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살수회합 (1)
갈증.
갈증이 몰려왔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그랬다.매순간 수많은 종류의 갈증에 시달려왔다. 이 구룡성채에 태어난 순간에도, 어머니를 잃었을 때도. 살아남기 위해서 첫 살인을 했을 때도.
그것은 악몽이었다. 해소되지 못하는 욕구가 끝없이 이어지는 악몽. 그리고 그 악몽은 대개 고통을 수반했다. 마치 온몸의 말단부터 벌레들에게 뜯어먹히는 듯한 고통을.
그리고 그 고통의 감각이 임계치를 넘어 폭주할 때면, 비명을 지르며 번뜩 잠에서 깨는 것이었다.
지금처럼.
해무는 숨을 헐떡였다. 몸은 땀으로 푹 젖어있는 채였다.
꿈이었나.
사람을 죽일 때마다 꿨던 익숙한 꿈. 하지만 살인에 익숙해진 지금으로서는 오랜만에 꾸는 꿈이었다.
그 사실에 새삼 감회를 느꼈다. 식은땀으로 몸이 젖을 정도의 악몽이었지만 이제는 향수를 느낄 정도였다.
그 감상의 잔향을 밀어내며 해무는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도는 곧바로 저지됐다.
침대에서 일어난다는 간단한 행동조차 할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고개를 들자, 손목이 파이프 침대에 케이블 타이로 묶여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억류되어 있다? 대체 누구에게?
기억은 혼란스러웠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장면은 단편적이었다. B지구를 탐색했다. 임무 중 열병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단하가 자신을 구출하던 모습이 기억났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억류되어있다는건, 단하도 실패했다는 뜻인가.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또다시 의아함을 느꼈다.
장소는 익숙한 곳이었다. 파이프 침대. 린넨 이불. 그리고 진료용 의자. 테이블 위에는 약통들이 놓여있었다.
흰 커튼이 걸린 창문 너머로 고요한 아침 햇살이 들어왔다.
이리나의 진료실이었다.
자신은 무사히 구룡성채로 돌아와 있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적들에게 당한 것은 아니리라.
아마 단하가 자신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에 눞여둔 것 같았다. 왜인지 모르지만 자신을 묶어둔 채로.
고개를 내려 몸을 확인했다. 셔츠는 아랫배가 드러날 정도로 걷어져 있었다. 총을 맞았던 옆구리에는 소독약을 바른 거즈가 대충 발라져 있었다.
이리나의 솜씨라고 하기에는 형편없었다. 생각대로 단하가 대충이나마 응급처치를 해 둔 모양이었다.
그 때, 누군가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이리나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들어온 것은 단하였다. 피로함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 단하는 그 표정을 지우지 않은 채 침대 옆으로 다가와 섰다.
"형, 이것좀......"
해무가 손목을 흔들며 말했다. 묶여있는걸 풀어달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단하는 타이를 풀지 않았다. 대신 냉랭한 얼굴로 해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형?"
"넌 뭐지?"
해무는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단하를 바라보았다. 반쯤 벌어진입에서는 대답이 길을 잃은 채로 맴돌고 있었다.
지난 오 년간 파트너를 해왔던 나에게, '넌 뭐지' 라고?
저게 미쳤나.
해무는 생각했다. 왜 저러는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단하는 분명 맛이 갔다. 맛이 간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을 못 알아볼 리가 없다. 어딘가 머리를 부딛혔나? 기억을 잃어버렸나?
일단 침착하자.
"형. 뭔가 문제가 있는 모양인데, 일단 묶인 것부터 풀어줄래?"
"해무랑은 무슨 관계지?"
또다시 날아온 맥락없는 질문에 해무는 부아가 치밀었다. 일단 개떡같은 질문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묶여있는 자신을 내려다보며 고압적인 자세로 심문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형. 개소리는 적당히 떠들고 빨리 이거나 풀어. 그리고이따가 이리나한테 골통을 갈라서 머리 검사도 좀 받아보는게ㅡ"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단하가 해무의 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숨이 턱 막혔다. 입에서는 컥 하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 넌 뭐지? 해무랑은 무슨 관계지?"
"무슨 소리야, 내가 해무잖아."
"개소리 하지 마. 넌 해무가 아니야. 그리고 난 시간이 없어. 이미 좀전에 구룡방에서 통행증 재발급을 거절당했어. B지구로 갈 통행증을."
단하는 소녀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그래도 가야만 해. 거기에 있을 해무를 구하러. 그러니 묻지. 마지막 기회야. 넌 대체 뭐지? 해무랑은 무슨 관계지? 왜 해무와 B지구에서 만난거고, 해무는 지금 어디에 있지?"
해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허튼 소리를 했다가는 단하는 정말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
하지만 동시에 억울함이 솟아올랐다. 대체 내가 왜 단하에게 이딴 취급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해무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말 했잖아. 내가......"
"넌 해무가 아니야."
단하의 무표정한 시선이 내려꽃혔다. 그리고 단하는 다시한번 또박또박 말했다.
"넌. 해무가. 아니야."
"무슨 헛소리를......"
단하는 방아쇠를 당기는 대신, 침대 옆의 선반에서 손거울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 묶여있는 해무의 얼굴 위에 들이밀었다.
해무의 시선이 거울 속의 자신에게 향했다.
작은얼굴. 긴 머리카락. 흰 눈썹.
거울은 자신의 몸도 비추고 있었다. 봉긋한 가슴. 허리의 굴곡.
"에.......?"
헤 벌어진 해무의 입에서 멍청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거울 속에 비치고 있는 것은 영락없는 여자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제서야희미해져 있었던 어젯밤의 기억이 떠올랐다. 의자에 묶여있던 자신을 구출하던 단하. 적의 추격과 총격전. 깨지는 유리창. 그리고 커다란 유리조각에 비치던 자기 자신의 모습.
"니가 해무라고? 거울을 봐. 넌 해무가 아니야."
단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도 헛소리 지껄일 셈이야? 난 시간이 없어. 니가 해무의 여동생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나는 B지구로 가야해. 그러니까 당장 말해. 해무는 어딨지?"
단하는 이제 악을 쓰며 소리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해무는 대답하지 못했다. 멍하니 거울 속의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 또다시 진료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이리나였다. 한쪽 손에는 총을 든 채.
아침부터 소란을 피우는 침입자를 쫒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소란의 원인이 단하라는 사실을 확인한 이리나는 짜증스런 얼굴로 총을 내렸다.
그리고 침대 위에 묶여있는 한 여자와, 그녀의 목을 쥐고 소리치던 단하의 모습을 보고는 황당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뭐야 이게......?"
ㅇ ㅇ ㅇ
단하는 포트에서 커피를 따랐다. 구정물 같은 맛의 커피였다. 뒤에서는 이리나가 얼굴에서 화를 지우지 못한 채 씩씩대고 있었다.
"대체 내 진료실 문은 어떻게 열고 들어온거야?"
"그 정도도 못 하면 살수로 먹고살기 힘들지."
태연한 단하의 대답에 이리나는 이를 갈았다. 하지만 화가 나는건 무단 침입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저건 뭐야. 해무 여동생?"
침대 위에 팔다리가 결박된 은발의 소녀. 그 모습을 본 이리나가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은 단하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네가 봐도 그렇게 보이지?"
단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진료실 침대에는 여전히 소녀가 묶여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소리지르며 격렬하게 저항을하던 조금 전 까지와는 달리, 지금은 멍한 얼굴로 얌전히 누워있는 채였다.
거울을 보여주고 나서부터 그랬다. 굳어선지 거의 십 분 째였다. 가끔씩 딸꾹질을 하듯, 겍!, 윽!, 잌! 하고 발작하는게 전부였다.
그 모습을 보며 단하는 생각했다.
진짜 해무 동생인가? 해무 녀석이 B지구에 가족이 있었나?
단하의 의문은 타당했다. 해무보다 작고 여성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소녀의 모습은 해무와 놀랍게도 비슷했다. 가족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생각할수 없을 정도로.
B지구에 가족이 있다는건 드문 일이다. 하지만 해무라면 그럴 수 있을 법도 했다. 그의 가정사가 복잡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미 이부 형제인 해연이 있었으니, B지구에 추방당한 형제자매가 한명쯤 더 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단하는 그런 얘기를 지금까지 단 한번도 듣지 못했다.
해무는 이따금 스스로 자신의 가족에 대해 먼저 얘기를 꺼냈다. 그래서 단하도 해연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자 형제에 대한 이야기는단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
"저게 해무 여동생인지 누나인지는 둘째 치고, 너는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야? 대체 왜 니가 내 진료실에 잠입해서 해무 닮은 여자애를 덮치고 있는건지 설명해."
"덮치는게 아니야."
단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이리나는 그를 흘겨보며 침대에 묶여있는 소녀의 상태를 체크했다. 펜슬라이트를 눈가로 가져가자, 소녀의 갈색 동공이 수축했다.
"동공 반응은 이상 없어."
"그럼 왜 저러는거야?"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일시적으로 저런 증상이 생길 수 있어.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 있었냐고?
있었다.
저 여자애를 업어들고 총격전을 벌이며 여의대로를 건너 구룡성채로 돌아왔지. 평범한 소녀들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공포스런 경험일 것이다.
아니다. 그렇다면 좀 이상하다.
단하는 기억을 떠올렸다. 소녀는 아까 전, 자신을 처음 마주했을 때 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상 증세가 없었다. 이렇게 자폐같은 증상을 보인 것은 자신이 거울을 보여준 이후였다.
그렇다면 자기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얘긴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여자애를 계속 저렇게 내버려 둘 거야? 침대에 묶어둔 채로?"
"몰라. 일단 정신만 차리게 도와줘. 물어볼게 있어."
단하가 물어볼 것이란건 명백했다. 해무의 행방에 대해서.
저 소녀가 해무의 행방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이유는 단 하나, 외모가 해무와 똑같다는 점이었다.
그저 닮았다고 하기에는 너무 닮았다. 분명 해무와 혈연 관계가 있을 것이다. 해무가 잠입한 B지구에 있었다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B지구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을 해무의 행방을 알지도 몰랐다.
단하는 초조했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한시라도 빨리 해무를 찾아야 한다.
원래는 어젯밤에라도 다시 혼자서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구룡방으로부터 출입증 재발급을 거절당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거절한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다.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B지구로 넘어갈 거다. 하지만 거친 방법을 써서 넘어갈 거라면 좀 더 정보가 필요했다. 해무의 행방에 대한 정보가.
"어찌됐건 일단 풀어두겠어. 언제까지 저렇게 묶인 채로 둘 수는 없잖아."
이리나가 가위로 소녀의 손목에 감긴 케이블 타이를 끊었다.
그 순간 정신을잃고 있던 소녀가 벌떡 일어나 이리나를 밀쳐냈다. 카트와 트레이 위의 소독된 수술 도구들이 바닥에 와장창 쏟아졌다. 한 순간의 일이었다.
"나한테서 물러서."
흥분으로 떨리는 손. 그 손에는 메스가 들려있었다. 그걸 단하와 이리나를 향해 겨누며 소녀는 물러서라고 말했다.
단하는 침착한 태도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한손에는 커피를 든 채.
"물러서라고!"
소녀가 악을 썼다. 단하는 품에서 총을 꺼내 겨누며 말했다.
"나보고 뭘 하라고?"
"......"
"그걸로 자기 손목을 베건 목덜미 찌르건 네 자유지만, 나를 제압할거라는 헛된 기대는 하지 마라."
단하의 말은 냉랭했다.
떨리는 손으로 메스를 쥐고 있던 소녀는 이내 바닥에 내던지며 소리쳤다.
"이런 젠장! 내가 해무라고!"
소녀의 목소리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배어있었다.
"왜 이런 몸뚱이가 됐는지 모르지만, 내가 해무야. 증명할 수 있어. 대체 어째서 여자가 됐는지 모르지만 내가 진짜 해무라고!"
떨리는 시선으로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해무의 모습을 보며 이리나는 그의 말을 되내었다.
"여자가 됐다?"
"머리가 아픈거지. 돌아버린거야."
빈정거리는 단하를 가만히 있으라며 밀어낸 이리나는 소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주저앉은 채 자신이 해무라고 연신 중얼거리는 소녀와 눈을 맞추었다.
"해무?"
"나, 나 해무야. 해무라고."
"알아."
이리나가 말했다. 그 대답에 소녀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이리나?"
"해무. 말해봐. 무슨 일이 있었지?"
"대로를 건넜어."
"대로를 건너다니?"
"말 그대로야. 여의대로를 건너서 B지구에 갔어. 그런데 일을 하다가, 오한이 심해지면서 정신을 잃고......"
거기까지 생각하자, 며칠 전 오조가 죽었던 추격 건이 떠올랐다.푸른색 약품들이 가득 차 있던 방. 그리고 자신의 어깨에 꽂힌 주사기.
"감기!"
이리나의 옷깃을 움켜쥔 해무가 발작적으로 소리쳤다.
"네가 감기랬어! 분명 그랬잖아, 별거 없을 거라고! 그런데 열도 안 떨어지고, 임무 중에 실신까지 했어. 지금 여자로 변한 것도 틀림없이 그 파란색 약 때문에ㅡ."
그리고 순간, 두서없이 마구 소리치던 해무의 눈이 풀리며 의식을 잃고 그대로 풀썩 쓰러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단하가 황당한 얼굴로 물었다.
"뭐야?"
"미다졸람. 진정제야."
어느새 이리나의 손에는 주사기가 들려있었다. 방금 전, 해무의 목덜미에 주사한 것이었다.
이리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들었잖아. 저 말대로야.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단하는 설명했다.
자신과 해무가 함께 B지구로 건너갔던 것. 그리고 거기서 임무를 실패하고 해무를 잃어버렸던 것. 그리고 결국 해무를 찾지 못한 채 돌아온 것.
"그렇다면 저 여자애가 한 말이 사실이라는 뜻이네."
".......내용 자체는 그렇지."
단하가 내키지 않는다는 듯 답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 이리나는 말했다.
"해무와 대로를 건넜다. 그리고 잃어버렸다. 대신에 해무와 닮은 저 여자애를 데려왔다. 내 말이 맞아?"
"그래."
"그렇다면, 저게 정말 여자로 바뀐 해무라고 해도 각자의 이야기에 맞지 않는 부분은 없는거네."
"그렇기는 하지...... 설마 지금 쟤 말을 믿는건 아니지?"
단하가 물었다. 하지만 이리나는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단하는 한숨을 내쉬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리나, 헛짓거리 그만 둬. 나는 시간이 없어. 지금 B지구 어딘가에 해무 녀석이 있을 거라고. 한시라도 빨리 저 애한테 해무의 행방을 알아내서, 녀석을 찾으러 가야 해."
"조금 전에 저 녀석이한 말 기억해?"
이리나가 말했다.
"임무중에 정체불명의 파란 주사를 맞았다는 얘기."
"설마...... 사실이야?"
이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해무가 며칠 전 나한테 찾아와서 똑같은 얘기를 했어. 그래서 해열제를 몇알 줬지."
"잠깐잠깐잠깐."
단하가 손을내저으며 말했다.
"이리나...... 진짜 쟤 말을 믿는거야? 자기가 해무라는 말을? 여자가 됐다고?"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가능성을 탐색해 보는 거야. 그리고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드물긴 하지만."
드물다. 그 말은 곧,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이리나의 그 말에 단하는 헬쓱한 얼굴이 되어 의자에 주저앉았다.
내 파트너가저 꼴이 됐다고?
"그렇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하지?"
그렇게 묻는 단하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