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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91화 (91/644)

00091  18. 카로트  =========================================================================

*  *  *  *

황궁 앞 잡화점에서 만난 명후와 민형은 바로 레드 코볼트가 서식하는 울창한 녹지로 이동했다.

“105레벨 프리스트 사냥 갑니다!”

“레벨 78 도둑 돈쩔 해주실 분 구해요!”

성문을 지나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울창한 녹지 입구에 도착한 명후와 민형은 웅성이는 유저들을 지나쳐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스윽

민형은 고개를 돌려 녹지 입구에서 파티와 파티원을 구하는 유저들을 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명후에게 말했다.

“야, 여기 엄청 난이도 높은 곳 같은데, 진짜 너 혼자서 가능해?”

명후는 민형의 물음에 피식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100레벨 정도만 되어도 사냥이 가능한 곳이다. 물론 100레벨의 경우 파티를 해야 되지만 130레벨 정도가 되면 혼자서도 무난하게 사냥을 할 수가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이었다.

“내 레벨이 230이다.”

레벨을 말하는 것으로 물음에 답을 대신 한 명후는 이내 걸음을 멈췄다.

“...왜? 몹이라도 나왔어?”

갑자기 명후가 걸음을 멈추자 민형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민형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3마리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레드 코볼트 세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도끼 두 놈, 몽둥이 한 놈이네, 가자.”

레드 코볼트가 들고 있던 무기를 확인 한 명후는 다시 코볼트 무리를 향해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크륵?

발소리를 듣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인식 범위에 들어와서 그런 것일까? 어슬렁 거리던 코볼트 한 마리가 명후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크르륵!

그리고 잠시 명후를 응시하던 코볼트는 포효와 함께 명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머지 두 코볼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크르륵!

-크륵!

명후는 달려오는 코볼트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땅 뒤집기.”

스아악

OPG에 하얀 빛이 서렸다. 명후는 다가오는 코볼트들을 보며 미소를 짓고 땅을 내려쳤다.

우우우웅!

웅장한 소리와 함께 땅이 크게 울렁이며 달려오던 코볼트들을 허공에 띄었다. 명후는 허공에 뜬 코볼트들이 떨어질 지점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퍽 퍽 퍽

이내 코볼트들이 떨어졌다. 명후는 빠르게 드랍 된 아이템을 수거 후 민형을 보았다.

“...”

민형은 멍하니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명후는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민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몇 업이나 했냐?”

“...6업. 대박.”

명후의 말에 정신을 차린 민형은 명후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이내 민형이 도착하자 명후는 코볼트를 찾아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저벅!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코볼트 무리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코볼트가 들고 있는 무기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도끼 둘, 몽둥이 하나, 석궁 둘...”

명후가 발견한 코볼트의 수는 총 다섯이었다. 그 중 둘이 도끼를 들고 있었고 하나가 몽둥이를 들고 있었으며 둘이 석궁을 들고 있었다.

“흐음..”

무기를 확인한 명후는 조금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몽둥이를 든 코볼트나 도끼를 든 코볼트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석궁을 든 코볼트는 조금 문제가 된다.

석궁을 들고 있는 코볼트가 자신이 아닌 민형을 노릴 수도 있다. 레벨이 낮은 민형은 코볼트에게 한, 두 대 맞으면 죽을 가능성이 높았다.

“민형아 조금 거리 둬서 따라 들어와라. 석궁 든 코볼트가 너 조준하면 바로 몸 날리고”

고민 끝에 명후는 민형을 보며 말했다. 바로 그때였다.

쾅!

-크륵.

-크르륵!

폭발 소리와 함께 코볼트의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

“저거 뺏긴 것 같은데.”

민형의 말에 명후는 다시 시선을 돌려 자신이 노리던 코볼트 무리를 보았다. 그곳에는 어느새 유저 넷이 나타나 코볼트를 사냥하고 있었다.

“허, 뺏겼네. 가자.”

명후는 아쉬워하며 뒤로 돌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들리는 소리에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인간 녀석들이 감히!

이 소리는 분명 유저의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레드 코볼트는 이렇게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야, 저거 보스 맞지?”

이어진 민형의 말에 명후는 다시 뒤로 돌아 전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코볼트 네 마리를 합친 것 같은 체구를 가지고 있는 코볼트 한 마리가 나타나 있었다.

‘카블랑카!’

이곳의 보스 카블랑카가 분명했다. 명후는 시선을 돌려 코볼트를 사냥을 하고 있던 유저들을 보았다. 갑작스러운 카블랑카의 등장에 유저들의 표정은 매우 좋지 못했다.

-오라오라오라!

쿵!

바로 그때 카블랑카가 들고 있던 지팡이로 바닥을 찍으며 외쳤다. 그러자 카블랑카 주위로 여섯 개의 마법진이 나타나더니 이내 마법진에서 일반 레드 코볼트 보다 두 배 강한 정예 레드 코볼트 여섯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크르륵!

-크르르륵!

나타난 정예 레드 코볼트들은 바로 유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어떻게 할 지 잠시 고민하던 유저들은 정리하지 못한 일반 코볼트 세 마리와 정예 코볼트 여섯 마리가 달려들자 빠르게 뒤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민형아, 잠깐만 기다렸다가 내가 어그로 먹었다 싶으면 뛰어와.”

명후는 그렇게 말한 뒤 카블랑카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고 명후는 곧 카블랑카의 인식 범위에 들어갔다.

-흥! 감히 인간 따위가! 오라오라오라!

쿵!

명후를 인식 한 카블랑카가 다시 바닥을 찍었다. 그러자 마법진이 생기며 정예 레드 코볼트 여섯 마리가 나타났다.

-크르륵!

-크륵!

그러나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정예 코볼트와 일반 코볼트를 무시한 채 카블랑카를 향해 달려갔다.

-실드

카블랑카는 명후가 지척에 도착하자 다시 한 번 지팡이를 바닥에 찍으며 외쳤다. 그러자 반불그스름한 보호막이 나타났다.

스윽

명후는 실드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민형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뒤로 돌아섰다.

-크륵!

-크르륵!

“이정도면 경치 먹지 않냐?”

뒤로 돌아서자마자 민형의 모습과 함께 외침이 들려왔다. 민형의 말대로 충분히 경험치를 먹을 수 있는 거리였다.

“생명폭발!”

[20초간 공격력이 20% 상승합니다.]

[20초간 공격속도가 20% 상승합니다.]

우우우웅!

명후의 몸을 기준으로 파동이 퍼져나가며 열심히 공격 중이던 코볼트들을 지나쳤다.

털썩 털썩 털썩

코볼트들이 쓰러지자 명후는 뒤로 돌아 카블랑카를 보았다.

-큭, 인간 녀석이 감히!

죽었을 것이라 생각한 카블랑카가 죽지 않고 명후를 노려보고 있었다.

‘실드 때문인가?’

그러나 카블랑카를 보호하고 있던 불그스름한 실드가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지팡이를 휘두르려는 카블랑카를 보며 외쳤다.

“피폭발.”

-크헉.

지팡이를 휘두르려던 카블랑카는 그대로 몸을 멈추고 입가에서 피를 내뿜었다.

-인간 따위에게..

그리고 그자세 그대로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울창한 녹지의 왕 카블랑카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1000이 상승합니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미소를 지은 뒤 민형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 뒤 드랍 된 아이템을 줍기 시작했다.

[카블랑카의 지팡이를 습득하셨습니다.]

[카블랑카의 내단을 습득하셨습니다.]

[카블랑카의 피를 습득하셨습니다.]

“더 없나..”

더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입맛을 다시며 주위 코볼트들의 시체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  *  *  *

“이제 그만 사냥해도 될 것 같다. 목표 레벨 달성했어. 쩔 해줘서 고맙다.”

명후는 민형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고마우면 밥이나 사.”

“당연하지! 연락할게! 나 먼저 간다!”

민형은 그렇게 말하며 들고 있던 이동 스크롤을 사용했다. 스크롤에서 빛이 흘러나오며 민형을 감싸기 시작했다.

스아악

이내 빛과 함께 민형이 자리에서 사라지자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황제의 첫 번째 명령>

넥서스 동문 근처에 있는 울창한 녹지, 그곳엔 레드 코볼트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수도와 너무 가까워 많은 이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제국은 레드 코볼트를 토벌하기 위해 블레이드 기사단을 보냈지만 기사단의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다. 울창한 녹지로 가서 레드 코볼트를 토벌하고 돌아오지 못한 기사단의 단서를 구하라!

[카블랑카 : 1 / 1]

[레드 코볼트 : 41 / 50]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35만

명후는 퀘스트를 보며 생각했다.

‘공유 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아쉽게도 황제에게 받은 퀘스트는 공유가 불가능했다. 명후는 입맛을 다시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는 다시 레드 코볼트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명후가 사라지고 얼마 뒤.

스아악

명후가 있었던 자리에 검은 색의 로브를 입고 있는 마법사가 나타났다. 그리고 명후가 사라진 방향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대장장이..큭큭”

============================ 작품 후기 ============================

야호! 드디어 선호작 6천이 넘었습니다.

기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연참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snew7002님! 안녕하세요! 섭섭해 하지마셔요. >_< 약속한 4연참도 빠르게 준비할게요.

근데 연참이 점점 쌓여가는 군요. 어서 쌓인 연참을 해결 해야 겠습니다!

오늘은 답변의 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이어서 91회 질문에 답변드리겠습니다!

전 학생입니다. 내년 복학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 이름과 사진, 주소, 활동 시간은 비밀입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독자분들 불금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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