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3화 (3/644)

00003  1. 오지중의 오지, 마을 히미세  =========================================================================

*  *  *  *

<하뮤르의 병 1>

마을 최고의 사냥꾼 하뮤르가 병으로 쓰러졌다. 촌장이자 마을의 의사인 가더구는 하뮤르의 병을 고치기 위해 특별한 약을 제조하려 한다. 일단 그 첫 번째 재료는 토끼의 간! 토끼의 간 40개를 모아 가더구에게 가져가라!

난이도 : F

퀘스트 보상 : 가죽 갑옷

퀘스트 제한 : 명후

퀘스트 거절 시 가더구,하뮤르와의 친밀도 하락

“하아...”

명후는 퀘스트창에 떠있는 퀘스트 ‘하뮤르의 병 1’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 소개 퀘스트를 완료한 직 후 가더구에게 달려온 한 꼬마에 의해 생겨난 퀘스트, 처음엔 퀘스트 다운 퀘스트라고 생각해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토끼를 잡고 잡고 또 잡아도 토끼의 간은 나오지 않았고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명후는 가더구에게 찾아가 물어보았다. 토끼의 간을 어떻게 구하느냐고, 명후의 물음에 가더구는 토끼를 잡으면 나온다고 답했다.

그 말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토끼를 잡으러 갔다. 그리고 얼마 뒤 토끼의 간을 얻을 수 있었다.

토끼의 간이 나왔지만 명후는 웃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끼의 간은 너무나도 극악의 드랍률을 가지고 있었다.

“30마리를 잡았는데 하나..”

한숨이 나왔다. 30마리를 잡았는데 한 개가 나왔다. 물론 연달아서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30마리를 잡아 한 개가 나올 정도로 극악의 드랍률을 갖고 있는 토끼의 간이 연달아 나올 것 같지 않았다.

“...흐아.”

다시 한 번 한숨을 내뱉은 명후는 저 앞에서 뛰어다니는 토끼를 바라보았다. 토끼 또한 시선을 느끼고 명후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뀨?

그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다. 명후는 그런 토끼의 모습에 활짝 미소를 짓고 다가갔다. 그리고 토끼를 향해 발을 날렸다.

퍽!

-뀨!

토끼가 하늘을 날았다. 명후는 날아서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토끼를 향해 재빨리 달려가 재차 공격했다. 다시 한 번 토끼가 하늘을 날았다.

-뀨..

땅으로 떨어진 토끼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명후는 부들부들 떠는 토끼를 향해 다가가 검을 휘둘렀다.

[레벨 업!]

토끼가 죽으며 레벨업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토끼가 죽은 주변을 확인했다. 역시나 토끼의 간은 보이지 않았다. 토끼의 간은 커녕 아무런 아이템도 드랍되지 않았다. 명후는 한숨을 내뱉은 후 캐릭터 창을 열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 [제국]

나이 : 22

레벨 : 3

생명력 : 770

마나 : 400

힘 : 11 민첩 : 10 체력 : 11 지력 : 10 지혜 : 10

보너스 스텟 : 40

“이제 3..”

캐릭터 창을 확인 한 명후는 그대로 창을 닫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뀨?

저 멀리 토끼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언젠간 나오겠지..”

저벅저벅

명후는 중얼거리며 토끼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뀨!

토끼들이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  *  *  *

-토끼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무게 초과로 인해 이동속도가 5% 감소합니다.

“마을 한번 갔다 와야 되나?”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아직 11개 밖에 안 되는데...”

가지고 있는 토끼의 간은 11개였다. 그러나 퀘스트에 필요한 토끼의 간은 총 40개, 턱없이 모자랐다.

“흐음..”

명후는 마을로 돌아갈 지 말 지 고민했다. 이런 식으로 무게 때문에 왔다 갔다 하면 시간이 꽤나 낭비 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안 간다면 점점 늘어날 무게와 감소될 이동속도가 문제였다.

“안 먹을 수도 없고...”

그냥 다른 아이템을 안 먹고 토끼의 간만 먹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건 그것대로 아까웠다.

“갔다오자.”

결국 마을을 한 번 갔다 오기로 결정 한 명후는 마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마을을 향해 걸어가며 인벤토리에 쌓여있는 아이템을 한번 더 확인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꽤 나오겠지?”

많은 아이템이 쌓여있었다. 물론 토끼 가죽, 토끼 고기등의 잡템이라 가격은 낮겠지만 개수 자체가 엄청나니 팔면 꽤나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이었다.

“어디에 쓰지?”

명후는 아이템을 팔고 모일 돈을 어디에 쓸지 고민했다. 딱히 돈을 쓸 때가 없었다. 장비를 사자니 직업이 문제였다.

“그러고 보니 직업도 빨리 정해야 되는데...”

시작할 때 생각해 두었던 마법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히미세엔 마법사로 전직 할 수 있는 마탑이나 길드가 존재 하지 않았다.

“잠깐...”

직업을 생각하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명후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곤 서서히 표정이 굳어가기 시작했다.

“전사 길드밖에 없잖아...”

문득 떠오르는 정보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생각 해보니 히미세에는 전사 길드만 존재했다. 그렇다는 것은 히미세에서 만큼은 전직 할 수 있는 직업이 전사밖에 없다는 것을 뜻했다.

“...”

명후는 잠시 생각했다. 다른 직업으로 전직하기 위해선 다른 마을로 가야했다. 그러나 이곳은 히미세, 오지중의 오지로 주위는 브로스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맥은 못 뚫을텐데..”

직업도 없는 명후가 보스급 몬스터들이 우글우글 징글징글 거리는 브로스 산맥을 뚫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나중에 생각하자.”

명후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물론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지만 생각이 안 날 수 없었다. 명후는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어쩔 수 없나..”

마을로 걸어가는 내내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전사네...”

전사 외에는 전직이 불가능 한 곳이었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명후는 유쾌하지 못 한 표정으로 캐릭터 창을 열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 [제국]

나이 : 22

레벨 : 8

생명력 : 870

마나 : 400

힘 : 11 민첩 : 10 체력 : 13 지력 : 10 지혜 : 10

보너스 스텟 : 90

토끼를 잡으며 레벨업을 하는 동안 힘과 체력이 소폭 상승했다. 보너스 스텟 또한 그대로 있었다. 사냥하면서 올라간 힘과 체력, 전사로 전직하기에 꽤나 괜찮다고 할 수 있었다.

“...”

명후는 말없이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묵묵히 걸음을 옮긴 명후는 얼마 뒤 마을에 도착 할 수 있었고 마을에 도착 한 명후는 빠르게 상점으로 향했다.

띠리링

“어서 오세.. 아! 자네군!”

“안녕하세요.”

상점에 들어온 명후는 자신을 반겨주는 상점 주인 페른에게 인사를 하며 다가갔다. 그리고는 인벤토리를 열어 카운터 위로 인벤토리에 가득 차 있는 토끼 가죽을 꺼내 올려 놓았다.

“..엄청난 양이구만.”

토끼 가죽을 보며 페른이 놀랍다는 듯 말했다.

“이걸 처분하려고 온 건가?”

“예.”

페른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페른은 명후의 말에 토끼가죽을 하나하나 살피더니 분류를 하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스윽 스윽

“상등품이 많군. 이정도면..”

페른은 눈 앞에 2분류로 나눠진 토끼 가죽을 보며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어 말했다.

“상등품은 40브론즈, 하등품은 20브론즈 줄 수 있네.”

“...!”

명후는 페른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토끼 가죽이 이렇게 비싸?’

그런데 상등품이라 해도 토끼 가죽이 40브론즈나 된다는 것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딱딱한 빵이 1브론즈니까... 토끼 가죽 상등품 하나만 팔아도 40개나..’

“팔겠나?”

의외의 가격에 잠시 멍하니 있던 명후는 페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상등품의 토끼가죽 147개, 하등품의 토끼가죽 86개, 총 76실버 여기있네.”

페른은 명후에게 돈주머니를 건내었다. 명후는 돈주머니를 받고 돈을 확인했다. 돈주머니엔 반짝이는 은화 76개가 있었다.

‘아직 다 처분하지도 않았는데...’

명후는 인벤토리에 돈주머니를 넣고 남은 아이템을 확인했다. 인벤토리에는 퀘스트에 필요한 토끼의 간을 제외하고 토끼 고기, 토끼 쓸개로 반이 넘게 차있었다.

스윽

명후는 토끼 고기와 토끼 쓸개를 꺼내었다.

“음? 토끼 고기와 쓸개군! 자네 이것도 처분 할 생각인가?”

구매한 토끼 가죽을 정리하던 페른은 명후가 꺼낸 토끼 고기와 쓸개를 보며 물었다.

“예, 이것도 처분하려 합니다.”

명후의 말에 페른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곤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미안하네, 그것들은 내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서 말이야. 이것들은 테렌에게 가보겠나?”

“아...”

페른의 말에 명후는 꺼낸 토끼 고기와 쓸개를 다시 인벤토리 안으로 넣었다. 그리고는 상점에서 나와 반대편에 있는 푸줏간으로 들어갔다.

“오호! 자넨 아까 촌장님과 같이 온 명후 청년이군!”

푸줏간에 들어가자 멍하니 앉아 있던 푸줏간 주인 테렌이 반기며 말했다.

“예, 안녕하세요.”

명후는 인사를 하며 테렌의 앞으로 갔다.

스윽

테렌의 앞에 도착한 명후는 토끼 고기와 쓸개를 꺼내며 말했다.

“이것들을 처분하려 합니다.”

“엄청난 양이군.”

명후가 꺼낸 토끼고기와 쓸개를 보며 테렌이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기와 쓸개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무게를 잰 후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기는 50실버 쓸개는 90실버, 총 1골드 40실버를 줄 수 있네, 팔겠나?”

“...!”

전혀 예상치 못 한 금액이었다.

“파, 팔겠습니다.”

양이 많기는 해도 1골드 40실버나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허허, 여기 있네.”

“안녕히 계세요”

그런 명후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테렌은 웃으며 돈주머니를 건넸다. 명후는 돈주머니를 받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는 간단한 인사 후 푸줏간을 나섰다.

‘2골드 16실버라니!’

토끼 가죽과 고기, 쓸개를 팔아 얻은 돈이 2골드 16실버였다. 이제 레벨 8을 달성한 명후에게는 엄청난 액수라고 할 수 있었다.

“나중에 또 고기나 쓸개 간 같은 것을 팔 생각이 있으면 나에게 오게, 잘 쳐주겠네.”

푸줏간을 나가는 명후에게 테렌이 말했다.

멈칫

테렌의 말에 명후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 테렌을 바라보았다.

“...?”

테렌은 나가다가 갑자기 뒤로 돌아 자신을 바라보는 명후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혹시 토끼의 간도 팝니까?”

자신이 잘못 듣지 않았다면 테렌은 고기와 쓸개 간 같은 것을 팔 생각이 있다면 오라고 했다. 즉, 산다고 했다. 산다는 것은 결국 팔기 위해서다.

“그렇네.”

“...”

테렌의 말에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2014년 7월 8일 16시 54분 1차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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