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4 7. 경매장에서 생긴 일 =========================================================================
“그때 그 아저씨네.”
명후는 얼굴을 보고 달려오는 유저가 가더구의 집으로 향하던 중 보았던 중년의 사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무슨 일이지?”
중년의 사내가 어째서 자신을 부른 것인지 또 왜 저리 다급히 달려오는 것인지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고맙네! 후..”
이윽고 명후의 앞에 도착한 중년의 사내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숨을 짧게 내뱉었다. 그리고는 침을 꼴깍 삼키며 이어 말했다.
“저.. 혹시 자네.. 유저 맞는가?”
“..네.”
너무나도 당연한 질문에 명후는 잠시 멈칫거렸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명후의 대답에 사내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다행이군.”
“...?”
사내의 반응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다행이란 말인가?
“자네 혹시 나랑 사냥 가지 않겠나? 내 좋은 퀘스트가 있네.”
이내 이어진 사내의 말에 명후는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뭔 일인가 했더니..’
다급히 달려오기에 무언가 급박한 일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퀘스트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스크롤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보상이 바로 영구적으로 마나를 올려주는 포션이지! 어떤가!”
명후는 손에 쥔 힘을 바로 풀었다. 그리고는 사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영구적으로 마나를 올려주는 포션이 보상인 퀘스트요?”
“그렇네! 올려주는 양이 많지는 않지만 반복 퀘스트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지 않나?”
사내의 말에 명후는 침을 꼴깍 삼키고 캐릭터 창을 열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광전사
레벨 : 139
생명력 : 301450
마나 : 420
힘 : 15030[1503(+40)] 민첩 : 15 체력 : 17 지력 : 10 지혜 : 11
현재 명후의 마나는 광전사로 전직을 하며 배운 스킬인 원 펀치, 땅 뒤집기를 쓰지 못 할 정도로 형편이 없었다.
‘...마나를 올릴 수 있다라..’
그런데 마나를 올릴 수 있는 퀘스트, 그것도 반복 퀘스트가 있단다.
‘...음.’
명후는 고민 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구매를 한 검, 활, 석궁을 판매하러 가야 했다. 그러나 마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하지..’
무엇을 선택해야 될까? 상당히 고민됐다. 그러나 곧 고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명후는 깨달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요.”
명후는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사내에게 말했다. 사내는 명후의 말에 매우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아쉽군.. 오래 걸리는 일인가?”
“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음.. 나중에 그 일이 끝난다면 와 줄 수 있나? 어차피 지금은 나도 그 퀘스트를 깨기 힘들거든.”
“예.”
명후는 사내의 말에 대답하며 미소를 짓고 스크롤을 들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이내 명후가 스크롤을 찢었다. 찢어진 스크롤에서 하얀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스아악
“아참! 나는..”
그리고 그 순간 사내가 자신을 소개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열었다.
“월차! 월차라고 하네!”
스아악
사내가 자신을 소개한 그 순간 명후는 빛과 함께 자리에서 사라졌다.
* * * *
스아악
빛과 함께 사라진 명후가 다시 나타난 곳은 데메스의 중앙 광장이었다.
웅성웅성!
중앙광장에는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웅성이고 있었다. 명후는 그런 유저들을 지나쳐 경매장으로 향하며 생각했다.
‘얼마나 올랐을까? 그대로일까?’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명후는 자신이 올린 레어의 입찰 금액이 어떻게 변동 됐을지 참으로 궁금했다.
‘그대로 일 수도 있겠지.’
엄청난 금액이 입찰되어 있었다. 시간이 흐르기는 했지만 그대로일 가능성도 있었다.
“확인부터 해볼까!”
경매장에 도착한 명후는 빠르게 경매장 NPC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거래 현황 창을 띄운 명후는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1. 판매 아이템 : 오만한 자의 신발
현재 입찰 금액 : 4,600,000
남은 시간 : 6시간 25분 [게임 시간]
2. 판매 아이템 : 오만한 자의 신발
현재 입찰 금액 : 4,700,000
남은 시간 : 6시간 26분 [게임 시간]
3. 판매 아이템 : 오만한 자의 투구
현재 입찰 금액 : 4,200,000
남은 시간 : 6시간 27분 [게임 시간]
4. 판매 아이템 : 유한의 단검
현재 입찰 금액 : 5,600,000
남은 시간 : 6시간 28분 [게임 시간]
5. 판매 아이템 : 말레아의 지팡이
현재 입찰 금액 : 5,500,000
남은 시간 : 6시간 29분 [게임 시간]
6. 판매 아이템 : 맹독의 석궁
현재 입찰 금액 : 7,000,000
남은 시간 : 6시간 30분 [게임 시간]
7. 판매 아이템 : 인내의 대지 팔찌
현재 입찰 금액 : 5,300,000
남은 시간 : 6시간 32분 [게임 시간]
8. 판매 아이템 : 인내의 대지 팔찌
현재 입찰 금액 : 5,200,000
남은 시간 : 6시간 33분 [게임 시간]
입찰금액이 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올라 있었다. 거기다 아직도 경매시간은 6시간 이상 남아있었다.
“이상하긴 하지만..”
입찰 된 금액은 확실히 이상했다. 아이템의 가치 보다 더욱 많은 금액이 입찰되어 있었기에 그러나 그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기에 명후는 짧게 숨을 내뱉으며 거래 현황 창을 닫았다. 그리고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이제 이것들을 처분 할 때가 됐군.”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많은 유저들이 아이템을 사고 팔고 있었다.
“급처 아이템 삽니다! 골드, 현금 둘 다 가능! 최대한 사드림!”
바로 그 때 명후의 눈에 급처 아이템을 구매하는 유저가 들어왔다.
‘급처..로 하면 얼마나 주려나.’
명후는 급처 아이템을 구매하는 유저에게 다가가 거래를 신청했다. 이내 거래창이 나타나자 명후는 빛이 나는 강철검을 올렸다.
“이거 얼마나 줘요?”
“음..”
명후의 물음에 유저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거래 창에 100골드를 올렸다.
“이정도 어떰?”
“...”
거래창에 올라온 골드를 본 명후는 생각보다 너무 높은 금액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급처가 100골드나?’
거래를 잘못 건 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이 유저는 급처 아이템을 구매하는 유저였다.
‘하긴.. 110골드에 팔아도 10만원이 벌리니까.. 내가 진짜 싸게 팔았었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100골드에 사서 110골드에 팔면 10골드, 10만원이 이득이었다. 급처 가격이 100골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2골드 까지 드림.”
바로 그때, 유저가 2골드를 추가로 올렸다. 명후가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올린 것이 분명했다.
“네.”
100골드에도 팔 생각이 있던 명후였다. 명후는 확인을 눌러 빛이 나는 강철검을 102골드에 판매했다. 그리고는 인벤토리를 열어 들어온 골드를 확인하고 남은 검과 활, 석궁을 보았다.
스윽
“급처 아이템 삽니다! 골드, 현금 둘 다 가능! 최대한 쳐드림!”
명후는 고개를 들어 방금 자신에게 빛이 나는 강철검을 구매한 유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활짝 미소를 짓고 다시 거래를 신청했다.
“... 또 팜?”
“네.”
“팔 거 다 올리셈. 한번에 삼.”
자신감 넘치는 유저의 외침에 명후는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을 전부 올리고 싶었지만 거래 창에 올릴 수 있는 개수는 8개가 끝이었기에 6자루의 검과 활 1개, 석궁 1개를 올렸다.
“헐, 겁나 많네. 잠시 기달.”
유저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올라 온 아이템의 옵션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음..”
올라온 아이템의 옵션을 전부 확인 한 유저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거래 창에 870골드를 올리며 말했다.
“검 6자루 합 600골드, 활 140골드, 석궁 130골드 총 합 870골드 어떰?”
“좋습니다.”
명후는 확인을 눌렀고 거래가 성사됐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들어온 골드를 확인 후 미소를 짓고 유저에게 다시 거래를 걸었다.
“음? 더 있음?”
“네.”
“올리셈.”
명후는 다시 검 6자루와 활 1개, 석궁 1개를 올렸다.
“음.. 아까 보다 괜찮으니 880골드 드림.”
“네.”
또 다시 거래가 성사됐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골드를 확인했다.
‘...이야.’
인벤토리에는 1900골드 정도가 있었다. 1900골드를 현금화하면 1900만원이다. 3번의 거래를 통해 1900만원이 오고갔다는 것에 명후는 짧게 감탄을 했다.
스윽
명후는 다시 유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거래를 신청했다. 아직 인벤토리에는 장비가 많이 남아 있었다.
“...님 설마 또있음?”
“예.”
유저는 살짝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물었고 유저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올리셈.”
올리라는 유저의 말에 명후는 여태까지 올려왔던 것처럼 거래 창에 검 6자루, 활 1개, 석궁 1개를 올렸다.
“음..”
유저는 옵션을 하나하나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900골드를 올리며 말했다.
“900골드 드림”
“좋습니다.”
명후는 확인을 눌렀고 거래가 성사됐다.
‘근데 900골드면 900만원인데..’
생각해보니 900만원이라는 돈이 작은 돈도 아닌데 너무나도 간단히 오고가고 있었다.
‘뭐 상관없지.’
물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명후는 유저에게 다시 거래를 신청했다. 그러나 명후는 곧 아쉬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님. 이제 저 돈 다 떨어짐. 즐전!”
“아.. 네.”
돈이 다 떨어졌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옮기는 유저의 뒷모습을 보던 명후는 이내 인벤토리를 열었다.
‘벌써 2800골드.. 아직 많이 남았는데..’
인벤토리에는 2800골드가 있었고 검 101자루, 활 28개, 석궁 27개가 남아있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급처 아이템 삽니다! 최대한 쳐 드림!”
“급처 템 삼! 후회 안 할 정도로 많이 드림!”
주위에는 아이템을 구매하는 유저들이 꽤나 많이 모여있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유저들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OLD-BOY / 감사합니다!
snew7002 / 리플이 많은 힘이 되고있습니다!
마황강림 / 감사합니다!
타락한비둘기 / 예!
세이지로 / 그 이유가 차후 에피소드에 나옵니다! [ 다음 에피소드, 아니면 다다음 에피소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