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8 14. 판매왕 =========================================================================
쾅!
[가벼운 흑철검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굉음과 함께 제작 성공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제.. 톱날검이랑 활만 만들면 되는건가.”
흑철검 120자루의 제작이 끝이 났다. 이제 남은 것은 톱날검 120자루와 활 뿐이었다.
스윽
명후는 잠시 망치를 내려놓고 흑철검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는 작업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은근히 힘드네.”
한번만 치면 아이템을 제작 할 수 있다. 뭘 힘드냐고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태까지 제작한 검만 단단한 강철검 130자루, 빛이 나는 강철검 140자루, 냉기서린 강철검 140자루, 날카로운 강철검 130자루, 가벼운 흑철검 120자루로 총 660자루다. 즉, 반복 된 행동을 660번이나 했다는 뜻이다.
아무리 쉽다고 해도 그것이 반복이 된다면 무진장 힘들어진다. 예를 들어 앉았다 일어나기 한번은 매우 쉽다. 그러나 그것이 반복되어 100번이 되고 200번이 되면 그때부터는 지옥이 펼쳐진다.
“잠시 쉬었다가 하자.”
명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스킬창을 열었다.
“얼마나 올랐으려나.”
명후는 무구제작의 숙련도가 얼마나 올랐을지 궁금했다. 놀랍게도 660자루의 검을 제작했지만 스킬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아직까지도 3레벨이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숙련도가 몇%나 되었을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
곧 무구제작의 숙련도를 확인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스트롱 - 무구제작>
레벨 : 3
숙련도 : 62%
무구를 만든다.
사용 시 무구 제작 창을 띄운다.
“6...62%?”
적어도 90%는 됐을 줄 알았다. 아니, 충분히 90%는 넘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몇 자루를 만든 것도 아니고 몇십 자루를 만든 것도 아니다. 무려 660자루를 만들었다.
“시작 전에 분명 12%였는데..”
시작 전 무구제작의 숙련도는 12%, 지금은 62%, 660자루의 검을 만들며 50%의 숙련도가 올랐다.
“갭이 너무 크잖아..”
1레벨 2레벨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상황에 명후는 당황스러웠다.
“4레벨 때는 얼마나 안오르려고..”
1,2레벨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숙련도를 올리기 힘든 3레벨인데 4레벨은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스러웠다.
“이럴 때가 아니네..”
명후는 바로 제작 창을 열었다. 그리고 톱날검을 찾아 제작하기를 눌렀다. 그러자 작업대 위로 톱날검의 재료가 올라왔다.
[망치를 잡아주십시오.]
스윽
[망치로 표시된 지점을 두들겨 주십시오.]
반짝반짝!
후웅! 쾅!
[톱날검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명후는 제작한 톱날검을 바로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는 제작하기를 눌러 계속해서 톱날검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끝!”
그리고 얼마 뒤 120자루의 톱날검을 전부 제작한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외쳤다. 그리고는 재빨리 숙련도를 확인했다.
<스트롱 - 무구제작>
레벨 : 3
숙련도 : 72%
무구를 만든다.
사용 시 무구 제작 창을 띄운다.
“...”
숙련도를 확인한 직 후 명후의 미소는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하긴.. 660자루에 50%였는데 120자루에 10%면 많이 오른거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명후의 표정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활이나 만들자.”
검은 다 만들었다. 이제 검을 만들 재료는 더 이상 없다. 남은 것은 활 뿐이었다. 명후는 제작 창에 들어가 활을 보기 시작했다.
“3종 120개 정도 만들 수 있겠네.”
재료가 적어서 그런지 검에 비해 확실히 만들 수 있는 종류, 수량이 적었다.
“조금만 만들면 되는구나.”
물론 120개가 적은 개수는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120개만 만들면 작업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힘이 났다.
“시작 해 볼까.”
명후는 망치를 들고 ‘바람의 활’을 선택 후 제작하기를 눌렀다. 그러자 작업대 위로 재료가 나타났다.
‘이건 망치로 치면 부러질 것 같은데..’
명후는 작업대 위로 올라온 재료를 보며 생각했다. 왠지 망치로 치면 부러질 것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스윽 스윽
작업대 옆으로 칼과 톱이 날아와 안착했다. 명후는 작업대 옆에 안착한 칼과 톱을 멍한 표정으로 보았다. 갑자기 왜 칼과 톱이 나타났단 말인가?
[톱을 들어 주세요.]
멍하니 칼과 톱을 바라보던 명후는 메시지에 정신을 차리고 톱을 들었다.
‘근데 뭔가 다른 느낌인데.’
검을 만들 때 나타나는 메시지와는 무언가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명후는 곧 신경을 끄고 재료에 신경을 집중했다.
[표시 된 선을 따라 톱질을 하세요.]
메시지와 함께 재료 중 하나인 ‘가공된 알베리 목재’ 위로 붉은 선이 나타났다.
“신선하네.”
명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붉은 선이 시작되는 곳에 톱을 놓고 톱질을 하기 시작했다.
수욱!수욱!수욱!
“와.. 이것도 직업 영향인가. 진짜 시원시원하게 잘리네.”
목재는 정말 시원시원하게 잘리고 있었다. 솔직히 두께를 보고 조금 걱정했었는데 톱질을 하자 쓸 때 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서 검을 만들며 받은 스트레스가 톱질을 하며 날아가기 시작했다.
수욱!
얼마 뒤 붉은 선이 끝나며 선을 기준으로 목재가 토막 났다.
[칼을 들어 주세요.]
[선을 따라 자르세요.]
[전부 자르신 뒤, 목재를 작업대 위로 내려놓으세요.]
명후는 연달아 나타나는 메시지에 톱을 내려놓고 칼과 목재를 들었다. 목재에는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 붉은 선이 나타나 있었다.
스극 스극 스극
명후는 붉은 선을 따라 목재를 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붉은 선을 따라 모든 부분을 자른 명후는 목재를 내려놓았다.
펑!
목재를 내려 놓자 연기와 함께 재료들이 사라졌다.
“와.. 시스템 참 좋네.”
재료들이 사라진 작업대 위에는 거의 완성된 활이 하나 나타나 있었다.
[시위를 표시된 지점에 걸어주세요.]
한쪽에는 시위가 걸려있었지만 반대쪽에는 걸려있지 않았다. 명후는 활을 들어 시위를 잡았다.
“그냥 이렇게 걸면 되는건가?”
시위를 잡은 명후는 시위를 끌어 활의 표시된 지점에 시위의 끝을 가져다 대었다.
쭈욱! 턱!
[바람의 활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표시된 지점에 시위를 가져다 대자 알아서 시위가 걸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제작 성공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자신의 손에 들린 바람의 활의 옵션을 확인했다.
<바람의 활[매직]>
제한 : 힘 300, 민첩 700
물리 공격력 : 240~255
공격속도 +10% 이동속도 +10%
알베리 나무로 만든 활, 바람의 기운과 친숙한 알베리 나무로 만들어져 그런지 가볍다.
옵션이 상당히 괜찮았다. 명후는 인벤토리에 활을 넣었다.
“앞으로 119번!”
앞으로 이 행동을 119번만 반복하면 된다. 명후는 톱을 들고 제작하기를 눌러 활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번째 활을 제작 했을 때였다.
[바람이 활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스트롱 - 무구제작의 레벨이 4로 상승하였습니다.]
제작 성공 메시지와 스킬 레벨 상승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
스킬 레벨 상승 메시지가 나타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명후는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뭐지?”
명후는 재빨리 무구제작의 숙련도를 확인했다.
<스트롱 - 무구제작>
레벨 : 4
숙련도 : 0%
무구를 만든다.
사용 시 무구 제작 창을 띄운다.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분명 레벨이 4가 되어 있었다.
“...뭐지? 28%가 올랐다고?”
활을 수백 개 만든 것도 아니다. 겨우 30개를 만들었다. 그런데 28%의 숙련도가 올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설마 새로운 걸 만들어서 그런건가?”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후는 재빨리 실험에 돌입했다. 명후는 바람의 활 밑에 있는 단단한 활을 선택하고 제작하기를 눌렀다.
[칼을 들어 주세요.]
.
.
[단단한 활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단단한 활 제작에 성공한 명후는 재빨리 숙련도를 확인했다.
<스트롱 - 무구제작>
레벨 : 4
숙련도 : 4%
무구를 만든다.
사용 시 무구 제작 창을 띄운다.
“4..4%!”
무려 4%가 올랐다.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
“와.. 언제 올리나 했는데..”
언제 마스터로 올리나 고민했는데 방법을 찾았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활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 * * *
골드바의 길드원 중 하나인 라라스.
“급처 아이템 사요!”
그녀는 타고난 장사꾼이었다.
“거기 잘생긴 오빠!”
“..네? 저요?”
“네! 급처 할 아이템 없어요?”
“아..네.”
“다음에 급처 할 아이템 있으면 저를 찾아주세요! 즐전!”
“아, 네. 즐전하세요.”
타고난 미모와 친근성으로 단골까지 있는 그녀는 골드바에서 자본과 수익이 상위권에 들 정도로 장사를 잘했다.
“라라스님!”
바로 그때 라라스에게 유저 하나가 미소를 지은 채 달려왔다. 라라스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유저를 보고 밝게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엇! 호구님!”
“이걸, 이걸 팔려고 왔습니다!”
곧 라라스의 앞에 도착한 호구는 재빨리 인벤토리에서 신발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 라라스는 신발의 정보를 확인했다.
<차가운 강철 신발[매직]>
제한 : 힘 300, 체력 400
물리 방어력 : 250
생명력 +500
강철로 만든 신발, 차갑다.
족히 40골드는 받을 수 있는 신발이었다.
“웅.. 15골드 어떠세요?”
엄청난 가격 후려치기였다. 그러나 호구는 그저 미소를 지은 채 연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다음에 또 팔게 생기면 찾아 오겠습니다!”
“네, 다음에 또 뵈요!”
그렇게 40골드를 받을 수 있는 신발을 15골드에 판매한 호구는 다음에 또 찾아오겠다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라라스는 호구가 사라지자 다시 외치기 시작했다.
“급처 아이템 사요!”
그렇게 외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꽤나 준수한 외모의 유저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급처 아이템 구매하시죠?”
‘조금 생겼네.’
라라스는 유저의 외모를 한 번 훑고 밝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구매합니다!”
라라스의 말에 유저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입을 열어 말했다.
“급처 할 게 좀 많은데.. 괜찮으시겠어요?”
============================ 작품 후기 ============================
벌써 금요일입니다!
편안한 금요일 보내시고, 12시간 뒤에 뵙겠습니다!
근데 환상미디어 망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