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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2화 (32/644)

00032  7. 경매장에서 생긴 일  =========================================================================

“...”

명후는 자신의 돗자리로 모여드는 유저들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오오.. 괜찮은데?”

“이야..”

“이런게 49자루나?”

유저들은 진열되어 있는 검을 보며 저마다 부럽다는 듯 한마디씩 내뱉었다. 바로 그때, 한 유저가 손가락을 들었다. 그리고 이내 명후의 앞으로 창이 나타났다.

[빛이 나는 강철검을 90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90골드라..’

명후는 고민했다. 90골드에 팔아도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방금 전 자신은 빛이 나는 강철검을 95골드에 판매했다.

‘그래도.. 빨리 처분하는게 좋겠지?’

몇 골드 더 받기 위해 멍하니 앉아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빠르게 처분하고 움직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한 명후는 고민 끝에 확인을 눌렀다.

“감사합니다.”

한 유저가 감사의 인사를 하며 중앙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뛰어가는 유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명후의 눈앞에 다시 창이 하나 나타났다.

[냉기서린 강철검을 90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스윽

90골드면 충분한 금액이었기에 명후는 확인을 눌렀다.

[단단한 강철검을 80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응?’

확인을 누르고 나자 다시 창이 나타났다. 명후는 순간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유저들을 바라보았다.

스윽스윽스윽

유저들은 저마다 검을 들고 손가락을 휘젓고 있었고 검을 잡지 못한 유저들은 매우 아쉬어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설마 많이 밀려있나?’

여러 명이 구매의사를 보낸다고 해서 동시에 창이 뜨는 것은 아니었다. 구매의사를 보낸 순서대로 창이 뜨기에 지금 상황으로 보아 밀려 있을 것 같았다.

스윽

명후는 일단 확인을 눌렀다.

[톱날검을 90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확인을 누르자마자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명후는 창을 본 순간 유저들의 손에들려 있는 검이 왠지 다 팔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윽

[단단한 강철검을 82골드에 판매하시겠습니까?]

스윽

[거대한 양날검을 89골드에 판매하시겠습니까?]

스윽

.

.

[냉기서린 강철검을 92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진짜네.’

한 유저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저의 손에는 진열된 10개의 검중 마지막 하나가 들려 있었다.

스윽

명후는 손을 들어 확인을 눌렀다.

“감사합니다!”

유저가 감사의 인사를 하고 중앙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유저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다 어디 가는 거지?’

여태 검을 구매한 유저들은 전부 중앙으로 뛰어갓다. 어째서 중앙으로 뛰어가는 것일까? 명후는 유저들이 뛰어가는 그 이유가 참 궁금했다.

“저기요. 검 더 있으시죠?”

바로 그 때, 검을 구매하지 못한 유저가 명후에게 물었다. 명후는 유저의 말에 미소를 짓고 입을 열어 말했다.

“예.”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검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진열하기가 무섭게 유저들의 손이 검으로 향했다.

[빛이 나는 강철검을 90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명후가 10번째 검을 진열함으로 진열을 끝낸 순간 유저들의 구매의사가 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가격을 보고 바로바로 확인을 눌러 검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

.

[단단한 강철검을 80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스윽

“감사합니다.”

여태까지 그래 왔듯 검을 구매한 유저는 중앙으로 뛰어갔다. 명후는 그런 유저의 뒷모습을 보다 고개를 내려 돗자리에 남아 있는 검이 몇 자루인지 확인했다.

“4자루..”

아까와는 달리 4자루가 남았다. 더 이상 돗자리 주위에는 유저가 남아 있지 않았다. 즉, 검을 구매 해줄 유저가 없다는 뜻이었다.

“몇 자루나 남았지?”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남아 있는 검을 확인했다. 인벤토리에는 29자루가 남아 있었다. 진열되어 있는 4자루를 합쳐 33자루의 검이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이번엔 골드를 확인했다.

“...1500골드.”

1500골드를 넘어가는 거금이 인벤토리에 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활짝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검을 사는데 1000골드가 좀 넘게 들었는데.. 이야.”

50자루에 검을 사는데 1000골드가 조금 넘게 들었다. 그런데 이미 현재 가지고 있는 골드는 구매하는데 쓴 골드의 1.5배를 달성했다. 거기다 아직 자신에게는 33자루의 검도 남아있었다.

“평균 90골드에 팔렸으니까... 이대로 간다면.”

검이 다 팔린다는 가정 하에 4500골드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무려 4500만원!

“이것들도 팔아야 하긴 할 건데.”

명후는 인벤토리 자리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대왕여우의 내단과 괴물여우의 가죽, 꼬리, 발톱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것들 다 팔고 상점 같은데 들려봐야겠다.”

명후는 검을 다 팔고 기타 아이템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렇게 결정 한 순간 저 멀리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것을 명후는 볼 수 있었다.

“음? 아까 그 유저네?”

처음으로 자신에게 검을 사갔던 유저, 잠시만 기다리라 말을 하고 중앙으로 뛰어갔던 그 유저가 달려오고 있었다.

다다다다닥!

곧 명후의 돗자리 앞에 도착한 유저는 돗자리에 남아있는 검과 주위에 텅 빈 자리들을 보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역시나했는데..”

그리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린 유저는 명후를 바라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말했다.

“혹시 지금 검 몇 자루 남으셨어요?”

“진열 되있는거 4자루, 인벤토리에 29자루 총 33자루 있네요.”

“아직 많이 남아있네요!”

스윽

유저는 진열 되어 있는 검을 하나 들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움직여 구매의사를 보내왔다.

[날카로운 은장검을 85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스윽

명후가 확인을 누르고 유저는 구매한 검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유저는 다시 진열 되어 있는 검을 집어 구매의사를 보냈다.

[냉기서린 강철검을 90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스윽

명후는 다시 확인을 눌러 검을 판매했고 유저는 구매한 검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유저는 남은 2자루의 검도 각각 85골드를 주고 구매를 했다. 그리고는 텅 빈 돗자리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명후를 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골킹이라고 합니다.”

“아.. 예.”

명후는 갑작스러운 골킹의 자기소개에 잠시 멈칫 거렸다가 인벤토리에서 검을 꺼내 진열을 하기 시작했다. 골킹은 진열 되는 검을 보며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이제 29자루 남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예.”

명후는 검을 진열하며 골킹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러나 곧 이어진 골킹의 말에 명후는 진열하던 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 29자루.. 제가 전부 사겠습니다.”

“...예?”

명후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반문했다.

“제가 남은 29자루 다 사겠습니다.”

“...”

그러나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 명후는 그대로 골킹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골킹은 미소를 지은 채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옵션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겠지만 평균 85골드는 드릴 수 있습니다. 파시겠습니까?”

“29자루를 전부요?”

“예.”

명후는 골킹의 말에 잠시 생각했다.

‘...나쁜 조건은 아니야.’

나쁘지 않았다. 가격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한 번에 처리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생각을 마친 명후는 골킹을 바라보았다.

“좋습니다. 그런데 옵션에 따라 가격을 달리 주신다고 하셨는데..”

명후는 말끝을 흐리며 골킹의 반응을 살폈다. 골킹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그것은 지금처럼 진열을 해주시면 제가 옵션을 보며 계속해서 구매의사를 보내겠습니다. 가격이 괜찮다고 생각을 하시면 확인 해주시고 아니다 싶으시면 취소 해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골킹의 말에 명후는 계속해서 진열을 하기 시작했다. 골킹은 진열된 검을 보고 잠시 생각을 한 뒤 구매의사를 보내기 시작했다.

[빛이 나는 강철검을 95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냉기서린 강철검을 90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거대한 양날검을 90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명후는 구매의사가 오는 족족 확인을 눌러 판매했다.

‘평균 90골드도 넘겠는데.’

평균 85골드를 준다고 했던 골킹의 말과는 달리 구매의사에 쓰여 있는 금액은 90골드 이하로 내려가는 법이 없었다. 그것이 명후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가벼운 흑철검을 95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스윽

이윽고 대부분의 검을 판매한 명후는 검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했다.

‘4자루 남았네.’

인벤토리에는 더 이상 검이 없었고 돗자리 위에는 4자루의 검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스윽

4자루의 검 중 하나를 골킹이 집어 들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골킹은 곧 구매의사를 보내왔다.

[빛이 나는 강철검을 95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스윽

명후는 빠르게 확인을 눌렀다. 골킹은 구매한 검을 인벤토리에 넣은 뒤 남은 세 자루의 옵션을 확인 후 차례대로 구매의사를 보냈다. 만족스러운 가격에 명후는 오는 족족 확인을 눌렀고 이내 모든 검의 판매가 완료됐다.

“끝이죠?”

“네”

골킹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둘은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수고하세요!”

“예, 수고하세요.”

골킹은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빠르게 중앙으로 뛰어갔다. 명후는 뛰어가는 골킹의 뒷모습을 보다가 돗자리를 걷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야..”

돗자리를 넣은 명후는 인벤토리를 보며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골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4550골드.. 믿을 수가 없다.”

4550골드를 현금으로 바꾸면 4550만원, 그런 거금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명후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상황이 마치 꿈만 같았다.

“몇 번만 더 하면.”

몇 번만 반복하면 금방 2억을 모을 것 같았다. 아니, 이번에 번 골드를 전부 쏟아 부으면 한번에 2억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이걸 왜 안하지.”

명후는 문득 드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곳에도 무구점이 있을 것이고 장비를 팔 것인데 어째서 다른 유저들은 자신처럼 사다 팔지 않는 것일까?

“거기다 왜 비싸게 사는거지?”

애초에 장비의 비싼 가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구점에선 분명 30골드도 안 되는 것을 사람들은 3배에 달하는 가격을 주고 사간다. 명후는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다다다닥!

어느 한 유저가 중앙에서 달려오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오늘 후기에는 저번화에 거래 취소를 한 것에 대해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명후는 시세를 아예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레어들은 나와 있지 않아 시작가를 그렇게 했지만 인내의 대지팔찌는 최고 180만원에 거래 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천만원에 가까운 돈이 입찰됐습니다.

시세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고 레어가 그정도의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명후는 누군가가 장난을 쳤다고 어차피 취소가 될 것이라 생각을 하고 취소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장난을 치지 못하고 바로 팔 수 있게 즉석경매로 등록을 한 것이구요!ㅎㅎ

그리고 지적해주신 절박감! 제가 뒷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표현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네요! 지적감사합니다!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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