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7 6. 탈출 계획 =========================================================================
‘...왜 그러지?’
명후는 그런 페른의 반응을 보고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놀랍군, 토끼를 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왕여우의 가죽을 가져오더니, 이번엔 괴물여우의 가죽을!”
그러나 이내 이어진 페른의 말에 명후는 어째서 페른이 멍하니 자신을 응시했던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정말 대단해, 단시간에 이렇게 강해질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강했던 것인가?”
“...”
“자네가 토끼 가죽을 팔러 왔을 때만 해도 정말 약해보였는데.. 지금도 겉모습은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정말 강해졌군! 괴물여우라니!”
페른의 말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던 명후는 결국 페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렇게 괴물여우가 강한가요?”
“강하지!”
“그러면 괴물여우의 가죽은 얼마나?”
“아! 미안하네. 잠시 기다려주게.”
명후의 말에 페른은 멋쩍은 웃음을 짓고 명후가 꺼내 놓은 아이템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호.”
분류를 하던 페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분류를 하며 계속 감탄을 내뱉었다. 이윽고 분류가 끝나고 페른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부 최상품이군!”
페른의 말에 명후는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듣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단 대왕여우의 가죽은 장당 30골드를 줄 수 있네. 그리고 발톱은 35골드를 주겠네. 그리고 괴물여우의 가죽은...”
페른은 말끝을 흐렸다. 명후는 침을 꼴깍 삼키며 페른에게 집중했다.
“200골드에 1장만 구매 할 수 있겠나?”
“...?”
순간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생각했지만 페른의 표정을 보니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괴물여우의 가죽, 발톱, 꼬리를 다 사줄 만큼 여유가 되지 않네.”
“아..”
이어진 페른의 말에 명후는 어째서 페른이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이해가 됐다.
‘...그건 그렇고 대박인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괴물여우의 가죽은 19장이었다. 200골드에 1장을 팔고도 18장이 남게 된다. 거기다 꼬리와 발톱도 남아있었다.
“팔아 줄 수 있겠나?”
“아, 예.”
페른의 말에 명후는 빠르게 대답했다.
“그러면 대왕여우의 가죽이 17장이니 장당 30골드 해서 510골드, 발톱이 8개이니 35골드 해서 280골드, 괴물여우의 가죽 1장 200골드, 총 990골드 인데.. 10골드를 서비스 해서 1000골드를 주겠네. 어떤가?”
“...좋습니다!”
1000골드라는 소리에 명후는 잠시 멍하니 페른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페른은 그런 명후를 보고 피식 웃더니 대왕여우의 가죽과 발톱 그리고 괴물여우의 가죽 1장을 가져갔다. 그리고 곧 1000골드가 든 주머니를 꺼내 명후에게 건넸다.
“여기있네.”
“...”
명후는 페른에게서 주머니를 받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남은 아이템을 인벤토리에 넣으려던 명후는 남은 아이템을 보고 고개를 갸웃 거릴 수밖에 없었다.
괴물여우의 가죽과 발톱, 꼬리 말고도 대왕여우의 내단과 발톱 열쇠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혹시 내단과 발톱은 안사시나요?”
“아, 미안하게도 내단은 취급을 하지 않네. 그리고 발톱 같은 경우 구매를 하지만, 이 발톱에 마력이 흐르는 것으로 보아 나보다는 마탑 쪽에 판매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될 것이기에 일단 놔두었네, 혹시 팔겠나? 개당 40골드를 줄 수 있네.”
“아..”
페른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톱 열쇠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들을 전부 인벤토리 안으로 넣었다. 그리고 페른을 바라보며 말했다.
“팔게요.”
“여기있네!”
명후는 페른에게서 120골드를 받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간단한 인사를 한 뒤 밖으로 걸어나왔다.
“다음에 또 오게!”
페른의 인사를 들으며 밖으로 나온 명후는 정육점에 들릴까 했지만 정육점에 들릴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무구점으로 향했다.
‘하.. 도대체 얼마야.’
무구점으로 향하던 명후는 인벤토리에 있는 1100골드가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골드를 보며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1골드가 평균 만원이니까... 헐.’
멈칫!
명후는 순간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1100만원.. 거기다 괴물여우의 가죽은.. 허”
골드를 전부 처분하면 11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큰돈이 생긴다. 거기다 괴물여우의 가죽을 방금 200골드에 팔았다. 그 말은 괴물여우의 가죽이 장당 200만원이라는 뜻이었고 남은 18장을 전부 팔면 3600만원이 된다는 뜻이었다.
“총 4700만원.. 시세가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이게 말이 되나?”
지금 자신의 통장에 4700만원이 들어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은 거래를 통해 현금화 했을 때의 이야기였다. 현금화를 하지 않는다면 가지고 있는 것은 4700만원이 아닌 골드와 아이템일 뿐이었다.
거기다 히미세에서는 골드와 아이템을 현금화 할 수 없었다. 구매자가 직접 히미세로 온다면 가능하겠지만 보스급 몬스터들이 바글바글한 브로스 산맥으로 둘러싸여 고립된 히미세로 누가 올 수 있겠는가?
경매장도 마찬가지였다. 경매장은 도시급에만 존재한다. 즉, 히미세에는 경매장이 없다. 현금화를 하기 위해선 히미세를 벗어나야했다.
“현금화 하기가 힘들긴 하겠지만...”
그 점을 명후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현금화를 한다면 4700만원이 자신의 통장에 들어온 다는 생각에 명후는 이 상황이 꿈은 아닐까 싶었다.
“... 나중에 촌장님에게 물어봐야겠다.”
명후는 가더구에게 물어봐 이곳에서 벗어날 방법을 강구하기로 결정하고 어느새 도착한 무구점 안으로 들어갔다.
“...”
“안녕하세요.”
안으로 들어가자 말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틸토와 눈이 마주친 명후는 인사를 하며 장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빛이 나는 강철검[매직]>
제한 : 힘 250, 체력 150, 지혜 50
물리 공격력 : 140~150
공격속도 +5%, 이동속도 +5%
장인이 만든 강철검, 장인의 혼이 깃들어 약간의 빛이 난다.
“...음”
빛이 나 호기심에 정보를 확인했다. 그러나 역시 장착 할 수 없었다. 힘은 충분했지만 다른 스텟에서 제한이 걸렸다. 결국 명후는 검에서 시선을 때었다. 바로 그때였다.
‘...!’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명후는 재빨리 빛이 나는 강철검을 집어 틸토에게 다가갔다.
“25골드네.”
빛이 나는 강철검의 가격을 들은 명후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1골드에 만원이니까 25만원! 족히 50만원 이상은 받을텐데.’
골드로 사게 된다면 빛이 나는 강철검은 25만원이 들지만 현금으로 거래 한다면 족히 50만원이 넘는다. 아니, 100만원을 넘길 수도 있었다.
스윽
뒤로 돌아 선 명후는 셀 수 없이 진열 되어 있는 장비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크게 미소를 지었다.
‘제일 선호하는 게 검이랑 지팡이였지?’
명후는 검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검의 정보를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단단한 강철검[매직]>
제한 : 힘 200, 체력 150
물리 공격력 : 100~105
체력 +20
강철로 만들어 매우 단단한 검. 내구도 좋다.
<날카로운 강철검[매직]>
제한 : 힘 180, 체력 150
물리 공격력 : 90~95
치명타 +10%
강철로 만들어진 검, 날카롭다.
<냉기서린 강철검[매직]>
제한 : 힘 200, 체력 250
물리 공격력 : 150~160
체력 -10, 치명타 +5%
강철로 만든 검, 냉기가 서려있다.
물론 착용 할 수 있는 것들은 없었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명후는 매직급 검 8개를 들어 틸토에게 가져갔다. 틸토는 명후를 보며 뭐하는 짓이냐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것들 얼마죠?”
명후의 물음에 틸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어 말했다.
“단단한 강철검 자루당 20골드, 날카로운 강철검 자루당 15골드, 냉기서린 강철검 자루당 25골드네.”
가격을 들은 명후는 미소를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럼 여기 있는 빛이 나는 강철검 까지 전부 얼마에 주실수 있나요?”
“... 전부 합쳐서 말인가?”
“예.”
“...음.”
명후의 말에 틸토는 찌푸렸던 미간을 풀고 검 9자루의 가격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빛이 나는 강철검 1자루 25골드, 단단한 강철검 3자루 60골드, 날카로운 강철검 2자루 30골드, 냉기서린 강철검 3자루 75골드 합쳐서 190골드네. 다산다면 5골드를 깎아주지.”
“여기있습니다.”
명후는 가격을 듣자마자 바로 인벤토리에서 골드를 꺼내 틸토에게 건넸다. 그리고 틸토가 골드를 받자 검 9자루를 재빨리 인벤토리에 넣었다.
‘흐흐..’
인벤토리에 들어온 검 9자루를 보며 명후는 속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9자루를 구매하는데 쓴 골드는 185골드, 현금으로 따지면 185만원이었다. 그러나 9자루를 현금으로 판다면 구매하는데 쓴 돈 보다 몇배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이것 또한 현금화를 할 수 있을 때에 이야기였지만.
스윽
명후는 다시 뒤로 돌아 진열된 장비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검, 지팡이 등 많은 장비들이 진열되어있었다.
“그래도 검이 제일 잘 팔리니까, 검 위주로 사자!”
명후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검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에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근데 여기서 못 벗어나면 말짱 꽝 아닌가?’
아무리 자신이 이곳에서 아이템을 사 이득을 본다고 해도 그것은 바로 나타나는 이득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아이템을 처분해야 생기는 이득이었다.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면 그냥 골드를 소모한 것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일단 내 장비부터 맞춰야겠네..”
명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너클, 건틀릿등의 장비가 진열 되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묵묵한 자의 인내의 건틀릿[레어]>
제한 : 힘 500
물리 공격력 : 400~410
물리 방어력 : 250
체력 +50, 생명력 +2000
피격 시 20% 확률로 방어력 20% 상승
... - 묵묵한 자
<묵묵한 자의 시련의 너클[매직]>
제한 : 힘 400
물리 공격력 : 250~260
물리 방어력 : 100
힘 +20, 체력 +20
... - 묵묵한 자
“...흠.”
장비를 둘러보던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현재 자신이 장착한 싸늘한 비명의 너클의 정보를 확인했다.
<싸늘한 비명의 너클[레어]>
제한 : 힘 600
물리 공격력 : 550~560
물리 방어력 : 200
빙(氷)속성
공격 시 20% 확률로 주위에 있는 모든 적을 1초간 기절 시킨다. (자신의 레벨보다 적의 레벨이 높을수록 확률은 낮아짐.)
뭐로 만들었기에 너클에서 비명이 나는 거야? - 무투가 라베르
“이것보다 좋은 게 안 보이는데..”
다 둘러 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싸늘한 비명의 너클 정보를 확인하니 이것보다 좋은 옵션의 무기가 있을까 싶었다.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거고.”
명후는 정보창을 끄고 다시 너클과 건틀릿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잠깐..”
그렇게 너클과 건틀릿을 둘러보던 명후는 문득 드는 생각에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틸토를 바라보았다. 틸토는 이곳의 주인이었다. 굳이 자신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틸토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싸늘한 비명의 너클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것보다 좋은 너클이나 건틀릿 있나요?”
“...”
틸토는 싸늘한 비명의 너클을 보며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곧 입을 열어 말했다.
“너클은 없다. 우리 무구점에 있는 너클 중에서 그녀석이 제일이지. 건틀릿 중에서는 그 녀석보다 괜찮은 녀석이 있고.”
“오! 어디에 있나요?”
틸토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잠시 기다리게.”
명후의 말에 틸토는 잠시 기다리라며 뒤쪽에 있던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문에서 나와 명후에게 건틀릿을 건넸다.
‘...음?’
틸토가 건넨 건틀릿은 아주 평범한, 외관상 노말급으로 보이는 아주 평범한 건틀릿이었다. 장비를 둘러 볼 때였다면 정보를 확인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 할 정도로 평범했다.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어?”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2/3]
라무데 / 그런가요~?
칼데라린 / 그렇죠 ㅎㅎ
마황강림 / 아, 그런 의미에서 말씀하신거군요.
도끼천사야 / 그런가요? ㅠㅠ
OLD-BOY / 감사합니다.
휴식낮잠평화 / 감사합니다.
snew7002 / 한편더!
ㅡㅡㅡㅡㅡ
오늘 후기에는 아이템,골드 현금 거래 방식에 대해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아이템과 골드를 현금거래 하는 방법은 홈페이지와 경매장 npc를 통한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거래 방식은 흥정, 일반판매, 경매가 있으며 경매는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흥정은 말그대로 아이템을 얼마에 살 것인지 구매자가 가격을 정해 판매자에게 보내고 판매자가 구매자들이 보내온 가격중 하나를 정해 거래를 하는 방식이고.
일반 판매는 판매자가 정한 가격에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매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 홈페이지 경매로 불리는 방법입니다.
홈페이지에 경매 글을 올려 시간이 되면 현재 입찰되어있는 금액으로 새로운 거래를 만들고 입찰자가 아이템을 확인 한 뒤 거래를 하는 방식입니다.
두번째, 즉석 경매로 불리는 방법입니다.
경매장 npc를 통해 아이템을 경매에 올려 모두가 아이템 정보를 보고 경매 시간이 끝날 때 입찰 되어 있는 돈이 바로 판매자에게 아이템이 입찰자에게 가는 형식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