

나는 멀어져가려는 엘리스의 뒤에서 그녀를 배웅했다.

“아, 참.”

그녀는 갑자기 잊은 것이 있는 것 마냥, 뒤돌아서 총총 뛰어왔다.

“왜 그래요?”
“음…. 일단, 미리 알려주는 건데요. 내일부터 벽 밖으로 나갈 것 같습니다.”
“…네?”
“그러니까…. 왕궁 측에서 인재 양성을 끝마쳤다… 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네, 그래서 모두의 도시락을 만들어 둘 것을 부탁 받았어요.”
“도시락…?”
“그, 그럼….”

엘리스는 잠시 망설이더니, 등을 돌려서 서둘러 걸어갔다.
나는 멀어져 가는 그녀의 등을 바라보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나를… 도와주려는 건가? 도와…준다고? 무엇을 말인가?’

나는 단순한 호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곤한 나 자신에 대해 질색했다.

‘그것보다… 이것도 어디선가 듣고 있겠지…. 엘리스도… 위험…하겠네.’

나는 뒤통수를 긁었다.
오돌토돌한 무언가가 손가락 끝에 걸렸다.
한번 더 페퍼에게 가지 전에, 나는 거울을 한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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