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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7화 (7/644)

00007  2. 대왕여우와 스킬북  =========================================================================

곰에게 선공을 당한 명후는 당황스러웠다.

‘선공 몹 아닌데!’

명후가 알기로 곰은 선공몹이 아니었다. 그런데 방금 공격 자세를 취한 것만으로 자신에게 공격을 가했다.

‘위협을 느낀거야? 이런 것까지 세밀하게 만들었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좋아도 그렇지 위협을 느끼다니?

-쿠어어엉!

명후는 하늘을 날아 땅으로 떨어지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곰을 보며 일단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퍽 휙!

땅에 떨어진 명후는 재빨리 옆으로 굴렀다. 옆으로 구르자마자 떨어진 자리로 곰이 지나갔다. 명후는 그 모습을 보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간발에 차이로 곰의 2차 몸통 박치기를 피할 수 있었다.

-쿠어어어엉!

곰은 공격이 실패하자 흥분했는지 크게 포효했다.

‘700이나 깎였어!’

포효하는 곰을 응시하며 남은 생명력을 확인한 명후는 침을 삼켰다. 몸통 박치기를 당하며 500이 깎이고 땅에 떨어지며 200에 생명력이 깎였다.

명후의 총 체력이 3800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 번의 공격치고는 너무나도 많은 생명력이 깎였다.

-쿠어어엉!

곰이 다시 한 번 포효 하며 명후에게 달려들었다. 명후는 자신에게 돌진해오는 곰을 바라보며 tv에서 보던 스페인 투우사처럼 옆으로 피한 뒤 이어 검을 휘둘렀다.

스걱!

명후의 검이 곰에게 작렬했다. 그러나 곰은 소가 아니었다.

퍽!

“억!”

곰은 공격당하자 잠시 움찔하더니 명후에게 앞발을 휘둘렀다. 명후는 앞발에 맞고 몇 번 뒹군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300..’

생명력을 확인하니 앞발 공격에 300에 달하는 생명력이 깎여나가 있었다.

‘위험한데..’

처음 사냥한 곰의 경우 10번의 공격 끝에 죽일 수 있었다. 처음 사냥한 곰과 녀석의 생명력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이렇게 한 대씩 주고받는다면 자신이 먼저 죽을 수도 있었다.

-쿠어엉!

으득

명후는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곰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단단한 육체! 분노!”

[방어력이 상승합니다.]

[공격속도와 이동속도가 상승합니다.]

휙 스걱!

-쿠엉!

이동속도가 상승해서 그런 것일까? 명후는 전과 달리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하며 앞발을 베었다.

-쿠어엉!

곰은 앞발을 뒤로 빼며 포효했다. 그리고는 더욱 성이 났는지 연달아 명후에게 앞발을 휘둘렀다.

휙 스걱!

첫 앞발 공격은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격도 성공했다. 하지만 연달아 날아오는 두 번째 공격은 피 할 수 없었고 명후는 맞을 것을 각오하며 검을 휘둘렀다.

퍽! 스걱!

명후는 앞발에 맞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한 대 맞고 두 대를 때렸다.

‘다행이네.’

깎인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라간 방어력 때문인지 검에 베여 앞발의 공격력이 약해진 것인지 생명력을 300이나 앗아간 앞발 공격은 200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이대로만 간다면..’

명후는 곰의 공격을 최대한 피하며 검을 휘둘렀다. 시간이 지날 수록 곰의 몸엔 상처가 늘어갔다. 그렇게 10번의 공격을 성공한 명후는 전과는 달리 크게 고통의 포효를 내지르는 곰을 보며 자신의 생명력을 확인했다.

‘...위험하다.’

피한다고 피했지만 생명력은 1000 이하로 떨어져있었다. 앞발 공격만 당했다면 이렇게 아슬아슬하진 않았을 것이었다. 문제는 몸통박치기였다. 몸통박치기는 여전히 강력했다. 두 번의 몸통박치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생명력이 깎여 나갔던가?

‘온다!’

-쿠어어엉!

명후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곰을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여태까지 달려오던 속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였다. 도저히 피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일격!”

명후는 그렇다면 최대한 딜을 교환하자는 생각으로 곰에게 일격을 가했다.

스걱!

일격에 맞은 곰은 잠시 멈칫 하더니 그대로 명후에게 달려들었다.

‘...으!’

명후는 가까워지는 곰을 보며 하늘로 날아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내 곰의 몸에 닿은 순간 곰의 몸에 힘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다닥

명후는 재빨리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쿵!

곰이 앞으로 쓰러지며 큰 소리를 냈다.

“...후”

명후는 쓰러진 곰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남은 생명력을 확인 했다. 정말 간당간당했다.

털썩!

“진이 빠지네..진이 빠져.”

자리에 주저앉은 명후는 곰의 시체를 보며 중얼거렸다. 토끼나 여우와는 비교 할 수가 없었다. 진짜 전투다운 전투였다.

-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곰의 쓸개를 습득하셨습니다.

아이템을 주우며 명후는 생각했다.

“첫 녀석보다 강한 놈이었네.”

레벨 8에 왔을 때 2번의 몸통박치기를 통해 약 천의 생명력이 날아갔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 방어력과 체력도 올라간 상태인데다 처음 사냥한 곰의 몸통박치기보다 더 많은 생명력이 깎여나가 혹시나 큰여우처럼 다른 녀석은 아닐까 했었다. 그러나 아이템을 보니 그냥 첫 녀석보다 강한 녀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나왔네?”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한 마리 잡는데도 이렇게 진이 빠지는 녀석들을 언제 잡아 60개를 모으나 했는데 토끼의 간과는 달리 쓸개의 드랍률은 괜찮은 편인 것 같았다.

“으차!”

휴식을 취해 떨어진 생명력을 다시 회복한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며 곰을 찾기 시작했다. 쓸개는 이제 2개 모였을 뿐이었다.

*  *  *  *

털썩!

[레벨 업!]

곰이 쓰러지며 레벨 업 메시지가 나타나자 명후는 사냥을 멈추었다.

-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곰의 쓸개를 습득하셨습니다.

“진짜 잘나오네..”

드랍된 아이템을 주운 명후는 인벤토리로 들어오는 쓸개를 보며 중얼거렸다. 쓸개는 토끼의 간과는 달리 정말로 잘나왔다. 열에 아홉마리는 쓸개를 꼭 드랍했다.

“어디보자 지금.. 32개네”

쓸개의 수를 확인 한 명후는 퀘스트창을 열었다.

<하뮤르의 병 2>

마을 최고의 사냥꾼 하뮤르가 병으로 쓰러졌다. 촌장이자 마을의 의사인 가더구는 하뮤르의 병을 고치기 위해 특별한 약을 제조하려 한다. 그 두 번째 재료는 곰의 쓸개! 곰의 쓸개 60개를 모아 가더구에게 가져가라!

난이도 : F

퀘스트 보상 : 가죽 장갑, 가죽 신발

퀘스트 제한 : 명후

퀘스트 거절 시 가더구,하뮤르와의 친밀도 하락

<대왕여우의 가죽>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페른은 대왕여우의 가죽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우들의 왕인 대왕여우의 가죽을 구해 페른에게 가져다 주자!

난이도 : F+

퀘스트 보상 : 페른과의 친밀도 상승, 가죽 상태에 따른 골드 보상.

퀘스트 거절 시 페른과의 친밀도가 소폭 하락 할 수 있습니다.

“쓸개는 문제 없는데...”

퀘스트를 확인한 명후가 중얼거렸다. 명후의 중얼거림 그대로 쓸개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대왕여우였다. 곰 서식지에 오기 전 명후는 여우서식지를 한 바퀴 쭉 돌았었다. 그런데 대왕여우를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대왕여우가 제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닐 것이기에 발견하지 못한 것이겠지만 만약 그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라면 상당히 골치 아플 것 같았다.

“언젠간 보겠지.”

그러다 이내 대왕여우에 대한 생각을 접은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곰을 찾기 시작했다. 50m 정도 떨어진 부근에 곰 한 마리가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쓸개나 어서 모으자.”

명후는 중얼거리며 곰에게 다가갔다. 아직 퀘스트가 완료 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은 쓸개를 모아야 했다.

서걱!

-쿠엉!

곰에게 다가간 명후는 검을 휘두르며 사냥을 시작했다.

휘익! 서걱! 퍽!

수월하게 곰의 공격을 피하며 검을 휘둘렀다. 물론 모든 공격을 다 피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슬아슬했던 처음과는 달리 꽤나 안정적으로 곰을 사냥 할 수 있었다.

-쿠엉..

털썩

-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곰의 쓸개를 습득하셨습니다.

몇 차례 공방이 오가고 이내 곰이 쓰러졌다. 명후는 곰이 드랍한 아이템을 주운 후 다시 주위에 있는 곰을 찾아 사냥을 시작했다. 그렇게 죽이고 줍고 죽이고 줍고를 수없이 반복한 명후는 곧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쓸개 60개를 다 모을 수 있었다.

“아직 좀 남았는데..”

그러나 인벤토리의 공간이 꽤나 여유 있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고민을 했다. 이대로 마을로 돌아가 퀘스트를 완료 할지 아니면 더 사냥을 해서 인벤토리를 가득 채워 갈지.

“꽉 채우자.”

한동안 고민하던 명후는 이내 중얼거리며 곰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

-쿠엉..

[레벨 업!]

-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곰 고기를 습득하셨습니다.

레벨 업 메시지와 함께 드랍 된 아이템을 주운 명후는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씨익

인벤토리에 가득 찬 아이템을 보며 명후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아이템은 일단 제쳐두고 개당 10실버에 판매되는 쓸개가 140개나 모여있었다. 퀘스트에 필요한 60개를 제외해도 80개, 거기다 잊고 있었지만 제쳐두었던 곰의 가죽은 마을 특산품이었다. 그것도 유일한!

“...”

쓸개만 생각 하고 있던 명후는 히미세의 유일한 특산품인 곰의 가죽이 150장이나 쌓여있는 인벤토리를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히죽 웃을 뿐이었다.

“무기를 바꾸자!”

그러다 이내 자신의 단단한 철검을 바라보며 외친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전사

레벨 : 17

생명력 : 4010

마나 : 420

힘 : 158(+25) 민첩 : 25(+10) 체력 : 17 지력 : 10 지혜 : 11

보너스 스텟 : 60

사냥을 통해 힘, 민첩, 체력이 소폭 상승했고 6번의 레벨업으로 60의 보너스 스텟이 생겼다. 명후는 보너스 스텟을 체력에 투자 하려다 바꿀 아이템을 보며 투자하자 생각을 하고 이내 캐릭터창을 닫았다.

“가볼까!”

명후는 마을에 도착해 무구점에 가 무기를 바꿀 행복한 상상을 하며 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걷고 걸어 명후는 곰서식지를 지나 어느새 여우서식지에 도착했다.

“어떤 걸로 바꾸지?”

여전히 어떤 무기를 구매 할지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던 명후는 이내 보이는 광경에 상상을 멈추고 걸음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

“...”

명후는 눈앞에 보이는 여우를 바라보았다. 여우는 참으로 거대했다. 큰여우는 아니었다. 큰여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명후는 그런 여우를 보며 중얼거렸다.

“대왕여우..”

대왕여우가 분명했다.

============================ 작품 후기 ============================

이럼이 / 감사합니다.

개념박힌초딩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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