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7 12. 두 구미호 =========================================================================
스륵
명후는 눈을 떴다. 익숙하지 않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하..”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옆을 보았다. 자신의 팔을 베고 곤히 자고 있는 여인이 보였다.
깊고 맑은 눈, 오뚝한 코, 앵두 같은 입술 등 여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명후는 그런 여인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솔직히 믿을 수 없는 게 당연하지.’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명후는 어제 하루를 떠올렸다. 실제로 벌어진 일이었지만 생각해봐도 믿기지가 않았다.
‘그래도 좋다.’
스윽
명후는 여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웅...”
여인이 명후의 손길에 약간의 반응을 보였다. 명후는 여인의 귀여운 반응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음?’
그렇게 여인을 바라보던 명후는 여인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잠을 자고 있다면 얼굴이 붉어질 리 없었다. 명후는 여인이 잠에서 깼다는 것을 깨달았다.
“깼구나?”
“....응.”
여인은 눈을 살짝 떴다가 다시 감으며 말했다. 부끄러워 죽겠다는 여인의 표정에 명후는 자신의 분신이 불끈 치솟는 것을 느꼈다.
스윽
명후의 손이 여인의 머릿결을 따라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후의 손이 이내 여인의 허리에 도착했을 즈음 여인이 살짝 움찔했다. 명후는 여인의 움찔거림에 잠시 손을 멈추었다. 그러자 여인이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계속.. 해도.. 좋아.”
여인의 말에 허리까지 내려갔던 명후의 손이 자연스레 노닐기 시작했다.
* * * *
.
.
.
.
[힘의 영약을 복용하셨습니다. 영구적으로 힘이 10 상승합니다.]
“드디어 다 복용했네.”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팉토에게 받은 힘의 영약 500개를 전부 복용했다.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광전사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50000
레벨 : 220
생명력 : 1302450
마나 : 6420
힘 : 65030 [6503(+40)] 민첩 : 165 체력 : 37 지력 : 10 지혜 : 311
손재주 : 7
보너스 스텟 : 510
“...”
캐릭터 창을 본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힘의 영약을 통해 5천의 힘이 상승했고 스킬 ‘힘의 근원’으로 인해 10배인 5만으로 뻥튀기 되었다.
“생명력이 100만이나..”
눈에 보이는 결과로는 생명력이 크게 증가했다. 무려 100만! 물론 보통 보스 몬스터들의 생명력이 수천만을 가뿐히 넘는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많은 생명력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명후는 몬스터가 아닌 유저였다.
“이제..”
명후는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가더구의 실험재료 E>
히미세의 촌장이자 의사인 가더구는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에는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만 가더구가 그 재료를 구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가더구를 대신 해 가더구가 필요한 재료를 가져다 주자!
[대왕여우의 내단 : 0 / 20]
[거대늑대의 붉은 피 : 117 / 30]
난이도 : D
퀘스트 보상 : 체력의 영약 3개
“가볼까나.”
명후는 대왕여우의 내단을 구하기 위해 구미호의 숲으로 향했다.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마을 밖으로 나온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아랑의 표식을 꺼냈다.
<아랑의 표식[유니크]>
아랑의 표식, ‘구미호의 숲’의 주인 미호와 연관이 있다.
늑대인간 아랑을 죽이고 얻은 표식, 어째서 유니크 아이템인지는 모르겠지만 구미호의 숲의 주인인 구미호와 연관이 있는 아이템. 명후는 이것을 구미호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크르릉!
어느덧 대왕여우의 동굴에 도착한 명후는 자신을 반기는 듯 달려오는 대왕여우를 미소 지은 채 맞아주었다.
퍽!
-크..릉
대왕여우가 쓰러지고 아이템을 수거한 명후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동굴의 끝에 도착한 명후는 발톱 열쇠를 이용해 포탈을 열어 구미호의 숲으로 이동했다.
“일단.. 대왕여우의 내단 부터 구해볼까.”
명후는 대왕여우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많이 다녀봐서 그런 지 금방금방 공터를 찾을 수 있었다. 명후는 얼마 지나지 않아 퀘스트에 필요한 내단 20개를 전부 모을 수 있었다.
“이참에 좀 더 모아갈까.”
명후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다시 대왕여우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공터를 돌아다니며 대왕여우를 사냥하고 내단을 60개 모았을 즈음 명후는 사냥을 멈췄다. 그리고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구미호를 찾기 위함이었다.
-크허허허헝!
-크허허헝!
구미호를 찾아다니며 명후는 괴물여우를 사냥했다. 십 수마리가 몰려다니는 거대늑대와는 달리 많이 모여 봤자 5~6마리인 괴물여우를 사냥하니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괴물여우의 강철 발톱을 습득하셨습니다.
-괴물여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
.
.
-괴물여우의 강철 꼬리를 습득하셨습니다.
“어디에 있는 거지.. 하.”
아이템을 다 줍고 공터를 둘러본 명후는 한숨을 내뱉었다. 어서 구미호를 만나야 하는데 구미호가 보이지를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아!”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어느 한 곳을 바라보며 시선을 멈추었다.
“저쪽에 폭포가 있었던가?”
명후가 찾는 곳은 처음 구미호를 만났던 폭포였다. 분명 구미호는 그곳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샤워를 하고 있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명후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와아아아아
얼마 뒤 명후는 예전에도 들었던 폭포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긴가민가 했는데 이제는 확실해졌다. 명후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폭포를 향해 다가갔다.
“...!”
곧 폭포 앞에 도착한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폭포 아래를 볼 수밖에 없었다. 혹시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헤헤.”
구미호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샤워를 하고 있었다. 인벤토리에서 아랑의 표식을 꺼낸 명후는 어떻게 해야 될 지 고민했다.
“샤워하는데 나가기도 뭐하고.. 그냥 기다리는 게 매너겠지?”
명후는 그렇게 말하며 구미호를 바라보았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몸매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눈이 즐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하~ 게임에서 샤워 하는 것도 나름 상쾌하단 말이야!”
‘...어?’
명후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그리고는 곧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거리가 있으니 잘못 들었을 확률이 높았다.
“근데 이 상쾌함이 로그아웃만 하면 감쪽같이 사라지니.. 참.”
“...”
그러나 이어진 구미호의 말에 명후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로,..로그아웃?’
분명히 구미호는 몬스터다. 그런데 로그아웃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로그아웃은 구미호의 입에서는 나오지 말아야 할 단어였다.
“...”
명후는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구미호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러나 구미호를 바라보고 있자니 왜 로그아웃이 나온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명후는 시선을 돌리고 생각했다.
‘로그아웃이라.. 구미호가 설마.. 유저?’
명후는 구미호가 로그아웃이란 단어를 쓰자 2가지 경우를 추측했다. 첫 째는 구미호가 유저라는 것이었다. 구미호가 유저라면 로그아웃이라는 단어를 쓴 것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구미호가 유저라면 보스몬스터가 유저라는 모순이 생겨버리고 만다.
‘그러면.. 회사에서 직접 조종하는 NPC인가?’
두 번째는 구미호가 회사에서 직접 조종하는 NPC일 경우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거기다 구미호가 보스몬스터임에도 문제가 없다.
‘그렇겠네.’
명후의 생각은 구미호가 회사에서 조종하는 NPC일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지금 구미호 안에는 NPC를 조종하는 직원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스윽
생각을 정리한 명후는 구미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명후는 볼 수 있었다. 자신을 발견하고 빤히 쳐다보는 구미호의 호수같이 맑은 눈을.
“...”
“...”
명후와 구미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 지금 직원일텐데..’
고민이 됐다. 아랑의 표식은 구미호에게 보여주면 된다. 그런데 지금 구미호 안에는 직원이 들어가 있는 듯 했다.
‘혹시 모르니까.’
명후는 아랑의 표식을 손에 쥔 채 구미호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이내 이어진 구미호의 외침에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다가오지마 변태새끼야!”
얼굴이 붉어진 구미호가 물속으로 주저앉으며 외쳤다.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구미호를 보며 명후는 난감해 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물이 맑아 보일 것은 다보이고 있었다. 구미호도 그것을 아는지 어떻게든 가려보려 하지만 그 풍만한 것이 다 가려질 리 없었다.
“뒤로 돌아!”
구미호가 외쳤다.
스윽
명후는 구미호의 말대로 일단 뒤로 돌아섰다.
찰박찰박! 스윽스윽!
뒤로 돌아선 명후의 귓가로 구미호가 물에서 나와 옷을 입는 소리가 들려왔다. 명후는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자 다시 뒤를 돌아섰다.
“...”
구미호는 명후를 죽일듯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명후는 그 눈빛에 직원이 저런 눈빛을 해도 되나? 라는 눈빛을 지으며 다가갔다.
척!
그리고 아랑의 표식을 구미호에게 보여주었다.
“...?”
그러나 구미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게 뭐냐는 듯한 눈빛으로 표식과 명후를 번갈아 쳐다볼 뿐이었다. 명후는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입을 열어 말했다.
“직원이시죠? 지금 제가 구미호에게 볼 일이 있는데 로그아웃 해주시고 구미호 NPC좀 불러주시면 안될까요?”
“...?”
명후의 이어진 말에 구미호가 다시 그건 또 무슨 소리냐는 듯한 눈빛을 지었다. 명후는 그런 구미호의 눈빛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문득 구미호의 모습을 보고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물에서 나와 바로 옷을 입어 그런지 옷은 물에 젖어 몸에 딱 달라붙어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이!”
구미호도 그런 명후의 시선을 느끼고 자신의 옷을 보고 다시 명후를 죽일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죽어 변태새끼야!”
명후를 향해 하트가 날아왔다.
============================ 작품 후기 ============================
10월 이네요!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처음 부분이 여러분께 말씀드렸던 장면은 아닙니다. 그냥 떡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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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시간]
1. 주인공 너클 레어인데 40골드 주고 샀잖아요. 너무 싼거 아닌가요?
음. 그것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설정의 구멍입니다. 군대에서 시작한 글이다보니 41화까지는 설정의 구멍도 개연성도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너클은 비주류 무기라 싼 설정도 들어가 있답니다!
2. 3차 전직 레벨이 220인데 스텟을 보면 220을 찍어도 만들수 없는 스텟이던데 어떻게 된건가요?
스텟은 특정 행동을 할 경우 오르고 보상으로도 오릅니다. 영약도 있구요! 거기다 일단 전직할 때 필요 스텟은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에 의해 오른 스텟도 포함합니다.
그래서 스포하자면 명후는 아이템을 이용해 전직 스텟을 채웁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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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플]
bod안경 / 첫코 축하드려여!
하루리아 / 5만!
칼데라린 / ㅎㅎ
S신S유S / 원킬이여야 제맛!
오자아자아나 / 저글링이 공격력 5천이라도 배틀을 잡지는 못하는 법입니다!
블랙크라운 / 싸우겠죠!?
꿈속의활로 / 네 쾅!
삼국전기 / 꿀잼이라니 감사합니다!
yakidori / 돈을 찍어낼 때가 됐습니다. 비싼 시세도 안정화시켜야죠 ㅎㅎ
하이스테아 / 단언컨데 독자분들도 최고입니다.
어둠을헤매는자 / 999를 넘겼다고 생각해요 ㅋㅋㅋ
메카스타 / 그런가요!? 저 같은 경우 헬파이어를 충돌, 폭발, 화염 3개로 분류해서. 충돌만 막고 폭발, 화염은 데미지 들어가게 할 예정이었습니다! 모든 마법들 비슷하게요!
moonlite / ㅋㅋㅋㅋㅋ
goimosp /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라무데 / 복용 제한 없습니다. 마지막에 관련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csisds1597 / 마시쩡!
트라이어드하울링 / 드래곤은 여기서 엄청 강합니다! 그래도 타격은 많이 입겠죠?
터틀프린스 / 보너스 스텟은 흐흐.
조로리가면 / ㅠㅠ넹.
묘지위에핀꽃 / 감사합니다.
소시는걍쩌는듯 / 네 ㅋㅋㅋㅋ
lailael / 오우거로드는 여기서 엄청나게 강한존재입니다. 그런데 찜쪄먹을 예정이긴 합니다.
DaMam / 앜ㅋㅋㅋㅋㅋ
부메랑 / 그런가요!?
제르미스 / 감격적인 순간이네요!
망치로때리뿔라 / 헉 들킴
노란진돗개 / 헉... 또 들킴..
슬픈밤의늑대 / 돈이 아깝지 않다니 감사합니다! 므흣므흣
어둔 / 묠니르!
HaraKiri / 허그! 그리고 지진 재난 제국 영토 함몰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습니닼ㅋ
사과 주스 / 감사합니다!
gbdyek / 헉..
호랭이가죽 / 힘이 사기져.
dsasda2s / 그러나... 주인공은 아직 더 강해져야 합니다. ㅋㅋㅋ
은현 / 오, 그렇군요.
믹스타인 / 곧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Nonpayment / 이제 대중화가 될 때..!
Lujah / ㅋㅋㅋㅋ 그런 장비는 많이 후반에 나올 겁니다.
천겁혈신천무존 / 3천참이요!? ㅋㅋㅋㅋ 엌
『GUIN』 / 명후는 현재 저글링입니다. 그래서 레이스를 소환할까 합니다.
aplioas / 콰아아앙!
꿈과희망그리고... / 연참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앗킁 / 헉, 저랑 딱 일주일 차이나네요! 휴가 잘보내시고 무사 전역 하시길!
엘워네스 / 힘스텟이..ㅎㅎ
대체로 / 감사합니다!
아스부나스 / 6만 5천입니다!
아따소설이짱이여 / 5만입니다!
gkgngh / 네 나왔습니다!
snew7002 / ㅋㅋㅋㅋ 힘이면 됩니다!
歪曲 / 과연..!?
일인일살 / 지진ㅋㅋㅋ
강철의혼 / 그렇습니다...! 거기다 이건 투구일 뿐.. 다른 부위들도 있다죠.
크와크왕 / 허허.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로리마신 / 진짜 힘마스터입니다.
알드레드 /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