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0 16. 황궁으로 가기 위해선 =========================================================================
“대장장이라고? 말도 안 되네!”
“데릭, 거짓말 하지 말게!”
카로트를 저지하기 위해 왔다가 저지를 당했던 세 마법사는 명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지? 말도 안 되지?”
“우리 셋도 이기지 못했는데 대장장이가? 말도 안 되네.”
“거기다 카로트 녀석.. 금서를 익히지 않았던가. 단장님 정도는 오셔야 카로트 녀석을 잡을 수 있네. 그런데 그런 엄청난 일을 일개 대장장이가? 말도 안 되지.”
동료 마법사들의 말에 명후에게 말을 걸었던 마법사 데릭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렇군.. 그럼 정체가 뭐란 말인가?”
“음..”
데릭의 말에 두 동료 마법사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이내 한 마법사가 입을 열어 말했다.
“시크릿 나이츠가 아닐까 생각되네.”
“시크릿 나이츠?”
“그렇네, 베일에 가려진 황제 폐하의 직속 부대. 황궁을 수호하며 황제 폐하의 명만 받는다는 그들이 아닐까 싶네.”
“그럴 수도 있겠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세 마법사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카로트의 시체로 이동했다.
“시체나 옮기세.”
“그러세.”
세 마법사는 카로트의 시체를 옮기기 위해 시체를 향해 다가갔다.
“허허, 카로트 녀석, 금서의 영향인가? 이 기묘한 문신들 보게.”
“음? 문신? 레칸, 그게 무슨 소린가?”
레칸의 말에 데릭이 물었다.
“허허, 무슨 소리냐니, 얼굴을 가득채운 이 문신들 말일세.”
“어?”
데릭은 레칸의 말에 빠르게 카로트의 시체로 다가왔다. 그리고 카로트의 얼굴을 본 데릭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카로트의 얼굴에는 기묘한 문신들이 가득 각인되어 있었다.
‘아깐 분명 없었는데..!’
잘못 본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많은 문신들을 못 볼 리가 없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카로트의 얼굴에는 단 하나의 문신도 각인되어 있지 않았다. 레칸이 카로트의 문신을 보며 중얼거렸다.
“정말 선명하게 각인 되어 있군. 마차 살아있..어?”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카로트의 얼굴에 각인되어 있던 문신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문신에서 검은색 마나가 흘러나오더니 카로트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무슨!”
갑작스러운 변화에 마법사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스악 스악 스악
그리고 그 순간 세 마법사의 등 뒤로 마법진이 하나씩 나타났다.
“실..”
세 마법사들은 등 뒤에 나타난 마법진의 존재를 느끼고 실드를 치려했지만 마법진이 한 발 빨랐다.
푹 푹 푹.
마법진에서 검은 송곳이 튀어나와 마법사들의 등을 파고들며 심장을 관통했다.
“...”
심장을 관통당한 세 마법사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을 부릅뜬 채 카로트를 노려 볼 뿐이었다.
털썩 털썩 털썩
“...흐음.”
세 마법사들이 쓰러지자 카로트가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카로트의 눈은 눈동자, 흰자 가릴 것 없이 붉게 변해있었다.
스윽
카로트는 명후가 사라진, 대장간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대장장이라고?”
카로트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몸을 감싼 검은 마나가 요동을 치며 서서히 카로트의 얼굴을 감싸기 시작했다.
스아악
그리고 그 순간 땅으로 꺼진듯이 카로트는 자리에서 모습을 감췄다. 얼마 뒤, 카로트가 사라진 이곳에 갈색 로브를 입고 있는 마법사가 하나 나타났다.
“...!”
갈색 로브의 마법사는 죽은 마법사들을 발견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 마법사들을 이곳에 보낸 것이 마법사 본인이었기 때문이었다.
“끙.. 이 녀석들만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갈색 로브 마법사 아니, 제국에 10명 밖에 없다는 7서클 마스터이자 제 1 마법단장 크라임은 죽은 세 마법사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스윽
크라임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팡이로 땅을 찍으며 외쳤다.
“Retrospection(회상)”
퉁...
땅에 지팡이가 닿은 순간 지팡이에서 푸른 파동이 퍼져 나갔다. 그리고 크라임의 머릿속에 이곳에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카로트 이녀석.. 기어코 금서를..”
세 마법사들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카로트가 금서만 익히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제압 했을 것이다.
“음? 뭐야! 허. 대장장이? 이런! 흐음...”
그리고 이내 다양한 반응을 보인 크라임은 대장간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대장장이라..”
* * * *
“왜 이렇게 찝찝하지.”
대장간으로 돌아가던 명후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찝찝함에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4200골드 때문인가?”
폭발에 날아간 4200골드를 떠올린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느껴지는 찝찝함은 4200골드 때문이 아니었다.
“끙..”
그렇게 찝찝함을 느끼던 명후는 곧 대장간에 도착 했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대장장이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명후는 대장장이들의 시선을 느끼며 네르파이에게 다가갔다.
“갔다왔습니다.”
“어디 다친 데는 없어 보이는군.”
“네.”
네르파이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래, 어떻던가?”
이어진 네르파이의 물음에 명후는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이 카로트를 때려잡았다고 말 할 수는 없었기에 약간의 거짓을 섞었다.
“그곳에 도착하니 어떤 미친 마법사가 건물을 부수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황궁 마법사 세 분이 나타나 그 미친 마법사를 제압하며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끝인가?”
네르파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표정이었다.
“네. 끝입니다.”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해주었다. 그러자 네르파이가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을 멈추고 말에 집중하던 대장장이들을 보며 외쳤다.
“궁금증 풀렸지? 다들 일들 해!”
네르파이는 대장장이들에게 외친 뒤 명후를 보았다. 그리고 명후가 만들어 가져온 검, 갑옷, 방패를 가리키며 말했다.
“검을 봤는데 말이야...”
네르파이는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다른 것들은 볼 필요가 없겠어, 정말 잘 만들었더군.”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네르파이의 인정[S]를 획득하셨습니다.]
“이것들은 바로 공급 창고에 넣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네르파이는 손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명후는 네르파이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재료가 있는 곳과 붙어있다고 느껴지는 작업대였다. 작업대를 바라보는 명후의 귓가로 네르파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저기가 네 작업대다.”
네르파이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려 네르파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부터 만들면 될까요?”
“음..”
명후의 물음에 네르파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어 말했다.
“일단은 기본세트 10개를 만들도록.”
<황궁 대장간의 무구 만들기 A>
현재 황궁 대장간은 개척지에 공급해야 될 무구 제작으로 쉴 틈이 없다. 네르파이는 철검, 철갑옷, 강철방패로 이루어진 기본세트를 10개 만들라고 한다. 기본세트 10개를 만들어 네르파이에게 가져다주자.
[철검 : 0 / 10]
[철갑옷 : 0 / 10]
[강철 방패 : 0 / 10]
난이도 : D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100
“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퀘스트 수락 메시지가 나타나자 명후는 바로 자신의 작업대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뒤 자신의 작업대에 도착한 명후는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재료 놓는 곳이..”
재료를 놓는 곳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 작업대에는 재료를 올려놓는 곳이 없었다. 바로 그때 옆 자리에 있던 대장장이가 명후의 말을 들었는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껄껄, 재료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굳이 그런 공간을 만들 필요가 없지! 바로 가져다 쓰면 되니까.”
“그렇군요..”
대장장이의 말을 들은 명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재료를 올려놓는 곳이 없으면 자동적으로 재료를 작업대 위로 올려주는 자동 재료 공급 시스템을 이용 할 수가 없다.
‘일일이 왔다 갔다 해야겠네..’
물론 재료 창고가 가깝기에 그렇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 아쉬웠다.
명후는 재료 창고로 걸어가 철검과 철갑옷, 강철방패의 재료를 들고 작업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작업대 위에 철검의 재료를 올려놓은 뒤 제작 창을 열어 철검을 선택 후 제작하기를 눌렀다.
“...어?”
철검을 선택한 명후는 순간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뭐..뭐야? 1098?”
철검 옆 만들 수 있는 개수가 쓰여 있는 자리에 무려 1098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명후는 자신이 가지고 온 재료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재료를 많이 가져온 게 아닌데.”
가지고 온 재료를 아무리 많게 봐주어도 결코 1098 자루를 만들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엇?”
바로 그때였다. 1098이던 숫자가 만들지도 않았는데 1096으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귓가로 재료창고에서 나오는 대장장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구, 삭신이 쑤시네. 철검 2자루 만들고 좀 쉬어야겠다.”
스윽
명후는 재료 창고를 바라보았다.
“없는 이유가 다 있구나..”
재료를 놓는 곳이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이 작업대는 재료 창고와 연동이 되어 있었다. 그 말은 즉, 재료 창고에 재료들이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언제든지 자동 재료 공급 시스템을 이용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망치를 잡아주십시오.]
들려오는 메시지에 명후는 망치를 집어 들었다.
============================ 작품 후기 ============================
카로트 본격 키잡 떡밥!
벌써 월요일이군요!
[답변의 시간]
1. 연참은 언제 하나요?
바로 오늘입니다! 점심 시간 정도에 한편 올라 올 예정입니다.
2. 4연참은요?
음,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 얘들도 안만나고 게임도 안하고 하루종일 글만 잡는데 분량이 요정도네요.. ㅠㅠ
4연참은 제가 빠른 시일내로 준비해서 빠방 터트리겠습니다!
3. 잘보고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코멘을 보고 힘을 받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