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0 12. 두 구미호 =========================================================================
* * * *
‘잠깐.. 오우거랑 트롤이 어디에 살지?’
마을 밖으로 나온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니 브로스 산맥이 보스급 몬스터들로 바글바글한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물어보고 가야겠지?”
명후는 마을 안으로 들어가 오우거와 트롤의 위치에 대해 알아냈다. 그리고 다시 마을 밖으로 나온 명후는 곧장 청랑의 숲으로 향했다. 청랑의 숲 근처에 오우거 서식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늑대서식지를 지나 거대한 강을 따라 내려가던 명후는 곧 청랑의 숲에 도착했다. 청랑의 숲에 도착한 명후는 바로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
“저기 있다!”
얼마 뒤 명후는 거대한 바위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온통 검은 색의 특이한 바위였다.
“이거였지?”
스윽
명후는 검은 바위를 만지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이쯤이면 나와야 할텐데..”
-쿠어어어어어!
방향을 틀고 한동안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말을 끝내자 마자 듣고 싶어 했던 포효를 들을 수 있었다.
다다다닥
명후는 재빨리 포효가 들린 곳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얼마 뒤 포효가 들린 곳에 도착한 명후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쿠어어어엉!
4m 크기에 오우거 한 마리가 자신의 크기 만한 거대한 나무를 뽑고 있었다. 그런 오우거의 옆에는 이미 뽑혀진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너덜너덜 해진 것으로 보아 새로운 무기를 장만 하기 위해 뽑고 있는 것 같았다.
-쿠어어어어!
거센 포효와 함께 나무가 뿌리를 드러냈다. 바로 그때였다. 명후가 눈을 번뜩이며 외쳤다.
“이동 타격!”
명후는 이동타격을 통해 순식간에 오우거의 뒤로 이동해 공격했다. 그리고 오우거가 쓰러질 것을 대비해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
퍽!
-쿠어어..
쿵!
오우거가 나무와 함께 뒤로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내 들리는 쿵소리에 명후는 바로 오우거의 시체를 뒤져 드랍 된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오우거의 힘줄을 습득하셨습니다.
-오우거의 심장을 습득하셨습니다.
“이렇게 큰 체구에 2개라니...”
명후는 드랍 된 아이템을 보며 중얼거렸다. 오우거의 크기가 크기라 드랍 된 아이템이 너무 초라해보였다.
“가볼까.”
명후는 다시 오우거를 찾아 걸음을 옮겼다.
“시간 좀 걸리겠지?”
오우거는 몰려다니지 않는다. 보통 한 마리, 많으면 두 마리 정도를 잡을 수 있는데 재료를 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 같았다.
“근데 퀘스트는 둘째 치고 재료가 문제네. 힘줄 100개를 언제 모아..”
처음에는 그다지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와서 사냥을 시작하고 시간을 보니 상당히 걱정 되었다. 힘줄이 잡을 때마다 나온다고 해도 무려 100마리를 잡아야 된다.
-쿠어어어어!
-쿠어어어어엉!
바로 그때 명후는 오우거의 포효를 들을 수 있었다.
다다다다
포효를 들은 명후는 재빨리 오우거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명후는 곧 두 마리가 아닌 세 마리의 오우거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쿠어어어어
-쿠어어어엉!
“...?”
오우거 세 마리의 모습을 본 명후는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오우거 두 마리가 치고 박으며 싸우고 있었다.
-쿠어엉..
그리고 한 마리가 오우거 두 마리를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명후는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지만 곧 어떠한 상황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녀석들...!”
종족 보전을 위한! 후세를 남기기 위한 결투, 싸우고 있는 오우거 두 마리는 애틋한 눈길의 오우거를 차지하기 위한 결투를 하고 있었다.
“하..”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상상하니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스아악!
하얀 빛이 명후의 주먹에 서렸다. 명후는 오우거들에게 다가갔다.
-쿠어어?
명후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애틋한 눈길의 오우거였다. 오우거의 포효에 결투 중에 있던 오우거들이 결투를 멈추고 명후를 바라보았다.
-쿠어어!
그리고 이어진 애틋한 눈길의 오우거가 명후를 보며 포효했다. 그 순간 오우거 두 마리가 눈을 번뜩이더니 명후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쿠어어어!
퍽!
-쿠어어엉!
퍽!
명후를 달려오며 서로가 먼저 잡겠다는 듯이 서로를 밀치는 오우거들을 보며 명후는 다시 한 번 미간을 찌푸렸다.
“저 녀석이 설마 날..”
느낌상 저 뒤에 있는 오우거가 자신을 먼저 잡아오는 오우거와 종족 보전을 하겠다고 말 한 것 같았다.
퍽!
명후는 땅을 쳤다. 하얀 빛이 땅으로 스며들며 곧 웅장한 소리와 함께 땅이 크게 울렁였다.
우우웅!
-크어어엉!
-크어어엉?
오우거 두 마리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명후는 허공으로 떠오른 오우거들을 보며 당황한 듯한 눈빛을 하고 있는 오우거를 향해 뛰어갔다.
“이동 타격!”
그리고 오우거와의 거리가 10m 정도 남았을 즈음 명후는 이동타격을 통해 순식간에 오우거 앞으로 이동해 공격했다.
퍽! 쿵! 쿵!
허공으로 떠올랐던 오우거들이 떨어짐과 동시에 결투 우승 상품이었던 오우거도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쿵!
명후는 바로 오우거들의 시체를 돌며 아이템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오우거의 힘줄을 습득하셨습니다.
-오우거의 심장을 습득하셨습니다.
-오우거의 힘줄을 습득하셨습니다.
-오우거의 힘줄을 습득하셨습니다.
“...음.”
명후는 습득한 아이템들을 보며 짧게 침음성을 내뱉었다.
“생각보다 덜 나오는 것 같은데..”
퀘스트 재료인 오우거의 심장이 생각보다 드랍률이 낮은 것 같았다.
“힘줄 100개 모을 때까지 못 모으는 거 아니야?”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장난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다음 오우거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명후는 알지 못했다. 자신에게 예언가 기질이 있다는 것을.
* * * *
데메스의 중앙광장.
“급처 아이템 삽니다! 최고가 사요.”
골킹은 여전히 급처 아이템을 구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 이상했다. 골킹의 주위에서 장사를 하는 유저들이 인상을 찌푸린 채 골킹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오, 골킹님 안녕하세요!”
어느 한 여성 유저가 골킹에게 다가왔다. 골킹은 자신에게 인사를 건넨 여성 유저를 확인하고 미소를 지었다.
“엇! 라라스님 안녕하세요.”
“요즘 벌이는 어떠세요.”
“벌이야 뭐.. 길드 덕분에 엄청나죠.”
골킹과 라라스의 이야기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유저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짓고 더욱 더 인상을 찌푸렸다.
“그때 아이템 수 백개 팔았다는 녀석은 어떻게 됐어요?”
“아, 그 녀석이요?”
골킹은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말했다.
“포탈을 타고 어디 가는 것 까지는 봤는데 거기까지가 한계더라구요.”
“아쉽네요. 그곳이 어딘지만 알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게요. 하하.”
“그럼 저도 이만! 돈 벌러 가볼게요!”
“네! 즐겁게 돈 버세요!”
라라스가 사라지고 골킹은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주위에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유저 중 한명이 골킹에게 다가왔다.
“저기요.”
“네.”
“너무 하는거 아니에요?”
“뭐가요.”
골킹의 얼굴에는 이미 비릿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유저는 그 미소를 보고 더욱 인상을 찌푸린 채 말했다.
“시세 조작하는 거요!"
“하.. 뭔 시세 조작이요.”
골킹이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주위에서 장사하는 유저들이 그런 골킹의 말과 모습에 저마다 혀를 차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길드 단위로 아이템 비싸게 구매해서 더 비싸게 해놓고! 그렇게 돈 벌면 좋습니까?”
“하, 어이가 없네.”
유저의 말에 골킹이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는 유저를 노려보며 말했다.
“야, 입 조심해라. 시세 조작? 입 잘못 놀리면 게임 영영 못하는 수가 있어.”
“이..”
“레벨 좀 되냐? 인맥 좀 있냐? 우리 길드가 어떤 길드인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게임 계속 즐기고 싶으면 그냥 조용히 있어라.. 엉?”
“...”
유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네 말대로라면 우리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거야.. 장비템이 한 두푼 하는 줄 아냐? 꺼져.”
“...”
용기 있게 나섰던 유저는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로그아웃을 했는지 빛과 함께 사라졌다.
“...”
“...”
싸늘한 기운이 주위를 감돌았다. 골킹은 그런 싸늘한 분위기에서도 곧 미소를 짓고 입을 열어 외쳤다.
“급처 아이템 삽니다! 최고가 사요!”
* * * *
-오우거의 힘줄을 습득하셨습니다.
“이번에도...하.”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오우거의 심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드랍률이 좋지 못했다.
“힘줄은 100개 모인지가 옛날인데..”
오우거 파워 건틀릿, OPG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힘줄 100개는 이미 다 모았다. 문제는 퀘스트를 완료하는데 필요한 심장이었다.
“19개.. 1개만.. 1개만 더 있으면 되는데..”
현재까지 모인 심장의 개수는 19개, 1개가 부족했다. 그러나 심장 1개가 나온다고 해서 퀘스트가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오우거의 심장은 퀘스트 재료 중 일부다. 아직 트롤의 피 20개와 자이언트 오우거의 심장 5개도 구해야했다.
-쿠어어어어!
바로 그때 명후의 귓가에 이제는 익숙한 오우거의 포효가 들려왔다. 명후는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이동 타격!”
퍽!
-쿠어..
쿵!
순식간에 오우거를 죽인 명후는 재빨리 오우거가 드랍한 아이템을 확인했다. 그리고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오우거의 심장을 습득하셨습니다.
“아..드디어..”
명후는 감격했다는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마저 오우거의 힘줄을 주운 뒤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이언트 오우거가.. 저기에 서식한다고 했지?”
그렇게 중얼거린 명후는 자이언트 오우거의 심장을 구하기 위해 자이언트 오우거의 서식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얼마 뒤 자이언트 오우거 사냥을 시작한 명후는 알게 되었다. 오우거 몬스터들의 심장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 작품 후기 ============================
감기가 쉽게 떨어지지 않네요. 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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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플]
rolyhorl / 그렇죠 ㅎㅎ
터틀프린스 / 그렇습니다!
bod안경 / 네!
하얀불 / 우어어!
로때 / 부끄부끄
yakidori / ㅎㅎㅎ
에보커 / 히로인입니다!
메카스타 /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개구리파워 / 성실하다는 칭찬 감사드립니다 ㅠㅠ!
devil시스 / 아닙니다. 제 이름은 강철민입니다. ㅋ
아스부나스 / 요!
사과 주스 / 감사합니다!
삼국전기 / 아.저.씨. 헑
함초롬하다 / 예비군 ㅎㅎㅎ 보기만해도 흐뭇하네요. 지금은 ...
天惡魔人 / 감사합니덩!
꿈과희망그리고... / 걱정 감사드립니다!
csisds1597 / 네, 히로인이거든요 ㅎㅎ
시카짱 / 헉.. 조..조만간 하겠습니다!
소시는걍쩌는듯 / 잘 마무리 하고 다녀오시길!
트라이어드하울링 / 나왔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roiedria / 엄청 재미있다니! 엄청 감사합니다!
Leessoo / 헉, 감사합니다!
Nonpayment / 잘.. 되야 겠죠!?
제르미스 / 그렇습니다. 아주 잘 본 사이죠ㅎㅎ. 예비군.. 빡세진건 ㅠㅠ
묘지위에핀꽃 / 감사합니다.
치킨러브 / 네!
건들면피바다 / 감사해요!
엘워네스 / 감사합니당!
태연을사랑하는나 / 이제 예비군입니다!
소L녀O시V대E / 감사해요 ㅋㅋㅋ
호랭이가죽 / 감사! 블러디 나이트 매력적이죠. 특히 생명력을 다룬다는 점에서!
고룡의반란 / 흐흐, 감사합니다!
치킨스튜 / 엌ㅋㅋㅋ
발록 / 하하하, 발록님도 항상 웃을 일만 있으시기를!
도그드림 / 여..연참 노력하겠습니다!
천겁혈신천무존 / 항상 죄송해욬ㅋ ㅠㅠ
月夜衝斬割 / 헉, 고생하셨어요!
쇼셜광 / 시간 금방갑니다! ㅎㅎ 저도 엊그제 입대한 것 같은데 벌써 전역인걸요
JORDAN / 연참. 노력하겠숨다!
폐룡 / ㅋㅋㅋ
베르주라크 / 네! 연참은 노력하겠습니다!
단유 / 연참.. 노력하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