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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1화 (11/644)

00011  3. 올힘 전사  =========================================================================

*  *  *  *

“얼마나 나오려나..”

상점으로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인벤토리에 가득 찬 아이템을 보며 중얼거렸다. 퀘스트를 깨기 위해 사용한 쓸개 60개를 제외하고도 인벤토리는 여전히 아이템으로 가득 차 있었다.

“쓸개가 개당 10실버였고... 가죽도 꽤 쳐주겠고...”

아이템을 팔면 얼마나 나올지 대충 계산을 해본 명후는 이내 활짝 미소를 지었다. 토끼나 여우 때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벌써 다 왔나?”

그러다 어느새 상점 앞에 도착한 명후는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게!”

상점에 들어가자 페른이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명후를 반겼다. 명후는 페른에게 간단히 인사하며 다가가 말햇다.

“이것들 좀 팔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곰의 가죽을 꺼내 올려놓았다.

“호오, 이번엔 곰인가?”

페른은 명후가 올려놓은 곰의 가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어디보자...”

그리고는 이내 곰의 가죽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스윽

곰의 가죽은 여태까지 그래왔듯 빠르게 분류되기 시작했다. 한쪽에 차곡차곡 쌓이는 곰의 가죽을 보며 명후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명후는 이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그러지?’

빠르게 가죽을 분류하는 페른의 표정이 예전과는 다르게 좋지 못했다. 거기다 생각해보니 분류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정리를 하는 것인지 곰의 가죽은 한쪽에만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흐음...”

이내 분류를 끝마친 페른이 아쉬운 한숨을 내뱉었다. 페른의 아쉬운 한숨에 명후의 가슴에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번에는 상등품이 없군..”

“아...”

곧 이어진 페른의 말에 명후는 엄습했던 불안감의 정체를 깨닫고 아쉬운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나 이내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떻게 150장이나 되는데 상등품이 하나 없지?’

상등품이 대부분이었던 토끼나 여우 때와는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150장이나 되는 가죽 중 상등품 하나 없다는 것이 명후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곰을 잡는 데는 꽤나 힘들었나 보군.”

자신을 보며 이해 한다는 듯 한 표정을 지은 채 말하는 페른을 보며 명후는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렸다. 페른은 상등품이 없는 이유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곰을 잡는데 많은 상처를 내지 않는 게 이상하지.”

이어진 페른의 말에 명후는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미친, 이런 것 까지 구현해놓다니!’

토끼나 여우의 경우 몇 대 때리지 않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곰은 달랐다. 바로 그 차이였다. 몇 대 때리지 않고 잡을 수 있는 토끼나 여우의 경우 상등품이 많았던 것이고 그렇지 않은 곰의 경우 상등품이 하나도 없던 것이다.

“그럼 가격은...?”

명후는 조심스레 입을 열어 물었다. 하등품이니 가격이 상당히 낮을 것이었다.

“장당 20실버 쳐주겠네.”

“...네?”

그러나 가격을 들은 명후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가?”

“아, 아닙니다. 장당 20실버라고 하셨죠?”

“그렇네. 150장 전부 팔겠나?”

페른의 물음에 명후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명후의 빠른 끄덕임에 페른은 피식 웃으며 명후에게 30골드를 건넸다.

“다음에 또 오게!”

그렇게 돈을 받고 상점을 나온 명후는 페른에게 받은 30골드를 바라보았다. 토끼나 여우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거액이었다.

‘...곰이나 잡고 다닐까.’

명후는 진지하게 고민을 하며 남은 아이템을 처분하기 위해 푸줏간으로 들어갔다.

“음? 자네 왔나?”

“예, 처분 할 게 있어서요.”

명후는 테렌에게 다가가 인벤토리에 남은 쓸개와 고기를 꺼냈다.

“쓸개와 곰 고기군, 이걸 전부 처분하려고?”

“예.”

테렌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음, 쓸개는 개당 6실버.”

판매가가 10실버니 꽤나 괜찮은 금액이었다.

“고기는 잠시만 기다리게...”

테렌은 여태까지 그래왔듯 고기의 무게와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음.. 합쳐서 9골드 어떤가?”

“...”

이내 9골드를 주겠다는 테렌의 말을 들은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개당 6실버인 쓸개 80개의 가격은 4골드 80실버, 그렇다는 것은 고기 값으로 4골드 20실버를 준다는 것이었다.

‘고기 값으로 이렇게나 많이? 예상 밖인데.’

정말 예상 밖의 가격이었다. 그러나 이내 이어진 테렌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 거릴 수밖에 없었다.

“쓸개까지 합해서 총 14골드 쳐 주겠네”

무언가 이상했다. 명후는 이해가 가지 않아 테렌에게 물었다.

“저 합쳐서 9골드 주신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근데 어떻게 14골드가...?”

테렌은 명후를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고기 9골드, 쓸개 4골드 80실버, 합쳐서 13골드 80실버, 20실버는 서비스네.”

“아..”

14골드가 어떻게 나오는 것인지 듣게 된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고기가 비싸구나.’

곰 고기가 비싼 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쓸개는 가장 싸고..’

또한 가장 기대했던 쓸개가 가장 싸다는 것도 알았다. 물론 적은 가격은 아니었지만.

“팔겠나?”

“아, 예!”

테렌의 물음에 명후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여기 있네!”

“안녕히 계세요.”

명후는 이내 테렌에게서 14골드를 건네받으며 푸줏간을 나왔다. 푸줏간을 나온 명후는 무구점을 향해 걸어가며 수중에 있는 돈을 확인했다.

‘...!’

돈을 확인한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수중에는 40골드가 넘는 거액이 있었다.

“이정도 돈이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장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아이템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내 무구점 앞에 도착한 명후는 장비 맞출 생각에 미소를 지으며 무구점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

끄덕

여전히 틸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명후는 그런 틸토의 한결같은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짓고 장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불의 검[매직]>

제한 : 힘 100, 체력 50

물리 공격력 : 80~90

화(火) 속성

초당 생명력-5

불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검, 그러나 불의 기운은 적아를 가리지 않는다.

<장인의 열정이 담긴 강철 몽둥이[레어]>

제한 : 힘 300, 체력 100

물리 공격력 : 250~260

힘 +30  체력 +30

강철로 만들어진 몽둥이, 장인의 열정이 담겨있다.

<라뉴스의 단검[레어]>

제한 : 힘 200, 민첩 100, 체력 100

물리 공격력 : 190~200

치명타 +20%, 공격속도 +20%, 민첩 +20

대도 라뉴스가 20대에 사용했던 단검, 가볍고 날카롭다.

<오만한 자의 대검[레어]>

제한 : 힘 400, 체력 200

물리 공격력 : 500~550

공격속도 -10%, 치명타 +20%

약해 빠진 것들 - 오만한 자

“음...”

돈이 있는 만큼 외관상 좋아 보이는 무기들로 몇 개 둘러본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힘을 제외한 나머지 스텟에서 전부 제한이 걸렷다. 몇 개 밖에 둘러보지 않았지만 힘만 높은 자신이 착용 할 수 있는 무기는 거의 없는 듯 했다.

“어떻게 하지..”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은 패시브 때문에 힘에 모든 것을 투자했고 투자할 예정이었다. 아이템 착용 때문에 그것을 포기 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아이템 또한 포기 할 수 없었다.

“후.. 찾자.”

명후는 이내 한숨을 내쉬며 다시 진열된 무기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분명히 자신이 착용 할 수 있는 무기가 있을 것이었다.

“너클 밖에 없나?”

한동안 진열된 무기를 둘러보던 명후는 자신이 착용 할 수 있는 무기가 너클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검이나 단검도 착용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전부 단단한 철검보다 옵션이 못난 녀석들이었다.

“너클 위주로 찾자.”

명후는 진열된 무기들 사이 군데군데 위치한 너클을 찾아다니며 옵션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어?”

그러게 너클을 찾아다니며 옵션을 확인하던 명후는 이내 마음에 드는 너클을 찾을 수 있었다.

<싸늘한 비명의 너클[레어]>

제한 : 힘 600

물리 공격력 : 550~560

물리 방어력 : 200

빙(氷) 속성

공격 시 20% 확률로 주위에 있는 모든 적을 1초간 기절 시킨다. (자신의 레벨보다 적의 레벨이 높을수록 확률은 낮아진다.)

뭐로 만들었기에 너클에서 비명이 나는 거야? - 무투가 라베르

“이걸로 가자.”

명후는 너클을 집은 후 틸토에게 가져갔다. 틸토는 싸늘한 비명의 너클을 가지고 오는 명후를 보며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얼마죠?”

“43골드네.”

“...”

이내 가격을 물어본 명후는 틸토의 대답을 듣고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얼마요?”

“43골드”

혹시나 잘못 듣지는 않았나 싶어 다시 물어보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같았다.

‘좋긴한데..’

싸늘한 비명의 너클은 분명 좋은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은 너클이 아니면 사용 할 수 있는 무기가 전무하다고 봐야했다.

‘43골드면... 2골드도 안 남네.’

문제는 가격이었다. 싸늘한 비명의 너클을 사게 된다면 방어구도 사려햇던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일단 무기가 중요하니까...’

단단한 철검을 사용하며 깨달았던 것을 상기한 명후는 결국 싸늘한 비명으 lsjzmf을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43골드를 꺼내 틸토에게 건넸다.

“근데 자네.. 이걸 사용 할 수 있어서 사는 것인가?”

틸토가 돈을 받으며 물었다.

“예.”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틸토는 말없이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무언가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자네 내 부탁 하나만 들어 줄 수 있겠나?”

“...?”

“대왕여우의 발톱이 필요한데.. 구해다 줄 수 있겠나?”

<틸토의 장인 정신1>

무구점의 주인이자 마을  최고의 대장장이인 틸토, 틸토는 지금 대왕여우의 발톱이 필요하다. 대왕여우의 발톱을 구해 틸토에게 가져다 주자.

난이도 : E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제한 : 없음

퀘스트 거절 시 틸토와의 친밀도가 소폭 하락합니다.

============================ 작품 후기 ============================

11화 마지막 부분 내용 추가했습니다.

울퉁불퉁 / 감사합니다.

장마와봥 / 힘은 순수하게 생명력과 물리데미지에 영향을 끼칩니다. 감사합니다.

bklqeroeqr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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