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6 2. 대왕여우와 스킬북 =========================================================================
“아.. 예.”
어차피 곰을 잡으러 가기 위해선 여우서식지를 지나쳐야 했고 곰을 잡지 못한다면 여우를 잡을 생각이었던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페른과의 친밀도가 상승하였습니다.]
“고맙네!”
“안녕히계세요.”
간단한 인사 후 명후는 상점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푸줏간으로 들어갔다. 푸줏간으로 들어간 명후는 자신을 반기는 테렌에게 다가가 인벤토리에서 여우 고기와 큼지막한 여우고기를 꺼내었다.
“여우 고기군!”
테렌은 자연스럽게 고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무게를 잰 뒤 말했다.
“1골드 20실버!”
‘...더 적어?’
1골드 20실버는 분명히 큰 돈이었다. 그러나 저번에 비해 적은 액수라는 것을 생각하니 살짝 아쉬웠다.
“여기있네!”
그렇다고 고기를 인벤토리에 그대로 둘 수도 없던 명후는 테렌에게 돈주머니를 받고 푸줏간을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길드로 향했다.
“어서 오게, 전사여!”
전과는 달리 사내는 깨어있었다. 그리고 반갑게 명후를 반겨주었다. 명후는 사내에게 다가가 말했다.
“배울 수 있는 스킬북 좀 볼 수 있을까요?”
“잠시 기다리게, 음. 여기있네!”
[스킬북 : 일격]
“..하나밖에 없나요?”
명후의 물음에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15실버네.”
사내의 말에 명후는 돈을 주고 스킬북을 구매했다.
<일격>
레벨 : 1
숙련도 : 0%
강한 일격을 가한다.
효과 : 200% 데미지
마나 소모 : 150
‘내려치기보다 괜찮네’
마나소모가 심하긴 했지만 데미지는 일격이 더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일격을 남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혜와 지력이 높은 것도 아니고 마나 관련 아이템도 없는 자신의 마나는 매우 낮기 때문이었다.
“다음에 또 오게!”
명후는 사내의 말을 들으며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명후는 바로 무구점으로 향했다.
“...”
무구점에 도착한 명후는 여전히 날카로운 인상으로 자신을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틸토에게 같이 고개를 끄덕여주고 바로 진열되어 있는 장비를 살펴보았다.
<열정의 철몽둥이[매직]>
제한 : 힘 80, 체력 50
물리 공격력 : 60~65
공격속도 +10%
철로 만들어진 몽둥이, 장인의 열정이 담겨 있어 신명나는 몽둥이 타작을 할 수 있다.
<차가운 대검[매직]>
제한 : 힘 120, 체력 80
물리 공격력 : 90~100
공격속도 - 20%
얼음속성이 인첸트 되어 있는 대검, 전체적으로 차가운 냉기를 내뿜는다.
“...”
그렇게 장비를 살펴보던 명후는 장비 착용 제한을 보고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힘은 충분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힘에 모든 보너스 스텟을 투자한 명후는 현재 착용하고 있는 단단한 철검보다 좋은 장비를 착용 할 수 없었다.
“무기는 어쩔 수 없나..”
물론 무기에 한해서였다. 방어구는 또 이야기가 달랐다.
<늑대 가죽 갑옷[노말]>
제한 : 힘 40, 체력 15
물리 방어력 : 50
장인의 손길이 닿은 가죽 갑옷, 늑대 가죽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꽤나 질기다.
<바람의 가죽 신발[매직]>
제한 : 힘 20, 민첩 10, 체력 15
물리 방어력 : 15
민첩 + 10
바람 속성이 인첸트 된 가죽 신발, 바람의 기운에 의해 신으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제한에 걸리는 것은 없었다. 거기다 늑대 가죽 갑옷은 현재 착용하고 있는 갑옷보다 방어력이 무려 30이나 높았다. 거기다 신발의 경우 방어력도 방어력이지만 민첩을 10이나 올려주었다.
“저기 이것들 얼마죠?”
명후는 늑대 가죽 갑옷과 바람의 가죽 신발을 들며 틸토에게 물었다.
“갑옷은 80실버, 신발은 1골드 30실버. 2개를 전부 사면 2골드에 주지.”
“...”
명후는 틸토의 말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확인했다. 수중엔 아이템을 팔고 약 4골드의 돈이 있었다.
‘...어쩌지.’
돈은 충분했다. 충분히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도 큰 금액이었다. 옵션이 차이나긴 하지만 현재 자신은 갑옷을 입고 있었고 신발도 퀘스트가 끝나면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옵션이 옵션이잖아.. 거기다 지금 상태론 곰 잡는 것도 힘들고.’
그러나 옵션이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 거기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받을 신발은 말 그대로 퀘스트를 완료해야 했다.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하면 받지 못하는 것이다.
“후우..”
결국 명후는 한숨을 내쉬며 갑옷과 신발을 자리에 두었다. 그리고는 장갑쪽으로 향했다.
“흐음.”
틸토는 제자리에 장비를 두고 장갑을 살피러 간 명후의 모습에 아쉬운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내 장갑을 살피러 간 명후가 장갑을 하나 들고 와 가격을 물었다. 틸토는 장갑을 바라보았다.
‘대지의 장갑이군.’
“1골드 50실버네”
그러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진열 되어 있는 장비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흐음..”
틸토는 다시 한 번 아쉬운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나 이내 명후가 제자리에 두었던 갑옷과 신발을 장갑과 함께 들고 오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명후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왜?’
제자리에 두었던 갑옷과 신발은 왜 가져온단 말인가?
“아까 이거 두 개 10실버 깎아서 2골드에 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장갑까지 포함해서 3개는 얼마에요?”
‘...!’
틸토는 순간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틸토는 명후를 바라보았다. 명후는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후, 3골드 35실버, 3골드 35실버에 주겠네.”
“감사합니다!”
명후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돈주머니를 건넸다. 그리고는 구매한 갑옷과 신발, 장갑을 인벤토리에 넣은 후 무구점을 나왔다.
<늑대 가죽 갑옷[노말]>
제한 : 힘 40, 체력 15
물리 방어력 : 50
장인의 손길이 닿은 가죽 갑옷, 늑대 가죽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꽤나 질기다.
<바람의 가죽 신발[매직]>
제한 : 힘 20, 민첩 10, 체력 15
물리 방어력 : 15
민첩 + 10
바람 속성이 인첸트 된 가죽 신발, 바람의 기운에 의해 신으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대지의 장갑[매직]>
제한 : 힘 80
물리 방어력 : 30
힘 + 20
대지의 기운이 깃든 장갑으로 높은 방어력과 힘을 강하게 해준다.
다시 한 번 아이템의 옵션을 확인한 명후는 아이템을 장착한 뒤 캐릭터창을 열어보았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 [제국]
나이 : 22 직업 : 전사
레벨 : 11
생명력 : 3870
마나 : 420
힘 : 156(+25) 민첩 : 22(+10) 체력 : 15 지력 : 10 지혜 : 11
처음과 비교해 능력치가 엄청나게 상승해 있었다.
“방어력도 올렸고, 체력도 올랐으니..”
이제 곰을 잡으러 갈 일만 남았다. 아직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정도라면 충분히 곰을 잡을 수 있을 것이었다.
“쓸개야 내가 간다!”
* * * *
털썩!
“후아!”
명후는 자리에 주저앉으며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눈 앞에 쓰러져 있는 갈색 곰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곰을 잡았다.
“쉽지는 않지만..”
예상과는 달리 곰을 사냥하는 것은 수월하지 않았다. 방어력도 올랐고 생명력도 올랐지만 곰은 역시 강했다. 명후는 1000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자신의 생명력을 바라보았다.
“만에 하나 두 마리와 붙게 되면...”
곰을 1마리 잡는데 거의 3천에 달하는 생명력이 날아갔다. 2마리라면 배 이상의 생명력이 날아갈 테니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살기를 포기해야 할 것이었다.
“일단 그래도 잡을 수 있으니까.”
-갈색 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곰의 쓸개를 습득하셨습니다.
명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곰이 드랍한 아이템을 주웠다. 가죽과 함께 퀘스트에 필요한 쓸개가 인벤토리 안으로 들어왔다.
“어? 시작이 좋은데?”
인벤토리에 들어온 쓸개를 보며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30마리를 잡고서야 인벤토리에 들어온 토끼의 간 때와는 달리 느낌이 좋았다.
스윽
“가볼까!”
이내 휴식을 취해 생명력을 전부 회복한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곰을 찾기 시작했다. 저 멀리 잠을 자고 있는 곰 한 마리가 보였다.
저벅저벅
명후는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곰 앞에 도착한 명후는 검을 들어 곰을 공격 할 준비를 했다. 바로 그때였다.
번쩍
-쿠엉?
“...!”
공격하려던 찰나 곰이 눈을 번쩍 뜨며 잠에서 깼다. 곰과 눈이 마주친 명후는 그 자세 그대로 멈출 수밖에 없었고 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명후를 바라보다 명후가 들고 있는 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몽롱했던 곰의 눈빛이 공격적으로 변했다.
-쿠엉!
곰은 포효하며 검을 들고 있는 명후에게 그대로 몸통 박치기를 했다.
“억!”
명후는 갑작스러운 곰의 몸통 박치기에 하늘을 날았다.
‘뭐, 뭐야!’
============================ 작품 후기 ============================
개념박힌초딩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