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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5화 (15/644)

00015  4. 그 여우  =========================================================================

“...”

상점에서 나온 명후는 자리에 멈춰 섰다. 믿을 수가 없었다. 명후는 수중에 있는 돈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수중에는 30골드가 넘는 금액이 있었다.

“...후”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방금 전 일을 떠올렸다. 상점에 들어가 대왕여우의 가죽을 꺼낸 명후는 눈빛이 달라지는 페른의 모습에 침을 삼켰다. 그리고 한 동안 가죽을 살펴본 페른이 매우 놀랍다는 표정으로 고맙다는 말과 함께 30골드를 주었다.

“아무리 보스몹의 가죽이라고 해도 30골드나..”

곰의 가죽은 하등품의 경우 20실버였다. 30골드를 받기 위해서 150장이 필요했다. 그러나 대왕여우의 가죽은 상등품으로 1장이면 충분했다.

“어차피 한 방인데..”

대왕여우나 곰이나 명후에게는 한 방이었다. 그러나 결과물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이따 갈 때 잡고 가야겠다.”

명후는 곰을 잡으러 가면서 대왕여우를 잡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는 이내 무구점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 걷지 않아 명후는 무구점 앞에 도착 했고 인벤토리에서 대왕여우의 발톱을 꺼낸 뒤 안으로 들어갔다.

“...!”

안으로 들어가자 명후는 자신을 바라보다가 손에 들린 대왕여우의 발톱을 보고 눈이 커진 틸토를 볼 수 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천천히 틸토를 향해 걸어갔다.

“왔나?”

틸토는 상당히 급했는지 예전과는 달리 명후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명후는 그런 틸토의 반응에 살짝 미소를 짓고 대왕여우의 발톱을 건네며 말했다.

“대왕여우의 발톱을 구해왔습니다.”

“오오!”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고맙네.”

[틸토와의 친밀도가 상승하였습니다.]

틸토의 말에 명후는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내 틸토가 무언가를 꺼내자 명후는 조금 더 크게 미소를 지으며 틸토가 꺼낸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틸토가 꺼낸 것은 아무런 문양이 없는 단순한 갈색 팔찌였다.

‘음..?’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이건 발톱을 구해다 준 내 보답이네.”

“아..네”

[인내의 대지 팔찌를 획득하셨습니다.]

팔찌를 받고 획득 메시지를 본 순간 명후는 팔찌를 어디서 보았는지 알 수 있었다. 명후는 팔찌를 인벤토리에 넣은 뒤 틸토를 바라보았다. 틸토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대왕여우의 발톱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비나 둘러봐야겠다.’

명후는 뒤로 돌아 진열된 장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물론 무기들은 보지 않았다. 자신에게는 싸늘한 비명의 너클이 있었고 현재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불꽃 망토[레어]>

제한 : 6서클 이상의 마법사

물리 방어력 : 50

마법 방어력 : 200

화 속성 공격 + 30

화 속성 저항 + 100

활활 타올라라 하하하하하하하! - 미친 화염의 대마도사 멜카니

<냉철한 무장의 투구[레어]>

제한 : 힘 200, 민첩 200, 체력 150, 기사

물리 방어력 : 200

마법 방어력 : 150

지력 +20, 지혜 +20, 카리스마 +20

냉철의 오오라 : 반경 20m 안 아군의 공격속도 +10%, 이동속도 +5% 증가

마법이 각인 되어 주위 아군의 공격속도와 이동속도를 올려주는 오오라가 생성된다.

<용맹한 무장의 각반[레어]>

제한 : 힘 200, 민첩 250, 체력 100, 기사

물리 방어력 : 150

마법 방어력 : 100

공격속도 +20%, 이동속도 +10%

용맹의 오오라 : 반경 20m 안 아군의 힘 +30, 민첩 +30 증가

마법이 각인 되어 주위 아군의 힘과 민첩을 올려주는 오오라가 생성된다.

“와...”

명후는 방어구의 옵션을 보며 감탄했다. 자신이 끼고 있는 방어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옵션이었다. 장착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어?”

자신이 착용 할 수 있는 장비를 찾던 명후는 이내 눈에 띄는 투구를 발견했다. 화려한 문양은 둘째 치고 주먹 만한 루비가 딱 박혀있는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는 투구였다.

“옵션은 어떠려나?”

<현명한 자의 투구[유니크]>

제한 : 지력 400, 5서클 이상 마법사

물리 방어력 : 200

마법 방어력 : 200

지혜 +100, 지력 +100

사용 스킬의 마나 소모 - 20%

투구 한 가운데에 박혀있는 루비가 인상적이다.

“...와”

옵션을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명후는 원래 마법사를 키우려 했다. 그렇기에 마법사에 대한 것은 꽤나 많이 알고 있었다.

“이거 마법사가 끼면 엄청나겠는데..”

이 투구만큼 마법사에게 좋은 투구는 없을 것이라 생각 될 정도로 옵션이 좋았다. 특히나 마나 소모를 감소시켜주는 옵션은 정말 마법사에게 있어 효자 옵션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젠 상관없으니까.”

그러나 자신은 마법사가 아니었다. 명후는 투구에서 시선을 돌려 다시 장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자네..”

자신을 부르는 틸토의 목소리에 명후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미안하네만.. 다음에 와줄 수 있겠나?”

틸토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명후는 틸토의 말에 당황했다. 그러나 대왕여우의 발톱을 한시라도 빨리 제련하고 싶어 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낀 명후는 무구점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음..”

명후는 아쉬운 한숨을 내뱉었다. 수중에는 30골드가 넘는 거금이 있었다. 장비를 맞추려고 했던 명후는 아쉬운 눈빛으로 다시 한 번 무구점을 바라보았다. 한동안 무구점을 바라보던 명후는 무구점에서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사냥이나 가자.”

뒤로 돌아 선 명후는 마을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리젠 됐으려나?”

대왕여우의 동굴 앞에 도착한 명후는 동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잡은 지 꽤나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대왕여우는 보스몬스터였다. 리젠 되는데 하루가 걸릴 수도 있고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었다.

-크르릉.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는 듯 동굴 안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명후는 들려오는 소리에 미소를 지은 채 동굴을 바라보았고 걸어 나오는 대왕여우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저 보물덩어리!”

명후는 동굴에서 걸어 나와 모습을 드러낸 대왕여우를 향해 달려갔다.

-크,크릉?

대왕여우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명후를 보며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빠르게 앞발을 휘둘렀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앞발을 피하지 않았다.

퍽!

대왕여우의 앞발이 명후에게 적중했다. 그러나 명후는 신경 쓰지 않고 대왕여우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퍽!

-크..릉.

털썩!

[레벨 업!]

[레벨 업!]

대왕여우가 쓰러졌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쓰러진 대왕여우를 바라보다 드랍 된 아이템을 확인했다.

“어?”

명후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죽 말고 보이는 것이 없었다. 혹시나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어 다시 한 번 살펴보았지만 가죽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퀘스트 난이도가 다른 게 이런 이유였나..’

퀘스트 난이도가 왜 다른 것인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았다.

-대왕여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명후는 가죽을 주웠다. 그리고는 캐릭터창을 열어 보너스 스텟을 전부 힘에 투자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전사

레벨 ; 22

생명력 : 57450

마나 : 420

힘 : 2830[283(+40)] 민첩 : 15 체력 : 17 지력 : 10 지혜 : 11

명후는 캐릭터창을 닫고 곰 서식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

곰 서식지로 걸어가던 명후는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곰을 발견하고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얼마 걷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부터 곰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가깝구나..”

명후는 대왕여우의 동굴이 곰 서식지와 꽤나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젠 시간만 알면.”

명후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명후는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곰을 향해 다가가 주먹을 들었다. 주먹을 든 순간 곰의 눈빛이 공격적으로 변했다.

-쿠어!!

퍽!

털썩!

그러나 이내 이어진 주먹질에 곰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곰의 쓸개를 습득하셨습니다.

드랍 된 아이템을 주운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곰이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잠을 자고 있는 곰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이내 곰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퍽!

-크엉..

잠을 자고 있던 곰은 주먹에 맞자 짧은 포효와 함께 잠자던 자세 그대로 죽었다. 명후는 10대를 때려야 죽던 곰들이 너무나도 손쉽게 쓰러지자 묘한 기분을 느꼈다.

-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곰의 고기를 습득하셨습니다.

묘한 느낌에 미소를 짓던 명후는 드랍 된 아이템을 줍고 다시 곰을 찾아 사냥을 시작했다.

[레벨 업!]

한동안 사냥을 하던 명후는 레벨업 메시지에 아이템을 줍고 사냥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대왕여우의 동굴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그리고 레벨업을 통해 얻은 보너스 스텟을 전부 힘에 투자했다.

“이쯤이면..”

이내 캐릭터 창을 닫은 명후는 대왕여우의 동굴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유저를 만날 때가 되었습니다.

dark2black/ 오랜만에 뵙습니다!

바보같은인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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