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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83화 (83/644)

00083  17. 너 귀족 할래?  =========================================================================

“전설로 내려오던 그분들?”

“설마...”

“시크릿 나이츠의 일원을 만났단 말인가?”

단장들은 카로트의 각성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다 더욱 놀란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그렇다네.”

크라임은 단장들의 놀란 표정을 보며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확실한가?”

“100년 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그들이네.”

단장들의 말대로 시크릿 나이츠는 100년 전 ‘베르덱 전투’를 끝으로 그 이후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황궁을 수호하며 황제 폐하의 명을 받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100년 전 이야기 일 뿐, 20년 전 상급 마왕 데레몬이 강림해 황궁이 초토화 되었을 때도 시크릿 나이츠는 나타나지 않았네.”

“그런데 시크릿 나이츠의 일원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한단 말인가?”

차례대로 이어지는 단장들의 물음에 크라임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그래, 100년 전 베르덱 전투 이후 시크릿 나이츠들은 모습을 감췄지. 그러나...”

크라임은 말끝을 흐리며 단장들을 한번 씩 쳐다보았다.

“그분들이 황궁을 수호하고 황제 폐하의 명을 받는다는 것은 귀족들을 견제하기 위해 퍼트린 거짓이라는 걸 다들 모르고 있는 건가?”

크라임의 말대로 시크릿 나이츠가 황제의 명령을 받고 황궁을 수호한다는 것은 귀족들을 견제하기 위해 현 황제의 할아버지이자 철혈의 군주라 불렸던 뮤란 헬리오카가 퍼트린 소문이었다.

“크흠.”

“흠..”

단장들은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들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크릿 나이츠가 황제의 명령도 받지 않으며 황궁을 수호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저 그 비밀을 퍼트린 것이 황제였기에 모르는 척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분을 시크릿 나이츠로 확신한 이유는 금서를 익힌 카로트의 실드를 주먹질 한 방에 박살내셨다네,”

크라임의 말이 이어졌다.

“또한 현재 그분은 대장간에서 대장장이 일을 하고 계시지.”

“뭣?”

“뭣이?”

“뭬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단장들 크라임은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그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서 대장장이로 일을 한다는 것. 그것이 내가 바로 그분을 시크릿 나이츠라 생각한 이유네.”

“그..그. 드래곤의 유희 일수도 있지 않나?”

크라임의 말에 한 단장이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러자 다른 단장들도 일리가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크라임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분은 나에게 높임말을 사용했네. 드래곤이 유희를 나왔던 것이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거기다 만약 그분이 정말 드래곤이었다면 미간을 찌푸리며 성질을 부린 나를 가만히 두었겠나?”

“...”

“...”

크라임의 말에 단장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크라임은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어쨌든 카로트 그 녀석이.. 그분에게 관심을 두고 있으니 전혀 걱정 할 필요가 없네. 문제는 그 녀석이 왔을 경우 피해를 얼마나 최소화 하냐는 것이지. 오늘 회의 소집을 한 목적도 바로 그것이네.”

바로 그때였다. 2단장 레임이 입을 열어 말했다.

“근데.. 자네가 확신한 그분의 존함이 어떻게 되는가?”

“명후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계시.. 자네 설마?”

“허허, 고맙네!”

“대장간이라고 했지?”

“어서 회의를 시작하지! 끝내고 어서 뵈러 가야겠어!”

*  *  *  *

‘돌아버리겠네..’

명후는 눈 앞에 있는 노인을 쳐다보았다.

“영광입니다.”

악수를 청하는 노인은 황궁 마법사 전용 로브를 입고 있었다.

‘레임 이라고 했던가?’

황궁 마법사 전용 로브를 입고 있는 노인의 정체는 바로 황궁 마법단 제 2단장 레임이었다.

“저한테 왜 그러세요...”

명후는 레임을 보며 말했다. 도대체 황궁 마법단의 단장이나 되는 사람이 자신한테 왜 이러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허헛, 죄송합니다!”

레임이 악수를 청했던 손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는 레임을 보며 명후는 속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이내 레임이 들고 있던 지팡이로 바닥을 찍으며 말했다.

퉁!

지팡이로 바닥을 찍은 레임은 대장간 밖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뭐지.’

명후는 대장간 밖으로 나가는 레임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에휴..’

명후는 속으로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작업대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캐릭터 창을 열어 공적도를 확인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5000   공적도 : 15400

레벨 : 230

생명력 : 1548950

마나 : 6420

혈력 : 759

힘 : 75930 [7593(+1090)] 민첩 : 165 체력 : 607(+500) 지력 : 10 지혜 : 311

손재주 : 210

보너스 스텟 : 710

‘흐흐’

공적도를 보니 절로 미소가 나왔다.

‘좀만 더 올리고 가봐야겠다.’

명후는 공적도를 좀 더 올린 뒤 교환소를 가기로 결정했다. 어떤 아이템이 있으며 아이템을 교환하는데 어느 정도의 공적치가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만들어 볼까!”

명후는 캐릭터 창을 닫고 제작 창을 열었다. 그리고 묵철 대검을 선택 했다. 다양한 장비들을 만들어 창고로 반납했지만 공적도는 전부 300으로 동일했다.

현재 재료 창고에 있는 재료로 가장 많이 만들 수 있는 장비는 묵철 대검, 공적도가 전부 같다면 묵철 대검을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스아악

제작하기를 누르자 작업대 위로 재료가 나타났다.

[망치를 잡아주십시오.]

[망치로 표시된 지점을 두들겨 주십시오.]

명후는 망치를 들고 이내 반짝이는 곳을 망치로 내려찍었다.

쾅!

[묵철 대검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묵철 대검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묵철 대검을 선택해 제작하기를 눌렀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묵철 대검을 30개쯤 만들었을 때였다.

“아니! 시스님! 여긴 어쩐 일로!”

명후는 네르파이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움찔 할 수밖에 없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명후는 입구를 힐끔 쳐다보았다.

“...”

입구를 쳐다본 명후는 아무런 말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다시 작업대로 고개를 돌렸다. 그도 그럴 것이 입구에는 황궁 마법사 전용 로브를 입고 있는 노인이 서 있었다.

쾅!

[묵철 대검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마저 묵철 대검을 제작한 명후는 인벤토리에 묵철 대검을 넣은 뒤 바로 창고로 걸음을 옮겼다.

‘날 찾아온 건 아니겠지?’

그러나 명후는 이미 알고 있었다. 네르파이가 시스라고 부른 황궁 마법사는 자신을 찾아 온 것이라는 걸.

“안녕하세요.”

곧 창고에 도착한 명후는 창고지기에게 인사를 건네며 인벤토리에서 묵철 대검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야, 방금 전에 오셨던 것 같은데..”

창고지기는 명후가 꺼내는 묵철 대검을 보며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단하시네요.”

[캐논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음? 인정?’

인정을 받았다는 메시지에 명후는 흥미를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끝인가? 에이...’

인정을 받았다는 메시지 외에 뜨는 메시지가 없었다.

“하하, 뭘요.”

명후는 캐논의 칭찬에 미소를 지은 채 답한 뒤 묵묵히 묵철 대검을 꺼냈다. 그리고 곧 40자루의 묵철 대검을 전부 꺼낸 명후는 캐논을 보며 말했다.

“여기 묵철 대검 40자루입니다.”

“이야.. 진짜 대단하시네요.”

캐논은 명후가 꺼낸 묵철 대검을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수고하셨습니다.”

[헬리오카 공적도가 12000 상승하였습니다.]

캐논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공적도 상승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메시지는 한 개가 아니었다.

[캐논의 인정을 받아 공적도 10%가 추가 상승합니다.]

[헬리오카 공적도가 1200 상승하였습니다.]

‘...어?’

명후는 메시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묵철 대검은 자루 당 300의 공적도가 상승한다. 40자루를 반납해 12000의 공적도가 상승했다. 그런데 창고지기인 캐논의 인정을 받았다고 12000의 10%에 달하는 1200의 공적도가 추가로 상승했다.

‘뭐..뭐야.’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창고지기의 인정을 받았다고 공적도가 10%나 더 올라?’

창고지기의 인정을 받은 것은 이해 할 수 있다. 그런데 제국에 도움이 돼야 얻을 수 있는 공적도를 단지 창고지기의 인정을 받았다고 10%나 더 받는 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었다.

‘...대박.’

그러나 이해 할 수 없는 건 이해 할 수 없는 거고 오른 건 오른 것이다. 명후는 공적도를 확인했다.

“28600..”

13200이 상승하며 공적도는 무려 28600이 됐다.

‘영구 적인가? 시간 제한이 있나? 아니면 횟수?’

명후는 묵철 대검을 창고로 옮기는 캐논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인정을 받아 공적도를 추가로 더 받았다. 그 말인 즉, 인정을 받지 못하면 공적도 추가 상승은 없다는 뜻이다. 물론 공적도를 추가로 받지 않아도 빠르게 공적도를 쌓을 수 있다.

‘안 그래도 빠른데 10%가 추가로 상승하면 더 빠르겠지.’

그러나 빠르게 공적도를 쌓을 수 있기에 오히려 공적도 추가 상승이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확인해봐야겠다.’

명후는 빠른 속도로 작업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

그렇게 자신의 작업대로 걸어가던 명후는 곧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

“...”

명후는 말없이 자신의 앞을 막은 노인을 보았다. 노인은 들고 있던 지팡이로 바닥을 찍은 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퉁!

“만나 뵈어 영광입니다! 황궁 마법단의 4단장 시스 라고 합니다.”

============================ 작품 후기 ============================

잠을 못 잤더니 몽롱하네요. ㅎㅎ.

어서 취침하러 가야겠습니다.

으아.. 몽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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