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2 3. 올힘 전사 =========================================================================
어차피 대왕여우를 잡으러 가야 했던 명후였다. 거절 할 필요가 없었다.
“예,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한 명후는 간단한 인사 후 무구점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싸늘한 비명의 너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착용해 볼까!”
명후는 들고 있던 단단한 철검을 인벤토리에 넣고 싸늘한 비명의 너클을 착용했다. 그리고는 캐릭터창을 열어 상태를 확인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전사
레벨 : 17
생명력 : 43450
마나 : 420
힘 : 2130[213(+20)] 민첩 : 25(+10) 체력 : 17 지력 : 10 지혜 : 11
“힘이 조금 줄었을 뿐인데 엄청 내려갔네..”
단단한 철검에 붙어있던 옵션인 힘 5가 내려갔을 뿐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힘 50과 함께 생명력 1000이 낮아졌다.
“힘 옵션이 중요하겠네...”
아무리 좋은 옵션을 가진 아이템이라도 힘을 올려주는 옵션이 없다면 자신에게는 그다지 좋은 아이템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에게는 그냥 힘을 올려주는 옵션이 있는 아이템이 좋다는 것을 명후는 깨달았다.
물론 그렇다고 단단한 철검이 싸늘한 비명의 너클 보다 좋다는 것은 아니었다. 단단한 철검과 싸늘한 비명의 너클은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가 나는 아이템이었다.
거기다 힘을 올려주는 옵션만 없을 뿐 공격력도 높고 물리 방어력도 올라가고 얼음 속성인데다 광역 기절 옵션이 붙어있는 싸늘한 비명의 너클은 매우 좋은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잡을 수 있을까?”
명후는 대왕여우를 떠올렸다. 한방에 2천의 생명력을 깎아버린 무지막지한 기본 공격! 싸늘한 비명의 너클을 통해 방어력이 올라갔다고는 해도 여전히 엄청난 데미지를 받을 것이었다.
“못 잡으면 안 될 텐데..”
그러나 말하는 명후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싸늘한 비명의 너클 때문에 명후의 자신감은 한없이 상승한 상태였다.
“근데 퀘스트 몇 개나 받았지?”
문득 자신이 퀘스트를 몇 개나 받았는지 궁금해진 명후는 캐릭터 창을 닫고 퀘스트창을 열었다.
<대왕여우의 가죽>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페른은 대왕여우의 가죽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우들의 왕인 대왕여우의 가죽을 구해 페른에게 가져다 주자!
난이도 : F+
퀘스트 보상 : 페른과의 친밀도 상승, 가죽 상태에 따른 골드 보상.
퀘스트 거절 시 페른과의 친밀도가 소폭 하락 할 수 있습니다.
<하뮤르의 병 3>
마을 최고의 사냥꾼 하뮤르가 병으로 쓰러졌다. 촌장이자 마을의 의사인 가더구는 하뮤르의 병을 고치기 위해 특별한 약을 제조하려 한다. 그 세 번째 재료이자 마지막 재료는 바로 대왕여우의 내단! 대왕 여우를 잡아 내단을 구해 가더구에게 가져가라!
난이도 : E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제한 : 명후
퀘스트 거절 시 가더구,하뮤르와의 친밀도 소폭 하락
<틸토의 장인 정신1>
무구점의 주인이자 마을 최고의 대장장이인 틸토, 틸토는 지금 대왕여우의 발톱이 필요하다. 대왕여우의 발톱을 구해 틸토에게 가져다 주자.
난이도 : E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제한 : 없음
퀘스트 거절 시 틸토와의 친밀도가 소폭 하락합니다.
“전부 대왕여우를 잡아야 되네.”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가 중얼거렸다. 퀘스트를 깨는데 필요한 아이템들은 전부 달랐지만 모두 대왕여우를 잡아야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었다.
“가볼까!”
이내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바로 잡을까.. 아니면 좀 자고 올까.”
명후는 갑자기 떠오른 자신의 접속 시간에 고민을 했다. 대왕여우를 잡으러 갈 준비는 다 된 상태였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의 접속 시간이었다. 접속한 지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데..”
대왕여우를 찾아 잡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었다.
“그냥 조금 자고 와야겠다.”
명후는 결국 설정 창을 열어 로그아웃을 눌렀다.
[로그아웃을 시작합니다. 10]
[로그아웃을 시작합니다. 9]
.
.
[로그아웃을 시작합니다. 1]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 * * *
“아우, 피곤하다.”
하품을 하며 캡슐에서 나온 명후는 밀려오는 피곤함에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명후는 시간을 확인하고 이내 침대에 몸을 던졌다.
털썩
“6시간만 자고 일어나야겠다.”
명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알람을 설정하고 눈을 감았다.
띠띠띠띠띠띠!
“으..음.”
시간이 흘러 알람이 울렸다. 명후는 귓가에 울리는 알람소리에 서서히 눈을 뜨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스윽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알람을 끄고 샤워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갔다.
“어휴 개운하다.”
이내 샤워를 마치고 나온 명후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스윽
그리고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냄비를 꺼내 물을 받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하, 3일 째 라면이라니..”
명후는 익어가는 라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비록 3일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명후는 현재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고 있었다. 전설을 하다가 잠을 자고 일어나 샤워를 한 뒤 밥을 먹고 다시 전설을 하는 반복되는 일상.
“아우 배부르다.”
이내 라면을 다 먹은 명후는 뒷정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시작해볼까!”
명후는 대왕여우를 잡을 생각에 미소를 지은 채 캡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이내 명후는 눈에 들어오는 컴퓨터를 보고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컴퓨터는 사용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청소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서서히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다.
“...전사에 대한 정보 좀 찾아볼까?”
생각해보니 명후는 전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명후가 알고 있는 것은 거의 대부분이 마법사에 대한 것이었다.
“찾아보자.”
털썩
명후는 캡슐을 향해 가던 걸음을 컴퓨터로 돌렸다. 그리고는 이내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부팅시켰다.
위이이이잉.
이내 작은 소음을 내며 부팅이 완료되었고 명후는 인터넷을 들어가 ‘전설’의 공식홈페이지를 들어갔다.
“와... 진짜 많이 변했네”
공식홈페이지를 본 명후는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3일이었다. 자신이 들어오지 않은 3일 동안 공식홈페이지는 대공사라도 한 것인지 전보다 더욱 좋게 변해있었다.
“3일 만에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명후는 중얼거리며 공략게시판을 클릭했다. 공략게시판은 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 물론 그만큼 쓸모가 없는 글들도 많이 올라와 있었지만 확실히 도움되는 글들도 많이 올라와 있었다.
“일단 전사에 대한 것부터”
명후는 전사에 대한 글들을 확인하기 위해 검색창에 전사를 치고 확인을 눌렀다. 그러자 전사에 대한 글로 게시판이 가득 찼다.
“추천 많이 받은 것들 위주로 보자.”
모든 글들을 확인 할 수는 없었다. 명후는 추천을 많이 받은 글 위주로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어? 히든클래스?”
그렇게 글들을 둘러보던 명후는 이내 눈에 띄는 글을 발견했다. 바로 히든 클래스에 대한 글이었다. 명후는 재빨리 글을 클릭했다.
제목 : 전사계열 히든 클래스 등장?
글쓴이 : 메트로스
안녕하세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어두운 숲에서 파티사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파티 사냥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몹 들에게 둘러 싸여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전사 유저를 발견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 유저를 돕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도착할 즈음 그 많던 몹들이 한번에 쓰러졌습니다. 저희는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 드리는 건데 어두운 숲은 못해도 30레벨 이상의 유저들이 6명은 모여야 사냥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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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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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즐전 하시길 바랍니다!
“와... 장난 아닌데”
명후는 글을 보며 중얼거렸다. 히든 클래스는 확실히 일반 직업에 비해 좋아보였다.
명후는 다시 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글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제목 : 전사 육성법입니다. [62레벨 전사]
글쓴이 : 타락전사
안녕하세요. 62레벨 전사를 키우고 있는 타락전사라고 합니다.
저는 참으로 전사라는 직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해왔고 게임들 모두 전사로 키웠고 전설 또한 마찬가지로 전사를 키웠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전사를 어려워하시고 키우기 힘들다고 하셔서 이 육성법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스텟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전사에게 가장 중요한 스텟은 힘, 체력입니다. 처음 받는 보너스 스텟 20개는 전부 힘에 투자해주시고 그 이후 20까지는 힘, 체력에 5씩 투자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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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글을 읽던 명후는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기대했다. 그러나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육성법이었다. 물론 자신에게 ‘힘의 근원’이라는 패시브가 없었다면 저 글은 자신에게 아주 꼭 필요한 글이었겠지만 자신에게는 ‘힘의 근원’이 있었다.
“후, 다음에 확인하고 일단 접속이나 하자.”
명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홈페이지를 닫았다. 그리고는 컴퓨터를 끄고 캡슐을 향해 걸어갔다.
============================ 작품 후기 ============================
묵비,bklqeroeqr,장마와방 / 제가 구닌이라; 쓰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ㅎㅎ;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식낮잠평화 /감사합니다.
울퉁불퉁 / 그렇게 될 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